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건강하게 꾸리는 노년기 라이프스타일, 재활치료와 질병예방 돕는 의료기로 완성한다
스스로 건강하게 꾸리는 노년기 라이프스타일, 재활치료와 질병예방 돕는 의료기로 완성한다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4.03.04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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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욱 ㈜맨엔텔 대표
정광욱 ㈜맨엔텔 대표 ⓒ유지연 기자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초고령화와 함께 재활·예방의학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75세 이상의 고령자 대부분이 재활을 필요로 하기에 재활치료와 질병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스스로의 힘으로 온전한 삶을 누리기 위함이다. 맨엔텔은 질병 예방과 재활치료를 위한 로드맵 아래 독자적인 특허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하며 고령자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고령자 건강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 스스로 건강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의료기

고령자가 늘어나며 재활 및 질병 예방 분야가 성장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202190조 원 수준이던 건강보험 진료비가 2050년이면 133조 원까지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44%에서 205074%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재활병원과 요양시설, 주간보호센터 등 고령자를 위한 시설이 늘어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치료사 및 돌봄 인력 문제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는 정광욱 대표가 재활치료기기와 질병예방기기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신한 이유이기도 하다.

IT 기술과 의료기술을 융합한 맨엔텔의 의료기는 병원과 요양시설,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질병 예방과 환자들의 치료를 돕고 있다. 지난 15년간 재활치료기기와 질병예방기기, 돌봄기기 라는 로드맵 아래 고령자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재활치료기는 누운 상태와 앉은 상태, 선 상태 그리고 팔, 어깨의 단계별 라인업을 갖추고 환자의 신체적 재활치료를 돕는다. 누워 있는 환자를 걷게 하고, 일상생활을 돕는 것은 물론 어깨와 팔을 재활하는 로봇까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

뇌 재활 부분은 균형과 인지, 기억력, 어지럼에 대한 검사와 훈련 장비로 보행 중 낙상 예방은 물론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이미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가 온 환자를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돌보기 위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정 대표는 고령자가 스스로 일어서서 걸을 수 있게 하고, 치매가 조금이라도 천천히 오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약이 아닌 의료기를 통해 환자와 가족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맨엔텔의 대표적인 의료기기로는 상지재활로봇과 체간재활로봇, 슬라이딩균형훈련기, 발란스프로, 꿈의자전거 등 5가지 제품을 꼽을 수 있다. 뇌졸중 환자, 상지가 불편한 환자를 훈련시켜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는 상지재활로봇은 재활병원과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조달청 우수혁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일어서기 불편한 환자를 돕는 체간재활로봇은 환자가 앉고 설 수 있도록 훈련하며 일상으로의 회복 속도를 앞당긴다. 슬라이딩균형훈련기는 편마비 환자, 근감소증 환자, 하지근력이 약한 고령자를 위한 제품이다. 베드에 안전하게 누운 상태에서 스쿼트 운동이 가능하며, 이는 하지근력강화와 수직균형 훈련을 통한, 낙상 방지가 최종 목표이다. 발란스프로는 어지럼환자와 전정재활환자 등을 대상으로 평형검사와 균형훈련을 시켜 낙상을 예방하는 장비이다. 현재 이비인후과와 신경과, 재활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최근에는 평형검사와 동적체평형검사, 맞춤전정운동이 가능한 동적체평형검사장비를 개발했다. 수입 장비 대비 기능은 많고 가격은 저렴해 이비인후과와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꿈의 자전거는 하지근력운동과 기억력 훈련, 인지훈련, 사이클운동과 인지훈련의 동시 수행을 통해 치매 지연을 돕는 장비이다. 사용자가 가고 싶은 전 세계의 도로를 선택하고 실제 도로와 동일한 도로를 모니터로 보면서 달리는 차별화된 기술로 여러 국가에 특허를 등록하였다. 가상도로 여행을 통한 힐링과 인지훈련, 하지운동의 동시 수행에 의한 치매 지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꿈의 자전거는 노인복지관과 주간보호센터 등 시설에서 질병 예방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올해는 고령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보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노인복지관과 주간보호센터, 요양원, 마을회관 등 고령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찾는 곳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올해부터 요양시설이 복합문화시설로 바뀌게 되면 제품 공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 대표는 개발한 장비들이 현재는 재활병원과 보건소,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치료용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향후 주간보호센터, 노인복지관, 마을회관, 실버타운 등에 공급되어 고령자 질병 예방에 더욱 활발하게 활용될 것이라 내다봤다.

 

㈜맨엔텔의 재활·운동·돌봄 로드맵 [사진=맨엔텔]

