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림바이오켐㈜ 임정민 대표 - 플라스틱과 비슷한 물성을 띄면서도 빠르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분해 플라스틱’, 환경과 산업의 미래를 열다
주림바이오켐㈜ 임정민 대표 - 플라스틱과 비슷한 물성을 띄면서도 빠르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분해 플라스틱’, 환경과 산업의 미래를 열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5.01.03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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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전략산업 경쟁력의 핵심, 대한민국 화학·소재산업의 혁신을 위한 새로운 도전
주림바이오켐㈜ 임정민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주림바이오켐㈜ 임정민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플라스틱 대체제로 주목받는 생분해 플라스틱은 자연과 유사한 환경이나 분해 시설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단기간에 분해되는 플라스틱이다. 적정한 퇴비화 시설에서 처리하면 친환경적 분해가 가능한 데다 일반 플라스틱과 비슷한 물성을 갖춰 포장재 및 농업필름 등의 친환경 전환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주림바이오켐은 독자적인 생분해 소재 관련 기술력을 다양한 제품군에 접목하며 친환경 플라스틱 시대를 열고 있다.

 

플라스틱 대체제 바이오 플라스틱의 다양한 활용 고민하며 플라스틱의 친환경 전환 이끈다

2021년 설립된 주림바이오켐은 생분해 소재에 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바이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독자적인 생분해 컴파운드 소재를 응용한 자동차 스크래치 방지 보호필름부터 쇼핑백, 농업용 멀칭 필름, PLA 발포용기, 사출제품(깁스, 부표), 화이버(부직포, 마스크)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을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개발하고 있다. 환경친화적 방법으로 플라스틱을 대체하고자 발전한 생분해 컴파운드 기술은 강도와 신율이 우수해 다양한 생분해성 물품을 제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필름용, 압출용, 사출용, 블로우 몰딩용 등 다양한 가공방식에 접목할 수 있다. 주림바이오켐은 직접 개발한 원료 및 레시피를 공급하거나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일정 조건에서 6개월 이내에 부피의 90%가 사라지는 바이오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주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언뜻 봤을 때는 일반적인 플라스틱과 물티슈처럼 보이지만,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과 유사한 물성을 띄면서도 자연 분해되기에 친환경적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죠.”

김 양식장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부표는 태풍에 쓸려가는 등 유실 시 해양쓰레기가 되고 만다. 수거도 어려워 부표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임정민 대표는 부표를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한다면 수년 내에 자연적으로 분해되기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부표의 생분해 시기를 앞당겨달라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최적의 물성을 연구하고 있으며, 주림바이오켐이 생산한 깁스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한다.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활발했던 비닐봉투 등 레드오션에 뛰어들기보다 메디컬 제품 혹은 시장 규모가 큰 부표 등 아직까지 대체 시도가 없었던 분야를 개척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고객의 성공을 도울 때 비로소 주림바이오켐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서, 고객들이 생분해 플라스틱의 필요성을 느끼는 품목을 집중 타겟팅하여 개발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물성에 맞추어 생분해 플라스틱 레시피를 개발하는 것이야말로 주림바이오켐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커져가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할 친환경 전환의 길

