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도 기억에 남는 가치를 선물하는 브랜드
시간이 흘러도 기억에 남는 가치를 선물하는 브랜드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2.12.01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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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웨얼 이영은 대표

프롬웨얼은 기본에 가치를 둔 디자인으로 자주,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는 신진 브랜드이다. 옷이 소모품이 아닌 자신과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은 지금, 기본을 지키는 프롬웨얼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컬렉션 참가, 오프라인 쇼룸 오픈, 해외 수주회, 인재 발굴과 포지션 세분화 등 브랜드 영역을 확장하며 의류에 그치지 않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뻗어 나가는 중인 프롬웨얼. 패션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프롬웨얼이라는 공간 안에 모인 모두는 나이나 성별, 국적이나 문화를 뛰어넘어 즐거움을 나눈다.

프롬웨얼 이영은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프롬웨얼 이영은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국적과 문화를 뛰어넘어 K-패션으로 소통하는 프롬웨얼
프롬웨얼은 간결한 실루엣에 섬세한 디테일을 더한 제품을 선보이는 동대문 기반의 디자이너 브랜드(D2B, Designer to Brand)이다. 기본에 가치를 둔 디자인과 유연한 실루엣에 집중하며 2~30대 여성들에게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이영은 대표가 만든 브랜드이다. 브랜드가 런칭된 지 3년 남짓이지만 다양한 국적과 문화의 교집합으로서 소비자의 일상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싶다는 프롬웨얼의 바람은 현실이 되고 있다. 동대문에서의 디자이너 경험, 자체 B2B 비즈니스, D2C 브랜드 프롬웨얼 런칭까지, 탄탄하게 쌓아온 이 대표의 경력이 올해 초, 뉴욕 패션 위크라는 빛나는 결과로 이어진 것. 패션학과를 졸업하고 경력을 쌓을 곳을 고민하던 시기, 대기업에 대한 로망을 품기도 했지만 동대문 시장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이곳이 정답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동대문 출신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에 따라붙는 편견에 개의치 않으며, 이를 장애물이 아닌 특별함으로 만들어갔다. 그리고 2020년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인 브랜드 ‘프롬웨얼’이 탄생했고, 2022년에는 런던, 밀라노, 파리 패션 위크와 함께 ‘4대 패션 위크’로 꼽히는, 전 세계 패션디자이너들의 꿈의 무대 뉴욕 패션 위크 2022 F/W에서‘공존과 대립’이라는 주제의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전혀 다른 질감의 소재들 또는 유연한 실루엣과 구조적인 실루엣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 동적인 형태와 정적인 형태가 ‘공존’하고 ‘대립’하며 만들어내는 흐름에 집중한 컬렉션이다.
“동대문에서는 매주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해요. 역할이 세분화 돼 있는 일반적인 브랜드 디자이너와는 다르게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혼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고된 시스템이죠. 그렇지만 저는 한편으로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즐거움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이때의 경험이 브랜드 런칭에 큰 도움이 되었고요.”
프롬웨얼은 이번 뉴욕 패션 위크 2022 F/W 컬렉션에서 코로나19로 사람들이 고립 등 불편함에서 벗어난 편안함을 갈망하는 시기인 점을 고려해 컬렉션의 주제를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편안함과 자유로움 추구’로 결정했다. 자유, 안락함, 공존의 느낌을 일상생활에서 되찾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했고, 이를 브랜드 로고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을 프린트한 니트웨어로 구현하며 프롬웨얼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완성했다. 더불어 포근한 착용감의 니트웨어와 대립되는 단단한 가죽 등 두 가지 대립된 소재나 컬러의 조화를 통해 모두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치유와 고귀함으로 나아가자는 바람도 담았다. 첫 패션 위크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해외 유명 플랫폼과 바이어, 인플루언서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컬렉션 경험도 없던 프롬웨얼이 뉴욕 패션 위크라는 큰 무대에 데뷔하게 되어 놀랍고 기뻤던 한편 두려움도 컸습니다. 팀원들과 6개월 동안 40벌 이상의 착장을 준비했고, 올해 2월 이 모든 것을 안고 뉴욕으로 혼자 떠났어요. 예상보다도 큰 규모에 부담이 되었지만 프롬웨얼 팀의 철저한 준비와 현지 에이전시 스텝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컬렉션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관계자들과 곧바로 다음 시즌 컬렉션을 논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어요.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감사한 첫 컬렉션이었습니다.”
