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 -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최신기술 도입과 시스템 구축으로 효율화·고도화 이끈다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 -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최신기술 도입과 시스템 구축으로 효율화·고도화 이끈다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2.11.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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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 디지털 기술로 전환되는 농식품산업의 새로운 도전

8월 취임 당시 박병홍 원장은 "축산물 품질 경쟁력 강화, 안정성 제고와 수급안정을 제고하고 유통 효율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축산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소, 돼지, 닭, 오리, 말, 계란까지 총 6개 축산물에 대한 품질 등급을 평가하고 사육부터 소비에 이르는 가축과 축산물 이력을 수집·관리하고 유통정보를 조사·분석한다. 축산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더 나아가 국민 행복에 기여하고자 하는 비전을 바탕으로 가치 창출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 [사진=축산물품질평가원]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 [사진=축산물품질평가원]

안녕하세요. 월간인물 11월호 농림축산식품부 특집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대해 간략한 소개 말씀을 직접 부탁드립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축산물의 안전과 투명한 유통환경 조성을 위해 설립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1989년 기관의 모태가 된 소·돼지 등급판정 사업 수임을 시작으로 현재는 닭·오리·계란·말까지 총 6개 축산물에 대해 품질 등급을 평가하고 있으며, 사육부터 소비까지 가축과 축산물의 이력을 수집·관리하고 축산물의 유통정보를 조사·분석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축산유통의 발전을 통해 국민 행복에 기여한다’는 미션 아래 축산농가의 소득증대와 관련 산업 육성은 물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축산물 소비를 지원함으로써 국민 행복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가축과 축산물, 그리고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축산유통 체계를 확립하여 축산업이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디지털 전환, 디지털화의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도 취임 당시부터 <축산업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강조하셨는데요. 축산유통정보, 품질평가 데이터 플랫폼 등에 최신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이어가셨는지 궁금합니다. 관련 내용을 언급 부탁드립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최신 기술을 사업에 접목하여 축산물 품질평가의 과학화와 축산 유통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 도체 등심영상분석 품질평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등심 단면, 등 지방 영역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각 품질평가 항목을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한 돼지 도체의 전체 정육량, 대분할 부위 정육량 등을 자동으로 분석·예측하는 ‘돼지도체 영상분석기계’를 도입하여 전후방 산업에 정보를 제공·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접목을 통해 기존 아날로그 형태의 품질평가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유통 분야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비대면으로 거래할 수 있는 ‘축산물 온라인 거래(경매)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현재 축산물 공판장 1개소를 대상으로 돼지고기 온라인경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축산물 도매시장 전반으로 온라인 경매가 확산될 수 있도록 도매시장 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하고 인프라를 지원 중입니다. 기존 경매와는 다르게 온라인경매는 고해상도의 돼지고기 이미지와 등급판정 결과, 삼겹살 중량과 같은 객관적인 품질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향후 경매 시스템을 개선하여 안정적으로 축산물을 거래할 수 있는 유통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소 이력 데이터 개방시스템 구축, 유통서류 간소화, 가격 비교 서비스 등 탁월한 성과를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실제 이용자의 큰 호응을 얻었던 시스템과 서비스의 적용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신경쓰셨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소 이력 데이터 개방시스템‘을 통해 쇠고기이력제를 운영하면서 수집한 데이터를 민간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2008년 쇠고기이력제를 시행한 이래 소의 출생부터 사육, 폐사, 도축, 포장 처리 등 9억 1천여 건의 이력 정보가 수집되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데이터에 대한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보유한 방대한 소 이력 정보를 이력 추적에 사용하는 것 외에도 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하고자 데이터 개방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시스템 구축 이후 정부에서는 개방된 이력 정보를 활용하여 데이터 분석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민간기업에서는 축산 관련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오는 12월을 목표로 기존의 소 이력 데이터 개방시스템을 ‘축산 데이터 랩 시스템’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개방되는 정보의 종류를 5종에서 약 35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시스템에서 바로 그래프, 표, 지도 등의 분석툴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는 중입니다. 향후 축산 데이터 랩을 통해 이력 정보가 학계의 연구논문이나 정부 정책 수립, 민간기업 등에 활발히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원패스’가 2022년 농식품부 민원제도 우수사례 최우수로 선정되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축산물원패스’는 모바일에서 축산물 거래에 필요한 여러 서류를 통합한 ‘축산물거래정보 통합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도록 만든 축산분야 최초의 축산민원 모바일 통합창구입니다. 2018년부터 축산물 거래 시 필요한 각종 증명서류를 한 장의 통합증명서로 발급할 수 있는 거래정보통합증명서비스를 시범운영 해왔었는데, 축산물원패스는 이러한 거래정보통합증명서비스를 모바일에 적용한 것으로 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 간 유통업체에서는 축산물을 학교에 납품할 때 도축검사증명서, 등급판정확인서 등 서로 다른 기관에서 발급하는 4~5종의 종이 서류를 제출했고, 학교에서는 검수 시 납품된 축산물과 여러 종류의 서류를 일일이 대조해야 했습니다. 다소 복잡한 절차 때문에 축산물 유통업무 개선에 대한 현장의 건의가 많았었는데, 올해 6월 축산법이 개정되면서 축산물 거래·납품 시 필요한 유통서류를 한 장의 서류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국으로 확대할 경우 종이 서류 출력 등 연간 5,000억 원의 행정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축산물원패스는 국민과 축산 관계자의 많은 호응 속에서 ‘2022년 민원제도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로 선정되었으며, 홍보 콘텐츠가 ‘2022년 대국민 농식품 규제혁신 특별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올해 본격적인 통합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시작으로, 행정안전부의 전자증명서 발급과 연계하는 등 국민 체감형 서비스를 확대하겠습니다.

