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대한노사발전연구원장·전북공인노무사회장-노사 화합과 상생 위한 새로웃 씨앗을 심다
윤진식 ㈔대한노사발전연구원장·전북공인노무사회장-노사 화합과 상생 위한 새로웃 씨앗을 심다
  • 박금현
  • 승인 2017.03.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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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는 ‘대립과 투쟁’의 시대에서 ‘화합과 상생’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바늘과 실처럼 노사가 하나의 목적을 향해 움직일 때 그 존재가 빛을 발할 수 있다. 민간 최초 노사발전 연구법인인 ㈔대한노사발전연구원 윤진식 원장은 새로운 노사화합 모델을 통해 노사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될 때 대한민국은 제2의 기적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윤진식 원장

전국 최초 민간노사발전연구단체, ㈔대한노사발전연구원
㈔대한노사발전연구원은 지난 2013년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기 위해 법조계‧학계‧정계‧언론계‧노동계‧산업계 종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전국 최초의 순수 민간 연구 단체다. 이들은 미래의 산업 주체인 학생들과 노사관계자들에 대한 교육 및 강연활동을 통해 노사상생 의식을 키워나가는 한편 지역의 노사 현안들을 실증적으로 분석하며 노동현안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윤진식 원장은 노와 사는 적대적‧대립 관계가 아닌 공동체적 동반자 관계로 재설정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년 간 노무사로 활동해온 윤 원장은 설립 당시 지역에서 버스 파업이 한창 이슈가 되고 있었다며, 노사 간 갈등의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이를 중재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고 회고했다. 지역 내 노사문제가 발생했을 때 누군가는 제3자의 입장에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심이 있기까지 지역에 15년간 뿌리내리고 성장해온 노무사로서 지역의 도움으로 성장해온 만큼 지역에 환원해야 할 때라는 사명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후 윤 원장은 각계각층 전문가들을 만나며 뜻을 모았다. 노사 갈등은 분야를 막론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우리나라에는 현재까지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각자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단체만 있었을 뿐 제3지대에서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단체가 없었습니다. 노사 발전을 위해서는 공동의 이해 속에서 다양한 계층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저희는 통합을 내세운 최초의 단체로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절충하고 통합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현재 대한노사발전연구원은 노동 주체 및 고용주들의 의식을 계몽하는데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연 교육인원 1,000명 이상을 자랑하는 이들은 설립 5년차를 맞이한 현재까지 산업현장의 노동조합지도자, 사업주, 공무원, 각계각층 근로자 등 4,000여명의 인원에게 노사 공생에 관한 교육을 제공해왔다. 대한노사발전연구원 회원들은 이들을 위한 강연 외에도 칼럼 등 기고를 통해 지역과 소통하고 있다. 윤 원장은 노동법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이 사업을 하거나 현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너무나 많다며, 교육을 통하여 자신의 의무와 권리를 이해하는 것이 공정한 노사관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사분쟁이 빈번한 사업장에 대해 다양한 조정방법을 제시하는 등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약식‧포럼‧토론회 등 노사 분쟁 예방 기틀 다져
“정지선 지키기, 속도위반이나 무리한 끼어들기 금지 등 기초적인 교통법규만 잘 지킨다면 교통사고는 절반 이상 줄어들 것입니다. 노사관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초고용질서만 잘 지켜진다면 노사 간 갈등은 상당부분 예방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대한노사발전연구원은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서 전라북도,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전북공인노무사회와 각 기업체 대표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초고용질서 준수 및 확산을 위한 캠페인 및 착한일자리 업체선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대한노사발전연구원은 소기업 111개를 발굴해 근로계약서쓰기, 최저임금 지키기, 체불임금금지 등 3대 기초고용질서 협약을 체결하고, ‘착한일자리’ 인증 스티커를 부여했다. 윤진식 원장은 편의점 등 작은 사업장에서부터 기초질서를 확립해나가고자 한다며, 3대 기초고용질서의 적법하고 합리적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특히 근로계약서는 분쟁의 예비적 조치이자 문제 해결의 기본 바탕이 되기에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현재까지 노사 문제는 분쟁의 신속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윤 원장은 이는 구시대적 접근이라 일침했다. 이제 노사가 힘을 합쳐 목표를 이루어가는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이 잘 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전 직원이 사장이 되는 것이라며, 중·장기적 개인 및 집단 성과급제 도입 등 근로자들이 회사를 내 것이라 생각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등 기업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면 기업은 물론 지역, 국가가 혁혁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대한노사발전연구원은 오는 11월 이를 위한 노사민정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 원장은 다양한 주체가 모인 자리에서 노사가 화합하고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올해 대한노사발전연구원은 각 계층의 주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는 4회의 정기포럼 및 현장 사업단체와 지자체를 매칭한 찾아가는 포럼 등 연간 10회 가량 노사발전 포럼을 진행한다. 찾아가는 포럼은 고용정책을 함께 연구하고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며 현장 클리닉을 제공하고 있다. 윤 원장은 포럼은 노사문제를 객관적 입장에서 판단하는 동시에 중요한 문제들을 공론화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자리라 설명했다.