‘From Where’ 브랜드 이름에 담긴 해외 진출 포부처럼 프롬웨얼은 중국 수주회 참가를 비롯해 K-패션오디션 선정(TOP10)과 22SS 도쿄컬렉션과 23FW 뉴욕컬렉션 등 해외 컬렉션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브랜드 입지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그는 다만,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요청한다.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진출 국가를 넓히며 입지를 굳히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다 K-스타들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등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또한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 역시 이번 뉴욕 컬렉션을 경험하며 수출, 수입 등 무역 업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의 패션이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때, 브랜드가 디자인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무역과 통역 등 관련한 부분을 돕는 제도가 필요한 이유다. 이 대표는 많은 이들이 프롬웨얼이라는 브랜드를 떠올리고 기억해주길 바란다. 좋은 옷, 좋은 옷을 소비하는 사람들과 수출에 관한 적절한 지원을 동력 삼아 프롬웨얼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K-패션을 선도할 수 있기를, 나아가 국내 패션 브랜드가 세계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기본을 지키는 옷,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패션에서 유행은 빠르게 변하고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값싼 제품들은 끊임없이 대량으로 생산된다. 패션 업계의 평균 제작 기준으로 자리 잡은 이러한 생산과 소비 형태는 ‘패스트 패션’이라 불린다. 문자 그대로 빠르게 소비되고 소진되는 패션이다. 최근, 패스트 패션은 생산과정에서 수질 오염, 미세플라스틱 배출, 대기오염 유발뿐 아니라 빠르게 폐기되는 특성으로 인한 자원의 낭비까지 여러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1년 동안 약 78벌의 옷을 구입하며, 1년간 무려 7억 벌에 달하는 옷이 버려진다. 심지어 구매한 후 몇 번 입지도 않고 버려지는 옷도 많다. 이에 유럽연합을 시작으로 섬유패션 부문의 지속가능성을 강제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패션 업계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패션의 속도를 늦추는 다양한 방식이 있겠지만, 옷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은 덜 사고, 더 오래 입는 일일 것이다. 프롬웨얼이 지향하는 바가 이것과 맞닿아 있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즉, 슬로우 패션이다. 브랜드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유행이나 흐름에 동요되지 않고 프롬웨얼만의 속도를 지키려 노력했고, 지금은 그것이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프롬웨얼은 보이지 않는 부분의 디테일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옷을 뒤집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감처리, 속주머니, 안감과 심지 등 구조적인 부분과 내구성에 신경을 쓴다. 동시에 기본을 지키면서도 로고를 사용해 디테일한 차별화를 주거나 프롬웨얼만의 패턴을 개발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패스트 패션을 지양하고, 슬로우 패션을 지향하는 브랜드로서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사용도 늘리고 있다. 환경을 위해 무분별한 소비를 지양하고, 필요에 의해 새로운 옷을 구매할 때는 어떤 브랜드가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생산하는지 따져보는 것이 소비자의 가치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프롬웨얼은 이러한 소비자의 새로운 가치관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이렇게 생산자와 소비자는 서로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패션 산업의 성장은 패스트 패션으로 이어졌고, 무수히 많은 옷이 소비되는 동시에 폐기되고 있어요.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유명 디자이너이자 환경 운동가이기도 한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덜 사고, 잘 고르고, 오래 입어라’는 새로운 패션 행동 양식을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프롬웨얼은 기본에 집중하는 것으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어요. 저는 소재나 착용감 등 품질에 집착해요. 제품을 시장에 내기 전에 여러 번 입어보고, 오래 입어봐요. 또, 무게가 무거우면 잘 안 입게 되기 때문에 중량까지도 세심하게 체크하고요. 자주 손이 가는 옷, 오래 입어도 튼튼한 옷을 만들고 싶어요.”
프롬웨얼의 주요 소비자 층인 MZ 세대 사이에서 특히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주된 문화로 자리를 잡고 있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공감하고 실천에 나서는 만큼 패션업계에도 ESG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프롬웨얼 또한 가고자 했던 길을 잃어버리지 않으며 이익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중시하는,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이는, 더 나은 브랜드를 추구해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한다. 

