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마린 박덕훈 대표·맹광희 이사·홍문현 이사 - 안전성과 친환경성, 경제성 확보한 HDPE 소재로 해양의 미래를 혁신하고 자연과 인간을 이롭게 하는 친환경 해양소재 기업 ㈜에코마린
㈜에코마린 박덕훈 대표·맹광희 이사·홍문현 이사 - 안전성과 친환경성, 경제성 확보한 HDPE 소재로 해양의 미래를 혁신하고 자연과 인간을 이롭게 하는 친환경 해양소재 기업 ㈜에코마린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5.01.03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 전략산업 경쟁력의 핵심, 대한민국 화학·소재산업의 혁신을 위한 새로운 도전
㈜에코마린 박덕훈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에코마린 박덕훈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선박에 대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IMO20237‘2050 국제해운 탄소중립(넷제로)’를 선언했으며, 회원국은 2027년까지 국제해운 온실가스 감축 규제(중기조치)를 시행하며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태기로 합의했다. 해양 환경 보호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규제가 도입되며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커지는 지금, 에코마린은 친환경 HDPE 기반의 선박용 소재를 선보이며 선박으로 인한 환경문제 해결에 다가서고 있다. 에코마린은 재활용 가능한 선박 소재로 환경을 지키고, 더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기술과 해양 안전의 융합, 그리고 글로벌 표준을 향한 야심찬 도전까지 에코마린이 그리는 미래 해양의 청사진을 만나본다.

 

㈜에코마린 박덕훈 대표·맹광희 이사·홍문현 이사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에코마린 임직원 단체사진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국내 최초의 친환경 선박용 HDPE 복합소재 선보이며 선박으로 인한 해양오염문제 해결에 나서

에코마린은 롯데케미칼의 사내벤처 1호 스핀오프 기업이다. 2023831일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국내 최초의 친환경 선박용 HDPE 복합소재 제조기업으로 출범하였다. 에코마린은 선박에 사용되는 친환경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High Density Polyethylene) 선박 소재를 개발해 생산·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선박 제작과 폐선까지 선박 전주기에 걸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탄탄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에코마린이 개발한 선박용 소재는 100% 재활용 가능한 차세대 친환경 선박용 소재이다. 기존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Fiber Reinforced Plastic) 선박이 유발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10톤 미만 국내 등록어선 65,000척 중 약 96%FRP 건조 선박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작 과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분진이 발생하는 데다 방수용 페인트가 떨어지면서 바다를 오염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이제는 선박이 노후화되며 20만톤 이상의 FRP 폐기물이 예상된다. 실제로 연안 곳곳에서 버려진 채 방치되는 FRP 선박은 환경오염 유발은 물론 화재 위험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인천의 한 해안가에서는 소유주 불명의 FRP 선박 27척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유관 기관 및 지자체는 HDPE 소형어선 규제자유특구 지정, HDPE 어선 건조 전문 인력 양성 및 관련 기술 개발 등으로 HDPE 소재 선박으로의 전환을 이끌어가고 있다. 머지않아 HDPE 소재 선박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FRP 선박을 폐기하려면 매립해야 하지만 마땅한 처리방법이 없어 땅에 버리거나 바닷속에 버리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재활용이 되는 소재로 배를 만든다면 폐기물에 의한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죠.”

이에 에코마린은 친환경 HDPE 기반의 선박용 소재인 에버마린(EVER Marine)’의 개발 및 공급을 통해 재활용 가능한 저탄소 선박용 자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재활용 가능한 저탄소 선박용 자재인 에버마린을 적용하면 기존의 알루미늄 선박 제작과정 대비 탄소 발생량을 15%까지 줄일 수 있다. 또한, 우수한 내식성과 가공성, 내충격성을 자랑하는 뛰어난 기계적 물성과 내구성으로 FRP와 알루미늄 소재를 대체한다. 가공이 용이하고 부식이 발생하지 않기에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인 만큼, 해양 폐기물 감소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뿐 아니라, 자원의 순환경제 실현에도 한 걸음 다가가는 혁신적인 접근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고밀도 경량 소재인 HDPE는 물보다 가벼운 밀도로 물에 뜨는 성질을 가지기에 선박의 부력을 크게 향상시켜 연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연료 효율성 증대로 이어져, 기존 선박 대비 30~40%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가져온다. 박덕훈 대표는 HDPE 소재를 적용한 선박은 부력이 좋은 것이 특징이라며, 적은 양의 연료로 배를 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체에 무해하며,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무독성 친환경 플라스틱이자 재활용에 유리한 단일소재라는 점 또한 에버마린의 친환경성을 극대화한다. 박 대표는 별도의 페인트칠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존 FRP 선박에는 선체 보호를 위해 페인트를 칠해야만 했고, 이러한 페인트가 선박에서 떨어져 나가며 해양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야기해왔다. HDPE 선박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음에도 해양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는 대체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박 대표는 친환경 선박 소재 개발뿐만 아니라 선박 전 주기에 걸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정적인 상태에서도 따개비 등 해양생물 부착을 방지하는 안티파울링(Anti-Fouling) 기능’, 장시간 색상이 유지되는 ‘UV 저항성 확보’, 검정색 외의 다양한 컬러 개발 연구,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선박 소재 개발 및 GRS(Global Recycle Standard, 재활용인증제도) 국제인증취득 등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 설명했다.

