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나는 농업·농촌, 대학이 중심이 되어 농촌소멸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
다시 살아나는 농업·농촌, 대학이 중심이 되어 농촌소멸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2.11.0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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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지역환경토목학과 교수
김대식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지역환경토목학과 교수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김대식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지역환경토목학과 교수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현재의 농촌 생활환경은 교육, 교통, 에너지, 안전 등 여러 방면에서의 개선이 필요하다. 1990년대부터 농촌 및 지역계획을 연구한 김대식 교수는 다양한 접근을 통해 농업과 농촌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 왔다. 김 교수는 비어버린 농촌을 채우기 위해서는 농촌과의 관계 맺기가 중요하며, 치유농업과 농촌체험 같은 프로그램이 관계 맺기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문제 해결에 대학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하며 동시에 교육부와 과기부, 농림부 등 사회 모든 분야의 효율적인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행히 치유농업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농업과 연계한 연구들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분야의 오랜 전문가이자 누구보다 간절히 농업·농촌혁신을 꿈꾸는 이로써 김 교수는 지금의 긍정적인 흐름을 순풍으로 삼아 농업과 농촌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농업과 농촌의 혁신이라는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한다.

 

미래 농업·농촌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대학 캠퍼스

김대식 교수가 학장을 맡은 농업생명과학대학은 농업생명과학을 교육하고 연구하는 기관으로서 우수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한국의 농업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지역 맞춤형 미래 농업 인재 특성화사업단과 농생대 미래전문농업경영인 교육 프로그램, 영농창업 특성화 사업, BK21 플러스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및 연구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70년이라는 전통의 역사 속에서 무수한 인재들을 배출했다. 노력의 결과로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최근 4년 연속 거점국립대 1위로 선정되는 등 우수한 교육과 연구 실적 또한 입증받았다.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스마트농업대학원은 그 연혁은 길지 않지만, 스마트농업의 첨단기술을 갖춘 농업 인재를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학과를 추가로 확대 개편하는 등 구체적인 미래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세대의 스마트팜 교육과 연구, 그리고 현장실습을 연계한 첨단농생명인재양성관구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청년들의 첨단영농창업은 물론 인생 2막을 농업과 농촌에서 보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도농을 연결하는 중심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업생명과학대학 내에서도 김 교수의 자리는 지역환경토목학과이다. 해당 학과에서는 농촌에 공학의 이론을 적용하여 지속가능한 농업생산기반을 확충하고, 농촌지역의 환경과 생태를 보전하며 쾌적한 농촌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이론과 기술을 교육한다. 더불어 인격 향상과 창조적 능력을 배양하여 국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도 목적으로 한다.

학과는 재학생들에게 미래 연구 분야를 위해 스마트농업시설공학의 교수를 초빙하며 농어촌지역개발전문가 양성 등 다양한 외부 활동도 제공하고 있다. , 매년 공무원, 공기업, 연구원, 건설사 등에 취업한 우수 졸업생들을 연사로 초빙해 재학생의 멘토로서 특강과 취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졸업생들은 중앙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연구원, 건설사 등에 취업해 학과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고 있다.

연구자이자 교육자이기도 한 김 교수는 교육이라는 과정을 통해 제자들이 깨달음이나 삶의 지향점 같은 의미 있는 결과 값을 얻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지식과 정보의 습득은 교육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일 뿐, 중요한 것은 미래의 선택을 위한 판단력과 통찰력을 키워주는 일이다. 자신이 전하는 지식과 정보가 학생들에게 지혜라는 자원이 되고, 이러한 지혜가 판단력과 통찰력의 원천이 된다고 믿으며 성심성의껏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일단 학생들이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장기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고, 통찰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하게 고민하고 공부해보는 일도 중요해요. 무엇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 가지 않는 길에 용기 있게 도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미래 세대를 위한 용기가 여러분의 삶을 매우 가치 있게 만들 테니까요.”

그는 행복한 사회 구성원이든, 분야 내의 성취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모두가 미래에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강단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충남대학교를 우수한 대학으로 만드는 것, 특히 농업생명과학대학을 국내외 최고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그 또한 학생들과 함께 착실히 그 기반을 쌓아나가는 중이다.

