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순 대한소아내분비학회장 - 내분비질환을 가진 소아·청소년에게 건강한 미래를 마련해 주기 위해 노력
황진순 대한소아내분비학회장 - 내분비질환을 가진 소아·청소년에게 건강한 미래를 마련해 주기 위해 노력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1.12.06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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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미래를 선도하는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대사질환 당뇨병
황진순 대한소아내분비학회장 ⓒ유지연 기자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소아당뇨라고도 흔히 불리는 1형 당뇨병은 어린 나이에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앓게 되는 질환이라는 오해가 많다. 하지만 1형 당뇨병은 생활 습관이 아닌 우리 몸의 인슐린 호르몬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따라서 인슐린 주사가 꼭 필요하다. 반면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주사 없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관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황진순 회장은 1형 당뇨병 소아 및 청소년은 학교에서나 외부에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까지 1형 당뇨병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주위 분들로 인해 주사를 제때 맞지 못해 낭패를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위에서 인슐린 주사를 맞는 아이들이 있을 때 편하게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점이 있는데 1형 당뇨병은 거의 유전이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1형 당뇨병일 경우 자녀에게 1형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은 7%, 어머니가 1형 당뇨병일 경우에는 2%에서 자녀에게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2형 당뇨병이 1형 당뇨병보다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라고 말하며 1형 당뇨병에 대한 인식개선에 대해 강조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더불어 학회를 이끌고 계시는 회장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는 소아내분비학을 연구하는 교수들에 의해 19951018일 창립되었습니다. 소아내분비학은 소아, 청소년의 성장과 성발달, 갑상선, 당뇨 등의 내분비질환을 다루는 소아과 영역 중에서도 매우 전문적인 분야로서 1980년대 국내 학계에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소아내분비학 연구와 발전을 위하여 몇몇 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소아내분비연구회를 결성하였으며, 마침내 199510월 소아내분비학 연구를 활성화하여 국내 및 세계 소아내분비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내분비질환을 가지고 있는 소아 및 청소년에게 보다 나은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여 건강한 성인으로 키운다는 목적으로 소아내분비학회가 창립되었습니다. 저는 20191113대 회장으로 취임하여 202110월 임기를 마치고 다시 14대 회장으로 연임하게 된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진순 교수입니다.

 

회장으로 선임되신 이후 그간의 소회 말씀과 함께 현재 집중하고 계신 현안들에 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13대 회장 임기와 함께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대외적인 활동이 크게 위축되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인 학회 현안들을 챙기면서 내실을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학회에서 발행하는 전문학술지(Annals of Pediatric Endocrinology & Metabolism)ESCI 위치에서 SCIE로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거의 진행이 다 되었습니다. , 202210월에 서울에서 아시아태평양소아내분비학회가 개최예정인데 부족함이 없는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올리고자 합니다.

 

황진순 대한소아내분비학회장 [사진=대한소아내분비학회]
황진순 대한소아내분비학회장 [사진=대한소아내분비학회]

현재 코로나19로 학술대회 개최가 여의치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대면 학술대회는 진행하지 못하고 온라인을 통한 학술대회를 개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학술대회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았고 대면 학술대회에 참석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참석하기 쉬워져서 오히려 학술대회 참가자 수는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면일 때에 비해 적극적인 토론이 진행되지 못하는 점 등을 포함하여 학술대회 집중도는 떨어진 면이 있습니다.

 

월간인물 12월호에서는 [당뇨병 극복을 위한 희망찬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회장님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흔히 당뇨라고 하면 성인 질환으로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기인하는 병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아당뇨로 불리고 있는 1형 당뇨병 어떤 질환인가요?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감소 혹은 결핍되어 혈당이 상승하는 질환입니다. 일반인들은 1형 당뇨병을 유전질환, 성인 당뇨병은 유전되지 않는 질환으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1형 당뇨병이 오히려 성인 당뇨병인 2형 당뇨병에 비해 유전 확률이 많이 낮습니다.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데 이 부분이 여러 가지 이유로 파괴되어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게 되면 1형 당뇨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소아당뇨를 진단하는 구체적인 기준과 치료법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다음), 소변을 많이 보는 증상(다뇨), 시가를 많이 하는 증상(다식),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채혈 시간에 관계없이 혈장 혈당이 200mg/dL 이상이면 바로 진단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기준들이 더 있으나 전문적인 것이라 여기서는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1형 당뇨병의 치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인슐린 주사요법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1형 당뇨병 자체가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결핍하여 혈당이 상승한 것이므로 인슐린 주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슐린 주사를 하면서 운동과 식이요법을 추가하게 됩니다.

