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승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 창출과 함께,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연구기관 될 것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의 실천과 친환경 성장을 위한 녹색산업, 기후리더십으로 앞장서는 대한민국
1973년 10월 설립된 KIOST는 부산 본원을 중심으로 3개의 분원, 4개의 연구기지와 미국, 중국, 페루 등 6개국에 해외기지와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남극과 북극에 과학기지를 운영하는 극지연구소, 해양플랜트 및 조선 분야의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를 부설기관으로 두고 있다. KIOST는 지난 50년간 해양연구에 필요한 연구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면서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 왔다. 우리나라 연안은 물론, 대양으로까지 연구영역을 확장하며 해양자원 탐사, 해양바이오 및 기후변화솔루션 연구, 해양환경변화 대응 연구, 해양에너지, 수중로봇, ICT 기술을 활용한 해양신산업 연구, 재난·재해 예측 및 영토수호를 위한 해양력강화 연구 등 해양과학기술의 최전방에서 놀라운 성과들을 이룩하고 있는 모습이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이번 11월호 특집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연구기관으로 해양과학기술의 발전을 주도해왔습니다. 특히, 최근 주력하고 있거나 의미 있는 성과는 어떤 것이 있나요?
현재 KIOST에서 선도하고 있는 연구분야는 기후변화대응이나 바이오 분야의 연구를 꼽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꼽자면, 지난 50년간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KIOST의 연구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설립 초기, KIOST의 연구영역이 한반도 주변 연안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지금은 남·북극과 인도양, 태평양까지 연구영역을 확장했고, 세계 여러 해양 연구기관과 대등하게 연구성과를 도출하고 있습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 ‘나로호’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았는데요, 우주만큼이나 극한환경을 극복해야 하는 연구 분야가 바로 심해 연구입니다. KIOST가 깊은 바다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현상들, 인도양에서 새로운 해저열수광상을 발견한 것, 이런 것들도 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5월 제12대 원장으로 임명되신 원장님께서는 한국해양연구원 시절부터 해양 분야를 아우르는 경력을 축적하시며 전문가로 활동해오셨습니다.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자 하는 기관 운영 방향성에 관해 언급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임기 중 KIOST가 World-Class 연구기관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첫째, 연구역량 혁신을 통해 경영혁신을 주도하고자 합니다. 경영혁신의 첫걸음은 연구역량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최고, 최초를 지향하는 선도형 연구를 추진하고, 우수인력 유치에 힘쓸 계획입니다. 둘째, 국가와 지역사회의 요구에 답하는 연구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해양정책 수립과 집행에 기여하고, 해양과학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탤 것입니다. 또한, 지역연구소와 연구기지를 유기적으로 운영하여,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KIOST를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는 일터로 만들 것입니다. KIOST의 가장 소중한 자원은 역시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안전을 기관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설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업무로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어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KIOST로 만들고 싶습니다.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KIOST에서는 어떤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신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또한, 기후변화 연구에 인공지능(AI) 등을 융합하는 최첨단 기술 개발에 관한 계획이 있다면 설명 들어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최근 몇 년 사이 기후변화를 실제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방안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이해하고 관측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KIOST는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해양 재난의 선제적 관리와 대응을 위해, 연구 인프라와 함께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융합하여 해양관측, 예측, 정보 분석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연구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현재 KIOST에서 수행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 연구를 몇 가지 말씀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바다의 상태와 변화를 진단하고 예측한 정보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해양기후예측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향후 3개월 해양기후 시범 계절 전망과 함께 매월 해양기후 지표를 분석한 자료를 내놓고 있어, 해양기후에 관심 있는 국민들은 센터 홈페이지(http://www.ocpc.kr)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또한, 지구상의 에너지와 탄소 순환을 모사하는 지구시스템모형(KIOST-ESM)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1850년부터 현재까지 바다의 상태변화를 재현하고, 온실기체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해양변화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UN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기후 변화 평가보고서에도 수록돼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연구역량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형 태풍의 발생이나 태풍의 강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해양기후예측도를 높이는 등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서태평양에서 슈퍼태풍이 연중 강하게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여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하였습니다.
얼마 전 제1회 동삼혁신지구 해양클러스터 Festival 개최를 비롯하여 해양 신산업의 진흥과 기관 간 협력에 힘쓰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앞으로 해양수산 유관기관이 함께 발전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KIOST를 중심으로 해양클러스터 내 기관들과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에는 KIOST를 비롯하여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국립해양박물관, 국립해양조사원 등 17개 해양수산 관련 기관이 모여서 해양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있으며, KIOST는 기관장 협의회 회장 기관으로서,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양클러스터 인지도 제고 및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를 위한 공동 홍보프로그램을 개최하고, 협력사업 발굴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해양클러스터 내 각 기관의 역할 및 역사를 접목하여 새로운 해양문화 창출 및 확산을 도모할 수 있는 공동 문화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해양클러스터 기관들이 공동으로 홍보, 안전, 취업박람회 개최 등 협의회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해양클러스터 내 기관들이 협력한다면 해양산업의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해양력 강화를 위해서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관계자들이나 월간인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KIOST는 지난 50년간 다양한 연구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 분야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주도하였으며,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KIOST는 그간의 연구성과를 근간으로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더불어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해양 분야 현안을 앞장서서 해결하는 연구기관으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