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석 ㈜유솔 대표 - ICT와 융합한 상수도 관리, 스마트시티는 이미 시작되었다
오광석 ㈜유솔 대표 - ICT와 융합한 상수도 관리, 스마트시티는 이미 시작되었다
  • 박금현
  • 승인 2017.05.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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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겨울철 한파로 파열되었거나 노후된 수도관이 해빙기를 맞아 일으키는 누수가 그 주인공이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맥을 같이 한 상수도 시설은 보급률 98.8%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전국 상수관 19만 7535km 중 6만 3849km, 즉 32.3%에 해당하는 상수관은 20년 이상 낡은 시설로 교체가 시급하다. 실제로 이러한 노후화된 수도관의 누구로 인한 피해는 2015년 기준 연간 6억 9,000만t, 예산 약 6,059억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솔 오광석 대표는 ICT 기술을 활용한 ‘상수관망 원격감시 누수감지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오광석 대표

누수 감지 위한 ICT 융합기술 개발

㈜유솔은 누수를 감지할 수 있는 저비용 ICT 융합기술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다. 이들은 상수도 관로 관리를 위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원격 누수, 원격 유량 모니터링, 이동형 누수 감시 시스템 등 상수도 관리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상하수도 관리를 토목적 관점에서 접근해 대규모 공사가 필요했던 것과 달리 ㈜유솔은 정보통신의 관점에서 문제 해결법을 모색하며 최소의 인력과 비용으로 누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의 상수도 관로 원격감시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났으며, 4건의 특허 외에도 중소기업청의 성능인증서 확보, 조달청 우수조달제품으로 지정될 정도로 탁월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누수감지 원천기술 확보에 성공하며 기술경쟁력과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 온 것이다.

2010년 창업 이후 3년에 걸쳐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오광석 대표가 겪은 우여곡절도 많았다. 아직 ICT 활용에 대한 인식이 커지기 전이라 ICT 융합 기술을 제시하는 그에게 소위 ‘사기꾼’이라 말할 정도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부족한 자금, 인력과 불규칙한 누수음 역시 개발을 지연시키는 이유였다. 그는 새벽마다 누수탐사 기술자들을 따라다니며 여러 종류의 누수음을 수집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해나갔다.

‘상수관망 원격감시 누수감지 시스템’의 효과가 알려지기 시작한 지금 ㈜유솔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다. ㈜유솔은 2015년 ‘상수관망 원격감시 누수감지 시스템’ 개발로 수자원 관리와 국민안전, 재해예방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 대한민국 ICT 이노베이션 대상에서 국무총리표창, 2017 대한민국 물산업기술대전에서 한국상하수도협회장상을 수상했다.

 

기존 시스템 문제점 개선한 ‘상수관망 원격감시 누수감지 시스템’

“상수관망의 대부분은 땅 속에 묻혀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다보니 관리가 쉽지 않고, 자연히 개선도 어렵죠. 우리나라의 수도관 길이는 약 20만km로 이는 지구 둘레 5바퀴에 해당하는 길이입니다. 이러한 수도관의 노후로 인한 누수문제는 비용의 문제에서 나아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상수도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많았다. 매년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고, 도시를 바둑판처럼 쪼갠 ‘블록 시스템’ 하에 구역 유량계를 설치해 구역을 관리하거나 물이 새는 곳을 찾기 위한 누수탐사팀을 운영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이러한 교체 방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데다 기초 자료 없는 무작위 탐사 방식으로 그 효율이 극명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전국 누수율은 2010년 10.8%에서 2015년 10.9%로 나타나며 현상 유지에 그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오광석 대표는 누수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누수를 빨리 찾아 빨리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매일 전 지역을 자동 탐사하고, 그 결과를 자동으로 표출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장비들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 역시 오 대표가 풀고자 했던 과제 중 하나다. 지금까지 대부분 탐사장비는 수입에 의존하는데다 사람이 직접 휴대하면서 누수 지점을 찾아야 했다. 아무리 우수한 장비라도 사람이 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오 대표는 제품 개발에 있어 세 가지 선제 조건을 제시했다. 사람 없이 매일 자동 누수 탐사 및 판단이 가능할 것, 원격지에서 탐사결과 자동 수집 및 결과 표출, 공유가 가능할 것, 전 관로에 설치가 가능할 정도로 저렴할 것이라는 세 가지 조건은 현재 ㈜유솔의 상수관망 원격감시 누수감지 시스템이 인정받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상수관망 원격감시 누수감지 시스템은 큰 도로를 가로지르는 배수관에서 각 가정으로 물을 공급하는 급수관에 설치한 센서를 통해 운영된다. 작은 급수관에서 누수가 발생하면 빨간색 점으로, 메인 배수관에 문제가 발생하면 빨간 점이 덩어리 지어 보인다. 이를 통해 화면을 통해 어디에서 누수가 시작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매일 탐사를 전제로 하며, 지난밤에 누수가 발생한 지점을 다음날 아침 바로 확인 후 오후면 조치가 가능하다. 누수를 막는데 길게는 1년까지 걸리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다.

