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Now] ‘확 달라진’ 韓 농업…스마트팜에 드론 맹활약
[Monthly Now] ‘확 달라진’ 韓 농업…스마트팜에 드론 맹활약
  • 남윤실 기자
  • 승인 2022.02.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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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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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전반에 디지털화가 최근 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사회 곳곳에 정착한 가운데 디지털의 가속화에 더욱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특히 IT 강국으로 세계적으로도 손가락에 꼽히는 우리나라에선 최근 농업 분야에도 디지털 적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 국민 사이에서 선호하지 않는 직업으로 인식돼온 농업이 크게 개선된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농촌의 디지털화시작

최근 수년 새 이른바 스마트팜이 크게 성장했으며, 귀농을 선택하는 청년도 많아지면서 농사 방식 역시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농촌의 디지털화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오랜 기간 한국 농업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통상 농촌의 초고령화가 지목된다. 이는 한국인 주식(主食)인 벼농사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는 분석이 있다.

통계청 ‘2019 농림어업조사결과에 따르면 농가 인구 가운데 70세 이상은 33.5%, 65세 이상은 무려 46.6%로 나타났다. 농가 인구 두 명 중 한 명은 65세 이상 고령층이라는 것이다.벼농사는 논농사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람 손길이 갈 일이 적어 고령층이 농사짓기에 알맞은 재배종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기계화율이 높고, 동네 지인 또는 농지은행 등을 통한 위탁 재배도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고령층이 집중된 가운데서도 우리나라의 쌀 자급률은 지난 1980년대 초반 100% 달성 이후 최근까지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최근 논 면적 감소, 육류소비 급증 등 식생활 변화 요인이 맞물리면서 쌀 생산이 크게 줄었다. 게다가 농촌의 초고령화 문제가 서서히 현실화하며 노인들의 농사 이탈이 가시화된 실정이다. 결국 국민 주식인 쌀밥생산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시대적 흐름을 타고 스마트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 농법을 적용한 소위 스마트 벼농사가 등장한 것이다.

스마트 벼농사는 그간 토지 생산성에 집중된 벼농사 농법을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수익성 차원에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아진다 하더라도 투입되는 인력이나 설비, 비료 등 비용이 높아지면 실제 농민 손에 쥐어지는 수익도 떨어진다. 특히 최근 농촌에서는 일손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수준이다.

스마트 벼농사의 대표적 사례로 모내기가 필요없는 직파법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일손이 가장 많이 드는 모내기를 없앤 획기적 사례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모판에서 볍씨 싹을 틔운 뒤 모내기를 했지만, 스마트 농법이 도입된 후 논에 바로 볍씨를 뿌리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른바 직파(直播) 재배의 한 종류로 평가된다. ‘직파 재배방식 자체는 사실 오래 전부터 활용돼왔으나, 최근 이중에서도 무논점파재배가 새로운 벼농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논점파 방식이란 무논(물을 댄 논)에 볍씨를 점점이 뿌려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무논점파는 모내기 절차를 생략한 데다 수확량이 좋고, 병해충이나 쓰러짐에도 강한 장점을 보유한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농업용 드론맹활약

스마트 농법 이외에도 벼농사를 포함한 농업 전반에 드론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드론은 이미 항공방제분야 등에 도입돼 시간과 비용, 안전 측면에서 획기적 효용성을 입증했다. 1년 농사 중 가장 힘든 작업을 꼽는다면 농민 대부분은 농약 살포를 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유기농 작물 선호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증가하고는 있지만, ·품질 등 여러 면에서 농약을 사용한 작물이 우수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농약 살포과정은 빼놓을 수 없는 농민의 필수 작업 중 하나다. 다만 농약 독성이 매우 강해 건강에 해롭다. 피부병은 물론 장기적으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사람이 직접 농약을 치려면 하루 반나절 이상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는 점에서도 효용성이 떨어진다.

이처럼 노동력 등 과도한 비용적 부담을 덜기 위해 최근 농업용 드론이 맹활약 중이다. 원격제어를 통해 약 3,000평 규모의 농지를 단 10분이면 방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압도적 효율성으로 인해 최근 농업 시장에서 드론 보급률 또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드론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모든 작물 생산과정에 관여해 농민 일손을 덜고 있다. 실제 드론 한 대가 농민 3~4명이 온종일 할 일을 불과 30여 분 만에 완료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더욱 발전할 디지털 기술은 우리 농업에 더 큰 효율성 제고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최대 농업국가 중 하나인 미국의 경우 최근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농지 단위면적당 최적의 질소, 비료 필요량을 자동 계산하는 한편, 농약과 비료 종류를 정해 얼마나 투입해야 할지도 계산해낸다. 이를 빅데이터를 통해 자동 산출해 데이터베이스화한다. 또한 인공지능(AI) 카메라로 작물 색깔을 분석해 실시간 상태를 파악하고, 병충해가 발생한 경우 자동으로 살충제를 살포하기도 한다. 농경지에 설치된 각종 센서들과, 이를 수집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술 발전이 이런 스마트팜도래를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인구 절벽에 농촌의 초고령화가 맞물리며 한국 농업의 근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스마트팜 기술 도입으로 사업성 향상에 따른 청년의 귀농을 촉진하고, 농업 인력 최소화를 위한 대안으로 국가적 관심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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