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식량으로 각광받는 식용곤충, 장(醬)과 만나 새로운 가능성 연다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는 식용곤충, 장(醬)과 만나 새로운 가능성 연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1.11.0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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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회사법인 ㈜유니버샬팜스밀 이우석 대표
농업회사법인 ㈜유니버샬팜스밀 이우석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농업회사법인 ㈜유니버샬팜스밀 이우석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친환경 농업 바람이 불며 식용으로써 곤충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곤충산업 시장규모가 지난해 3616억 원에서 20306309억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유니버샬팜스밀은 곤충을 활용한 발효 장류 및 건강기능 물질을 연구·개발하며 곤충식품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순창지역의 정체성인 장류의 가치를 더 강화하고, 인류의 미래식량이 될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겠다는 포부를 전하는 이우석 대표를 만났다.

 

곤충으로 만든 간장과 된장,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호평받아

유니버샬팜스밀은 식용곤충인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와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에 누룩곰팡이의 대표균인 황국균(Aspergillus oryzae)을 접종해 발효한 곤충 간장과 된장을 개발하여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다. 대표 브랜드인 모현장은 고소애 간장과 꽃벵이 간장, 고소애 된장, 꽃벵이 된장 및 고추장 등의 제품을 선보인다. 이는 세종대학교 바이오산업융합학과 윤은영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청 창업성장-기술개발 과제인 식·의약용 곤충의 기능성 식품을 수행한 결과다. 이우석 대표는 환경을 지키고, 더 나은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대안이 곤충이라며, 미래대체식량인 식품공전에 등록된 곤충이라는 자원과 발효산업의 고장 순창지역의 특성을 살려 친환경 녹색지구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고소애와 꽃벵이로 제조된 간장과 된장의 간기능 개선을 평가하기 위해 인간 간암 유래 세포(HepG2)를 이용하여 간세포 효소 활성억제, 항산화 활성 및 항염작용을 분석한 결과, 시험물질이 간세포 효소 활성억제, 항산화 활성 및 항염작용(TNF-a)이 있음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화학적 첨가물을 배제하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천연보존제인 모현수를 활용했다. 관련 내용은 면역화된 갈색거저리 유충 추출물을 포함하는 항균 조성물 및 이의 제조방법으로 세종대학교와 공동 특허출원했다.

유니버샬팜스밀의 이러한 노력으로 제품의 시연 시식회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등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민평가단을 대상으로 한 가격 결정 호응도 등 다변화에 따른 적응 콘테스트 진행 결과, 300ml15,000원 선에 책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500ml15,000원에 판매 중이다. 우리보다 먼저 식용곤충 시장이 커진 일본의 경우 메뚜기 간장 800ml에 약 80,000원 정도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순창의 발효산업에 발전적 모델을 제시하는 동시에 맛에 영양을 더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곤충 소비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칠전팔기 끝에 찾은 곤충이라는 가능성

유니버샬팜스밀은 20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해온 이우석 대표가 칠전팔기 끝에 설립한 기업이다. 명예퇴직 후 1997년 강원도 철원에서 건축자재 제조회사를 동업으로 운영하던 이 대표는 IMF 국가위기와 동업자의 해외도피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당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충격으로 건강까지 잃으며 고통스러운 순간을 이겨내야 했다. 그리고 2003년 이 대표는 재기해 7여 년간 중고자동차 수출업을 이끄는 동시에 다시금 제조회사를 운영하며 몽골에 수출했으나, 중동지역의 연이은 전쟁으로 인한 수출부진과 마켓 클레임으로 인해 또다시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엄동설한에 대금을 받고자 몽골을 수차례 다녀왔지만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담담히 털어놓았다.

2013년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이 대표는 우연히 죽도라는 섬에서 진행하는 재기도전 힐링 캠프 경영자 과정에 참가했다. 죽도에서 극한의 훈련을 받으며 본능에 맞서 싸운 시간은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살아있는 생물을 다루는 일을 해야겠다는 답을 찾은 것이다. 곤충과 인연을 맺은 첫 순간이었다. 이후 이 대표는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하는 식·약용 곤충의 사육에 관한 교육을 이수하고, 갈색거저리(밀웜), 흰점박이꽃무지(굼벵이 또는 꽃벵이), 장수풍뎅이의 사육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사업 초창기 상당한 수익을 올리며 일의 보람을 느꼈으나, ·약용 곤충이 식품공전에 등록되며 사육농가가 급증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시금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던 그는 식용곤충의 제품화에 뛰어들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며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100만 종이 넘는 곤충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각광받고 있죠. 2015년에 식·약용곤충의 유충을 이용한 캔디, 쿠키, 김부각 등 다양한 식품을 개발했습니다.”

초창기 식·약용 곤충을 활용한 된장과 고추장은 2차 발효에 의한 산패작용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관해 지속적으로 연구한 이 대표는 2017년 원천적 유충을 이용한 기능성 메주의 제조방법을 완성했다. 그는 곤충을 이용한 장류 개발을 통해 새로운 원료로서의 곤충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단백질 함량이 대두보다 높은 곤충 장류식품이 국민의 먹거리 문화와 건강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농업회사법인 ㈜유니버샬팜스밀 이우석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농업회사법인 ㈜유니버샬팜스밀 이우석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곤충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

곤충은 무엇보다도 안전한 먹거리임에도 선입견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곤충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한편 소비촉진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우석 대표는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사업 실패로 건강을 잃은 후 건강한 음식에 대한 고민 끝에 찾은 산물인 만큼 인류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식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앞으로 HACCP GMP 인증 설비 구축 외에도 천연보존제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며 웰빙 건강 음식 공급을 위한 준비를 지속할 방침이다. 그는 바이오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식용 곤충과 기타식품의 접목을 통해 곤충식품이 다양한 맛과 영양으로 인정받으며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빅토르 위고는 램프를 만들어낸 것은 어둠이었고, 나침반을 만들어낸 것은 안개였고, 탐험하게 한 것은 배고픔이었다. 일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의기소침한 나날들이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의 사업 실패와 죽도에서 배운 허밀청원(虛密淸圓, 묵은 마음을 비워서 맑고 둥근 마음만 가득 채워 가는 곳) 정신에서 비움을 배웠습니다. 비움이야말로 저를 탐험하게 만든 원동력이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식용곤충을 작은 가축이라 부른다. 대체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미래 식량자원적 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특히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축산업을 대체할 미래 단백질 공급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곤충산업에 대한 지지와 관심에 대한 당부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이 대표다. 그는 연구소와 식용곤충을 이용한 제조 시설, 체험장을 완성하며 곤충산업과 국민 건강 먹거리, 지역발전과 상생에 기여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의 열정과 노력으로 뛰어난 맛과 영양을 자랑하는 새로운 곤충식품이 소비자들의 식탁에서 인정받을 내일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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