투입되는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 역시 이 시스템의 장점이다. 기존 시스템의 경우 문제가 있는 수도관을 확인할 수 없어 관로의 품질과 관계없이 매설년도 및 민원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순차적 교체가 이어져왔다. 상수관망 원격감시 누수감지 시스템은 지역별 누수 발생 빈도라는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로 품질을 판단하고, 문제가 있는 배관만을 교체할 수 있다. 오 대표는 제한된 예산을 필요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상수관망 원격감시 누수감지 시스템의 센서는 계량기 함에 설치된다. 오 대표는 수도관이 땅 밖으로 나오는 지점이 계량기라며, 계량기는 설치가 쉽고 작은 관과 큰 관을 한꺼번에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치법은 또 하나의 부가 효과를 가져왔다. ‘스마트 미터링’ 즉 원격 검침이 가능해진 것이다. 기존의 방문 검침은 인력이 소요되는데다 수기 입력 방식이라 오입력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상수관망 원격감시 누수감지 시스템을 도입하면 미터기 교체만으로도 원격검침까지 동시에 이루어지며, 시스템의 무선 통신망도 함께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상수관망 원격감시 누수감지 시스템 설치만으로 누수 손실과 탐사 비용의 절감, 노후관 교체 예산 절감, 나아가 검침 인건비 절감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가격경쟁력 토대로 지방 유수율 목표 달성 현실화

상수관망 원격감시 누수감지 시스템은 누수 위치와 유입되는 물의 양, 수압 세 가지를 모니터링의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이러한 방식에도 오광석 대표의 고민이 녹아있다. 일반적인 블록 유량 감시 시스템의 경우 격자식 관망의 블록 주입점에 유량계실, 전자유량계 등 계측기를 설치하는데 수천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었다. 오 대표는 이러한 시스템의 구축비용을 1/10 수준으로 낮추며 시스템 현실화를 도모했다. 소규모 유량, 수압 감시 시스템(See Flow+See Pressure)을 개발하며 관망 운영 및 감시가 취약한 마을 단위 소규모 급수지역에의 급수를 실현한 것이다. 전기 수전이 불필요하며, 저전력 LTE 기반 통신 방식으로 구현되어 전용회선이 필요치 않다는 것 역시 이 시스템의 장점이다.

“수도관리의 기본은 유량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시스템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유량을 파악하는 시스템조차 없이 추정에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문제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결과를 얻고 싶다면 원인을 알면 되기 때문이죠.”

소규모 유량, 수압 감시 시스템은 최저 유량을 감시하고, 수압 변화 역시 확인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산정한 누수량에 의거해 문제가 발생한 지점에 대한 대안을 도출할 수 있다. 광주광역시 양동시장은 이러한 상수관로 누수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한 좋은 사례다. 시장에 매립된 수도관에서 시간당 90t 이상의 누수가 발생함을 확인한 광주광역시에서 ㈜유솔에 연락을 취했다. 하루의 공사로도 손해가 막심한 재래시장이라 빠른 공사가 관건이었다. 오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시장 휴무일에 맞춰 단 하루의 공사로 관로 누수 9건, 옥내누수 1건, 누수불용관 폐쇄 1건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1억 7천여만 원의 투자 효과로 4억 5천여만 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둔 것이다.