김 교수는 또한 학과 내 농촌계획 및 GIS 연구실의 담당 교수로도 활동하며 농촌의 미래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보태고 있다. 김 교수는 생활환경 정비에도 폭넓은 공학적·과학적 기술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으로 시작되어 1990년대를 전후해 새롭게 개척해오고 있는 농촌환경정비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주요 학문분야는 농촌계획학과 이에 관련된 공간분석/정비 기술 분야의 하나로서 지리정보시스템(GIS)의 응용 분야이다. 수행한 연구내용도 농촌의 토지이용계획, 마을 정비, 농외소득 기반의 창출, 농촌도로 노선계획, 농촌 생활환경 정비, 농촌 노인복지 기반 정비 등의 조사와 분석을 포함하여 농촌정보 시스템의 개발, 원격탐사의 응용, GIS의 응용 등의 분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이와 같은 연구들은 깨끗하고 건강한 농촌의 생산공간과 생활환경기반을 창조하여 농촌과 국가의 미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을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하고 있다.

농촌 소멸, 도농 격차, 수도권 집중화 등 국가의 균형 발전에 대한 문제가 많아요. 법이나 정책 같은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이들이 많지만, 저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스마트농업대학원이 그리고 지역환경토목학과가 해야 하는 일과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로 여기에 있는 거죠.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기후변화시대, 스마트시대, 저출산 및 고령 장수시대 등 많은 변화에 대해 사회 전반에서 우려하고 있지만, 농업생명과학분야는 교육, 연구, 일자리 수요가 오히려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어요.”

이와 같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김 학장과 교수들은 하나가 되어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연구 분야를 개척하여 학생들과 국민의 미래 행복을 위한 대응방안을 열심히 더욱더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희망을 주는, 농업농촌을 매개로 지역민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농업생명과학대학을 만들기 위하여. 대학 캠퍼스를 가득 채운 교수, 학생을 포함한 모든 이들의 꿈이 실현되기를 바라며, 농업·농촌의 미래 비전을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만들어가기를 응원한다.

 

김대식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지역환경토목학과 교수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김대식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지역환경토목학과 교수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농촌 문제 해결의 첫걸음몸과 마음을 위한, 도시와 농촌을 위한 치유농업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최근 국민의 건강한 생활을 돕는 치유농업 활성화 및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03월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치유농업법)’을 계기로 농업 활동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생활을 돕기 위한 치유농업 연구개발과 육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치유농업은 김대식 교수 역시 농촌 문제를 해결할 답으로 꼽는, 효과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농촌활성화 매개체이다. 치유농업을 ‘Care farming’, ‘Social farming’, ‘Green care’, ‘Farming for health’ 등 다양한 용어로 부르지만, 우리나라에선 “Agro healing”으로 잠정 정의되고 있는데, 건강한 일반인을 포함하여 질병을 가진 환자들을 농업활동으로 치유하겠다는 목적은 같다.

치유농업이 농가의 새로운 수익모델이자 농촌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치유농업이란 농업활동을 치유수단으로 삼고 정신몰입과 신체활동 극대화, 면역력 증대, 질병 치유 또는 예방의 대안으로 활용하는 것이죠. 채소와 꽃 등 식물뿐만 아니라 가축 기르기, 산림과 농촌문화자원을 이용하는 경우까지를 모두 포함합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농업 활동을 치유활동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단순반복적인 노동 농업이 아니라 정신몰입과 신체활동을 동반할 수 있는 최적의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할 수 있어요.”

네덜란드 등 선진국은 이미 치유농업의 개념이 정립되고 다양한 지원법과 정책 시행을 통해 치유농업이 주요한 산업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원예치유가 도입된 이래, 2013년 농진청이 주관하여 선진국의 녹색 치유농업 사례 및 효과 분석 등의 연구를 진행하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협의 하에 처음으로 치유농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그 시작이다. 2016년 김 교수는 농림부의 녹색농업치유단지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하여 국내외 치유농업과 관련된 연구사례 및 법제도 등을 집대성하고, 치유단지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였는데, 이 연구결과는 이후 국내 다양한 치유농업연구의 백서 역할을 하고 있다. 농진청은 2017년에 치유농업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치유농업 육성 시범사업을 도입했다. 농진청이 추진한 연구로서, 김 교수는 2019년에 치유농업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조사분석과 2021에 치유농업확산센터 설립 방안연구를 수행하였는데, 이 연구결과는 2025년 개원을 위해 현재 기본계획 수립 중에 있는 농진청의 치유농업확산센터 설립과 운영체계 구축의 근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인 체계를 갖추어 가고 있으며, 치유농장 활성화 및 치유농업기술 산업화를 추진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치유농업의 활용 분야는 조금씩 발전을 거듭해오며 현재는 일반인들의 체험뿐만 아니라 병원, 복지 회관, 건강증진센터, 상담센터, 요양원 등에서 치유를 위해 다양한 연계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다. 일반적인 농사와 치유농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농산물 수확이 목적이 아니라 건강의 회복 수단으로 농업활동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농업기술의 키워드가 환경영양분 제어’, ‘성장 최적화등이라면 치유농업의 키워드는 인간에게 치유 효과를 줄 수 있는 적절한 농업 활동을 선별하고 조합한 것이다. 김 교수는 농업기술과 치유농업기술의 차이를 쉬운 예로 비교하여 설명한다.

