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 - 해외 위난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재외국민과 해외여행객의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컨트롤타워
정강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 - 해외 위난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재외국민과 해외여행객의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컨트롤타워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3.03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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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하는 여행회복의 해,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관광·캠핑산업의 새로운 도전
정강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정강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이후 국민해외관광객 수가 500만 명대를 돌파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에 따른 국가간 이동 제한으로 해외이동이 급격히 위축되었지만, 최근에는 방역 완화 조치로 출입국 제한이 점차 해제되면서 여행 및 업무로 인한 출국자 수 또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해외에 있는 재외국민 및 여행객의 안전관리를 위한 영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의 막중한 책임감이 더욱 중요해지는 때다.

 

먼저 인사말씀과 해외안전관리기획관실 업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 정강입니다. 최근 우리 국민의 해외 출국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외국민보호가 다시 한 번 중요해지는 시기인데, 이렇게 재외국민보호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해외안전관리기획관실은 해외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재외국민보호 관련 정책·제도를 수립하고 해외 사건사고 예방·홍보와 대응 활동을 모두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종합상황실 개념인 해외안전지킴센터와 신고·상담 창구인 영사콜센터(02-3210-0404)24시간 365일 운영하면서 해외 위난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재외공관과 관계기관에 전파하고 있으며, 실제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재외공관이 현장에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업해 대응 방향을 지시·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어떤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으며,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와 모바일 어플에는 어떤 정보가 제공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한 해외 체류를 위해 영사콜센터를 비롯해 여행경보, 신속해외송금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선, 여행경보는 우리 국민이 스스로 위험에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국가나 지역의 위험 수준을 알리고 그에 따른 행동 요령을 안내하는 제도입니다. 여행경보는 1단계 여행유의, 2단계 여행자제, 3단계 출국권고, 4단계 여행금지로 구분되어 있고, 이와 별도로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이 있는 국가나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있습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경보 2단계 이상 3단계 이하에 준하는 효과를 갖는데, 최근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발령된 적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신속해외송금제도가 있습니다. 해외체류 중 소지품 분실, 도난으로 일시적으로 긴급 경비가 필요할 때, 국내 지인이 외교부 계좌로 입금하면 현지 우리 공관에서 현금을 받을 수 있는 편리한 제도이니 알아두시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영사콜센터가 제공하는 상담서비스 및 로밍문자서비스도 우리 국민의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사콜센터는 전화와 문자로 24시간 해외 긴급상황을 접수해 해당 공관에 전파하는 한편, 우리 국민이 해외에 도착할 때 현지 여행경보 발령현황이나 위험 요소를 로밍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해외안전여행이라는 이름으로 홈페이지(www.0404.go.kr)와 모바일 어플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외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거나 어플을 사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와 어플은 국가·지역별로 여행경보 발령 현황과 함께 최근 현지 상황에 대한 안전공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분실·도난, 교통사고, 자연재해 등 위기 상황별 대처 방법을 비롯해 앞서 말씀드린 신속해외송금 제도, 영사콜센터 전화·문자 상담 서비스와 같은 유용한 정보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안전여행 어플에서는 방문 국가를 등록하면 실시간 안전정보도 받을 수 있고, 해외 긴급상황 시 가족이나 지인에게 위치정보도 전송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강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정강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재외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반 국민이나 민간 분야와는 어떻게 소통하며 협업하고 있는지요?

