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의 대중화를 선언하다”
“방사선 치료의 대중화를 선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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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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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레디큐어 대표
정원규 ㈜레디큐어 대표
정원규 ㈜레디큐어 대표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19세기 말 서구 사회의 고루한 가치관을 부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며 신에게만 의존하려 하는 나태하고 나약한 유럽인들을 향해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을 가진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 그가 <우상의 황혼, Twilight of the Idols>이라는 저서에서 처음 언급한 명언이다.

위 명언은 내가 2~3년 전 한 학회 강의를 준비하면서 방사선 항상성(Radiation Hormesis)’이라는 용어를 이처럼 잘 설명 해주는 명언은 없다고 생각하였다.

팬데믹으로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치사율이 약화되었다고 하나 여전히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그 하위 변위로 인해 영향력이 대단하다. 그래서 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우리 대부분은 3~4번 이상의 백신 접종으로 말미암아 실제 감염이 되어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면역력을 키울 수 있었다. 백신의 원리는 간단하다.

전염력 등을 약화시킨 바이러스를 인체 내에 주입하여 향후 실제 강한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있는 인체 내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전쟁터에 나가기 전 충분한 훈련을 받지 않은 군사들은 실제 전쟁에 임했을 때 필패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고통 없이 얻어지는 것이 있으랴?

방사선의 넓은 사전적 의미는 모든 에너지의 흐름이다. 태양에서 오는 햇빛, 지구에 있는 모든 지하 광물 중 방사선 동위원소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을 자연 방사선이라 부르고 우리가 암 치료 등에 사용되는 방사선은 인공 방사선이라 부르고 있다.

[출처=Data science journal 2009]
[출처=Data science journal 2009]

그림에서와 같이 저선량 방사선에서는 고선량 방사선과 사뭇 다른 방사선 생물학적 효과가 있는데, Bystander effect(방관자 효과)는 이를 암 치료에 이용하고자 하는 시도를 연구 중이어서 현재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체 내 암 주변이나 아닌 다른 곳에 소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면 면역 체계를 그동안 교묘하게 숨어왔던 암세포가 면역체계 순찰 시스템에 발각되면서 인체 내 면역 기능을 상승시켜 이후 추가적인 항암 방사선 치료에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Adaptive response (적응 반응), Hormesis(항상성) 등은 적은 스트레스 (저선량 방사선)로 인해 인체 내 모든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체 내에서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것은 생체가 여러 가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내부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현상이며 또는 그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혈액 성상(性狀)의 일정성이나 체온 조절 따위가 그 보기이다. 인체나 동물에서는 주로 신경이나 호르몬, 사이토카인, 엑소좀 등에 의하여 행해진다.

방사선 치료는 100여 년이 넘게 암 치료에서 수술 항암제와 함께 3대 치료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어왔지만, 상대적으로 비암성 양성 질환 치료에 대한 연구나 치료는 소홀히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본 저자는 2016년도 한국 연구 재단으로부터 받은 연구비로 저선량 방사선이 뇌 내 미세아교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치매, 퇴행성 뇌신경 학회 등과 국외 유명 저널에 보고했다. 또한, 항염증, 신경 보호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고, 이로 인해 대표적 뇌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 현 치매 질병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보고를 하게 되었다. 현재 본 저자가 연구 책임자가 되어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사용하여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그 유용성을 밝히기 위한 다기관(강동 경희대 병원, 충북대 병원, 보라매 병원) 연구를 진행 중이며 총 60명 모집 중에 21명이 등록되어 치료받고 저선량 방사선 치료가 끝난 환자분들은 부작용 및 치료 효과 판별을 위해 현재 정기적인 외래 추적 관찰 및 인지 기능 변화, 아밀로이드 펫 영상을 검사하여 치료에 따른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본 연구는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시행되고 있는 관련 연구 중 가장 등록 환자 수가 많고 잘 짜인 2상 단일 맹검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연구이며 24년도 초에 결과가 나온다면 이는 알츠하이머형 초기 치매 환자에서 저선량 방사선 치료 유용성, 안전성을 알리는 최초의 임상 연구가 될 것이다.

방사선 항상성은 다른 영역에서와 같이 어느 일정한 매우 적은 양의 방사선으로 미처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신비한 치료 효과가 있으며 향후 이에 대한 연구를 생명 과학자, 의사 등 전문가들이 지속한다면 치매, 파킨슨병 등 뇌 질환뿐 아니라 항염증 및 세포 기능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골관절염,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등에서 폭넓은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저선량 방사선은 암 치료에만 국한되어 있던 방사선 치료에 대한 지경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어 방사선 치료의 대중화를 선도할 수 있고 이는 국민 보건뿐만 아니라 방사선 관련한 의료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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