그는 정책 입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정책의 홍보와 적극적인 실행에 있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좋은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실효성 없이 사라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폐지되고 다시 새로운 정책이 나오는 등 국가적 낭비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고용창출‧고용유지‧노사안정을 위해서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넘어선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정책이 결실을 맺기 위한 방안은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향후 전라북도 내 14개 지자체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고용정책을 발굴하고자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각 지역 간 연결고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20년 베테랑 노무사, 후배와 지역사회 위한 결심
공인노무사 경력 20년, 그리고 현재 전북에 본점을 둔 전북 제1호 노무법인인 신세계노무법인을 이끌고 있는 윤진식 원장은 오랜 세월 지역에서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노무사로 활약해왔다. 노무사들의 위상을 높이고 업무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은 물론 직업병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산재 인정을 위해 뛰어온 그다.
윤 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노력하여 의뢰인들의 권리를 찾아 줄 때 희열과 직업적 자부심을 느끼곤 했다며 노무사는 자신의 천직이라 말했다. 그는 누구보다 끈질긴 노무사이기도 했다. 계속 사건을 살피다보면 단서들이 하나둘씩 나온다 말하는 그는 사건을 풀기 위해  동일 현장에 15번씩 방문하며 계속해서 단서를 찾았다. 100번 설명을 듣는 것보다 한 번 현장을 찾는 게 낫다는 것이다. 한 폐암 사망자의 산재 인정을 위해 그는 사망자가 출근한 시간에 출근해 그의 하루를 직접 확인했다. 석면을 많이 만지는 사업장에서 직접 노동자의 동선을 그리며 사계절 내내 어떤 위험에 노출되었는지 살폈다. 윤 원장은 직접 발로 뛰며 고민하지 않으면 판은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1심에서 패소했던 재판은 이의제기 후 산재 승인을 받아냈다. 그는 그때의 짜릿함은 평생을 함께할 기억이 될 것이라며 귀띔했다. 하나의 사건이 종결되면 일주일은 후유증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일해 온 그다. 윤 원장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제대로 열정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인생낭비에 그칠 뿐이라 말했다. 이는 개인의 불행이자 조직, 나아가 국가의 불행이라는 지적과 함께였다.
“내가 노무사라 말할 때 모든 사람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직업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가족들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저의 직업에 대하여 자랑스럽게 노무사라 말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이 당당해야 합니다. 또한 그 당당함에 가족들이 공감해줄 수 있어야죠. 노무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직업인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드는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는 노무사로서 걸어온 20년간의 세월을 자신과 가족을 위해 바쁘게 살아온 시간이라 평가했다. 주경야독하며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각종 신문사에 7년 간 칼럼을 게재하며 지역과 소통하는 한편 그간의 실무경험을 토대로 하여 두 권의 전공서적을 출간하고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다. 그의 저서는 개별적근로관계법 상 이론과 실무를 빠짐없이 수록한 것은 물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외국인과 고령자, 여성, 연소자, 직장 내 성희롱, 근로시간제 등에 대한 문제도 꼼꼼하게 정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노무관리 실무 담당자로서 빈번하게 받았던 질문들을 선별하며 노동법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외에도 과거 7년 간 게재했던 칼럼 중 엄선된 주제들을 수록하는 등 보다 쉬운 설명법을 채택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무서를 통해 노무에 대해 알려줄 기회가 많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간 그의 곁에서 사무장으로 근무하다 노무사로 합격해 독립하는 등 신세계노무법인을 거쳐간 후배들도 많다. 현재 윤 원장은 전북공인노무사회장을 역임하며 후배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윤 원장은 앞으로의 20년은 지역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2017년은 연구원이이나 본인에게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 말했다. 우리나라가 중대한 전환점에 놓여있는 만큼 노무사 역시 변화를 통해 지역민과 노사관계자 모두에게 꼭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할 때라 강조했다.

노사화합과 상생이라는 씨앗 뿌릴 것
“눈은 단단히 뭉쳐서 굴리면 점점 더 커집니다. 우리의 인생 역시 핵심역량을 갖추고 하나의 목표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노사발전연구원은 지역의 노사현안들을 심도 있게 연구하며 노사화합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겠습니다.”
윤진식 원장은 노동법에 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노무사들을 약국을 찾듯 편하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여성관련 보호규정들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정작 권리를 누리는 사람은 소수라며, 이러한 정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과 관련부처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대한노사발전연구원에서는 노사 분규가 발생하면 현장에 바로 달려가 양측에게 합리적인 교섭지원을 하는 조정단을 기획하고 있다. 윤 원장은 대한노사발전연구원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된 사례로 꼽혔으면 한다는 기대를 내놓았다.
끝으로 그는 이미 잘 닦여진 편안한 길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만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험한 길도 목표를 가지고 꿋꿋하게 걷다보면 언젠가 그런 고생의 결과로 한층 발전된 새로운 길을 열수 있다며, 전북 도민들이 쉽고 편안한 길이 아닌 스스로 노력해서 새로운 길을 닦아나가며 땀 흘리는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힘들더라도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서로 인내하며 살아갔으면 한다는 것이다. 누구도 닦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대한노사발전연구원은 ‘노사상생과 고용’이라는 새로운 씨앗을 뿌리는 한해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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