감자 캐기를 예로 들면, 농기계로 먹거리 상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다량으로 감자를 캐는 것이 농업기술이고, 반면 사람이 손과 호미로 몸을 움직이면서 정신을 몰입하여 천천히 흙을 걷어 내 감자를 하나씩 캐어낼 때, 기쁨을 느끼면서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는 효과를 보게 하는 것이 치유농업기술이라 할 수 있어요.”

국가가 치유농업법을 제정하면서까지 치유농업의 연구개발과 육성에 힘을 쏟는 이유는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한 과학적 치유 효과가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치유농업 육성에 관한 시범사업을 통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허리둘레 감소, 나쁜 콜레스테롤 감소, 인슐린 분비기능증가,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등의 효과를 검증했다. , 65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실버 주말농장에서 채소류 씨 뿌리기, 토마토 심기, 꽃밭 가꾸기, 허브차 만들기 등의 활동이 우울감을 6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유농장 활동이 정신적·신체적 건강증진에 눈에 띄는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에서의 텃밭 활동은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의 우울감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가해 학생의 폭력성 또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유농업이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 이렇듯 치유농업의 효과는 대상별로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이 증진되고 행동과 태도가 바뀜으로써 사회적 관계가 개선된다는 것이다.

이밖에 사회경제적 효과도 뒤따른다. 특히, 청년들의 농업 진입을 촉진함으로써 농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신규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명확한 효과와 정부 차원의 연구와 육성 정책 등을 기반으로 전문가들은 전국의 치유농장이 3,000여 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장의 수가 증가해 치유농장 접근이 지금보다 쉬워진다면, 이용고객의 증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러한 치유농업의 확산을 시작으로 김 교수 역시 농업생명과학대학을 이끄는 학장으로서 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진심으로 고민하며 도시와 농촌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다시 농촌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일상에 지쳐 농촌으로 떠나고 싶은 젊은 세대는 물론 한적한 전원생활을 원하는 기성세대도 있어요. 그러니 농촌과 도시를 연계한 시스템을 미리 만들어놓고, 언제든 쉽게 교육받고 체험할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매개체가 치유농업인 거고요. 치유농업을 비롯한 도농 연계 시스템은 사람을 건강하게 하고, 농촌을 채워주고,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등 국가가 앓는 몸살의 치료법이 될 거예요. 이러한 역할을 농업생명과학대학을 비롯한 대학이 해야 하고요.”

정부와 농진청은 본격적으로 치유농업을 이용한 농가 수익 창출 모델을 제시하고,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치유농업사 국가 자격을 도입해 표준화된 치유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함으로써 치유농업 서비스의 품질관리, 관련 상품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체계도 공고히 쌓아가기로 했다.

김 교수의 연구팀은 농진청이 추진하는 가상치유농장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데, 올해 안으로 가상치유농장 1호의 시범 운용이 계획되어 있다. 이는 이동이 어려운 사회적 약자를 포함하여 도시 생활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치유농장을 손발을 움직이면서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VR 기반의 가상치유농장을 개발하는 연구이다. 김 교수의 연구팀은 연구동향을 파악해 가상치유농장의 디자인요소를 도출하고 VR 기반으로 진행할 액션, 도입할 수 있는 작물 종류와 치유 프로그램 등을 정립하여 실제 가상치유농장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적용성을 시험하는 과정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기존의 식물 가꾸기나 농장 체험 프로그램과 달리 수확 등 각종 활동을 통해 시각과 청각을 자극함으로써 치유와 교감 효과를 얻도록 구성했고, 체험자는 경치와 배경음악, 꽃길, 동물 등 치유의 요소를 넣은 가상의 공간에서 꽃 피우기, 토마토 물주기, 수확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연구팀은 해당 프로그램이 움직임이 어려운 요양원 입원 또는 우울증 환자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의 치유에 활용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치유농장에 대한 인식이 낮은 도시민들에게 도심의 다양한 곳에서 치유농장을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가상치유농장을 체험하고 치유 효과를 확인한 사용자들은 실제 치유농장에도 호기심을 가지게 되어 치유농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돌아오는 농촌을 위하여 도시민들이 농촌을 체험하고 치유농업으로 힐링하면서 농촌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제도와 농업농촌정책을 융·복합한 지역 맞춤형 도농공존거점공간 모델 개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전국적으로 4,000여 개에 이르는 폐교를 점진적으로 활용하여 치유농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한 성공사례 분석을 통하여 지역별 맞춤형 모델을 도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가장 모범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폐교들을 대상으로 방문자의 인식조사 및 성공 요인 분석을 실시했으며 향후 지역 맞춤형 도농공존 모델들을 도출하고자 합니다.”