친환경성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기존 선박의 경우 암초에 부딪혔을 때 깨지고 물이 들어와 선박이 가라앉거나 전복되는 방식으로 사고가 발생합니다. 매년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이러한 사고로 실종되거나 사망하고 있죠. HDPE는 웬만한 충격으로는 깨지지 않기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HDPE 선박의 친환경성, 재활용 등 장점보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선박 소재라는 데 있습니다.”

 

㈜에코마린 홍문현 이사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석유화학 업계에서 쌓은 전문성 토대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해양 소재기업 만든다

폴리에틸렌(PE)으로 배를 만들면 환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에코마린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FRP를 대체할 수 있으면서도 재활용이 가능한 저탄소 선박용 자재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였죠.”

박덕훈 대표의 아이디어는 롯데케미칼의 사내벤처 라이콘(LICORN: LOTTE Chemical Inventive UniCorn)’ 1기 아이템으로 선정되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2011년 롯데케미칼에 입사하여 PE/PP 제품을 개발하던 그는 2019년부터 친환경 플라스틱 관련 업무를 수행하던 창업의 아이디어를 확인하고, 사내벤처에 도전했다. 당시 1기 최종 관문까지 올랐던 맹광희 이사, 홍문현 이사 팀이 합류하며 사업화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홍 이사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각각의 아이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며, HDPE의 중요성에 공감하게 되어 기업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당시 롯데케미칼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자 개최했던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도전한 것을 계기로 지금의 팀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합격발표 직후 두 분이 사내벤처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해주셨죠. 운명적으로 팀을 일구어 현재까지도 기업을 함께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에코마린의 경쟁력은 석유화학 업계에서 쌓은 평균 11년 이상의 경력을 토대로 소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구축한 맨파워에 뿌리를 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던 박덕훈 대표부터 영업/구매/물류를 담당하던 맹광희 CSO, 연구개발 및 안전경영을 담당한 홍문현 CTO가 함께 기업을 이끈다. 더불어 박 대표는 롯데케미칼의 지원이 있었기에 과감하게 사업화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재활용 기반의 소재 확대 등을 통해 롯데케미칼의 ESG 경영과 동행한다는 방침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직접 사업을 꾸려간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의사결정까지 6개월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과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잖아요. 당시 기업의 지원과 다양한 조언을 통해 창업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직후 세 사람은 환경창업대전과 K-스타트업 예비창업자 부문에 출전해 아이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830일 퇴사 후 91일에 이루어진 일이다. 법인을 설립하기도 전이었다. 결과적으로 20239월 환경창업대전 아이디어 부문 최우수상 및 도전! K-스타트업 2023’ 우수상을 수상하며 기업의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박 대표는 롯데케미칼에서 2년간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치며 사업화를 준비해온 결과라 설명했다. 창업과 동시에 기업과 아이템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박 대표는 에코마린의 창업동기부터 아이템의 효과 등을 시장에 알린 원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16mHDPE 파워보드 가능성호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의 전시회 ‘Every step for Green’ 국제해양 안전대전 부스에서 선보인 가능성호는 동일 크기 FRP 선박에 비해 30~40% 가벼워 속도가 빠르고 연비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물에 뜨는 성질이 있어 적재능력이 뛰어나며, 부드러운 소재는 엔진의 진동이나 소음을 흡수해 우수한 승선감을 선사한다. 더불어 탁월한 내충격성으로 갯바위 접안도 가능하다. 같은 해 부산국제보트쇼와 친환경 선박 전시회에서 부스를 운영하였으며, 해양수산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 주요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부산국제보트쇼에서는 올해의 보트 대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중소형 선박의 선체 소재 전환을 선도해온 에코마린은 군용 신형 고속단정 3척분의 소재 납품을 완료하며 이미 상용화를 이루었다. 박 대표는 고속단정의 경우 기동력이 필수이나 FRP 소재로 만들어진 군용선의 경우 시속 60km를 넘기 어렵다며, HDPE 군용선은 속도뿐 아니라 연비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해경의 신형 HDPE 구조정 2척에 대해 납품이 이루어졌으며, 2025년 제주와 사천에서 실증을 진행하며 안정성을 증명한다면 다양한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였다. 2026년부터 국내 HDPE 어선 운영을 준비하는 한편 최대 레저보트 시장인 미국으로의 진출도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에코마린의 최종 목표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해양 소재기업이라 내걸었다. 장기적으로는 해상풍력, 태양광 부력체, 양식장 등 모든 해양구조물을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HDPE 선박기업인 TIDEMAN과의 제품개발 MOU 체결(네덜란드, 24.09.) [사진=에코마린]

