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회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이사장-환경 건축 산업 분야 필수평가기관, 지속가능성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
대한민국의 미래, 기술 혁신 - 녹색 미래도시, 건설기술과 스마트 공간
우리는 지금 최고의 기술문명의 혜택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위기에 직면한 인류는 오늘날 녹색성장과 지속가능성 문제가 더 이상 상충 관계가 아닌 상호 선순환적 관계임을 인식해야 한다.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이경회 이사장은 학자로서 평생을 인간과 환경, 건축의 상호관련성 구명을 위해 몰두해온 인물이다. 교수직 정년퇴임 후 ㈔한국환경건축연구원을 설립하였고 우수한 인재들을 보유한 연구 전문기관으로 성장 중이다. 이들은 친환경건축기술의 연구개발과 보급, 저술활동과 사회봉사활동에 기여해오면서 궁극적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는데 헌신하고 있다.
월간인물 2022년 신년 3월호 「대한민국의 미래, 기술 혁신 - 녹색 미래도시, 건설기술과 스마트 공간」 기획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에 대한 소개 말씀 직접 부탁드립니다
녹색건축, 탄소중립도시의 출현은 삶의 질과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녹색의 삶(Green Life)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나아가 인류생존과 번영을 위한 글로벌 지속가능성(SDGs) 실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2004년 4월 지난 40년간 축적된 환경건축 분야의 학문적, 기술적 자원과 국토교통부의 긴밀한 협조아래 ㈔한국환경건축연구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본 연구원은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친환경 건축·도시건설의 핵심적 기술보급을 위해 녹색기술과 정보기술의 융복합 연구, 스마트 그린빌딩, 친환경 건축물, 패시브디자인, 신재생에너지 등 관련 기술보급 등을 비롯하여 최근에는 건강건축, 유니버설디자인(UD), 자원절약형 시스템하우징, 스마트 미래학교연구, 그린 리모델링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종합 건축물인증기관으로서 녹색건축, 건축물에너지, 지능형건축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등을 비롯하여 최근 교육시설안전인증과 건축물에너지진단기관 등 10여종의 국가 인증 및 건축 인허가를 위한 필수평가기관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2004년 개원 이후 2022년 현재 이사장, 원장, 부원장 산하 4개 센터, 1개 사업단 및 1개 본부로 구성되어 80여명이 넘는 전문 연구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국환경건축연구원에서 진행한 대표적인 연구 및 사업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본 연구원은 건축 환경 분야의 전문연구기관으로 정부기관, 지방정부, 공공기관, 대학, 민간 전문업체와 함께 정책 및 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 하고 있으며, 건축환경 및 도시환경, 스마트건축, 건강건축과 관련한 연구과제로 많은 연구논문 발표를 통해 국내외에서 한국의 건축기술 발전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그간 본 연구원에서 수행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친환경계획 및 실시설계지원, 세종시 정부청사 친환경계획 및 기술지원, 국립현대미술관 친환경 기술지원 등 수십 여 개의 국가 주요 건축물의 친환경기술 및 건축물의 에너지성능에 관한 기술지원 및 보급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이러한 일련의 각종 업무 연구 결과 보급을 위해 지속적인 국내외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외 활동으로는 에너지 복지사업으로 취약계층 주거에너지성능 향상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서울시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주택에너지 효율개선사업을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 받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영세민 가정의 더 나은 환경을 위하여 서울시 집고치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문화 가정 지원 및 서울대 어린이 병원 희귀병치료를 위해 후원한 바 있습니다. 또한 건축환경, 건축물 성능, 스마트빌딩 등 국외의 선진기술과 정책에 대한 기술보급을 위하여 안내서 및 번역서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시티 및 스마트빌딩의 키워드가 최근 건축 및 공간문화의 큰 화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원의 최근 주목하고 있는 이슈나 정책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빌딩을 말하기 전에 시대적 흐름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스마트빌딩은 1984년 미국에서 완성된 하트포드시의 ‘시티플레이스빌딩’을 효시로, 일본에서는 1986년 ‘인텔리전트빌딩’,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에 ‘지능형건축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마트빌딩(지능형 건물)은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새로운 ICT 관련 첨단기술이 융합된 것으로 도시생태계 속에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촉진 시키며, 또한 ‘건축의 제3의 혁명’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능형건축물(IB, Intelligent Building)인증제도”란 건축 환경 및 설비, 정보통신 등 주요시스템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첨단서비스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경제성, 효율성, 기능성, 안전성 등을 추구하는 건축물을 선정하여 국가에서 공인하는 인증제도입니다. 지능형건축물의 건설을 유도·촉진하기 위해「지능형건축물 인증제도 시행지침」을 마련하고 2007년 1월부터 건축주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지능형건축물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2006년 12월 ㈔한국환경건축연구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지능형건축물 인증기관으로 지정 받아 현재까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건축과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해 보다 쾌적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건축공간의 창출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지금 스마트사회 즉 각종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AI(인공 지능), ICT (정보통신), IoT(사물 인터넷), 메타버스, 불록체인]들이 풍미하는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20년전 만해도 주된 관심 과제는 녹색건축이었지만 오늘날의 주 관심 주제는 '스마트빌딩'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스마트 빌딩은 도시생태계 속에서 도시의 전체 커뮤니티와 연계하여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촉진 시키며, 또한 “제3의 건축혁명”을 유발시킬 것으로 봅니다. 