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련 ㈜프리커스그룹 대표 - 관찰과 질문, 치열한 공방 끝에 완성한 팝업스토어...시각화된 브랜드 이미지 속에서 이루어지는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다

2024-10-09     박소연 기자
(주)프리커스그룹

 

온라인 커머스의 가파른 성장이 지속되자 유통업계는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에 집중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신선한 경험을 통해 브랜드와 교감한 고객은 소비자를 넘어 브랜드의 팬이자 옹호자가 되곤 한다. 프리커스그룹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고민하며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하고 있다. 

 

오픈런 이끌어낸 독창적 기획력으로 브랜드와 고객 잇는 ㈜프리커스그룹

㈜프리커스그룹(이하 프리커스)은 콘텐츠를 가장 잘 알리고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종합 이벤트 에이전시로 이름을 알려왔다. 다양한 기업 및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전시와 팝업스토어, 행사·이벤트, 디자인브랜딩 등을 진행하면서다. 콘텐츠 IP와 의류, 스포츠웨어, 생활용품,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를 막론하고 프리커스가 쌓아온 다양한 레퍼런스와 콘텐츠는 팬덤으로 이어지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더현대 서울에서 가장 핫하고 기발한 팝업스토어로 소개되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아이앱 스튜디오’가 손꼽힌다. 콘텐츠가 가진 힘에 프리커스만의 특별한 컨셉, 창의적 아이디어가 더해지며 고객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간 것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는 여의도역까지 오픈런을 위한 행렬을 자아내며 9시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재련 대표는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 공간의 구조적인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비용대비 효율적인 공간을 창출하는데 초첨을 두고 새로운 방법론을 적용하고자 고심했다고 전했다.

 

 

”슬램덩크의 세계관을 대표하며, 우리가 사랑하던 주인공들이 경기하는 농구장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더현대 서울 공간의 블랙톤 천장 조명들이 농구장의 서치라이트 같아 보였습니다. 공간 특성과 슬램덩크 세계관, 스트릿 감성의 굿즈 등을 하나로 유지하기 위해 콘서트 무대에 사용되는 블랙 해비트러스 구조물을 적용하고, 세계관 몰입의 극대화를 위해 농구 코트와 농구대 등의 소품을 활용하여 공간을 디자인 하였습니다. 수많은 걱정과 고민 끝에 선보인 팝업스토어가 콘텐츠 IP 시장의 OSMU 사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은 큰 보람이 되었습니다.”

  아이앱 스튜디오 팝업스토어는 웨어하우스 컨셉으로 구성했다. 실제 창고를 옮겨둔 것 같은 공간 속에 아이앱 스튜디오가 걸어온 10년간의 발자취를 수화물 박스를 활용해 전시 형태로 담아냈다. 이는 더현대 서울에서 가장 많은 공사인력이 투입된 사례이기도 하다. 8~10시간 내에 설치가 완료되어야 하기에 100여 명의 인력이 동원된 것이다. 최근에는 IP콘텐츠를 활용한 팝업스토어와 전시를 진행하는 외에도 미디어데이, 정부 공기업 및 기업 행사 프로모션,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축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는 모습이다.

 

 

면밀한 ‘관찰‘과 숱한 ‘질문’으로 완성하는 브랜드 메시지, 밀도 있는 고객 경험으로 이어져 팝업스토어는 제품 판매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콘텐츠 컨셉을 잘 녹여내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례로 프리커스그룹이 진행했던 룰루레몬 팝업스토어와 헨켈 퍼울 팝업스토어는 브랜드제품 판매보다는 제품 홍보를 위한 고객 경험 중심 참여형 팝업스토어로 꾸며졌다. 제품의 USP를 잘 활용해 고객의 오감을 자극시킴으로서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프리커스는 룰루레몬 얼라인 팬츠의 소재로 공간의 커튼을 만들고 편리성을 강조하기 위해 미디어트와 트램펄린을 접목한 체험 공간을, 헨켈 퍼울 세제의 다양한 USP 체험 공간 중에서 향기라는 포지셔닝을 위해 꽃으로 가득한 정원을 구현했다.

  “팝업스토어는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들로 고객에게 브랜드와 관련한 추억을 전함으로써 손쉽게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신선한 체험을 한 고객들은 자발적으로 양질의 리뷰를 생산해내죠. 이는 새로운 고객들까지 유입시키는 선순환 효과로 이어집니다. 기존에 각인된 이미지를 탈피해 브랜드의 타겟층을 넓히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죠.”

 

아이앱

 

  프리커스가 신선하면서도 공감을 자아내는 결과물을 선보이는 힘은 ‘관찰’에 있다. 이 대표는 <관찰의 기술>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관찰이 경험과 함께 시너지를 내며 통찰력을 만들어낸다”는 구절을 인용했다. 일상생활 속 마음을 끄는 장면을 만난다면 사진으로 기록하고, 유심히 관찰하며 디자인과 구조, 공간 활용, 주변 환경과의 어우러짐 등을 분석하곤 한다는 그다. 찰나의 순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시각적 공감을 자아내는 광고나 뮤직비디오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는다. 프리커스 역시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팝업스토어를 구성함에 있어 다양한 비주얼적 요소들을 접목하고 있다.

