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주도…‘썩는 플라스틱’ 등 신소재 개발 확대
식품업계 주도…‘썩는 플라스틱’ 등 신소재 개발 확대
  • 김예진 기자
  • 승인 2022.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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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 폐기물 ‘골머리’
탄소 중립시대 새 화두 부각
김예진 기자 kyj@monthly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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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 사회에선 민관 공동으로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활용하거나 신소재 개발로 ‘썩는’ 플라스틱을 만들어내는 등 친환경 패키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기업 입장에선 국제적 트렌드로 부상한 ESG 경영 차원의 노력으로, 정부로선 탄소중립 사안과 맞물려 지속 가능한 국가 존립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신소재 개발은 미래 먹거리 산업 차원에서도 유망하다. 포장재 사안에 민감한 식품업계에서 이 같은 행보는 더욱 두드러진다. 먼저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 SPC팩은 최근 환경부 산하 기관인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스마트 생태공장 사업장 구축에 나섰다. 환경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은 제조업 공장을 친환경·저탄소형 공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 자원·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앞서 SPC팩은 친환경 녹색 기술에 대한 차별성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올해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탄소중립형 스마트생태공장을 구축, ESG 경영을 더욱 확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SPC팩은 온실가스 저감 시설을 도입해 오염물질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이를 관리하는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매달 2,100 이산화탄소상당량톤(tCO₂-eq)의 온실가스 감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SPC팩은 SK지오센트릭, SKC, 롯데케미칼, 한화컴파운드 등과도 친환경 포장재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 중으로, 향후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SPC삼립 등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식품 포장재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동원그룹 계열사 동원시스템즈 역시 포장재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이후 국내외 포장회사 6곳을 인수한 데 이어 5,0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특히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2019년 제품은 안전하게 보관하고, 생분해까지 가능한 포장재를 개발해내며 업계 이목을 끌었다. 동원F&B도 동원시스템즈가 개발한 레이저 커팅 필름을 도입한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하며 연간 약 27t에 달하는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식품산업에서 플라스틱 포장 용기 감소는 경영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딜레마가 존재한다. 이에 최근 업계에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생분해 포장재’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란 흙이나 물속에 있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플라스틱, 이른바 썩거나 녹는 플라스틱을 말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요는 2020년 약 97만 톤에서 2026년 약 200만 톤으로 연평균 14%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이런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바이오매스(생물의 부산물)를 원료로 생산되는 플라스틱 등을 총칭한 게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역시 유망해 올해 12조 원에서 2026년 34조 원 규모로 연평균 성장률은 23%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신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패키징 사업은 미래 유망한 먹거리로 분류된다. 결국, 플라스틱 감소로 인한 환경보호 실익과 업계의 수익 신장 기대 등이 겹쳐지면서 관련 기술개발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 중인 대표적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은 PLA와 PBAT로 거론된다. 이중 PLA는 바이오매스를 주원료로 사용해 탄소배출 감소 효과를 낸다. 다만 PLA는 탄소배출을 줄여주는 효과는 있지만, 특정 환경에서만 분해되는 탓에 현재 재활용 시스템에선 소각 처리되는 한계를 지닌다. 또 다른 소재인 PBAT의 경우 생분해는 가능하지만, 석유에서 나온 소재란 점에서 탄소배출 감소 효과 면에서 제약적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PHA 소재에 주목했다. 신소재 가운데 ‘분해력’에선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PHA는 미생물이 서식하는 산업 현장, 집, 토양, 바다 등에 버려도 3년 이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관련 연구개발에 착수해 최근 상업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aPHA와 scPHA 생산 관련 기술개발 인증까지 마쳤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생산 등을 통해 ‘화이트 바이오’ 산업 진출이라는 최종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는 식물 등 생물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 또는 바이오 원료 등의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대상그룹은 SKC·LX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지난해부터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신소재인 고강도 PBAT 생산설비 신설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이번 프로젝트에 총 1,800억 원을 합작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는 나무로부터 추출한 나노 셀룰로스를 보강재로 활용, 일반 플라스틱 수준의 강도를 유지하는 고강도 PBAT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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