다시 말하면 스마트 도시를 좀 더 스마트하게 만들 수 있는 촉진제인 ‘마중물’이 바로 스마트 빌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최근의 글로벌 스마트빌딩의 핵심 동향의 주요내용 3가지를 살펴보면, 첫째, 5G 시대의 디지털 연결성(digital connectivity)이 건물 내ㆍ외부 세계와의 초고속네트워킹을 통해, 업무의 지적 생산성을 극대화 하고 있으며, 이미 스마트 홈, 스마트 공장, 스마트 팜, 스마트 스쿨 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둘째, 스마트빌딩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디자인입니다. 실례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건물로 알려진 암스테르담의 ‘The Edge’는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된 스마트빌딩일 뿐만 아니라 IoT 기법을 이용하여 전 건물의 40%나 되는 비사용공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셋째, 앞으로 스마트 빌딩이 곧 스마트 폰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스마트빌딩이 국제적 수준으로 발돋움하여 명실 공히 IT 강국의 면모를 살려 하루속히 스마트건축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해 나아가야 하며, 무엇보다도 관련법과 제도의 시급한 개정, 동시에 건축계, 관련 ICT 산업계, 학계, 그밖에 관련 전문가, 정책 입안자들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스마트빌딩의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아가야 합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조직의 리더로서 평소 강조하시는 사항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첫째 고객에 대하여 봉사정신으로 임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수익보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연구원의 강령을 ‘신속, 정확, 공정, 친절로 규정하고 정부 및 인허가 기관을 대신하여 10여종이 넘는 인증과 검토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업무를 신속하고도 정확하며 공정하고도 친절하게 처리하도록 사원들에게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2021년 최고 화두인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ESG를 기업의 최고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17년전에 탄생한 ESG가 왜 지금에서 부상하고 있나? 그 이유는 ESG 잘하는 회사에 돈이 몰리는 것이 결정적(윤덕찬 대표, 빅데이터, AI 기반 ESG 평가기관인 지속가능 발전연구소)이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엄+Z세대, 1980년-2000초 출생세대)의 가치관 역시 사회적으로 ESG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제로에너지,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서 쓰레기를 줄이려고 하는 세계적인 움직임)를 고취시켜 나아가고자 합니다.
연구, 성능, 진단 업무 등과 관련 타 기관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한 다양한 협력사례에 대한 내용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기술은 분명히 건축 산업을 변화·발전시켜 나아갑니다. 스마트 재료와 3D 프린팅, 로봇을 이용한 건축, 데이터 기반 설계기법 등 새로운 기술이 건축분야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입니다. 특히 최근의 웰빌딩 기준에 근거한 건물사용자들의 건강문제와 지구의 지속가능성 목표(SDGs)는 곧 우리 모두의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분야에 통달할 수 없습니다. 각종 전문 기관들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대한건축사협회를 비롯한 전국 각 건축사협회 지회, 빌딩스마트 협회, 그리고 영국 노샘브리아 대학, IWBI (국제웰빌딩연구원), 캐나다의 BOMA(건물주 및 관리자 협회) 등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긴밀한 협력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한편 국토부 녹색건축과, 서울시, 부산시와도 연계하여 각종 국책연구를 공동으로 수행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사장님의 성장을 위한 원동력이 있으셨는지요? 그간 사회 학술활동을 통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대한건축학회, 한국 태양에너지, 한국교육시설학회 등 여러 전문분야 학회장을 역임하여 학술발전에 기여한 바 있으나, 무엇보다도 저의 일생을 통해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된 일은 새천년 시작과 함께 (사)한국생태환경학회를 창립한 것입니다. 2001년 2월에 뜻을 같이하는 건축계 인사 200여명의 발기로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를 창설하여 작년에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거행한바 있습니다. 회원수 3000명에 이르며, 격월간으로 발간되는 국영문 혼용논문집이 100호를 넘어섰고, 학술진흥재단의 등재지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후임회장들과 회원들의 헌신적 노력과 참여로 생태환경건축을 확고한 기반위에 올려놓게 됨을 무한 기쁘게 생각합니다.
동종의 종사자 및 관계자 및 단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달 부탁드립니다.
오늘날 인류는 전대미문의 세계적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했던 시련과 고통, 불안과 공포, 국내외 경기침체, 그리고 비대면 인간관계가 일상이 되어가는 인류문화의 변곡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 어려울 때 일수록 우리는 이를 감내하면서 이겨내야 하는 강인한 인내력과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불굴의 정신력과 경건한 삶을 통해 어떠한 시련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평균 지능지수(IQ)가 가장 높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를 통해 그 어느 민족보다도 어떤 역경도 다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의 위상이 산업기술 분야를 막론하고 음악, 예술,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한국어가 최근 UN의 공용어로 선정 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옵니다. 우리 모두 자긍심을 가져야할 것입니다. ‘그 무엇도 오는 봄을 막지 못함을 기억하라’ 영국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의 명구입니다. 올해 초 그가 지목한 ‘그 무엇’을 코로나-19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일상생활과 문화를 바꿀지도 모르는 코로나-19 위기도 언젠가는 인간의 지혜와 능력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입니다. “그 어떤 위기에도 봄은 반드시 찾아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