협업과 독자적 기술력으로 완성한 제품 포트폴리오, 더 많은 환자 곁에서 실질적 도움 되고파

맨엔텔의 의료기는 모두 정부 과제를 활용해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개발되었다. 의료진으로부터 받은 치료 프로토콜이 맨엔텔의 기술로 구현되었으며, 임상시험을 거쳐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디자인과 콘텐츠 등도 기업과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원격으로 장비의 진단 및 제어기술을 적용해 사용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원격으로 업데이트는 물론 진단과 제어, 교육까지도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다. 정광욱 대표는 장비에서 발생한 문제의 80~90%는 원격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맨엔텔이 선보인 모든 장비에는 맨엔텔만의 특허받은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정 대표는 하나의 로드맵 아래 독창적인 특허 기술을 담은 제품을 하나씩 선보이고 있다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계별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재활·운동·돌봄이라는 로드맵을 채울 제품 포트폴리오를 자체 기술로 완성해낸 맨엔텔은 특허 등록과 함께 전 제품 미국 FDA 등록과 대부분 제품의 임상시험을 마쳤고, 환자와 고령자, 병원과 시설 등 대상별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의료기들을 동일한 제조사에서 구매할 수 있다면, 장비의 활용과 유지보수가 매우 용이하다고 했으며, 이는 제품을 패키지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맨엔텔이 선택한 협업 방식은 의료기의 특성상 반드시 걸어야만 하는 길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막대한 개발 비용을 필요로 하는 의료기는 투자를 받거나 정부과제로 선정되어야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의 의료기를 개발하고, 사용성평가, 임상시험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까지의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인내를 필요로 하는 고난의 길이기에 의료기 사업에 대한 이해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급증하는 고령자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주거지 인근 경로당 등에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검사 장비와 훈련 장비를 설치해 지원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렇듯 예방적인 접근방식이 발병 후 지출될 공적 자금 대비 적은 비용만으로 질병 예방 효과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더불어 의료기 업체는 각자 나무가 아닌 숲을 이루어 멀리 보고 함께 성장해갈 것을 당부하며, 맨엔텔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힘을 다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꿈의자전거, 동적체평형검사장비, 상지재활로봇, 슬라이딩균형훈련기 [사진=맨엔텔]

교육 장비와 상용제품 간 기술격차 줄이기 위한 창업, 이젠 고령자의 건강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맨엔텔은 구미대학교 반도체전자통신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정광욱 대표가 창립한 기업이다. 그는 IMF 당시 정부에서 교수들이 창업하여 중소기업을 돕자는 붐이 일었다며, 위기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맨엔텔을 창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 맨엔텔은 부품부터 회로, 제어, 통신 등을 아우르는 ICT 기술교육 장비를 개발하여 대학 실습용으로 공급해왔다. 회사에서 개발하는 상용기술과 대학교육 현장의 실습장비 사이에 벌어진 기술격차를 줄이고 교재를 잘 쓰는 것이 창업 목표였다. 창업 당시만 해도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대학의 교육 장비는 이제 국산화를 넘어 역수출하기에 이르렀다. 맨엔텔의 기술교육 실습 장비는 현재 52개국에 수출 중이며, 지난달에도 중동지역 대학교 여러 곳을 방문해 관련 세미나를 진행했다. 국내에서도 기술고등학교와 폴리텍, 대학, 기업연구소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10여 년간 근무하며 이동통신제품 개발 관련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학교로 자리를 옮긴 후 학생들이 실습하는 장비가 기업에서 오래전에 사용하던 기술임을 확인했죠.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다 대학에서 실습하는 기술과 산업현장에서 상품화되는 기술격차를 줄일 수 있는 아이템을 떠올렸습니다.”

ICT 기술교육을 위해 개발된 맨엔텔의 제품들은 부품에서 시작하여 회로설계, 임베디드, AI, IoT, 4차산업 융합 기술인 스마트팜 등 첨단 기술까지 라인업 되어있다. 현재 맨엔텔이 선보이고 있는 의료기 또한 ICT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기술과 윱합된 것이다. 정 대표는 2009년부터 재활의료기 시장의 성장성을 예측하고 관련 제품을 준비했다며, 머리부터 발끝에 이르기까지 고령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를 만들기 위한 로드맵을 그려왔다고 말했다. 좋은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던 창업 초기와 달리 이제는 해내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사명감이 그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교육장비를 개발하던 제게 경북대학교병원에 계신 재활과 교수님이 제안을 해왔어요. 환자 치료에 필요한 개발 아이템이 많은데 아무도 개발해 주는 기업이 없다는 거였죠. 그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고민을 하다 앞으로 늘어날 많은 고령자들이 필요로 할 분야를 선정한 것이 재활이었습니다.”

 

정광욱 ㈜맨엔텔 대표 ⓒ유지연 기자

고령자의 곁에서, 보다 쉽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의료기 만들어갈 것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재활 분야 아이템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정광욱 대표의 말처럼 맨엔텔은 필요성을 중점에 두고 포트폴리오를 구축해가고 있었다. 노년기 건강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낙상사고와 치매가 대표적이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고령자 중 50%1년 내 사망한다. 정 대표가 제품 개발에 있어 낙상사고 예방에 무게를 싣는 이유다. 정 대표는 재활 훈련은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며, 환자가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접목해 훈련 중 환자가 느낄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여행이 어려운 고령자에게 자전거로 고향 마을이나 그리던 여행지를 누비는 기분을 선사하는 꿈의자전거가 대표적이다.

또한, 그는 접근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고령자의 건강을 돕기 위한 의료기는 생활반경 안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자신의 건강상태를 평가해 스스로 운동하며 부족한 점을 보충할 때 오래도록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맨엔텔은 장비 또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인도, 태국, 필리핀 등의 바이어와 논의 중이라는 그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장비를 개발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정 대표는 매사에 감사하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하루하루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며, 때로는 풀어내기 어려운 문제를 만날 때도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라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될 때까지 노력한다는 그다. 직원들에게도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소통 방법이라는 믿음에서다. 직원들에게도 늘 좋은 일, 필요한 일을 한다는 데에 자부심을 갖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될 때까지 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고령층의 비율이 점차 높아져 가는 지금, 스스로 운동하며 건강한 노년을 꾸려가는 고령자가 증가하는 것만이 건강한 사회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더 많은 이들의 건강관리를 도우며 삶의 기쁨을 지켜가는 맨엔텔이 오늘도 더 건강한 일상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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