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 - 저탄소경제체제 시대의 지속가능한 초격차 경쟁력, 정부·산업·금융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 - 저탄소경제체제 시대의 지속가능한 초격차 경쟁력, 정부·산업·금융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4.06.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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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의 실천과 친환경 성장을 위한 녹색산업, 기후리더십으로 앞장서는 대한민국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자본시장의 저탄소 투자기준인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 및 온실가스와 순환자원에 의한 국경조정조치인 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DPP(Digital Product Passport) 등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저탄소경제 및 산업체제로의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은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경제적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시대다. 이에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에서 환경·에너지·철강부문 전과정 DB 국제표준, 기후변화협약(교토의정서 및 파리협정), 저탄소, 친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와 연구를 수행해 온 안윤기 상무는 제조업 중심의 수출 지향적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경제성을 가미한 최적가용기술(BAT, Best Available Technology)의 장착률 등이 고려되어야 하며, 저탄소 투자에 따른 댓가 또는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탄소시장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유가 시대 속 에너지 산업과 관련해서는 기존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를 40% 이상 감축하고, 미래 원료인 수소의 안정적 및 경제적 공급원이고 분산발전원인 LNG의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업이 성장하고 지속가능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산업전략과 동향, 이슈와 변화를 토대로 대한민국 산업경쟁력 제고에 앞장서온 포스코경영연구원과 안윤기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Carbon Neutral)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관련 규제와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이 시점을 터닝포인트로 삼아 기업과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로서 함께하고 있다.

 

이번 기획 인터뷰로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인사 말씀과 함께 상무님에 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부터 3년간 포스코 환경·에너지사업실장 및 사장님 환경에너지부문 보좌역(CEO)을 역임한 후 현재는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그리고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또한,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교에서 전략적 지속가능경영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1년 말부터 지금까지 포스코경영연구원에서 포스코 그룹 및 산업계의 환경경영, 사회적책임, SRI 또는 ESG, 지속가능경영 관련 연구를 수행해 왔습니다. 현재 대통령 산하 탄녹위 적응분과 전문위원 및 한국환경한림원 일반회원으로 활동하고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떤 환경 이슈나 정책에 주목하고 계신가요?

국가 및 철강업계의 지속가능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세부 정책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우선, 자본시장의 투자기준인 택소노미 기준으로 BAT 목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둘째, IFRS ISSF, EU ESRS, SEC 등의 ESG 및 기후 공시의무화, 금융위의 ESG 주요 정보 자본시장 공시의무화, 특히 철강고객사의 ESG 및 기후정보의 요구 등에 따라 사업장 외 온실가스 산정대상인 Scope 3(절대적감축)와 함께 상대적 사회적감축 기준인 Scope 4(Avoided Emission)등의 제도화 방향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셋째, UNFCCC·Climate Club에서 논의하고 있는 있는 철강업 대상 온실가스 산정 또는 저탄소 기준에 관한 국제표준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넷째, EU CBAM, DPP, 택소노미 등의 제품 및 기술의 저탄소 규제 확산에 따라 WTO, EU 등의 글로벌 적합성평가(Conformity Assessment) 기준과 이에 기반한 국가간 상호인정제도(Mutual Recognition Agreement) 방향 등의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글로벌 기준에 준하는 적합성평가체제 또는 글로벌 기구가 요구하는 수준을 고려해 글로벌 및 국내 공정위와 환경부의 그린워싱 관점 및 기준의 합리화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섯째, 국내 이슈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와 함께 미세먼지 총량규제 관리를 위한 배출권거래제(Emission Trading Schemes)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탄소저감을 