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완성한 ‘욕창’ 예방 솔루션, 시니어·장애인의 삶의 질 높인다
기술로 완성한 ‘욕창’ 예방 솔루션, 시니어·장애인의 삶의 질 높인다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3.05.04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승엽 ㈜네오에이블 대표
네오에이블 백승엽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네오에이블 백승엽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몸을 가누기 힘든 환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욕창은 재발 위험성이 높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꾸준한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 욕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2시간마다 몸의 위치를 바꾸어줘야 하지만, 일각에서는 욕창을 두고 ‘돌봄·의료 불평등의 상징’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쉬운 일만은 아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화될 듯하다. ㈜네오에이블은 인공지능과 IoM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닥터실버 욕창예방 전동방석’과 ‘인공지능 욕창예방 매트리스 기술’을 선보이며 욕창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IoMT 기술 기반 ‘인공지능 욕창예방 제품’, 욕창 예방 플랫폼으로 확장해간다

IoMT(의료기반 사물인터넷) 기반 장애인·고령자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 ㈜네오에이블이 지난 3월 전동식 욕창 예방 방석인 ‘닥터실버 욕창 예방 전동 방석’을 출시했다. 공식적으로 의료기기 2등급 인증을 받은 닥터실버 욕창 예방 전동 방석은 인공지능과 IoMT 기술을 결합해 기존 수동식 욕창 방석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인체공학 형상의 폴리우레탄 폼 지지대는 엉덩이와 대퇴부를 감싸면서도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TPU 소재의 3분할 공기방석으로 압력 분산을 최적화한다.

또한, 골반의 압력이 한쪽으로 쏠리면 압력 인식 알고리즘이 작동해 ‘자세 조정’ 램프를 깜빡이는 등 안전 기능도 더했다. 척수장애인 사용 평가에서 한 사용자는 ‘하체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기존 수동 방석을 사용할 때는 공기가 빠지면 엉덩이가 바닥에 닿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지만, 자동 방석은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라는 평을 남겼다. 지난 2월 실증테스트를 거친 닥터실버 욕창 예방 전동 방석은 현재 장애인 보조기기 공식 몰과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이다.

백승엽 대표는 욕창 예방 방석을 시작으로 ‘인공지능 욕창예방 매트리스’ 등의 제품을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욕창예방 매트리스’는 AI 체압맵핑기술로 환자의 자세와 욕창위험을 분석, 욕창예방 모델를 생성한 후 AI 공압제어기술로 욕창위험 압력을 제거하여 체위변경 없는 욕창예방을 지원하는 혁신제품이다. ‘인공지능 욕창예방 매트리스’를 기존 병원 침대에 설치하여 병동 전체의 욕창, 낙상 환자안전을 통합모니터링하는 ‘스마트병원 환자안전 솔루션’을 제공하여 스마트병원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IoMT 통신 장치를 통해 욕창이 발생되는 압력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솔루션으로 활용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된 닥터실버 전동 방석과 인공지능 욕창예방 매트리스가 새로운 융합 기술 제품의 개발과 상용화에 촉매가 돼 장애인과 고령자의 욕창 예방에 기여했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였다.

네오에이블 백승엽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네오에이블 백승엽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솔루션, 의료진과의 협업으로 신뢰 더해

장애인과 시니어 삶의 가치를 높이고자 2019년 설립된 예비사회적기업 ㈜네오에이블은 IoMT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고령자와 장애인이 겪는 욕창 위험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동일한 자세로 계속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 신체 일부가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아 혈류가 나빠지고 피부와 피하조직이 손상되는 욕창은 심해지면 근육이나 뼈 조직의 괴사나 패혈증 등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진행 속도 또한 빨라 작은 상처도 금방 악화되고, 재발되기를 반복한다. 욕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1~2시간마다 환자의 체위를 바꾸어 피부 압력을 감소시켜야 한다.

이에 네오에이블은 몸을 자유로이 움직이지 못하거나 휠체어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직면하게 되는 욕창의 위험을 예측하고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백승엽 대표는 안전한 셀프케어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드는 것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 누구나 실질적인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지능형 케어 서비스 시대를 여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네오에이블은 2020년과 2021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2021년에는 욕창 예방 의료 플랫폼 분야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인 ‘TIPS’ 지원대상에 선정되었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해야겠다는 마음으로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가졌습니다. 창업교육이나 사회적기업교육, 육성사업 등에 참여하며 많은 사람들과 교류했죠. 그러던 중 각자의 사업 아이템을 발표하던 자리에서 현재는 네오에이블의 부대표로 계신 조기한 부대표님의 욕창 문제 해결을 위한 하드웨어를 만났죠. 욕창 해결이라는 목표를 향해 20년간 하드웨어적으로 고민했던 조 부대표님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비즈니스를 고민해온 제가 만난다면 훌륭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리라는 확신으로 열심히 설득했습니다.”

