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석구석에 전하는 온기, 더 많은 사람과 긍정적 에너지 나누고파
사회 구석구석에 전하는 온기, 더 많은 사람과 긍정적 에너지 나누고파
  • 박금현 기자
  • 승인 2021.05.06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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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해보건대학교 간호학과 김정이 교수

김정이 교수의 눈길은 늘 사각지대에 가닿는다. 고단한 삶을 살아내느라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한 시장 상인들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사는 아이들에게 기꺼이 품을 내어주며 따스히 돌보는 그의 모습은 우리가 그리는 나이팅게일 그 자체였다. 환자들을 위해 고민하고, 이웃에게 손을 내밀며 우리 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있는 김 교수를 만났다.

 

춘해보건대학교 김정이 교수 ⓒ박금현 기자
춘해보건대학교 김정이 교수 ⓒ박금현 기자

시장 상인들의 건강지킴이 된 건강한 전통시장 만들기사업

지난 4월 김정이 춘해보건대 교수가 울산광역시장으로부터 49회 보건의 날기념 유공 표창을 받았다. 보건의료 인재양성에 힘쓰고 시민보건 향상과 건강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김 교수는 그간 울산시가 주관하는 건강한 전통시장 만들기사업의 시행을 위해 남목시장, 수암시장, 태화시장, 동울산시장 등을 대상으로 사업 환경 조성에 앞장서왔다. 사업의 일환으로 헬스코칭 방문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건강증진 교육 및 홍보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해당 사업이 올해로 4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김 교수는 춘해보건대학교가 울산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교량적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수상에 대해 간호학과 교수진과 행정담당 선생님, 간호사 연구원, 행정 연구원, 건강지침이 학생들이 모두 힘을 합쳤기에 받게 된 상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건강한 전통시장 만들기 사업은 울산시 소재 전통시장 중 참여를 원하는 시장의 신청을 받아 선발한 후 시장 상인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사업이다. 만성질환 예방, 건강교육 및 가가호호 찾아가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기초설문조사와 기초건강검진관리에 무게를 실었다. 이를 위해 건강지킴이 메뉴얼을 개발한 것은 물론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맞춤형 건강검진과 건강관리 교육, 운동 서비스 프로그램 등을 제공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상인들을 만나기 어려워진 가운데 사업단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김 교수는 건강관리와 관련한 동영상을 전하거나 전화상담 등을 실시하는 등 상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사업 초기만 해도 상인들이 저희를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루종일 손님들을 맞이하는 가운데 혈압과 혈당을 체크하고, 기초체조를 알려드리는 것이 업무에 방해가 된다며 거부하기도 하셨죠. 그러나 지속적으로 찾아가며 건강한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알려드리고 건강관리를 해드리자 차차 마음을 열어주셨습니다.”

김 교수는 기초조사 수준의 활동에도 이러한 건강검진을 처음 한다고 말하는 상인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맥박 측정 과정에서 관상동맥질환 대상자를 발견해 병원에서 시술하는 상인도 있었다. 그는 최근 새롭게 시작한 시장 중 50명을 대상으로 기초검사를 한 결과 50명 모두가 크고 작은 질환을 안고 있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시장 상인 대부분이 건강취약계층이었던 셈이다. 사업단은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하루종일 반복적인 일을 하면서도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받지 못했던 상황을 반영해, 보다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상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사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본 이웃 전통시장에서 먼저 요청을 하기도 했다. 그는 본 사업을 통해 건강한 전통시장을 만들고, 시장의 활성화와 더불어 상인들의 행복한 삶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봉사의 원동력이 된 행복,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할 것

김정이 교수는 지난 3년간 샤프론 봉사단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에 임해왔다. 샤프론과 프론티어 봉사활동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하는 것이 특징이다. 요양병원 청소나 어르신 안마, 책 읽어드리기, 노래 부르기 활동 외에 독거노인 반찬배달이나 겨울철 연탄배달, 일일바자회 운영을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한부모가정에 식품을 지원하는 등의 연합활동을 펼친다. 김 교수는 자녀들과 함께 봉사를 하던 중 봉사단장을 역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봉사를 함께하는 학생들이 봉사대상자에게서 감사의 인사를 들을 때면 오히려 위로를 받거나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봉사가 무엇인지 배워가는 과정임을 깨달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김 교수는 지역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이 자신에게 큰 행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문화가정이나 한부모가정이 늘어가는 가운데 그는 아동센터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놀이봉사를 했었고, 2018년 춘해보건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봉사를 이어오지 못했지만 현재는 후원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 교수는 봉사를 하며 만난 아이들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봉사를 통해 아이들의 기억 속에 행복한 순간을 심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억들이 삶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확신하며, 아이들 또한 훗날 행복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였다.

