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새미로 열린어린이집이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을 위해 초석을 닦는 곳이 되었으면”
“온새미로 열린어린이집이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을 위해 초석을 닦는 곳이 되었으면”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1.02.03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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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온새미로어린이집 권태린 원장

전례 없는 바이러스 시대의 도래에 모두가 패닉에 빠진 한 해를 보냈다. 느리지만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오늘날, 여전한 고통 속에 문득 미안한 얼굴들이 떠오른다. 외출하기 전에 자진해서 마스크를 쓰는 아이들, 낮잠 잘 때를 제외하면 마스크를 꼭꼭 쓴 채로 어린이집 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맘껏 공기를 쐬고 표정을 살피며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코로나 19 예방에 더욱더 힘쓰며 보통의 세상을 아이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일 테다. 이에 우수한 방역으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은 온새미로어린이집 권태린 원장을 만났다. 새해를 다시금 건강하게 다짐하게 되는 만남이었다.

강릉온새미로어린이집 권태린 원장 Ⓒ박금현 기자
강릉온새미로어린이집 권태린 원장 Ⓒ박금현 기자

코로나 시대에 어린이집이 갖는 남다른 사명감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장기화되어가는 오늘날, 감염병의 위기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이들에게는 마땅한 보상과 격려가 필요할 터. 코로나 19 예방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은 온새미로어린이집 권태린 원장은 고무적인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 19 감염병 위기 속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이라는 뜻깊고 의미 있는 상을 수상해 너무 영광스럽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한 선생님들과 이러한 노력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어린이집에서는 지난 1년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며 다양한 시도들을 했습니다. 코로나 확산 초기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과 방역에 대한 손 씻기 콘텐츠를 제작하고, 코로나 19가 장기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등원하지 못하는 원아를 위해 교사들이 직접 참여한 놀이 중심 교육과정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나아가 학부모들을 위해 온라인 부모교육과 ‘마음방역 키드’를 제공하여 정서적 안정을 돕는데도 앞장섰다는 후기에서 남다른 내공과 깊은 세심함이 느껴졌다. 과연,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교직원 모두가 행복하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자’를 보육 방향으로 세운 온새미로다웠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마스크 목걸이 줄을 제작해 주민센터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누었다는 권 원장 이야기에서 모두 함께 팬데믹 시대를 이겨내는 뭉클한 풍경이 그려졌다. 이 같은 모습들은 지역사회의 방역 수준을 높이는 데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었을 테다. 
2009년 3월 6일 설립되어 학부모들과 교직원들 간에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온새미로는 과거 ‘우수형 열린어린이집’에 선정되면서 일찍이 지역의 우수 보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온새미로어린이집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우선 ‘열린어린이집’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물리적 공간 개방성과 함께 보육프로그램, 어린이집 운영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일상적 참여가 이루어지는 어린이집 운영 형태를 뜻해요. 저는 이 같은 열린어린이집의 방향이 부모, 어린이집, 지역사회가 더불어 건강한 양육환경을 조성하고 영유아와 그 가족의 행복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지난 5년 동안 보건복지부 지정, 지자체 지정 열린어린이집을 운영한 덕분에 가정과 어린이집이 서로 소통하며 신뢰를 쌓고 지지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같은 관계 구축은 곧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로 이어지는 다리가 되어준다. 어린이집, 지역사회가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안정되고 개방된 양육환경을 제공하는 것. 아동과 관련된 가슴 아픈 이슈가 많은 오늘날 무엇보다 시급한 숙제처럼 느껴진다.

 