주림바이오켐은 생분해 소재를 공급하는 외에도 BASF 사슬 연장제 한국 대리점 및 글로벌 최대 바이오사이드(Biocides) 제조사인 LANXESS KOREA 대리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ANXESS는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강화된 살생물 물질법이 허용하는 살생물 물질 보존제 제조사이다. 이러한 독점적 지위의 배경에는 임정민 대표의 이력이 있다. 2002LG화학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8년 한국 BASF에 입사했다. 이후 2016년 퇴직 후 한국 BASF에서 담당했던 사슬 연장제에 관한 역량을 토대로 EVERSHARP KOREA를 창업하며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사슬 연장제는 재생 플라스틱이나 생분해 플라스틱, 바이오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첨가제이다. 임정민 대표는 첨가제 유통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친환경적 수요가 늘어나면서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을 확인했다며, 생분해 플라스틱의 OEM 제조에 도전하고자 주림바이오켐을 설립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BASF 대리점을 하면서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이해도와 네트워크는 주림바이오켐 설립 후 영업이나 컨설턴트 초빙, 고용 등 운영 전반에 도움을 주었죠. 현재까지도 아시아 전체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네트워크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임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던 20여 년간 생분해 플라스틱은 값비싼 비용으로 인해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던 분야였다고 말했다. 이렇다 할 환경 규제도 없었기에 주목을 끌지 못했던 것이다. 처음 사슬 연장제를 담당할 때만 해도 아직 시장이 개척되지 않아 사업을 이끌어 가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만 당시 동료들이 전해주었던 조언은 그가 창업에 이르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까지는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미미하나 경제가 성장하고 환경 관련 이슈가 커질수록 관련 시장은 반드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우리 생활 속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아요. 언제까지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키울 수만은 없죠. 실제로 중국에서도 농업용 멀칭 필름, 쇼핑백 등에 대한 규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언젠가 관련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는 믿음 아래 관련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고도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실제로 세계 주요 선진국에서는 생분해 플라스틱 등 친환경 전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 시장은 성숙하지 않은 상황이다. 바이오 플라스틱의 비중이 전체 플라스틱 사용량의 1%가량을 대체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탁월한 생분해 플라스틱 기술력으로 관련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주림바이오켐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토대로 해외 수출에 주력하며 언젠가 열릴 국내 시장으로의 진입을 준비해간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는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레시피는 자사가 보유하고, 관련 레시피를 해외 현지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해 유통하는 등의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임 대표는 중동 산유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에의 진출에 주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주림바이오켐㈜ 임정민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주림바이오켐㈜ 임정민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생분해 플라스틱의 가격경쟁력 확보하고, 다양한 용도 개발하며 관련 시장 개척에 주력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며 친환경 전환을 향한 국내 기업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임정민 대표는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이 이전보다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며, 사업을 떠나 탄소 절감 등 친환경적인 부분은 분명 반길만한 일이라 말했다. 주림바이오켐또한 생분해 소재를 적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확장에 주력해왔다. 생분해 부직포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사출과 파이버 직조, 블록공법 등 다양한 공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기라성 같은 경쟁사들이 즐비하기에 가격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공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플라스틱의 가격경쟁력이 확보될수록 바이오 플라스틱으로의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였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논문이 발표되는 등 바이오 플라스틱의 친환경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바이오 플라스틱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죠. 혹자는 생분해 플라스틱이 용도 싸움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획기적 제품이 나온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어서죠.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외에도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농업용 멀칭 필름 개발 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다. 현재 생분해 멀칭 필름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주림바이오켐은 그린바이오와 손잡고 바이오 플라스틱이 적용된 농업용 멀칭 필름의 국산화에 도전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필요한 시점보다 너무 빠르게 생분해가 되어버린 것이다. 임 대표는 관련 클레임으로 피해를 본 농작물 전체를 보상해야 했지만, 실패에 좌절하지는 않았다. 이 또한 하나의 개발비용이자 또 하나의 실패 사례를 답습한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개선된 레시피를 개발하고자 한다며, 이는 생분해 멀칭 필름의 국산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의미라 말했다. 생분해 멀칭 필름 시장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연간 12t이 유통되는 거대한 시장인 것은 물론 인도 등 해외로의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2023년에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되어 생분해 원료 개발을 진행했으며, 올해도 한국수자원공사의 창업도약패키지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주림바이오켐의 기술력을 높이고, 상용화에 다가설 것이라 전했다. 다만 외부 투자 유치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빠른 성장보다는 주림바이오켐만의 탄탄한 내실을 다져나가기 위함이다.

 

주림바이오켐만의 기술과 노하우 담은 제품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생분해 플라스팅 시장 선도할 것

현재 해외 주요국들은 생분해 플라스틱으로의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을 제3의 플라스틱이라 칭하며 별도의 수거장과 매립지를 설립하는 등 인프라를 갖추어가는 모습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의 전환 속도는 더디기에 관련 공장을 해외에서 설립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임정민 대표는 국내에서 이루어졌다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었을 투자가 해외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생분해 플라스틱으로의 전환을 이끌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분해 플라스틱은 단순한 대체재가 아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소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그는 스마트 시티나 4차 산업혁명을 위해서는 우리가 실제 생활하는 바이오 플라스틱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생분해 플라스틱으로의 전환을 향한 시장의 수요는 어느새 커지고 있다. 최근 친환경 전환 수요와 맞물리며 바이오사이드(Biocides) 사업부가 고속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림바이오켐의 매출은 20218억 원에서 지난해 20억 원, 올해 40억 원을 향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임 대표는 바이오사이드 사업에서 쌓은 재원을 활용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이를 고객사나 해외에 프로모션하며 사업을 키워간다는 전략을 내걸었다.

“2021년 설립 후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습니다. 설립 3년여 만에 생분해 플라스틱의 상용화에 도전하기도 했죠. 일련의 경험들은 사업에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림바이오켐의 성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임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레시피가 고객사로부터 채용되거나 해당 레시피로 만든 제품의 수출이 이루어질 때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전해온 아빠는 지구 환경을 살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소개 또한 그가 더 나은 기술과 제품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생분해 플라스틱이 열어갈 미래는 우리의 일상을 더욱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주림바이오켐의 도전은 환경과 산업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여정으로 함께하고 있다. 이처럼 환경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주림바이오켐은 늘어난 플라스틱 생산량과 함께 커지는 생분해 소재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을 향해 나아간다. 다양한 개발경험과 강력한 팀워크로 바이오 화학산업의 Solution Provider로써 세계의 생분해 시장을 선도하는 주림바이오켐의 발걸음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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