체감할 수 있는 저탄소시스템 구축을 위해 우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탄소중립 비전은 기본적으로 저탄소 산업구조 및 경제체제로의 구조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존 경제 및 산업체제 아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술과 경영시스템으로 해결될 수 있는 요구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저탄소 감축에 투자한 기술 및 제품에 대한 대가(Premium)를 지불하는 저탄소시장경제 메커니즘이 하루빨리 조성되고 작동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 두 가지 정책 및 여건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첫째,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의 합목적화 및 합리화입니다. 택소노미의 목적은 자본시장에서 ESG 투자 여건을 조성시켜 금융업과 제조업이 상생하면서 글로벌 사회의 저탄소를 지향해야 합니다. 따라서 최적가용기법(BAT) 등을 적용하거나 저탄소 산업 또는 경제체제로 이행 및 전환하는 과정에 소요되는 자금을 원활히 공급 및 투자될 수 있는 기준이 섬세하게 마련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저탄소 공정 및 제품에 대해서 기꺼이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국민의 인식과 의지가 있어야 하고 실제 지불해야 합니다. 또한,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값싸고 우수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저탄소 기능이 추가된 제품에 대해서 수입국, 밸류체인 상의 기업 등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렇게 국내외적으로 저탄소 투자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저탄소경제체제로 전환이 정착될 때, 지속가능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사회의 온실가스 감축을 이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탄소감축을 비롯한 다각적인 관점에서 기후 탄력적 개발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저탄소 경제체제를 위해서 저탄소 공정, 제품, 기술 등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고 재정, 금융, 세제 개편을 통해 소요되는 자금의 유입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최근 금융위는 민감금융을 활용하여 2030년까지 430조 원의 기후금융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정부의 재정 및 금융 지원이 미흡한 면이 있지만, ESG 이니셔티브 하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쩐의전쟁 속 조치는 그래도 한 단계 진일보하였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430조 원의 공급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및 세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ESG 이니셔티브의 영향을 받고 있는 금융계와 저탄소 공정 및 제품으로 전환 압박을 받고 있는 산업계가 상생하여 국가의 지속가능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ESG 자본의 원활한 공급을 통한 국가 및 산업의 저탄소경제체제로의 체계적인 전환을 위한 택소노미 기준, 즉 저탄소경제체제로의 전환투자기준에 대한 논의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철강을 비롯한 제조 및 에너지 분야의 업계 차원의 무탄소에너지(CFE) 확산을 위한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WTO, ISO 등 글로벌 적합성평가 체제 및 원칙 아래 무탄소에너지에 의한 생산제품에 대한 검·인증 결과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기관이 지향하는 적합성평가체제 즉 인정(Accreditation)-·인증(Assurance·Certification)-적격성 기준(Qualification Criteria)’ 등 삼위일체 체계가 국제표준 및 기준개발과 함께 구축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국 및 경쟁기업과 상호인정체제를 체결하여 수출지향적 제조업 기반의 산업구조로의 전환과 함께 글로벌 사회의 저탄소화에 기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세부적으로 세 가지 시책이 적기에 실시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무탄소전원 특히 원전을 중심으로 전력구매제도(PPA, Power Procurement Agreement) 사업이 적기에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될 때, 제조업의 지속가능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원전이 풍부한 국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무탄소특구를 설정하여 안정적 무탄소 전력공급 및 경제적인 수소공급을 적기에 공급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환동해 지역의 원전과 철강산업 단지를 연계한 환동해 무탄소특구’, 그리고 전남 광양 지역의 한빛 원전을 활용한 전남 지역의 산업단지를 연계한 전남광양 무탄소특구등을 우선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산업단지로의 송전망은 수익 대상 산업단지와 협의를 통해서 해당 단지 내 산업계의 투자를 유도하고 이에 상응하는 원가부담 만큼 전력 또는 수소공급 가격을 인하하여 국가 및 산업의 지속가능경쟁력 강화를 선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상무님께서는 환경 및 에너지 국제표준, 기후변화협약, 탄소중립 등 국내외 환경 논의와 산업환경 및 사회적 책임 분야 정부 정책 수립에 있어 함께하는 기관과의 소통과 협업을 위해서 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계신 지 궁금합니다.