공감과 소통으로 학부모-보육교사 간의 신뢰형성 구축
온새미로어린이집은 아이들의 교육 프로그램과 안전한 보육환경을 위해 탄탄하고 다채로운 가이드를 구축해두었다.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은 기본이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 영유아에 적합한 실내외 환경, 교사교육, 부모교육 등을 높은 수준으로 제공하고자 부단히 애쓰고 있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어느 쪽에 깊게 치우칠 수도, 어느 하나를 소홀히 할 수도 없죠. 아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목표로 하여 이 모든 것들을 잘 조율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권 원장 역시 우수한 보육환경과 질 높은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의 온새미로어린이집이 있기까지는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에 중점을 두면서 자기 효능감이 높은 교사가 될 수 있도록 지지했던 권 원장의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리라. 원생과 학부모들의 만족감은 자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는 결과 같았다.
“저희 원은 교사 이직률이 낮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학부모와 교사 간 라포(rapport, 상담이나 교육을 위한 전제로 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공감과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것이 학부모님들이 만족해 주시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린이집의 교사를 독려하듯 권태린 원장은 스스로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히려 재임하면서 더욱더 지역사회 발전 및 어린이집 연합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지난 몇 년간 어린이집 연합회 임원을 역임하며 강릉시 어린이집 발전에 일조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늘어나는 보조교사의 어린이집 적응을 위해 ‘어린이집 보조교사의 역할 적응’이라는 주제로 연구도 진행했죠. 현재 어린이집 원장 외에도 강릉시 송정동 아동위원, 강릉시 어린이집연합회 정책부장, 강릉시 민간어린이집 연합회 부회장, 강릉시 공공형어린이집 회장, 강릉시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위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영유아 교육환경 제공
어린이집 원장의 시간은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 그들의 일상을, 이제 막 고개를 내미는 새순과도 같은 아이들의 한 시절을 함께 하는 것일 테다. 12년 동안 권태린 원장에게 새겨진 아이들의 역사는 어떤 궤적을 남겼을까. 권 원장은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때 교육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원장의 관계로 한번 맺은 인연이 졸업 후에도 좋은 친구로,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 때도 있다고. 그의 말마따나 온새미로어린이집을 졸업한 아이들이 사회 곳곳에서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 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테다.
“장자크 루소가 <에밀>을 통해서 전하고자 했던 감정 중심, 아동 중심, 자연 중심 교육이 모두 저의 교육 철학의 기초입니다. 이는 현재 국가에서 제시하는 놀이 중심 누리과정과도 그 맥을 함께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러한 교육 이념을 바탕으로 저희 원아들이 전인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아이가 행복감을 느끼면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며 주변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언제나 지금처럼 충실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이 유일한 계획이자 꿈이라는 권 원장. 그의 역량이 지역사회 보육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게 될지 기대가 됐다.

강릉온새미로어린이집 권태린 원장 Ⓒ박금현 기자
강릉온새미로어린이집 권태린 원장 Ⓒ박금현 기자

 

영유아 안전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인터뷰가 깊어질수록 민간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권태린 원장이 느꼈던 점이 궁금했다. 보육 제도나 정책 등 올바른 개선 방향을 위해서 그가 생각해둔 방향은 무엇일까.
"다행히 아동학대 예방과 보육환경 개선을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보조교사 확충 등 다양한 노력이 부지런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보다 먼저 실현되어야 할 것은 교사 대 아동비율의 축소입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우수한 어린이집을 선발하여 아동 대 교사비율을 축소하여 운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정책이 일부, 또는 선별된 사업이 아니라 전국이 모든 어린이집에 하루빨리 적용되기를 바라봅니다. 이는 현재 다양한 단체에서 요청 중이고, 국민청원으로도 요청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계부처에서는 보육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또한 권 원장은 현재 코로나 19로 인하여 거의 모든 분야에서 예산이 동결되거나 삭감되는 실정이지만 출산율을 장려하기 위한 육아기본수당은 10만원 늘어난 부분을 언급하며 보육환경 개선이 함께 이뤄질 때 비로소 완성도 높은 출산장려 정책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관계부처에서 출산율 증가와 양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들을 저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육환경 개선도 같이 이루어져야 종합적으로 출산율 증가라는 국가적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계자분들께 강원도가 앞선 보육과 양육정책으로 출산율 증가와 보육환경 개선이 함께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독자들이 어린이집을 뉴스나 기사로 만나는 것은 대부분 문제점과 영유아의 안전에 관한 부분일 것이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어린이집은 문제없이 잘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아이들의 발달과 가정의 양육을 돕고 있음을 이번 기회에 더 많은 이들이 알아보고 안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권 원장이 <월간인물>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도 꼭 같은 마음이었다. 
“‘큰 소리로 칭찬하고 작은 소리로 비난하라’라는 말이 있듯이 독자들께서 어린이집 원장님들을 비롯한 보육교직원 모두가 힘을 낼 수 있도록 매일의 일상을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일상의 응원이 보육교직원들이 가장 바라고 희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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