 

프롬웨얼 옷을 입은 사람과 마주치는 행복
이영은 대표는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운동선수로 생활했다. 그런데 운동이 인생의 전부였던 이 대표에게 갑작스러운 부상이 찾아왔다. 쌓아온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다시 출발선에 섰고, 일상을 되짚으며 좋아하는 일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이내 맞지도 않는 엄마 옷을 입고 몇 시간씩 거울에 비쳐 보던 어린 자신을 떠올랐다. 

프롬웨얼 이영은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프롬웨얼 이영은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옷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어요. 이것저것 바꿔 입으며 엄마 옷장을 헤집어 놓는 아이. 부상을 당하고 선수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열아홉,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 거죠. 패션 잡지를 보면서 막연하게 미래를 꿈꾸던 시절을 지나 동대문 시장을 알게 되었고, 곧장 잡지 회사를 그만두고 동대문 도매 시장의 디자이너 일을 시작했어요.”
본격적으로 패션을 배워보겠다는 다짐으로 패션의류학과에 입학한 이 대표는 졸업 후 에디터, 디자이너 등 10년 동안 다양한 패션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대학교를 졸업한 23살 이후부터 이미 동대문 상권에서 유명세를 얻을 정도였다고. 2020년에 단독 브랜드 프롬웨얼을 설립했으며,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신예 브랜드의 장점인 빠른 기획력, 탄탄한 공급력, 합리적인 가격대와 함께 차별화된 스타일 등을 보여주며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뒤늦게 찾아야 했던 진로와 브랜드를 런칭한 2020년에 겹친 코로나까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과정 안에서 기회와 행운을 잘 포착한 덕분에 현재에 안착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이 대표가 가장 큰 행운으로 꼽는 것은 팀원들이다. 이 대표는 2명의 디자이너와 2명의 온라인 MD로 이루어진 프롬웨얼을 ‘최상의 팀’으로 소개한다. 브랜드 운영의 핵심을 팀워크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대로 프롬웨얼이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팀이기에 국내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인정받을 수 있었고, 신진 브랜드로서 과분한 기회인 유수의 해외 컬렉션에 서는 경험 또한 얻을 수 있었다.
“프롬웨얼은 의견을 중요하게 또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한 직원 모두가 소비자의 피드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팀 내부적으로도 끊임없이 소통하며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나눠요. 저는 관심사도, 하고 싶은 일도 참 많은 사람인데요. 좋아하는 일을 잘 하는 일로 바꿔 나갈 수 있게 된 데에는 팀원들의 힘이 컸습니다. 언제나 저를 믿고 도와준 그들이 프롬웨얼 안에서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이 대표는 직원들을 향한 지지와 지원과 더불어 모교인 경남대학교에 강의, 인턴십을 제공하는 등 업계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 또한 이어갈 계획이다. 
프롬웨얼의 2023년 목표는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구축하는 것이다. 지속해오던 대로  W컨셉, 29CM 등 국내 다양한 플랫폼과 자체 온라인 사이트, SNS를 기반으로 유통을 단단히 하며 국내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 온라인 마케팅과 동시에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를 오픈하며 오프라인에서의 접점도 만들 예정이다. 또, 회사 내 인력 충원과 포지셔닝 세분화를 통해 업무 시너지를 극대화시켜 브랜드의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맨즈 라인 런칭에 더불어 의류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인테리어, 악세서리, 신발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보이고자 한다. 나아가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도 해외 인플루언서와의 협업과 컬렉션 참여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날들의 노력이 담긴 ‘프롬웨얼’이라는 브랜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 브랜드를 런칭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어느 날, 우연히 프롬웨얼 옷을 입은 분을 보고 꽉 안아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의 열정은 순수하고 정직하다. 시간이 흘러도 기억에 남는 가치를 선물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 그의 바람에 공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현재와 미래의 시간을 담는 디자인을 성실하게 선보이고자 한다. 한국 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무한히 뻗어나갈 프롬웨얼의 미래에 진심 어린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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