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데이터에 기반한 대응방안 수립 돕는 자연환경 전문 연구기업 ㈜케이에코
자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데이터에 기반한 대응방안 수립 돕는 자연환경 전문 연구기업 ㈜케이에코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3.05.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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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케이에코 대표
케이에코 박정호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케이에코 박정호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기후변화는 ‘극한가뭄’과 ‘극한홍수’ 등 피부에 와닿는 변화상을 보여주며 기후위기라는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케이에코 박정호 대표는 자연생태계의 현황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이후 발생가능한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정교한 시나리오 설정의 출발점이라 말한다. 케이에코는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생물들과 이들의 서식환경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지구환경의 보전·복원 방안 수립에 기여해왔다.

 

수생태 분야 전문 연구기업 ㈜케이에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생태환경 구축에 기여

2022년 11월 ‘강원벤처창업진흥유공 포상식’에서 ㈜케이에코가 중소벤처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강원도 내 주요 시군의 생태계 특성을 규명해 합리적 생태보전 및 복원 정책 방안 수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으면서다. 강원창업보육센터 입주 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온 케이에코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고용 창출에 이바지해왔다.

수생태 분야 전문 연구기업인 케이에코는 생명존중, 데이터기반, 연구중심이라는 사명 아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순환점을 만들고자 현재의 자연환경에 대한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특히 국가의 수생태계 보전과 복원에 특화된 기술력과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하천과 호수 등 수생태계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박정호 대표는 지속적인 산업화로 인해 하나뿐인 지구가 위기에 처했다며, 오랜 기간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해온 동료들과 함께 지행일치라는 목표를 이루고자 케이에코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2013년 중소기업청이 주관하고 강원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지원한 기술창업아카데미를 통해 설립된 케이에코는 2015년 5월 법인 출범 직후 창업진흥원이 주관한 창업아이템사업화에 선정되어 연구기업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같은해 12월 강원지식센터 IP Bank 사업(특허권리화사업)에 선정된 케이에코는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며 2016년 3월 벤처기업인증을 받은 외에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 가족회사 협약 체결, 2017 교육부 우수교육 근로장학기관으로 지정되었다. 2018년에는 강원도 토종 종합 생태환경 연구기업으로 환경부 인증 제2종 환경영향평가업 인증 및 등록을 마쳤다.

“국내 최고의 청정 자연환경과 맑고 풍부한 수자원은 강원도 제일의 자산입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개발압력 등으로 청정강원의 수생태계는 급격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케이에코가 수행해온 도내 주요 훼손지역의 수생태계 보전 및 복원을 위한 연구 결과들은 수생태계의 합리적 생태보전 및 복원을 위한 정책 및 관리방안 수립의 근거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케이에코의 기업부설 연구소 ‘다섯그루’는 춘천 공지천에서 무료로 진행했던 ‘봄내 바이오블리츠(BioBlitz, 생물번개) 등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생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시민들이 지역의 자연환경을 직접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지역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이 생태계의 중요성과 가치를 이해하고, 환경과의 조화로운 삶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생태계 복원과 보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에서다. 박 대표는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 토종 연구기업의 위상을 알리고,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은 2019년 환경부 장관상,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2022년 강원도지사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케이에코 박정호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케이에코 박정호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수생태계에 대한 종합 정보 모은 생태정보플랫폼, 생태계 보전·복원 사업의 근간이 될 것

과거 물관리에 있어 수량과 수질이 주요한 지표로 활용되었다면 이제는 수생태계를 근간으로 한 통합 물관리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래전부터 수생태계에 특화된 연구능력을 자랑해온 ㈜케이에코는 하천과 호수, 습지 등 다양한 수생태계 지역에서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생태서비스, 환경서비스, 융합서비스 등 총 3가지 영역에 대한 생태환경 컨설팅을 제공한다. 박정호 대표는 케이에코가 수행하는 모든 연구는 최종적으로 건강한 생태계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유의 생태정보플랫폼에 포함될 중요한 자산이라며, 생태정보플랫폼은 추후 각종 보전 및 복원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중요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박 대표가 생태정보플랫폼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지한 것은 박사과정을 밟던 1990대 초였다. 당시 독일과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치수에 국한된 토목중심 사업에서 생물을 배려하며 공존하기 위한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었다. 박 대표는 일본의 ‘다자연형 하천만들기’ 일환으로 진행된 ‘다마천’에 관한 자료를 접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수서생물에 대한 분류학적, 생태학적 연구와 관련해 기초 수준에 머무르던 국내와 달리 선진국 일부에서는 이미 하천과 호수에 대한 체계적인 보전과 복원을 위한 심도있는 산학연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음을 눈으로 확인한 까닭이다. 또한 일련의 과정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체계적으로 전산화하하는 것은 물론 정량화가 어려운 생물의 한계성에 대한 인지와 공감을 토대로 내려진 논의 결과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선진국들의 모습은 박 대표에게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이는 언젠가 하천에 대한 종합적 정보를 생태계 차원에서 관리하는 포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꿈으로 이어졌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 박 대표는 ‘죽음의 호수’라 불리던 시화호 복원을 위한 연구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2006년 한국수자원공사가 주관한 시화호 남측 간석지에 대한 생태네트워크 구축방안 연구를 통해서다. 이는 서식생물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도시개발계획을 위한 최초의 시도였다. 박 대표는 모든 연구 자료를 디지타이징하는 한편 생태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을 모델링하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간척지에 대한 도시계획에 많은 부분 투영되어 절대보전지역과 완충지역을 사전에 배려하기 위한 근간이 된 것은 물론 건강한 도시생태계 구성의 주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박 대표는 생태학적 자료들을 종합한 생태정보플랫폼의 필요성을 확신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자연의 경제학’인 생태학적 연구로 정확한 데이터 제시하며 미래 시나리오 근거 마련해가

