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물, 공간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응집된 초연결 사회를 움직이는 힘은 데이터에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들은 양질의 데이터를 다량으로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데이터의 신뢰성, 즉 품질이다. ㈜에스에스엘은 사업 준비 단계인 설계부터 데이터 수집, 정제, 가공, 현장 실증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인공지능 데이터 품질 관리 플랫폼으로 주목받는다.
AI 서비스의 경쟁력 결정짓는 데이터의 ‘품질’ 관리 위한 솔루션 제시
㈜에스에스엘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구축의 토대가 되는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 높은 품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설립 이후 자율주행, 헬스케어, 해양, 사회·안전 등 30여 곳의 공공 민간 부분에서 3,000만 건 이상의 데이터 검증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초거대 AI의 기틀이 되는 텍스트에 대한 품질 정제와 검증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 SaaS 기반 AI 학습모델의 품질 관리 및 검증 도구인 ‘스마트에이큐(Smart-AQ)’가 있다. 스마트에이큐는 원하는 기준에 따라 Key-Value 형식의 데이터를 선별하여 데이터베이스에 적재하고, 기준 미달의 데이터를 검출하는 등 데이터 품질을 관리하는 검증 도구이다. 가공 후 품질 관리가 필요한 데이터는 물론 특정 값에 대해 선별한 후 적재하고자 하는 데이터, AI 학습 모델 검증을 위한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의 품질을 관리한다. 특히 데이터 적재 과정과 에러 검출 과정을 한 번에 소화하기에 데이터 적재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챗GPT 등 초거대 AI에 대한 관심과 함께 텍스트 중심의 AI 데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원천데이터의 품질은 AI 서비스의 품질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까닭이다. 이에 에스에스엘은 텍스트를 효율적으로 정확하게 정제할 수 있는 도구인 스마트알티(Smart-RT)를 개발하고 국내외 특허 등록을 마쳤다. 법·제도, 헬스케어 음성인식 분야에서의 시범 적용 결과 기존 텍스트 정제 툴킷 대비 속도와 정확도에서 50% 이상의 효율성과 문맥 또는 의미기반의 오류 정제가 가능함이 확인되며 혁신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는 스마트알티가 검색엔진, 신문사, 출판사 등 텍스트의 오류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단·수정해야 하는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호평받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에스에스엘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추진하는 ‘한국어 지식그래프 및 다중 이벤트 추출 데이터’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AI 서비스의 뒤에 있는 데이터 및 플랫폼들이 기능적·성능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이제는 그간 쌓아온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우리의 기술력을 확장하기 위한 영역 및 국내 기술에 기반한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품질 결과물에 대한 책임감과 지속적인 R&D, 높은 신뢰성과 만족도로 이어져
㈜에스에스엘은 다양한 도메인에 자체 개발한 AI 및 빅데이터 품질관리 툴킷을 적용한 다수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각각의 사업에서 쌓은 높은 신뢰성과 만족도는 정형데이터의 표준화와 품질 관리를 넘어 AI에 활용되는 비전 및 자연어 데이터의 품질 신뢰성 강화에 필요한 역량을 입증한다. 박찬림 대표는 에스에스엘의 데이터 품질 관리 서비스에는 최종 결과물 보증이라는 책임이 따름을 강조했다. 이에 각 단계의 문제점들을 사전에 파악·검증하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며 오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데이터 품질 관리, 표준화, 검증에 특화된 역량과 더불어 다양한 레퍼런스 및 공공 가이드라인과 표준화에 관한 특허와 논문 실적도 눈에 띈다. 박 대표는 공공성과 섬세함이 필수인 데이터 품질 관리 업무의 특성상 전 직원들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사례 학습을 공유하고, 이를 학술적으로 연계해 학술대회에 참석하는 한편 선행기업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박 대표 역시 창업 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근무하며 국가 소프트웨어 및 ICT 플랫폼을 검증하고 표준화하는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그는 내부 R&D 및 특허 등의 지적재산권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에스에스엘이 내놓은 솔루션 또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에서 근무하는 동안 기업과 소통하며 기관의 역할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스스로 해결책을 찾다 보니 창업으로 이어졌죠. 우리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에스에스엘은 AI 데이터 품질 관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구축 분야로의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페루 등 여러 국가에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통해 IT 플랫폼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캄보디아의 경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주한 ‘디지털 헬스케어 해외 진출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어 AI 기반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개발도상국들은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AI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상태입니다. 개개인의 삶을 바꾸는 기술보다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형태의 ODA가 많이 진행되고 있죠. 이러한 부분에 대한 컨설팅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품질 관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분야는 아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주축으로 고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데이터의 품질은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자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기준점이 된다. 에스에스엘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AI 서비스, 그 뒷면에서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품질 관리 기업 에스에스엘의 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