“상수도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유수율입니다. 공급량 대비 사용량으로, 물을 공급한 후 검침 과정을 거쳐 돈으로 회수되는 비율을 뜻하죠. 우리나라에는 50%가 채 안 되는 곳이 많습니다. 100만큼 물을 공급해도 가정으로는 50만큼만 도달하는 거죠.”

㈜유솔의 시스템을 공주시에 도입한 결과 도입 전인 2014년 유수율 63.9%에서 도입 후 인 2016년 하반기에는 81%로 유수율은 대폭 높아졌다. 오 대표는 연내 1,500개의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하며 공주시 내 유수율 저조 지역 전체 감시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고성군 역시 ㈜유솔의 시스템으로 대폭 구축한 결과 유수율 80.6% 달성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후 한국수자원공사와의 만남은 ㈜유솔에 새로운 날개를 다는 계기가 되었다. 각 지자체의 상수도 관리를 위탁 관리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에게 누수 문제 해결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였던 것이다. 오 대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거래를 시작하며 제품의 질적,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수자원공사는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에 의거해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 성과공유제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유솔의 성장을 도왔다. 지난 2014년부터 오 대표는 K-water 동반성장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 초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던 충남서부권 지역의 문제 해결을 위해 K-water, ㈜LG유플러스와 ‘지방상수도 운영관리 혁신 및 충남서부권 누수저감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가뭄 해결에 함께 노력하였다.

 

추측, 추정이 아닌 정확한 원인 분석으로

“㈜유솔의 목적은 추측, 추정을 배제하고 실제 데이터에 입각해 현상을 정확하게 해석하는데 있습니다. 원인을 정확하게 알 때에야 비로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수 감시, 유량, 수압 등의 데이터를 통신망을 통해 전송, 관리하는 ㈜유솔의 방법은 보다 효율적인 해결법을 도출하기 위한 지름길입니다.”

오광석 대표는 정확하면서도 사용하기 쉬운 시스템 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여러 가지 IT 기기를 통한 자료 공유가 가능해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최소 시간, 최소 인력, 최소 민원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쉬워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개선된 유수율을 최소의 노력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많은 지자체에서 앞다투어 ㈜유솔의 시스템을 찾고 있는 이유다.

㈜유솔의 모든 솔루션은 현장과의 끊임없는 대화에서 출발했다. 누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는 동안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장에서 원하는 요소들을 모두 포함시켰다. 이는 ㈜유솔이 제공하는 브랜드명이 ‘See’로 시작하는 이유다. 오 대표는 누수 감시 장치 See Leak, 유량 감시 장치 See Flow, 수압 감시 장치 See Pressure, 운영 소프트웨어 See All 등 상수도 관리에 관해 고객이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가 그리는 ㈜유솔의 미래는 확장성과 포용력에 있다. 현재 ㈜유솔의 시스템은 다른 회사의 제품 중에서 좋은 제품이 있다면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기반을 열어주고, 고객이 원하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도입하도록 설계해 도입 대상지의 상황에 맞춘 변형이 가능하다. 오 대표는 현장과의 소통이 없었다면 ㈜유솔의 시스템이 이렇게까지 발전하지는 못했을 것이라 말한다. 그는 고객들과 성과,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소통하며 이를 통해 더욱 발전해 다시금 성과를 돌려주는 발전하는 시스템으로 나아갈 것이라 전했다. 또한 ‘인성’을 중점으로 채용하는 그의 경영철학에 따라 직원들과 함께 성장할 회사의 미래가 더욱 밝다.

㈜유솔에게 ‘상수관망 원격감시 누수감지 시스템’은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오 대표는 ㈜유솔과 함께 스마트 시티는 이미 시작 되었다며, 물부터 화재, 가스, 환경오염까지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솔루션을 하나하나 제시해가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올해부터는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오 대표는 해외 제품들과 5~10배 수준에 달하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유솔은 현재 KOTRA와 함께 미국 지사화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국내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이끌어가는 동시에 해외 시장 석권을 향해 나아가는 ㈜유솔이 구축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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