현재 기관 차원에서 새롭게 준비하고 계시거나 계획 중인 연구 및 사업 노력에 대해 들어보고 싶습니다.
모돈을 개체별로 이력관리시스템에 등록하고 이동, 폐사, 출하 시 신고하는 ‘모돈 개체별 이력관리 시범사업’이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사육기간이 6개월 정도로 짧아 농장단위로 이력을 관리하는 비육돈과 달리 모돈은 평균 30개월 정도로 사육기간이 5배가량 깁니다. 이러한 모돈의 특성상 농장단위의 현재 돼지이력제 보다는 개체단위의 모돈이력제를 운영하는 것이 농가 생산성 향상과 수급·질병관리 등에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모돈 사육농장이 약 3,600개에 달하고, 농장별로 경영 여건이 상이하기 때문에 정부, 농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본사업이 시행되기 전 사전에 문제점을 찾아내고 보완해나가겠습니다. 시범기간 동안 제도가 충분히 검토될 수 있도록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참여 농가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농가의 부담 완화를 위해 귀표 구입·부착비, 신고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전산시스템을 활용하는 농가의 경우 그 정보를 이력관리시스템과 연계하여 자동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수기 작성 중인 농가는 사진, fax, 유선 등을 통해 시스템 등록을 대행하고, 귀표 장착이 어려운 이미 사육 중인 모돈은 개체현황표(QR코드 활용)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모바일이나 PC, 유선을 통해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이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개체별로 관리하는 전산시스템 사용 농가의 경우 미사용 농가보다 모돈 1두당 자돈 출생두수가 연간 약 1.6두가 많고, 비육돈 출하는 연간 약 2.3두가 높습니다. 모돈 사육두수가 정확히 관리되면 도축두수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므로 돼지고기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품질이 우수한 돼지고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질병을 예방하고, 발생할 경우에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 [사진=축산물품질평가원]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 [사진=축산물품질평가원]

평소 조직의 리더로서 함께하시는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취임하면서부터 직원들에게 강조한 것은 ‘문제의식’과 ‘혁신’입니다. 맡은 업무에 대해 왜 해야 하는지, 불합리한 점은 없는지,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 고민하며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의식을 지니고 업무를 하다 보면 사전에 취약·위험요인을 찾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더 나은 방향으로 고객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을 이롭게 하는 실용적 태도와 과거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을 핵심 가치로 삼아 공공의 이익을 높이고자 합니다.
또한 계속해서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IC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과 관련한 기술들이 일상생활과 제조업, 서비스업 등 산업 현장 곳곳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업무 전반에 접목하여 사업을 효율화·고도화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전 직원이 이러한 인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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