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돌즈와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열정, 과감한 도전으로 이어지는 디자인 산업의 퍼스트 펭귄
토크돌즈와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열정, 과감한 도전으로 이어지는 디자인 산업의 퍼스트 펭귄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3.01.0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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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팩 박계현 대표

소유와 경험을 넘나드는 디자인 시장은 산업융합을 이끌고 스타일산업과 기술을 연결하며,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자인의 역할이 패션, 뷰티 산업에 다양한 IT 및 신소재 기술들이 더해져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있으며, ‘스타일테크’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는 등 제조와 유통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밸류체인을 통해 재도약하고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로잡는 키덜트 캐릭터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해 온 ㈜롬팩 역시 이러한 지속가능한 디자인 수요시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3D멀티미디어콘텐츠 제작에서 출발, 신소재를 접목한 제품디자인 개발로 기술력을 확장시키며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계현 ㈜롬팩 대표 ⓒ문채영 기자
박계현 ㈜롬팩 대표 ⓒ문채영 기자

 

 

세계가 사랑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 꿈에서 출발한 디자인, ‘키덜트’ 저격 디자인의 문을 열다

㈜롬팩은 자사 캐릭터 브랜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및 모바일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시작으로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디자인 전문 회사다. 최근에는 친환경 소재 디자인 분야에의 도전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박계현 대표는 어릴 적 순수미술을 하시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미술과 디자인 및 패션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03년, 디자인 분야의 첫 직장이었던 캐릭터 디자인 회사에 근무하던 중 ‘뿌까’와 ‘마시마로’ 같은 국산 캐릭터들의 성공을 지켜보며 자신만의 살아 숨쉬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는 박 대표. 그는 디자인 분야의 기초부터 영상제작 및 3D그래픽을 배우기 위해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의 교육실에서 밤새도록 공부를 했었다고 한다.

“그 시절, 왜 아직 세계인을 사로잡은 국산 캐릭터는 없는 걸까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마블’의 히어로들이나 ‘헬로키티’처럼 세계인이 사랑하는 국산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고, 그걸 제가 직접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후 어른과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키덜트 캐릭터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제가 몰입할 수 있고 힐링할 수 있는 캐릭터이자, 직접 숨을 불어넣은 '토크돌즈'들과 함께 전세계로 나가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죠.”

 

토크돌즈 캐릭터 [사진=롬팩]

 

박 대표는 당시 그가 즐겨보던 미국 드라마에서 영감을 받아 ‘토크돌즈’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현대인들의 모던 시티라이프를 그리는 ‘토크돌즈’ 캐릭터는 뱀파이어, 히어로, 늑대인간 등의 판타지 요소를 넣어 캐릭터 콘텐츠를 디자인했고, 여자-남자 각각 다섯 캐릭터를 중심으로 동물과 외계인, 로봇의 등 서브 캐릭터를 포함한 16 캐릭터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토크돌즈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활용한 영상카드 만들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출시 및 다양한 캐릭터 상품의 개발로 이어졌다. 특히 다양한 기업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화장품 및 헤어 제품을 출시하는 등 협력하여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해오고 있다.

박 대표는 변화하는 환경과 변수를 통해서도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미세먼지와 코로나 이전 유행했던 감염병 사스의 영향으로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의 필요성이 증가하자 많은 사람들이 흰색 보건용 마스크를 썼다.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예쁜 옷을 입고 흰색 마스크만 써야 하는 현실에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분명 같은 니즈가 있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패션을 접목한 보건용 마스크를 만들기로 했다. 마스크 제조사와 콜라보한 제품으로,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여 디자인 패턴을 프린팅해 유해성이 없고 냄새가 나지 않으며 편한 고품질 마스크를 2018년 세계 최초로 보건용 패션 마스크를 출시했다.

“심미적 디자인과 기능성 모두 완벽했기에 제품에 대한 확신은 분명했습니다. 다만 초반에는 가격 경쟁력이나 유통 인프라 확보가 어려웠지만, 차츰 홍콩 파트너와 함께한 마스크 프로모션 및 국내 백화점 입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내수시장 공급과 해외수출계약까지 믿을 수 없는 빠른 성장세가 이어졌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겹쳐져 더욱 가속화가 붙었습니다. 미국 파트너사와 콜라보한 공동브랜드 런칭을 통해 미국에 수출했고, 올해는 유럽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피터 드러커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경영 혁신과 원리의 방법에 대해, 기적과 같은 혁신을 배제하며 꾸준한 개선 의지와 노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창조적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도 끊임없는 새로운 디자인 라인을 구성하며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롬팩은 분명한 목표의식과 노력으로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섬세함으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느리지만 제대로 나아가고 싶은 박 대표의 의지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토크돌즈 마스크 [사진=롬팩]
토크돌즈 마스크 [사진=롬팩]

 

환경을 생각하는 생분해성 PLA소재와의 융합이 만든 혁신의 디자인,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할 것