  “최근 고객들은 ‘경험 소비’에 중점을 두고 다양하고 신선한 경험을 좇고 있습니다.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많은 기업들이 오프라인 이벤트를 고민하고 있죠. 프리커스는 가장 브랜드다운 것이 새로운 것이라는 생각으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구현을 돕고 있습니다.”

  팝업스토어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프리커스는 많은 ‘질문’을 던진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은 브랜드와 한팀으로 움직이고자 한다. 서로가 계속 질문을 던지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시간으로 제안한다. 이 대표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브랜드는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보여주고자 하는 장면을 명확하게 그리게 된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 구성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전달’이다. 클라이언트가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파악해 소비자들에게 밀도 있게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서는 공간의 서사를 만들어내야 한다. 콘텐츠와 고객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 빠른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서사는 팝업스토어뿐 아니라 전시, 행사, 이벤트, 디자인 브랜딩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앱

 

  이재련 대표는 IP콘텐츠를 활용한 팝업을 기획할 때면 최대한 고객과 팬들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서사를 곳곳에 녹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IP콘텐츠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공간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다. 슬램덩크의 농구코트와 하이큐의 배구코트를 재현할 때에도 감정의 감도를 최대한 높이고자 그래픽 작업과 소품로컬라이징 작업에 신경을 쓰며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그대로 구현해내는데 집중했다. 이 대표는 디테일들이 밀도 있게 전달될 때 비로소 서사가 만들어져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전했다. 프리커스는 IP콘텐츠 전시 제작에 참여한 명탐정 코난展에 이어 10월 오픈 예정인 일본 애니메이션 大베르세르크展 전시와 CJENM 커머스 사업 IP SHOWCASE를 준비 중이다.

 

이벤트에 매료된 FREAKERS,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아이디어의 원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이벤트계에 몸담은 이재련 대표는 지난 10여 년 간 3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2년 전 그간의 경험을 살려 BTL 종합 이벤트 에이전시 프리커스그룹을 설립했다. 괴짜, 광적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뜻의 ‘freak’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프리커스라는 사명은 이벤트에 빠져 살아온 이 대표의 시간들을 보여주는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책보다는 만화책, 드라마,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것에 이끌린 것 같아요. 광고홍보학을 공부하며 BTL 광고의 매력에 빠져들었죠. 처음으로 맡아 진행한 오프라인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그 안에서 소비자들의 즐거운 반응과 목소리를 확인하는 일은 벅찬 희열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Get

 

  이 대표는 직장 내에서 만난 롤모델이 자신에게는 큰 동기부여이자 성장의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멘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계속해서 배우는 자세를 갖게 되었으며, 목표 설정 또한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회사 내에서 롤모델을 찾는 동시에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성장을 위한 강한 동기부여가 가능할 것이라 전했다. 나아가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전문가가 되기 위한 길을 만들어나갔으면 한다는 제언을 전했다.

  프리커스는 슬로건인 ‘Brand Value Creation'을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간다. 이 대표는 프리커스와 함께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차별화된 창의적 콘텐츠와 경험을 통해 기억에 남는 이벤트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브랜드 가치 실현을 위해 지속가능한 이벤트 솔루션을 제시하며 프로젝트 관리를 최적화하고, 비용 절감 및 높은 ROI를 달성하도록 돕는 상생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고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레거시를 보유한 기업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헨켈

 

  자유로운 상상과 치열한 공방 끝에 도달한 결과물로 콘텐츠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한다

프리커스그룹의 정체성은 ‘자유’에 뿌리를 둔다. 아인슈타인이 남긴 ‘정말 위대하고 감동적인 모든 것은 자유 안에서 일할 수 있는 자들에 의해 창조된다’라는 말처럼 어떠한 제약에도 구애받지 않고 틀을 깨는 생각을 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재련 대표는 클라이언트와의 기획 단계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도 불가능이라는 편견을 갖지 않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프리커스의 역할이라 단언했다. ‘자유’에는 고통과 불안이 뒤따를 수밖에 없지만 이를 딛고 콘텐츠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프리커스의 방향성이라는 신념이다.

  기업문화 역시 ‘자유’에 방점을 찍는다. 임직원들은 자유롭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일한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도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성 및 브랜드, 콘텐츠에 대해 각자 공부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기획자와 2D 디자이너, 3D 디자이너가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아이디에이션을 펼친 후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기획해나간다. 이 과정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이루어진다. 본인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최선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 대표는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기 전 내부 팀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결과물 도출까지의 시간은 더딜지라도 치열한 공방 끝에 스스로를 설득해내는 일련의 과정은 언제나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완성하는 원동력이다.

 

이재련

 

  프리커스는 연내 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시에 지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고 대전, 세종지역의 문화행사와 축제, 전시 등을 기획하는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이다. 이 대표는 점차 발전된 프리커스그룹이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에게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의 문화를 풍부하게 만들어 지역사회나 국가의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종합 이벤트 에이전시 회사 최초로 상장기업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이는 그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브랜드의 이미지를 시각화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프리커스그룹이 ‘Brand Value Creation'이라는 슬로건을 실현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