저는 주요 정책 및 규제 담당자, 단체, 학생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할 때, 저탄소경제체제의 조성 및 활성화 등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법규제 이상(Beyond Compliance) 관리를 전제로 기존 산업의 저탄소 생산 및 제품의 지속적인 경제·환경효율(Eco-Efficiency)의 개선에 의한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저탄소 투자에 대한 대가(premium)를 지불하는 시장이 조성되어 있지 않는다면, 자금 역량 이상의 투자는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역시 저탄소 시장 및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 공정, 제품 개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정책 및 규제 담당자들은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제도 개발에도 노력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특히, 새로운 규제 설계 시 글로벌 요구도 중요하지만, 수출지향적 산업구조의 점진적 전환, 특히 오염자 부담원칙과 우리 제조기술이 경쟁 해외 기업에 노출되지 않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감축 등의 주체는 산업계 등 전국민임을 감안하여 이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함께 기준 및 제도에 반영해 주었으면 합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생을 바꾼 단 하나의 힘이 있다면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아마도 저의 변화를 이끈 힘은 미래 나의 먹거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경제학 석사학위 후 POSRI에 입사하면서 자동차산업을 연구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경제 및 산업 연구를 하는 국책기관으로 KDI, KIET, KIEP 등이 있었고, 또한 박사학위를 소지하지 않았기에 해당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죠. 이에, 1992UNESSD(Environmentally Sustainable and Sound Development) 합의에 따라 환경성 기반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새로운 미래 패러다임의 적용에 따라 정책 및 규제 등을 저의 먹거리 연구분야로 결정하였습니다. 특히, 199312월 기후변화협약 발효 조건이 충족되면서(1994.3.21일 발효), 당시 포스코 경영기획실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이슈가 포스코를 비롯해 철강업의 미래 최대 리스크가 될 것이다. 이에, 해당 이슈를 연구원이 필로업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이에 연구원은 환경팀을 신설했는데, 제가 유일한 지원자였습니다. 이에, 지속가능성 하에 기후변화 등 저탄소·친환경 정책, 국제표준, 기법 등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편, 1995년 팀장으로 영국 UMIST에서 환경경영전략 특히, 환경성 관점에서 제품 포트폴리오 연구를 하신 이병욱 전 환경부 차관님이 연구원에 부임한 것도 저의 인사이트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저탄소 및 친환경 이슈를 경제학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실제 기업이 해당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 경영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해 보는 것을 권유했습니다. 그리고, 차관님과 연구를 하면서 특히 차관님 외부 강의나 발제하는 내용을 작성하고 현장에서 청취하면서 다양한 지식뿐만 아니라 경영전략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약 30년간 동일 분야에서 연구하고 박사학위를 획득하는 등 전문가로 성장하게 해준 포스코의 지원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탄소중립은 저탄소 산업구조 및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처음 이를 제기한 EU 역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최초의 대륙이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위한 미션으로 신산업 육성전략을 천명하고 탄소중립 제품의 전세계 시장 지배력 강화를 목표로 책정하였습니다. 또한, 막대한 ESG 자본을 활용한 저탄소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위한 택소노미 제정, 그리고 온실가스에 의한 탄소국경조정조치(CBAM)도 지난해 채택하였으며, 금년에는 순환자원에 의한 국경조정조치인 DPP도 법제화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온실가스 등 산정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고 ESG 및 기후정보의 자본시장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 탄소중립에 의한 온실가스 보다 미래 저탄소 및 순환자원에 의한 지속가능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추진하는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전환 의도를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제조업의 저탄소·고기능성 제품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여 미래 경제·환경효율 기반의 초격차 지속가능경쟁력 강화를 정책 및 규제 합목적성의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특히, 저탄소 기술 개발과 함께 글로벌 및 국내 정책과 규제 설계·운영 합리화로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전환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AI 적용 확대에 따른 전기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로 국민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미래 산업구조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다시 한번 또는 주기적으로 롤링하여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합리적으로 운영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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