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숙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수원지회장 · CES창조역량연구소 소장 - 성숙한 부모와 행복한 아이를 키우기 위한 ‘질문’과 ‘성찰’의 힘
방영숙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수원지회장 · CES창조역량연구소 소장 - 성숙한 부모와 행복한 아이를 키우기 위한 ‘질문’과 ‘성찰’의 힘
  • 박금현
  • 승인 2016.11.1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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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호받아야 할 존재인 아동에 대한 학대 소식이 연일 전해지며 공분을 사고 있는 요즘, 사회 곳곳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아동학대 이후의 처벌과 대책안 마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평생 공부하는 교육자, 끊임없이 질문하며 성찰하는 교육자로 살아온 방영숙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수원지회장을 만나 한국의 아동학대 예방, 그 현주소를 짚어보았다.

방영숙 지회장

아동학대, 끊임없는 교육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아이들을 키운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한 도전은 60이 넘은 나이에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도록 이끌었다. 40년 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바른’ 교육자로 서기 위해 노력해온 방영숙 지회장의 이야기다. 방 지회장을 스스로를 꾸밈없이 현실에 충실하며 ‘머슴’같이 일 해온 사람이라 소개했다. 아이들이 좋아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방 지회장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세월이 쌓여갈수록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권리를 보호하면서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늘어갔다고 털어놓았다. 12년 간 성당에서 교사를 하며 학생들을 마음으로 품어온 그였기에 어린이집을 통해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다. 이후 방 지회장은 20년 간 아동학대예방에 관한 학술세미나에 참석하며 지속적으로 아동 보호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키워왔다. 그런 모습에 협회 측에서 몇 해 전부터 그에게 회장직을 권했으나 과연 그 이름에 합당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에 대한 확신과 결심이 서고서야 회장직을 수락할 만큼 방 지회장은 신중한 인물이었다.

“최근 매스컴을 통해 아동학대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사후에는 교사가 그만두거나 어린이집을 일시적으로 운영중지하는 등의 처벌이 가해질 뿐입니다. 사후에 법적 구속력을 발휘하기보다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방 지회장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원장 및 교사, 부모 교육에 열심이다. 수원시 육아종합지원센터 ‘행복부모지원단’ 강사로도 활동하면서 교육을 통해 아이를 기르는 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새겨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수원을 넘어 전국 어디든 수요가 있다면 기꺼이 달려갈 것이라 전했다. 그는 교육은 곧 미래라며 교육을 통해 각 교육의 주체들이 갖고 있는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워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동학대의 가해자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아동학대를 당하며 성장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학대를 받은 경우 누군가를 학대하고 싶은 부정적인 욕구가 함께 성장해 어떤 환경에 처했을 때 그 분노가 폭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방 지회장은 모든 사람들은 긍정과 부정의 양면적 성향을 띄고 있다며, 어릴 때 트라우마가 성인이 되었을 때 아동학대라는 형태로 방출되지 않도록 건강한 가정과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부모 교육과 교사 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특히 자신이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원장으로서, 교사로서 적합한 사람인가, 부모로서 합당한 사람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함께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참된 교육’ 위해서는 끊임없는 질문과 성찰이 필요

방영숙 지회장은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들은 아동학대의 신고의무자라 명명했다. 원아 한 명을 잃게 될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설득하고 교육하며, 교화가 안 될 경우 신고조치까지 취해야 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방 지회장은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가정에 있어서만큼은 단호한 독설가였다. 늘 담배냄새에 찌들어 있는 아이의 어머니나 아이의 배를 우산으로 쿡쿡 찌르던 아버지에게는 주저하지 않고 일침을 가하고 있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이 아동심리학자 ‘Piajet’의 이름을 내걸고 있는 만큼 아이에게 최선의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확고한 다짐을 안고 있었다.

“모든 아이들은 위대한 창조성을 안고 태어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 삐아제 어린이집의 교육철학입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며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며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키워나갈 것입니다.”

방 지회장은 강남대 교육대학원 출강, SE사이버 평생교육원 관리운영교수로 활동하는 한편 CES창조역량 연구소장으로서 생애주기별 역량강화 교육, 생명 나눔 문화 교육, 교육 전문가 양성 교육, 참 사람 인성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일을 통해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며, 향후 연구소에 주력하며 ‘바른’ 교육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참 사람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 전했다. 특히 그는 부모 교육에서 나아가 조부모교육까지 필요로 하는 시대라며, 후세들에게 삶의 의미와 가치를 물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지회장은 이러한 생각들을 모아 <노년의 길목을 바라보는 친구들이여>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각 동마다 아동보호단을 설치해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 제안하기도 했다. 노인들이나 주부 등 자발적으로 나서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언제든 교육에 나설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였다. 그는 누구나 ‘부모’가 되는데 서투를 수밖에 없다며, 이를 위한 의무 교육이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 거듭 말했다.

“교육의 일선에 서 있는 사람들만큼은 의식을 깨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삶의 지표와 가치에 따라 인생이 만들어지는 만큼, 그냥 살아가는 사람이 아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을 때 아이들을 위한 참된 사랑과 교육이 실현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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