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수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 미래 에너지자원의 대안, ‘지하 영상화 기술’에서 찾다
신창수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 미래 에너지자원의 대안, ‘지하 영상화 기술’에서 찾다
  • 안수정
  • 승인 2016.06.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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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업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한 기술인재들은 국가경제 성장에 첨병 역할을 해오며 산업성장을 견인했다. 더불어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짊어지고 갈 주체로서 다시금 이들의 창의성이 강조되고 있다. 추가 동력을 발굴해야하는 시점에서 신창수 교수는 말한다. “‘장인정신’을 갖고 한 우물을 파는 연구자를 용인해 주는 문화와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신 교수의 ‘공학자‘로서의 자부심은 대화를 이어가는 내내 드러났다.

석유 탐사 위한 지하지층 구조 시각화에 성공

신창수 교수는 석유탐사에 관련된 기술 연구에 매진하며 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부존 위치를 찾아내고 매장량을 평가하고자 지층 구조를 시각화하는 ‘지하 영상화 기술’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지하 및 해저에 부존하는 각종 유기광물 및 석유, 석탄, 지하수, 온천 등의 탐사와 층서구조의 조사를 위한 각종 물리탐사 방법들에 대한 이론 및 새로운 물리탐사 기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모형실험 및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반응 및 거동 예측, 적용성 연구, 지구물리 자료처리 기법 및 고분해능 지하구조 영상을 얻기 위한 영상화 기법과 역산 알고리즘 등에 대한 연구도 수행하는 중이다. 신 교수가 이토록 연구에 매진하는 이유는 “석유 자원에 관한 지질 탐사는 우리나라가 또 다른 의미의 산유국 대열에 오르는 데 있어 핵심기술”이라는 강한 신념에서다.

“현재의 기술로는 실제 매장된 석유의 30%정도 밖에 발견할 수 없습니다. 저희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석유탐사 ‘지하 영상화 기술’은 미래 에너지자원 대안의 핵심 기술임을 자부합니다. 즉 숨어 있는 석유를 찾아내 인류에게 선물해주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죠.”

신 교수가 개발한 라플라스 영역에서의 완전파형역산 기술은 2008년 최초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물리탐사 학술지인 Geophysical Journal International에 발표되었고, 타 주요 학술지에도 모두 기고되며 연구의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라플라스 변환을 파형역산에 도입함으로써 국부 최소점 문제를 완화시켜 완전파형역산의 수렴성을 향상시켰다. 특히 라플라스 변환의 특성으로 생성되는 영주파수 및 저주파수 성분을 이용해 주관적인 초기모델을 설정하지 않아도 장파장 속도모델을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모델 격자 크기의 제약도 적어 계산량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최고성능의 슈퍼컴퓨터로도 불가능하였던 현실적인 3차원 탄성모델의 계산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파형역산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30년간 연구에만 전념해 온 신 교수가 현재까지 국제 학술지(SCI)에 발표한 논문은 126편, 피인용 횟수는 3,455회에 달한다. 특히 석유물리탐사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학술지 중 하나인 국제지구물리학저널(Geophysical Journal International)에 라플라스 영역 완전파형역산에 관한 논문을 2008년과 2009년 연이어 발표했고, 각 논문은 올해 4월 기준으로 타 학술지에 각각 213회와 134회 피인용 되었다. ‘제 60회 대한민국학술원상’에서 자연과학응용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연구의 우수성을 입증받기도 했다.

그는 ‘지하 영상화 기술’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 기업 중 하나인 프랑스 토탈(TOTAL)이 활용하는 첨단 지하 유전 탐사 기술은 신 교수팀이 2008년 개발한 기술이다. 당시 국내 몇몇 에너지 기업에 이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을 타진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고 신 교수는 회상했다. 세계 각국이 미래산업을 주도할 과학기술의 확보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가 놓친 안타까운 토종 기술이다. 그래서 일까? 신 교수의 말에 힘이 실렸다.

“석유탐사 ‘지하 영상화 기술’의 연구를 지속하고,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터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정부와 대기업이 슈퍼컴퓨터 응용 분야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에너지 자원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장비지원이 이뤄질 때, 연구의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국가의 미래 발전을 위한 ‘과학계의 장인정신’ 절실

신창수 교수는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인체를 영상화하는 장비인 MRI, CT, 초음파기기들과 원리가 동일한 지하영상화 기술 연구는 그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주제다.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초음파에 비해 훨씬 낮은 주파수를 가진 음파를 이용해 인체를 영상화하는 것으로, 성공한다면 의료계에 신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별할 것 없는 네모난 연구실 안, 그의 창의성은 어디에서 탄생하는 것일까.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시대로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창의성은 머릿속에서 하루 24시간, 생각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생겨나기에 연구자는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신 교수의 연구실을 찾은 사람들이 놀라는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우선 많은 연구진들이 유행에 편승하는 현실에서 그는 오랜 세월 갈고 닦아 나가는 ‘과학계의 장인정신’을 주문한다. 한 우물을 파는 장인 정신과 국가 차원의 꾸준한 투자가 어우러질 때,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대화를 하다 보면 “정말 공학자가 맞나” 싶은 의문이 생길 만큼,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식견을 갖고 있다. 신에 관한 이론과 인간 마음에 대한 심리학 논문을 발표하고, 현실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무기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도 독자적인 핵무장을 서둘러야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또 전자화폐의 도입으로 얻는 사회적 공익의 실현은 화폐개혁의 효과를 뛰어넘어 국가의 경제민주화 실현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 전망한다. 이외에도 대한민국의 획일화된 공교육과 서열화 된 대학제도로는 뿌리 깊은 사교육의 폐단을 개선할 수 없는 바, 대학상향평준화제도의 도입을 제안하는 등 국가의 미래 발전을 위한 신 교수의 창조적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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