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이스포츠 쵸비 정지훈 선수 - 숙적 완파하며 2022 LCK 서머 챔피언에 등극한 젠지, 2022 롤드컵 우승 향해 성큼
젠지 이스포츠 쵸비 정지훈 선수 - 숙적 완파하며 2022 LCK 서머 챔피언에 등극한 젠지, 2022 롤드컵 우승 향해 성큼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2.09.28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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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이스포츠 쵸비 정지훈 선수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젠지 이스포츠 쵸비 정지훈 선수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LCK 서머 왕좌의 주인공은 젠지 이스포츠(Gen.G Esports, 이하 젠지)였다. 서머 시즌 정규리그 17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린 젠지는 결승전에서 오랜 숙적으로 불려온 T1에게 세트 기준 30의 완승을 거두며 LCK1번 시드로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참가하게 되었다. 특히 젠지의 미드라이너 쵸비정지훈 선수는 결승전 당시 2세트에서 사일러스T1 페이커의 레넥톤을 잡아내며 초반 미드 라인 주도권을 따냈다. ‘세계 최강 미드라이너로 꼽히는 그는 최근 한국 솔로 랭크 1위를 달성하며 2022 롤드컵을 향한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LCK 서머 결승전을 지켜본 글로벌 매체 또한 젠지를 2022 롤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사진=LCK Flickr 제공]
[사진=LCK Flickr 제공]

여섯 번의 결승 무대, 마침내 거머쥔 LCK 우승컵

Gen.G쵸비정지훈 선수는 오랜 시간 무관의 제왕이라 불려왔다. 다섯 차례에 걸친 결승전 진출과 다섯 번의 준우승이라는 기록은 그의 투지를 불사르게 하는 이유였다. LCK 역사상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선수 중 우승 경험이 없는 것은 쵸비가 유일했다. 그리고 2022 서머 시즌에서 그는 오랜 설움을 벗어던졌다. 여섯 번째 결승 무대에서 마침내 LCK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다. 최강이라 불리던 젠지는 드디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그는 드디어 거머쥔 왕관에 대해 무관(無冠)과 무관(無關)해졌다는 소회를 전했다. 설욕까지는 아직 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한결 편안해졌다는 쵸비 선수. 자신에게도, 팀에게도 더없이 값진 첫 우승컵이었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돌아선 경험이 많았어요. 그저 끝까지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전부였죠. 지금의 기량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발전을 이룬다면 반드시 우승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지금보다 더 잘해도 우승을 못 한다면 그건 상대 팀이 자연재해 수준인 탓이라는 마인드셋을 유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LCK 서머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젠지는 단 한 팀으로부터만 우승후보로 지목되었다. 쵸비는 시즌 개막 전 스크림을 하며 팀 내부적으로도 우승을 확신하지는 못했지만, 개막 후 끈끈한 팀워크를 기반으로 좋은 성적이 나오며 점차 자신감이 늘어갔다고 말했다. 젠지는 이번 서머 시즌에서 역대 정규시즌 최다 세트 득실 기록인 +30을 달성하며 압도적 경기력을 과시했다.

젠지는 각 선수들의 높은 기량과 기복 없는 팀플레이 실력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정지훈(쵸비)과 최현준(도란), 박재혁(룰러)의 강력한 라인전과 한왕호(피넛), 손시우(리헨즈)의 플레이 메이킹이 어우러지는 빈틈없는 경기력은 젠지 최대의 강점으로 손꼽힌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여러 관계자 및 선수들이 젠지를 2022 롤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하는 이유다. 쵸비는 시즌 후반에는 게임에서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설령 실수를 한 번 하더라도 게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며, 다음 기회에 만회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매 경기에 임했다는 설명이다.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가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팀이 분석한 메타에 먹히지 않게끔 메타 파악을 잘해야 하죠. 올해 롤드컵은 제 실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제는 젠지가 우승 후보로 꼽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기가 왔죠.”

 

젠지 이스포츠 쵸비 정지훈 선수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빌드의 선구자끊임없는 계산과 연구로 만들어낸 비정형플레이

무관의 제왕이라는 웃을 수만은 없는 별명과 함께 쵸비 선수에게는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는 선수에게는 특정한 플레이 스타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자신만의 기량을 다져왔다. 메타 변화가 잦은 LoL에 있어 플레이 스타일이란 스스로에 대한 족쇄이자 상대에게 간파당할 수 있는 약점이라는 인식에서다. 쵸비는 메타마다 정답을 플레이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좇는 유일한 지향점이라 말했다.

매 순간 변화를 거듭해온 쵸비지만 맞상대 미드라이너를 압도하는 플레이 스타일만큼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굳어졌다. 라인전의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CS 수급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나다. 그는 역대 전 세계의 모든 미드라이너를 통틀어 가장 높은 평균 분당 CS 수급량을 자랑한다. 또한, 뛰어난 솔로 킬 안정성과 맵리딩 역량 또한 강점이다. 라인전에서 쵸비가 솔로 킬을 허용한 횟수는 단 4회에 그친다.

이렇듯 쵸비의 공격적이고 화려한 플레이는 어나더레벨’, ‘타오르는 불꽃이라는 수식어를 낳았다. 이에 대해 이호종(플레임) 선수는 특유의 빠른 성장력으로 자신이 게임에 존재하는 10명의 플레이어 중 가장 강한 타이밍을 만들고, 그 타이밍을 이용하여 게임을 터트린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러한 압도적인 플레이의 비결은 누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한 시뮬레이션에 있었다. 쵸비는 LoL에 존재하는 수많은 구도를 전부 플레이해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앞서 경험해봤던 비슷한 구도를 조금씩 변형하며 끊임없이 시뮬레이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매 경기에서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힘이다.

