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Now] 오프라인 줄이는 은행, 고액자산가 잡기 열중
[MonthlyNow] 오프라인 줄이는 은행, 고액자산가 잡기 열중
  • 박미진 기자
  • 승인 2021.07.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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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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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가에 이른바 슈퍼리치’, 고액자산가 모시기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영업지점 감축에 나선 행보와는 대조적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향후 은행 성장이 고액자산가 등 우량 고객을 확보하는 데 달린 만큼 이들을 신규 유치하기 위한 오프라인 거점을 늘리는 반면, 일반 영업점을 줄이는 선택과 집중전략의 목적으로 풀이된다.

 

특화점포 잇따라 선봬선택과 집중전략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특화 점포 늘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은행들이 과거 투자 컨설팅 등 단순 자산관리 형태를 벗어나 미래 먹거리로 평가되는 상속·증여나 세무·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 2030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특화점포 투체어 익스클루시브(TCE)’를 열었다.

해당 ‘TCE센터는 초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우리은행의 두 번째 거점으로 세무·부동산 분야 전문가 포함 8명의 자산관리 전문 프라이빗뱅커(PB)가 배치돼 한 곳에서 원스톱종합금융컨설팅 제공에 나섰다.

또한, 우리은행은 기업 오너의 자산관리, 가업승계 컨설팅도 제공할 방침이다. 증권 관련 계열사가 없는 우리은행이 타 은행 대비 WM(자산관리) 서비스 진입은 늦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자체 PB브랜드 투체어스를 앞세워 TCE·TCP(투체어스프리미엄) 등 고액자산가 전용 점포 구축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자산 3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압구정TCP센터와 가산·대치·부산·잠실·청담·이촌 센터 등도 문을 열었다. 해당 센터를 중심으로 수준 높은 자산관리 대면 서비스를 제공·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여타 시중은행들도 이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특화 점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고액자산가 대상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 클럽원’ 2호점을 서울 한남동에서 지난달 열었다. ‘클럽원 한남은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를 붙잡을 방침이다.

NH농협은행 역시 오는 2025년까지 WM 특화 점포를 100개소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산관리 사업을 단순 수익사업이 아닌 평생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의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설명이다. WM 특화 점포 ‘NH All100 자문센터등 내부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 국민은행·신한은행도 스타PB센터신한프리빌리지센터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시중은행의 고액자산가 모시기는 점차 강화되고 각자 특색을 갖춰가고 있다. 특히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는 효율성을 기반으로, 은행권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선 오프라인 영업점이 줄폐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는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부담스러워하는 사실상 유일한 사업 분야로도 분석됐다. 거액이 거래되는 만큼 비대면보다는 대면 상담을 원하는 고객이 많다는 이유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는 투자 규모가 매우 커 은행으로선 자산관리 사업 분야라는 큰 수입원을 놓칠 수 없을 것이라며 또한 상속·증여 등을 통해 자녀에게 부를 대물림할 수 있어 이들을 잡기 위한 특화 점포를 늘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일 때

이처럼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사업이 확대되는 이유로 최근 고액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이 발간한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10억 원 이상 금융자산가 수는 2019년 말 기준 354,000명으로 10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아울러 은행들은 저금리가 장기화한 기조에 따라 과거 예대마진이라는 수익원의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고액자산가 잡기이외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MZ세대맞춤형 상품 출시다. 최근 2030이 중심이 된 MZ세대가 금융권 최대 소비자로 급부상하면서 금융권에선 이들을 타깃으로 한 주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SC제일은행은 생애 자산관리 솔루션 프리미어 에이지(Premier Age)’ 전용 웹 페이지를 최근 오픈했다. 이를 통해 MZ세대 주요 금융 관심사로 등극한 주식·가상화폐·부동산 등 재테크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최근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특화점포와 달리 일반점포들은 축소되는 기조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이미 지난해 국내 은행에서 폐쇄된 점포는 334, 올해 역시 100여 곳에 달하는 지점들이 통폐합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최근 시중은행에서 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늘면서 올해 상반기 최고 70~80%대에 달하는 비대면 판매 비중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주요 금융상품인 예·적금, 신용대출 등을 망라한 수치다.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같은 기간 우리은행에서 이뤄진 신용대출 중 비대면 가입은 67.3%(신규 좌수 기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28.8%에서 지난해 55.9%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급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적립식 예금의 비대면 비중 역시 지난해 84.7%에서 올 상반기 89.2%로 증가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이러한 양상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금융의 디지털전환이 가속화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온라인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축소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이런 흐름은 쉽게 뒤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시중은행들의 일반점포 축소는 날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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