[Monthly Now] 반려동물 300만가구 시대… 미래 펫산업 뜬다
[Monthly Now] 반려동물 300만가구 시대… 미래 펫산업 뜬다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2.10.1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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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보호 강화… 단순 동물 아닌 ‘가족 인식’ 확산
반려동물 산업 ‘블루오션’ 부상… 투자 가속화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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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이나 친구 역할을 수행하는 인간의 대리자로 인식하고, 인간과 유사한 속성을 가진 인격체로 대우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반려동물의 웰빙을 목적으로 하는 펫테크(pet+technology) 제품 보급의 확산, 사료의 고급화,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등이 출현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코노미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4%씩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시장 규모는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반려동물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대한민국 반려동물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정책 방향 및 관련 현황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펫팸족 증가펫테크 강화 이어져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크게 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최소 비용으로 반려동물을 키웠던 이전 세대와 달리 펫팸족은 좋은 것을 먹이고, 입히는 등 반려동물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아낌없이 소비하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펫팸족은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의 7분의 1에 달한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 2021년 발표한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202011월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29,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2,0927,000가구)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통상 5년 주기로 시행되는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반려동물은 그동안 조사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 2020년 신규 항목으로 추가됐다. 1인 가구나 핵가족이 확대되는 등 가족 형태가 급변함에 따라 정책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자료를 얻기 위해서다. 이를 토대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 육성, 동불 보호와 복지정책 수립 등 국가 정책에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깊어지면서 시장 성장세도 눈부시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미디어 콘텐츠,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을 반려동물에 적용하는 펫테크시장은 물론, 이에 투자하는 손길이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흐름도 비슷하다. 2020년 글로벌 펫케어 시장은 전년 대비 6.9% 성장한 1,42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2177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전 세계 펫케어 시장의 고속성장은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증가 및 신흥국 소득 수준 향상, 반려동물 제품의 고급화에 따른 소비지출 규모 증대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 노력도 동반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73동물보호법을 개정해 반려동물 생산업, 판매업, 수입업, 미용업, 장묘업의 업종 구분을 명시했으며, 애견미용사, 핸들러, 훈련사, 반려동물 종합관리사 등의 경우 인력·시설 기준을 마련하거나 추진 중이다.

반려동물 산업이 미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자 각종 업계의 투자 관심도 몰리고 있다. 먼저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반려동물 산업 인프라, 즉 플랫폼 구축 경쟁이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외출하는 사람이 늘면서 함께 갈 수 있는 매장 또는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정보 요구가 커졌다. 이 같은 정보는 그동안 카페 등을 통해 공유됐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정보 공유 플랫폼 등장으로 격변기를 맞고 있다. 아울러 펫테크가 적용된 반려동물 제품도 대거 쏟아지고 있다.

인간 동반자인 반려동물의 웰빙, 건강관리, 감정 관리 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테이터 등 신기술이 관련 제품에 접목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펫테크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통신사업 수익에 한계점을 맞은 이통사들이 첨단기술을 앞세워 풍부한 수요가 몰린 펫산업으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9월 인공지능(AI)이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엑스칼리버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병원에서 반려견의 근골격이나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해 클라우드에 올리면, AI30초 내로 비정상 여부와 소견 등을 수의사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클라우드와 웹서비스를 활용하기 때문에 병원에 별도 서버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또한, 수의사들은 연동된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AI가 제시하는 영상진단 판독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국내 최초로 AI가 동물 진단을 보조하는 시대를 열었다는 의의를 가진다.

 

이통 3사 등 미래 펫산업 동참 봇물

KT도 지난 5반려견 디바이스팩을 시장에 출시하며 본격적인 펫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페보프로 웨어러블에 사물인터넷(IoT) 통신 기능을 탑재해 주기적으로 반려견 활동량 기록을 업로드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펫위즈(PETWIZ)’ 자동급식기를 통해 반려견의 적정 급식량을 조절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19년 통신 3사 가운데 최초로 홈 CCTV·원격급식기·간식로봇 등 3가지 서비스를 결합한 ‘U+스마트홈 펫케어를 내놓은 바 있다.

작년에는 해당 서비스를 강화한 ‘U+스마트홈 펫케어 프리미엄도 선보였다. 일정 금액 한도 내에서 입원·수술·위탁 등 반려동물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매달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과 연계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가장 최근 출시한 서비스는 펫토이. 이 서비스는 간식을 숨긴 공을 펫토이에 넣은 뒤, ‘U+스마트홈앱 또는 기기 후면 버튼을 조작해 반려동물에게 공놀이를 제공해준다.

보호자가 부재중에도 반려동물이 놀면서 훈련하고, 우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준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감정 상태를 안정, 행복, 불안, 분노, 슬픔 등으로 구분해 전달하는 신기술 제품이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반려인 편의 및 반려동물 건강을 책임지는 스마트 화장실,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와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수의사 방문 예약 서비스 등도 눈에 띈다.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역시 주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2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반려견과 동반 당일 여행을 했다는 응답자가 절반을 훌쩍 넘는 65.7%에 달했다. 이 중 숙박여행은 53%로 나타났다. 이같이 펫 동반 여행은 늘어나고 있지만, 관련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동수단 및 숙박 시설 관련 개선이 시급했다. 펫 동반 여행자들은 이동수단으로 자가용(79.3%)을 선택하고, 숙박 시설로는 독립 공간이 제공되는 펜션(46.4%)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 카카오T 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반려인들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고, 공급자 측면에선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을 제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른바 글로벌 펫케어시장의 고속성장의 배경에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 증가 신흥국 소득 수준 향상 반려동물 제품의 고급화에 따른 소비지출 규모 증대 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물론, 국외 주요국에서 반려동물 시장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수 증가로 인한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화에 따른 마진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는 모양새다. 사회적으로는 동물권 강화 등 노력이 수반되고 있다. 최근에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펫 휴머니제이션은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이나 친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간의 대리자로 인식하고, 인간과 유사한 속성을 가진 인격체로 대우하는 현상으로, 이 같은 사회적 기조는 오랜 기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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