봉사활동을 이어가다보면 저 스스로가 행복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넓게 봉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간혹 여유가 되면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만날 때면 봉사에는 아주 큰 것이 필요한 게 아니니 지금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봉사에 대한 김 교수의 생각은 건강 형평성의 문제로 이어진다. 병원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임에도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등 건강 형평성의 격차가 벌어지는 까닭이다. 김 교수는 이는 우리나라와 해외 모두에 해당하는 문제라며, 제자들에게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젠가 자리를 잡고 여유가 생긴다면 사회에 환원하는 것 또한 나와 내 이웃을 위한 길이 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함이다. 김 교수는 모두가 따뜻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춘해보건대학교 김정이 교수 ⓒ박금현 기자
춘해보건대학교 김정이 교수 ⓒ박금현 기자

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얻는 보람

김정이 교수는 현재 간호학과 4학년 보건정책과 간호연구 교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이는 합리적 사고와 논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데다 그 응용과 적용을 고민해야 하기에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교과목이기도 하다. 그는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나 논문을 쓰기 위해 연구실에서 살다시피 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며 배움의 즐거움을 다시금 깨닫곤 한다고 말했다.

간호학과 4학년 학생들이 졸업 전 논문을 쓰고 발표하는 학술제 활동은 김 교수에게 또다른 보람이 되고 있었다. 학생들이 준비한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이에 대해 자유로이 질문과 답변을 이어가는 모습 속에서 자신이 가르친 것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발견할 때면 뿌듯함이 밀려온다는 그다. 발표자나 팀원들이 스스로 논문을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얻는 학업적 성취감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모습 또한 그가 학생들 앞에 즐거이 서게 하는 힘이다.

예비 의료인들을 육성하는 가운데 김 교수는 무엇보다 교양을 갖춘 언어 사용과 배려를 강조하고 있었다. 잘못된 언어습관이 병원에까지 이어진다면 자칫 환자와 간호사 모두에게 또 다른 언어폭력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는 간호사는 희생과 봉사의 직업이라 칭해지지만 무조건적인 희생보다는 배려하는 인재들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그 영향이 다른 동료에게 미칠 수 있는 만큼 자신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자신의 일을 스스로 잘 해내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사람꿈꾸며 주어진 일 해나갈 것

인구정책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연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1960년 인구억제정책의 빠른 성공으로 인해 2020년 합계출산율이 0.84명을 기록했습니다.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죠.”

김 교수는 보건정책수업을 통해 20대인 학생들과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학생들이 찾은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 중 하나는 정책명을 긍정적으로 바꿔보자는 것이다. 또한 부모의 육아휴직제도를 의무화하고, 출산 후 여성들의 피부, 비만, 골반교정을 위한 지원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나아가 육아, 교육, 주택 등 폭넓은 분야에 걸친 인구대응정책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김 교수는 이러한 사례를 소개하며 미래 부모들에게 적합한 정책들을 찾아서 지원한다면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찾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의 활용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만큼 보건의료 영역에서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려주기 위함이다. 김 교수는 외부 강사와 함께 전문적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며,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기술들이 환자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대한간호협회의 펀딩을 받아 재활간호와 관련한 교육프로그램을 설계 중인 그는 언젠가 다시 환자 곁으로 돌아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내일을 그리고 있다.

제자들을 가르치는 가운데 김 교수는 긍정적 에너지를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강의의 내용을 모든 학생들이 이해한 가운데 한 학기를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그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따뜻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진정한 상생을 이루는 가슴 뭉클한 경험을 나누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 교수는 큰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좋은 경험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훌륭한 인물보다 좋은 사람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제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수행한 후에는 제가 꿈꿔온 일들을 해보고 싶어요. 도서관 관장이 되어 학생과 지역주민 누구나 방문하여 글을 읽고, 배움을 얻고, 감동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서관을 꾸미고 싶습니다.”

김 교수는 훗날 자신의 철학이 담긴 도서관을 운영하는 미래를 그렸다. 현재의 도서관도 학생들에게 지식과 학습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배움을 넘어 자신의 꿈을 찾거나 그 자체로 꿈이 되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 또한 책 속에서 깨달음과 행복, 위로를 얻어왔다며, 책과 관련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더 많은 사람들과 읽는 즐거움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 대한 응원과 위로를 전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들이 어서 개발되었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였다. 사람들의 곁에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온 김 교수의 긍정적 에너지가 선순환을 이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따뜻함으로 가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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