HDPE 선박의 상용화 위한 생태계 구축에 힘 보태며 업계에서의 신뢰도 쌓아와

HDPE라는 새로운 소재로 만든 선박이었기에 인증 과정도 녹록치 않았다. 국내에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소형선박 설계에 대한 검사 및 인증 절차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이탈리아 선급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해야 했다. 나아가 한국선급, 해양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지침서 제정을 마련해나갔다. 박덕훈 대표와 홍문현 이사는 해양교통안전공단의 전문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나아가 전남지역의 규제자유특구에서 HDPE 어선의 사업성을 검증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의 비즈니스가 필드에 적용되기 위한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해 생태계를 꾸려가는 것이야말로 에코마린이 구축해가는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유관기관과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저희의 제품이 적용된 선박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소재를 개발하고, 선박을 제조하는 것은 물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해야 합니다. 관련 법안도, 기준도 없었기에 계속해서 시장에 부딪치며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했죠. 에코마린은 단순히 소재를 만드는 것을 넘어 HDPE 선박 생태계 조성과 확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후 에코마린은 세계 최초로 에버마린에 대한 선급기관의 제조인증을 획득하며 소재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1년간 21개 항목 테스트를 진행하며 소재 기술을 검증한 결과 국제선급협회(IACS) 소속 기관인 한국선급의 제조인증을 이끌어 낸 것이다. 박 대표는 최적의 Anti-UV 솔루션을 적용한 에버마린은 2년에 걸친 장기 테스트를 거쳐 검증된 소재라며,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고내구성 및 고기능성 제품을 연구·개발해온 결과라 말했다. 실제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용접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내 최대 사이즈 판매를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외 선급 기관 대응 소재 시험 및 기술 스터디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소재 기술력을 증명하기 위해 선박 설계·건조기업과 함께 에버마린을 적용한 배를 직접 제작해 띄우기도 했다.

모든 사업이 그렇겠지만 저희가 구상했던 만큼 빠르게 사업이 이루어지지는 않더라고요. 표준을 마련하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당초의 계획과 규제자유특구 사업단이 실제 활동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사업이 태동하고, 무르익기까지는 다양한 주체의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죠. 지금도 스타트업이 갖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에코마린은 기자재 개발 및 판매, 선박 제작 기술지원 중심의 비즈니스를 통해 관공선, 어선, 레저선 등을 제조하는 조선소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선박 제작 기술지원을 위해 전 임직원이 플라스틱 용접 자격을 보유한 것은 물론 CSWIP 3.0 Visual Welding Inspector 자격증 취득(영국), DVS 2212 플라스틱 용접 자격 이수(독일) 등 자격을 보유하고, 소재 특성 교육 및 맞춤형 교육, 용접 및 가공기술 지원 등의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저희가 기술영업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사실 제조사에서 HDPE 소재를 처음 접하다 보니 서툰 부분이 많습니다. 고객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이사님 두 분께서 직접 현장을 찾아 도와드리고 있어요. 이를 위해 직접 미국에 가서 관련 교육과 자격을 취득하셨죠. 이러한 노력이 쌓이며 감사하게도 HDPE라면 언제든 에코마린을 찾으라는 신뢰가 구축되었습니다.”