네오에이블은 대부분 스타트업들이 하드웨어, 혹은 소프트웨어 어느 한쪽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백 대표는 욕창 문제를 해결하고, 적용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으로서는 다소 버거울 수 있는 이러한 도전은 강원도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백 대표는 강원도청은 물론 여러 창업 지원 기관,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의 도움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네오에이블이 선보일 매트리스와 침대의 실증사업 역시 강원도청의 도움으로 강원대학병원 및 강원도립요양병원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꾸준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과제를 수행해온 덕에 이제는 기관에서 협업을 요청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백 대표는 지난 3년간 스타트업으로서의 자신을 증명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며, 이제는 더 큰 시너지를 내기 위한 시스템이 어느 정도 구축된 상태라 평가했다.

“‘닥터실버 욕창 예방 전동 방석’, ‘인공지능 욕창예방 매트리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라는 점 외에도 의료진과의 협업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기술 개발 단계에서부터 제품의 안전성과 실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전문가와 협업하고자 애썼죠. 운이 좋게도 국립재활원의 돌봄로봇과제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사회적 가치 전하면서도 실질적 수익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 만들어갈 것

12년간 대표로서 게임회사를 이끈 외에도 출판사와 광고회사를 두루 거친 백승엽 대표는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함에 있어 그간 쌓은 소프트웨어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광고회사에서 자살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던 경험을 토대로 제작했던 심리상태 분석 기반 자살 방지 프로그램 또한 오랜 고민의 결과물이다. 백 대표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익구조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을 깨닫는 계기였다며 당시를 돌아보았다. 이후 주변에서 욕창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노인 문제에 눈을 뜬 그는 욕창 문제 해결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한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굉장히 강했던 것 같아요. 저의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이 사회적으로도 좋은 의미가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이었죠. 개인적으로는 신용불량 상태도 겪어봤기에 의미를 갖는 동시에 실질적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데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네오에이블의 닥터실버 욕창 예방 전동 방석과 인공지능 욕창예방 매트리스 개발은 시장의 트렌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백승엽 대표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의료기기들은 지난 100년간의 선험적 경험에 의해 완성된 것이며, 닥터실버 욕창 예방 전동 방석 역시 기존에 있던 욕창 예방 방석과 매트리스에 데이터 비즈니스를 접목한 결과라 설명했다. 압력을 이미지화하고, 인공지능을 토대로 이미지를 해석해 다시 하드웨어를 제어한다는 제품의 컨셉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ICT 기술의 발전이 있었기에 완성될 수 있었다.

“네오에이블은 기업의 철학과 사업적 아이디어를 ‘닥터실버 욕창 예방 전동 방석’, ‘인공지능 욕창예방 매트리스’ 제품과 ‘인공지능 욕창예방 플랫폼’의 새로운 비즈니스로 구현해가고 있습니다. 제품의 본격적 상용화를 통해 저희가 설정한 개념이 옳았음을 증명받아야 할 시기죠. 기업의 가치는 오로지 시장에 의해서만 평가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기업도 기업이라는 일념으로 기업체의 모습을 갖추고, 생존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네오에이블 백승엽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네오에이블 백승엽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다시금 나누는 선순환 구조 만들어간다

올해 첫 상용화에 도전하는 ㈜네오에이블에게 2023년은 중요한 한 해가 될 듯하다. ‘사회적기업도 기업’이라는 백 대표의 말처럼 기업의 가치를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을 원년이 될 올해에 거는 기대가 컸다. 올해부터는 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특수용 의자와 발 지지대, 높낮이 조절 테이블 등 제품 5종의 판매를 시작한다. 백 대표는 스타트업은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기존에 상용화된 제품에 센서와 데이터 등 네오에이블만의 엣지가 담긴 차별화된 기술력을 결합해 제품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수행해갈 것이라 전했다.

“사업에 내공이 쌓인다는 것은 도움을 청할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의미 같아요. 법률적 문제라면 변호사에게, 기술적 문제라면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식이죠.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꼈지만, 이제는 풍성한 네트워크 속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백 대표는 후배 창업가들을 육성하는 데에도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에만 20회에 걸친 강의를 진행하며 후배 창업가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애썼다. 그는 네오에이블을 창업하기까지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도움이 컸다며, 기업 운영을 위해 받았던 도움 이상의 노하우를 다시 공유하며 후배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 청년창업사관학교 동문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백 대표는 회원들과 함께 제빵봉사에 나서거나 장애인 단체를 후원하며 삶의 가치를 나누고 있다.

“제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게임을 즐겨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제는 ‘닥터실버 욕창 예방 전동 방석’에 어르신들이 보내주시는 칭찬 속에서 이러한 보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가 누군가에게 가치를 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야말로 사업을 하는 이유죠.”

시대의 흐름과 기술의 발전을 반영한 제품으로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서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역사회는 물론 후배 창업가들과의 지속 가능한 상생을 고민하는 네오에이블이 오늘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회사명 : 월간인물(Monthly People)
  • 대표자 : 박성래
  • 제호 : 월간인물
  • 사업자등록번호 : 227-08-617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박성래,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성래 02-2038-4470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