매 순간 끊임없이 계산해요. 연구를 지속하며 쌓은 데이터는 제가 감각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플레이에 있어 최적의 타이밍을 잡기위한 노력들이 빛을 발할 때 가장 기쁘죠.”

넓은 챔피언풀 또한 쵸비만의 차별화로 이어진다. 기용하는 거의 모든 챔피언을 수준급으로 다루며, 딱히 비선호하는 챔피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살자, 전사, 마법사, 원거리 딜러, 탱커 등 각 역할군마다 존재하는 그의 시그니처급 챔피언들은 다채로운 전술을 선보인다. 최근에는 자타공인 아지르 마스터로 정평이 난 페이커와 마주한 결승에서 아지르를 활용해 압승을 거두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쵸비의 강력한 라인전 능력은 팀이 보다 쉽게 게임을 설계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로 새로운 빌드나 아이템 트리를 고안해온 덕에 빌드의 선구자라 불리는 쵸비는 다른 선수들이 아리의 아이템 트리를 잘못 선택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아이템 트리는 상대방의 아이템을 고려해 구축해야 한다며, 유연하지 못한 선택들에 대한 아쉬움에 전했던 말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쵸비가 아리로 밴시의 장막을 샀던 선택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시즌 후반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표준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젠지는 지난 6월 쵸비와의 연장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린 데 이어 7월에는 아프리카TV와 전속 스트리밍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쵸비가 보다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2 롤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는 젠지, 롤드컵 제패에 나선 LCK 어벤져스

쵸비 선수는 평소 T1을 꼭 넘어야 할 상대라 말해왔다. 그간 젠지는 결승전에서 매번 T1에게 패배하며 만년 우승후보라 불려왔다. 이번 LCK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T13:0으로 셧다운시키며 거머쥔 승리는 젠지와 쵸비 모두에게 뜻깊다. ‘룰러박재혁 선수 또한 국내 최고의 원거리 딜러이자 롤드컵 위너임에도 LCK 우승컵이 없었다. 우승컵을 품에 안은 젠지 선수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쵸비는 이번 승리를 계기로 더 이상 그들에게 위축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소회를 전했다. 팬들에게 이제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겠다는 다짐과 함께였다.

LCK 서머 결승전에 진출했던 젠지와 T1은 각각 LCK 1·2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한다. 최근 독일의 게임매체 ‘e스포츠 닷컴은 롤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5개의 프로게임단에 젠지와 T1을 언급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특히 젠지는 여러 데이터 분석 회사가 내놓은 글로벌 파워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며 롤드컵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담원은 912022 롤드컵 선발전 1라운드에서 리브 샌드박스(이하 LSB)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둬 3시드를 확보했다. DRX93일 개최된 선발전 최종 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LSB를 제압했다. 이로서 젠지와 T1, 담원 기아, DRX 4팀은 929(한국 시각 기준)부터 북미 일대에서 개최되는 2022 롤드컵에 출전한다. 지난 스프링 시즌 전승 우승을 달성했던 T1과 지난해 스프링·서머 시즌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던 담원, 베테랑 김혁규(데프트)를 중심으로 단단한 경기력을 보이는 DRX 등 한국의 롤드컵 어벤져스가 지난해 중국에 빼앗긴 우승트로피를 되찾아올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전 세계 11개 지역 24개 팀이 출전해 경합을 벌이는 2022 롤드컵은 새로운 패치를 토대로 서머 시즌과는 다른 메타가 적용될 전망이다. 올해 롤드컵 우승자에게는 메르세데스-벤츠와 라이엇 게임즈가 제작한 다이아몬드가 추가된 우승컵이 주어진다.

 

마침내 거머쥔 LCK 우승컵, 2022 롤드컵 왕좌에의 도전 기대

서머 우승을 거머쥔 젠지는 2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복귀했다. 쵸비 선수는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가를 즐겼다고 말했다. 일주일간 숙소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한 후 집으로 돌아간 그는 가족들과의 일상을 즐겼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피아노 배우기 등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쌓는 시간이었다. ‘발로란트전략적 팀 전투(TFT)’ 등 다른 게임을 즐기며 머리를 식히기도 했다. 쵸비는 이제 즐길 시간은 지났다며, 중요한 대회를 앞둔 만큼 페이스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 전했다. 젠지의 마파원상연 코치는 쵸비에 대해 스크림 때나 대회 때나 언제나 같은 집중력을 발휘한다며, 주변에서 해주는 조언이나 피드백을 바른 자세로 받아들이는 점이 장점이라 말했다.

지난 9월 첫 주를 솔로 랭크 2위로 마무리했던 쵸비는 이후 일주일간 11번의 솔로 랭크를 플레이한 끝에 1174패를 기록해 기존 1,702점에서 1,718점으로 16점을 획득하며 1위에 등극했다. 그는 한 게임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연습하기 위한 시간이었다며, 큰 스트레스 없이 좋은 성과를 거두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꾸준한 연구와 연습은 쵸비 선수가 경기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각각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하는 발판이 되고 있었다.

모든 경기는 결국 저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힘든 순간이라도 의지를 갖고 이를 이겨낸다면 다음에 힘든 일이 올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T1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심리적 부담감을 덜어낸 만큼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롤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어느덧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지 4,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로서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공격적이고 화려한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는, 앞으로도 LCK 역사에 전무후무할 선수로 남을 쵸비 선수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첫 출전을 앞둔 롤드컵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말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더 나은 성과를 좇아온 그다. 젠지의 이름으로 첫 LCK 우승컵을 거머쥔 올해, 롤드컵의 역사에도 젠지와 쵸비가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길 수 있길 바라며, 진심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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