해를 거듭할수록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2100년이면 온난화를 되돌릴 티핑포인트를 지나 지구 생물의 대멸종이 이어질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등장하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극한가뭄’과 ‘극한 홍수’ 등에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학계 및 주요 정부기관의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산업계 또한 자연자원의 보전과 복원에 관심과 노력을 보이고 있다. 박정호 대표는 환경변화에 따른 피해 및 복원방안을 논의하기 전에, 수렴 가능한 질 좋은 자료가 과연 얼마나 있는지 우선적으로 탐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관찰, 가설, 검증, 결론으로 이어지는 과학적 사고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가 바로 관찰인 까닭이다. 그는 환경변화의 문제를 살필 때 첫 단계인 ‘관찰’이 경제적 논리에 축소·왜곡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며,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 시나리오를 예측할 때 자연 복원을 위한 충실한 대응방안을 설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0년 뒤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의 아버지를 애덤 스미스가 아닌 찰스 다윈이라 말할 것입니다. 생물다양성을 주요관점으로 삼고 있는 생태학이야말로 하나뿐인 지구를 배경으로 일어나고 있는 ‘자연의 경제학’이기 때문입니다.”

㈜케이에코는 도내 각종 기관과 공기업, 대학,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수십차례 이상 생태강의를 진행하며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여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강원대학교 생명과학부에서 동물생태학과 동물분류학 등 동물에 관계된 강의를 이어온 박 대표는 최근 ‘생태계조사평가협회’의 협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생태계조사평가협회는 생물학 등에 기반하는 연구소와 단체, 기업 및 분야별 전문가가 모인 사단법인으로서 자연환경 관련 각종 조사 및 연구과제, 환경연구평가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극한가뭄과 극한홍수를 비롯한 여러 환경 및 기후변화가 불러온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중장기 자료 축적에도 힘을 쏟는다. 파편화된 생태학적 정보를 종합적으로 디지타이징하여 공간정보와 결합한 하나의 생태정보플랫폼을 중심으로 자료를 축적·분석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에서다. 또한 ‘미세플라스틱’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박 대표는 미세플라스틱이 생물의 영속적 번식과 분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규명된 바가 없다며, 미세프라스틱이 수생태계의 서식 생물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분석하여 미래 세대를 위한 현실적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 전했다.

 

‘사소함이 모여 위대함을 만든다’, 주변 환경의 소중함 깨닫고 미래 생태환경 가꿔가길

박정호 대표는 생물학 등 기초학문이 저평가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학들의 학과 통폐합이 이루어지며 자연과학 내 기초분야학과들이 소실되어 연구인력 충원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물론 인건비를 포함한 각종 연구용역비 등은 과거 20년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는 현실이다. 박 대표는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 ‘적응과 변화’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에코가 택한 돌파구는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에 있다. 연구원들의 역량 강화와 사명감 증대를 기반으로 충실한 연구결과를 도출해냄으로써 회사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러한 전략의 긍정적 효과를 확인하며 동료들과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에코는 생태계 보전에 대한 기초학술연구 수행을 통해 공익적 편익을 획득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초창기 ‘강원·충북권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로드맵 마련을 위한 연구(원주지방환경청)’를 통해 그간 미흡했던 법정보호종에 대한 실질적 생태복원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한 사례나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하천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각종 수생태계 관련 연구 그리고 지난 2022년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과제(호소 수생태계 현황조사)를 수행 시 국내 최초로 소양강 댐호에서 멸종위기종 귀이빨대칭이의 서식을 확인한 사례 등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생태학적 이벤트를 이해하고 해석했던 박 대표에게도 새로운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그는 새로운 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생물군집의 변화를 야기하고, 이는 인간에게 또 다른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생태학적 교훈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도시의 생태계를 면밀히 파악하여 도시계획 및 환경계획수립의 근거로 활용하기 위한 생태현황 자료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를 중장기 전략적 투자의 원년으로 삼고 회사보유 고유자료와 국가 공공데이터 등을 융합한 생태환경 종합정보플랫폼 구축에 전념하여 다가올 미래 생태환경의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열어간다는 포부를 전했다.

미켈란젤로는 ‘사소함이 모여 위대함을 만든다’는 말을 남겼다. 박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위대함을 말하면서도 이러한 위대함이 사소함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종종 잊곤 한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보호받는 멸종위기종의 가치는 높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변에서 자주 보는 일반적인 생물의 가치는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소함이 모여서 위대함을 만든다는 인식 아래 우리 주변을 둘러싼 자연의 소중한 가치를 전달해가는 케이에코가 건강한 생태계의 유지와 복원에 기여하고 있다.

케이에코 박정호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케이에코 박정호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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