여타 민간 분야와 마찬가지로 재외국민 안전 분야에서도 과거 일방형 홍보에서 벗어나 참여형 프로그램과 맞춤형 홍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해외안전여행 대학생 서포터스와 해외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 사업이 대표적인 국민 참여형 프로그램입니다. 해외안전여행 대학생 서포터스는 대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이벤트를 수행하면서 국민들과 소통하고 해외여행 안전의식을 제고하는 활동입니다. 2010년 제1기가 출범한 이래 코로나192020년부터 2년간 중단되었다가 지난해 제18기가 구성되었는데,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겪은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2021년 외교부와 소방청의 협업 사업으로 시작되었는데, 참가자들이 해외 사건사고 경험을 소재로 웹툰이나 영상물을 출품하면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수상작의 수준이 높아 저도 놀라웠는데,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2021년 수상작 하이라이트 영상물은 조회 수가 지금까지 1,350만회에 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일반 대중들과의 직접 소통뿐만 아니라 여행업계, 선교단체 등 민간단체와의 협력관계도 강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행업계 안전간담회, 선교단체 안전간담회는 외교부를 중심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기관이 함께 참여하여 1년에 2차례씩 정례 개최되고 있습니다. 간담회를 통해 정부는 해외 주요 지역에 대한 테러 동향과 치안 상황을 공유하고, 민간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여 상호 소통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와 민간이 정기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면서 위기 상황에서는 공동 대응 체제를 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틀이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해외안전관리기획관실이 지난해 시작한 재외국민보호 전문가 활용 사업도 민간과 소통하는 새로운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실 직원들이 테러, 범죄, 재난, 의료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재외공관을 방문해 현지 안전 여건을 평가하고 시사점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인데, 재외공관의 역량 제고뿐만 아니라 민관협력 관계 구축에도 도움이 되어 올해는 이 사업을 본격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재외국민보호 업무를 하시면서 해외에서 우리 국민과 관련된 다양한 사건·사고를 경험하셨을텐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해외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거나 안전을 위협받는 위기 상황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 가장 최근에는 지난 1월 중순 네팔 항공기 추락 사고로 우리 국민 두 분이 돌아가셨던 사고가 기억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히말라야 등반 여행을 떠나 카트만두에서 포카라행 비행기를 탔다가 돌아가셨던 사고였는데, 저희도 무척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사고는 일요일에 발생했는데, 해외안전관리기획관실은 사고 직후 현지 대사관에 우리 국민 탑승 여부를 조속히 파악할 것을 지시하고 긴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 탑승 사실이 최종 확인됨에 따라, 사고 약 3시간 만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해 본부-공관 합동 대책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아울러, 주네팔대사관 공관원을 현장에 급파하고, 서울에서는 유가족을 접촉해 사고 사실을 알리고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 공관과 본부에서 신속대응팀도 파견되었는데, 본부 신속대응팀은 유가족과 함께 네팔에 입국해 사망자 신원확인과 운구 등 제반 절차를 신속히 지원하여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드릴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해외 여행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해외를 방문하는 국민들에게 안전 관리와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코로나19 이후 2년 넘게 해외로 나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다가, 지난해부터 해외 출국자 수가 회복되어 올해는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될 것 같습니다. 수치로상으로도 해외 출국자 수는 20192,871만 명이었다가 코로나192021년에는 122만 명까지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2022년 전체로는 655만 명이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외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께는 역시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건·사고나 위난상황이 발생하면 저희가 최선을 다해 사고 수습·대응에 나서지만, 신체·재산적 손실, 일정 차질 등의 피해는 원상회복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해외에서는 각자가 방문지에 대한 안전 정보를 충분히 숙지해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관광지에 대해서는 열심히 정보를 수집하지만, 정작 그 지역의 안전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선진국이나 유명 관광지는 안전하고 후진국은 위험하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치안상황은 유동적이라는 점을 항상 유념하시고 외교부가 운영하는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나 어플을 통해 관심 지역에 대한 안전정보를 살펴보시기를 권고드립니다.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실의 올해 업무 추진 방향이나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재외국민보호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범정부 및 민관 협력을 강화하면서 해적피랍과 혐오범죄, 해외마약 합법화와 같이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안들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하반기에는 해외 선박 침몰사고를 주제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실시하고, 지금껏 외교부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신속대응팀 모의훈련을 관계부처와 함께 개최해 공조 체계를 점검할 예정입니다. 또한,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정부-여행업계 안전간담회, 선교단체 안전간담회, 민간 전문가 활용 사업을 계속 추진하면서 신규 사업으로 국내 대학교들과 MOU를 체결해 영사 분야 학점 과목을 개설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해적피랍과 혐오범죄, 해외마약 합법화 이 세 가지는 발생 시 사회적 파급력이 큰 만큼, 해당 재외공관과 관계부처와 수시로 대책회의를 개최해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정보공유 및 예방·홍보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재외국민보호 업무에 대한 고충이나 업무에 임하는 남다른 자세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재외국민보호 업무는 언제, 어떤 종류의 위난상황이 발생할지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늘 깨어있는 자세로 긴장을 유지하고, 발생 가능 상황을 가정해 훈련하여 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말 코트디부아르 남쪽 해상에서 우리 국민인 선장·기관장을 포함한 총 19명이 탑승한 유류공급선이 해적에게 억류되었다가 하루 만에 풀려난 사건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정식 발령 전이라 기획관 업무를 대행하고 있었는데, 그날은 우리나라의 월드컵 첫 경기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저녁 무렵 광화문 광장에서는 대규모 거리 응원이 펼쳐지면서 축제 분위기 속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4시간 교대 근무팀 외 다른 직원들도 일찍 퇴근했지만, 늦은 저녁 피랍 정황이 확인되자 신속히 사무실로 복귀해 장관님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재외공관, 관계부처와 소통하며 분주하게 보낸 기억이 납니다. 다행스럽게도 피랍 선박은 인명피해 없이 하루 만에 풀려나 잘 마무리되었지만, 그 사건은 평소 어떤 상황에서도 위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된 계기였습니다.

 

정강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정강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2023년은 어떤 해였으면 하는지, 각오와 응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경기침체로 전세계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가간 인적교류가 재개되면서 우리 국민이 관여된 사건사고도 다시 증가하고, 자연재해와 경제난에 따른 사회불안 등 각종 위난상황도 지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실은 2023년 계묘년 흑토끼의 해를 맞아 큰 귀를 가진 토끼처럼 위난상황을 적시에 포착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게 안내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신속 대응 태세를 유지하겠습니다. 해외를 방문하거나 해외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도 관심지역이나 체류지역의 안전상황에 대해 귀를 활짝 열어 위난상황에 슬기롭게 대비하시고, 올해는 안타까운 사건·사고나 위난상황 없이 모두 안전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울러 국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잠시 움츠렸다가 도약하는 토끼처럼 위기를 극복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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