농촌활성화를 위하여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김 교수는 미래의 농촌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지역개발사업과 다양한 농업지원 사업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람이 사는 돌아온 농촌을 만드는 것이며, 치유농업이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피력한다.

도시과밀과 농촌소멸문제로 도농이 모두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지금, 국가가 교육청에서 학교를 지원하여 국민들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같이, 치유농업의 확산을 위한 국가 주도의 치유농업센터망을 만들어서 수많은 민간 치유농장 창업을 유도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의료 및 복지 등 다부처의 다양한 연계와 지원제도를 마련하는 등 관련한 후속연구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국가의 많은 재정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김대식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지역환경토목학과 교수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김대식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지역환경토목학과 교수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다분야의 효율적 연계와 협력이 농촌을 살릴 수 있어

김대식 교수는 1986, 서울대학교 농공학과에 입학해 농학사, 농학석사, 공학박사 등을 취득하고 농촌계획 및 지역계획 분야의 학문적 지식을 강화하기 위해 교토대학 지역계획연구실에서 농학박사를 추가로 취득하며 농공학(농촌계획) 분야에 깊이 빠져들었다. 김 교수는 학문적 바탕으로, 관개배수공학, 수리학, 수문학 등 농학이 더해진 공학 분야를 기본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하학 관련 측량학, CAD 구조물설계, GIS, 원격탐사 등의 지식과 기술로 교육과 연구 분야를 확장해왔다. 농촌이라는 공간의 시스템 분석, 설계, 계획 등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종합적인 시스템 분석 기술과 생산기반과 관련된 모델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GIS 기술로 생활환경 분야의 농촌계획까지 연구해왔다.

시스템개발과 생산기반 분야에서 김 교수의 연구 성과는 특히 두드러진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 1990년대 중반 농림부의 농림수산 재해업무 지원시스템 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하여 농림수산정보망(AFFIS)GIS를 연계한 전국의 공간적 가뭄예측 및 대책을 수립하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는 그 이후 다양한 기관에서 GIS와 인터넷을 연계한 정보시스템들의 선례가 되었다. 또한, 2009년에 수행한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한 농어촌 시스템 계획기법 연구에서 농촌사업통합정보시스템을 제안하여 농림부의 전국에 산재된 지역개발사업지구 관리체계를 정보시스템화 하는 데 힘썼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농산어촌지역개발 공간정보시스템(RAISE)은 그가 구상한 시스템을 현실화하여 조금씩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2020년에 수행한 금강지구 영농편의 증진사업 예타조사 정책성효과 분석 연구는 중앙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한 근거가 되어 약 4,000억 원의 영농 편의증진사업비를 확보하는 데도 기여했다. 누군가 필요로 하는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개발하고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릴 때, 그는 어느 때보다 크고 깊은 성취감을 느낀다. 이런 성취의 순간들이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활발한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농업농촌 분야는 오랜 시간 몸담아 온 저의 전부입니다. 연구자로서 또 분야의 전문가를 키워내는 교육자로서 농촌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통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 꿈이자 계획입니다. 관련 법률들이 미래 지향적으로 개선되고, 정부의 정책과 사업들도 장기적인 종합계획으로 진행되어 농촌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인류 탄생 이후 항상 소외되고 차별받은 공간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국민 모두의 공간으로서 농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농촌으로 돌아가거나 왕래하면서 삶의 일부를 공유하는 흥미로운 공간으로 여겨주었으면 합니다.”

2000년 이후 도농 불균형과 지방·농촌 소멸 현상이 지속되어 왔다. 동시에 빅데이터, IoT, AI 등 농촌 공간의 효율적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첨단기술들도 개발되었다. 위기와 기회, 침체와 성장이라는 중요한 기로에 선 농촌이 기회를 잡고 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단편적인 사업들을 만들어 집행하는 수준을 넘어서 국가 주도의 다부처가 연계한 체계적인 농촌재생계획이 필요하다. 더불어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예산 수립의 근거가 되는 깊이 있는 연구들도 수행되어야 한다. 김 교수가 그랬듯 자신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분야 간 효율적 연계와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지금 농촌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농촌이 모두에게 필요한, 그래서 모두가 찾는 공간으로 우리 곁에 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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