나아가 FRP에서 HDPE로의 사업 전환을 원하는 업체에 관련 컨설팅을 제공한다. 플라스틱 용접 장비 선정 및 선박 건조 환경 자문 등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친환경 HDPE 선박 소재 세미나와 강연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2310월에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친환경 HDPE 기술 세미나에서 ‘HDPE 소재의 특징과 HDPE 선박의 미래라는 주제 아래 관련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HDPE 선박 건조부터 폐선까지 생애전주기 관리를 위한 해양 솔루션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HDPE 선박 지침서 제정 연구 지원, 규제특구 사업 지원 등의 사업들을 수행하며 친환경 HDPE 선박시장 개척에도 일조하고 있다. 소재를 끊임없이 연구·개발하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해양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특히 HDPE 선박 제작 표준을 개발하고, HDPE 선박 재활용 공정을 개발하며 시장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에코마린의 궁극적인 목표는 HDPE 선박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다. 이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하며 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7월 중소조선연구원, 대해선박기술과 소형선박 친환경 신소재의 성능 검증 및 안전에 대한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개 기관은 HDPE 분야의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개발 신소재 및 건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표준개발 및 보급·확산에 힘을 모은다. 일련의 노력을 통해 생명의 근원인 바다를 지키고, 모든 생명을 윤택하게 하는 기술을 구축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해양 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해외에도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있으나 기술적으로 검증된 것이 아니기에 여러 오류가 있습니다. 이에 한국선급과 함께 연구를 수행하며 국내 기준안을 마련했죠. 또한, 우리나라는 선박 사고 발생 시 사용자와 제조사는 물론 선박을 검사하는 관리기관에도 책임을 묻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한국만의 검증된 기준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ISO 국제표준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국내 시장을 넘어 국제해사기구(IMO) 산하기관들과의 협력으로 이어져, 글로벌 표준 수립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에코마린은 향후 5년간 ISO 국제표준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넘어 한국의 해양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큰 도전이 될 것이다.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에코마린 맹광희 이사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에코마린만의 전문성과 경쟁력으로 해양 환경 보호와 선박 산업 혁신에 다가설 것

회사 안에서 친환경 아이템 개발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대기업의 특성상 본격적인 상용화가 어렵습니다. 스타트업으로서 HDPE 선박을 개발하다 보니 소재부터 제작, 폐선에 이르는 모든 밸류체인에 저희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 아이템을 직접 만든다는 점에서 보람을 얻고 있습니다.”

박덕훈 대표는 선박 소재가 다소 까다로운 데다 대기업이 진출하기에는 시장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기에 대기업이 이러한 복잡성에 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진입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부터 표준 충족을 위한 기술적 자료 확보 및 검증 절차를 거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어서다. 박 대표는 친환경 선박 소재 시장은 스타트업에 적합한 틈새시장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코마린은 유관기관과의 협업과 과제수행 등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며 관련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사업 확장에 무게를 싣는다는 계획이다. 우선 물류 시스템과 생산 시스템 등을 구축하며 생산 역량 내재화에 나선다. 현재는 데이터 기반의 선박 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개별 선박의 이력부터 운용 데이터, 유지보수 정보까지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선박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효율적 관리와 안전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박 대표는 관련 자금과 인력 확충을 위한 시리즈A 투자유치를 준비 중이라 전했다. 관련 산업이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시기에 발맞춰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만반의 채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소재 개발 및 선박 제작부터 폐선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전량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순환경제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선박이라는 게 건물을 짓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각각의 배마다 이력 관리를 해나가며 배의 목적부터 무게, 사양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자 합니다. 에코마린의 소재로 만들어진 배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며 지속가능한 산업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죠. 향후 배의 제조부터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HDPE 선박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플라스틱은 탄소 발생량이 낮으며, 재활용이 가능하여 올바르게 사용하면 친환경적인 특성이 많은 소재이다. 하지만 저렴하다는 이유로 소모적으로 사용되며 환경문제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박 대표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도 환경에 이롭게 오래도록 이용될 수 있음을 알리고자 HDPE를 적용한 안전한 선박 소재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에코마린은 친환경 선박 소재 개발을 통해 해양 환경 보호와 선박 산업 혁신이라는 두 가지 비전을 동시에 충족해왔다. 실제 운행되는 선박을 바라보는 것은 그 자체로 희열이자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에코마린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해양산업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재료 및 재활용 소재를 개발하며 해양구조물을 점진적으로 대체해나가고 있다. 맹광희 이사는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이 더 깨끗하고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보다 깨끗한 바다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 전했다.

플라스틱은 잘 회수하여 자원화하기만 하면 그 어느 소재보다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입니다. 친환경 해양 플라스틱 소재의 활용 범위를 넓히며 지속가능한 해양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이처럼 친환경 선박 소재 개발을 통해 해양 환경 보호와 선박 산업의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에코마린은 단순한 소재 개발을 넘어, 해양산업 전반에 걸친 친환경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까지 확장되고 있다. 에코마린의 목표는 친환경 해양 플라스틱 소재의 활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인 솔루션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해양환경 구축을 위한 전략적 비전의 일환이다. 에코마린의 도전은 해양 환경 보호, 안전한 해양 문화 조성, 그리고 한국 해양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플라스틱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해양의 미래를 혁신하는 에코마린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지속가능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통해 해양 폐기물의 발생을 줄이고, 인간을 이롭게 하는 친환경 해양소재 기업 에코마린의 내일이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법인명 : 주식회사 월간인물
  • 대표자 : 박성래
  • 제호 : 월간인물
  • 사업자등록번호 : 227-08-617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박성래,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성래 02-2038-4470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