㈜롬팩 제품의 또 다른 경쟁력은 바로 ‘친환경 소재’다. 박계현 대표는 섬유 소재 연구 기반이 잘 마련되어 있는 대구에서 생분해가 가능함과 동시에 자연유래 성분으로 99.9%의 자체적인 향균력까지 더한 PLA(Poly Lactic Acid)소재를 접하게 되었고, 립스틱 등 화장품이 묻어나는 걸 따로 방지할 수 있는 마스크 보조 제품에 접목시켰던 건 ‘신의 한 수’였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마스크 보조제품들이 마스크와 같은 부직포를 주로 사용했고 공기 투과성이 좋지 않아 사용 시 더욱 답답했다. 그러나 롬팩이 개발한 마스크 엑스트라피스는 생분해가 가능한 PLA 소재를 사용하면서 메쉬 형태로 개발해 숨쉬기 편하여 기능적인 면 역시 더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었다.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과 해외 바이어들의 많은 관심이 PLA소재에 대한 확신을 더욱 견고히 하며, PLA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원사 종류도 너무 다양하고 원단 제직 및 가공 노하우도 필요했기 때문에 섬유에 대해서 알아야겠다 싶었어요. 친환경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이제는 더 다양한 제품에 적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끊임없이 자문을 받고 연구 개발하며 최근에는 남동생인 박진석 대표와 함께 ‘비비엑스 플레이어(BBX PLAYER)’라는 브랜드와 국내 최초로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 PLA로 제작한 가방을 선보일 수 있었어요.”

또한, 박 대표는 환경적인 이점이 좋은 PLA는 녹는점이 낮아 디지털 프린팅이 안 되는 단점이 있어 이를 극복해야만 했고, 마찰에 의한 염색성을 나타내는 세탁 견뢰도 및 선명한 염색성을 나타내는 염색 견뢰도 모두 4급 이상을 받아 세탁 시 이염이 되지 않는 기술 수준에 다다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펀딩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슬링&배럴백 역시 사탕수수 PLA 원사 ‘써큐론’으로 만든 최초의 도전이었다. 식물유래 성분의 PLA 소재를 활용해 미세플라스틱과 같은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고, 소각 시 유해가스가 발생되지 않는 친환경 소재라는 것이 롬팩만의 남다른 경쟁력이자 강점으로 작용했다. 향후 롬팩은 마스크 엑스트라피스와 가방을 시작으로 패션의류 뿐만 아니라 과일망, 수세미, 앞치마, 쿠션 등 생활용품으로 브랜딩을 이원화하고 다양한 영역으로 제품개발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비비엑스플레이어 슬링백&배럴백 [사진=롬팩]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디자이너, 열정적인 의지가 만든 현재

박계현 대표는 ‘최초’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가 자신의 인생과도 같다고 말했다. 한 분야만 파고드는 전문성도 좋지만, 다양한 아이디어와 여러 분야의 융합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걸 체득했다고. 박 대표는 그만큼 한계가 없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항상 '처음'이고 싶은 열정으로 국내 최초, 세계 최초의 실현을 꿈꿔왔다며 누구보다 선봉에 서서 시장을 개척함에 남다른 의지를 보이는 그다.

“주변에서 ‘최초’에 큰 의미를 두지 말라며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가려고 하냐고 만류를 많이 했죠. 그렇지만 저에게는 이미 누구나 뛰어든 시장에서 경쟁력을 찾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레드오션인 시장에서 회사의 수익을 창출하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건 또 다른 블루오션을 향한 최초의 타이틀을 찾는 것밖에는 없더라고요.”

박 대표의 열정적인 의지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나아가 직원들을 격려하고 이끄는 힘이 되었다. ㈜롬팩 대표와 ㈜비비엑스 총괄 디렉팅을 겸하며 두 회사를 모두 잘 성장시켜 대한민국이 만든 세계적인 친환경 디자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꿈과 함께였다.

 

지난 12월 롬팩은 무역의 날을 맞이해 100만불 수출의 탑 선정에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IT여성기업인의 날에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거두고 있다.

 

“저와 함께해주는 팀원들과 파트너 기업들에 항상 감사하죠. 저희 팀원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불가능은 없다’라는 말이에요. 심지어 롬팩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제품도, 요청받으면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요. 해보기 전에는 절대 모른다는 게 저의 지론이거든요. 저의 철학이 때로는 힘들고 괴로울 수도 있지만, 못하는 게 없어야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니까요.”

이러한 철학과 부단한 노력 덕분에 지난 12월 롬팩은 무역의 날을 맞이해 100만불 수출의 탑 선정에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IT여성기업인의 날에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거두고 있다. 이에 박 대표는 함께해준 사람들 덕분에 꿈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었고, 그런 시너지가 모여 불가능이란 한계가 없음을 몸소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토크돌즈 캐릭터 [사진=롬팩]

 

디자인테크라는 새로운 물결을 따라가며 도전을 이어갈 것

디자인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열쇠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수요자 중심의 디자인을 파악하는 것이며, 이는 곧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핵심으로 이어진다. 욕구를 찾고 혁신을 만드는 것이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출발점이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롬팩 역시 최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하며 메타버스와 NFT 등 새로운 분야와의 융합을 준비하고 있다. 토크돌즈 캐릭터를 기반으로 3D멀티미디어콘텐츠 제작을 비롯해 비주얼 디렉팅을 통한 캐릭터 별 세계관도 넓혀갈 예정이라고.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된 그래픽 속에서 캐릭터들은 더욱 역동적이고 현실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저에게는 또 다른 기회이자 시작일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메타버스와 NFT 시장에서 저희 롬팩만이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다듬고 다듬어 많은 분들에게 더 알리고 싶은 게 현재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을 융합하는 경계선에 있는 ‘디자인 산업’은 향후 영역의 한계와 제한이 없는 장점을 지니며 끊임없는 변화의 모습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영역을 아우를 수 있고 사람과 환경을 위한 디자인을 만들어나가며 최초의 길을 걷는 롬팩이 과연 어떤 신호탄을 쏘아올리며 디자인 시장을 이끌어갈지 앞으로의 성장을 더욱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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