 

1형 당뇨병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학회 차원에서 주력해서 활동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환자들은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 끝장이라는 오해 때문에 인슐린 치료를 거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적극적으로 혈당 관리를 하려면 인슐린 주사 치료가 필요합니다.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 가운데 죄책감으로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유전병이 아닌 만큼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자녀들에게 유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1형 당뇨병 소아 및 청소년들의 치료와 관리를 위한 의료보험제도 개선 및 학교생활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정립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1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학교 특히 보건 교사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이 문제입니다. 이에 1형 당뇨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 및 관리에 대하여 교육하고 있고 그 내용을 담은 책자도 만들어 배포하고 있습니다. 1형 당뇨병 소아 및 청소년들을 위한 건강 캠프 및 당뇨 학교도 개최하여 질병에 대한 정확게 이해하고 올바르게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들이 자신이 당뇨병을 치료 중이라는 사실에 더 당당하고 인슐린 주사가 마지막 선택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꿀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황진순 대한소아내분비학회장 [사진=대한소아내분비학회]
황진순 대한소아내분비학회장 [사진=대한소아내분비학회]

당뇨병 환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1형 당뇨병으로 진단받게 되는 소아·청소년들을 교육할 때 항상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당뇨병과 친해져라라고 말해 줍니다. 이 말은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여서 당뇨병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더 자세히 알고 당뇨병을 잘 조절하게 되면 자기가 소망하는 어떤 직업이나 일이라도 할 수 있고 합병증이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해줍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면서 학회 내의 주요 학술사업과 그동안의 활동 중 기억에 남는 보람찬 사례나 향후 기대되는 부분, 혹은 소개하고 싶으신 성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는 당뇨병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소아내분비 질환들에 대한 학술 행사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저신장증과 성조숙증에 대해 소아·청소년을 두신 부모님들에게 대면 또는 비대면 교육을 같이 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들이 차차 국민들의 바른 지식 습득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국민 홍보 교육을 시행하여 소아·청소년을 두신 부모님들이 올바른 지식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목표, 비전이 궁금합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가 창립된 지 올해로 25년이 되었습니다. 사람에 비유하면 완전한 성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내실은 탄탄히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는 그 내실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 학회의 위상을 높이고자 합니다. 회원 상호 간의 친목과 학문 교류가 바탕이 되어 항상 소아·청소년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학회가 되고자 합니다. 그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항상 연구하는 학회, 소아내분비질환에 대한 바른 지식을 소아·청소년들과 부모님들에게 제공하고 서로 소통하는 학회를 목표로 삼아 소아·청소년 건강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회장님께서 앞으로 가지고 계시는 꿈이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 학회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많은 성과를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젊은 소아내분비 교수들을 위해 학회에서 연구지원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좋은 연구 업적을 발표할 수 있게 학회 차원에서 지원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 소아·청소년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가진 논문을 출간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의학 학술단체 발전을 위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많은 의학 학술단체가 있습니다. 상호 교류 활동을 목적으로 많은 학술단체들이 설립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설립목적에 맞지 않게 회원들 간에 서로 반목하는 경우도 많아 학회가 나아가고자 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학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단합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개인주의를 버리고 학회를 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학회 발전이 따라올 것입니다. 또 하나는 의학 학술단체는 그 목적이 환자 건강을 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근간이 되어야 합니다. 환자 건강에 위배되는 의학 학술단체 활동이 있을 경우, 그 학술단체는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학회와 그 구성원들이 환자 건강을 위해 학술 활동을 하면 환자들의 지지와 격려가 자연히 따라올 것이고 학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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