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Now ] ‘뉴 스페이스’ 시대 활짝…韓 우주강국 꿈꾼다
[Monthly Now ] ‘뉴 스페이스’ 시대 활짝…韓 우주강국 꿈꾼다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2.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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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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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주산업의 주도권이 기존 정부에서 민간으로 이동하는 글로벌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패러다임의 전환은 그동안 미국 항공우주국(NASA)로 대표된 정부 영역에서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뉴 스페이스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지난해 누리호 발사로 자신감을 가진 한국 정부도 민간역할을 대폭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우주산업 정부 주도 패러다임 전환

항공우주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게 우주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는 억만장자들의 우주여행 등 민간 영역에서의 활발한 참여 행보가 전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올해 역시 민간의 우주 계획은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먼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현재 화성 탐사 우주선으로 개발하고 있는 스타십을 이르면 3월 첫 번째 궤도 시험비행에 나선다.

스타십은 랩터 엔진 29개로 구성된 슈퍼헤비로켓에 실려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려져 잠시 궤도비행을 한다. 이후 다시 대기권으로 돌아와 하와이 인근 태평양에 침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슈퍼헤비 로켓과 스타십은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주목받기도 했다. 보잉도 오는 5월 유인 캡슐 ‘CST-100 스타라이너의 무인 시험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성공할 경우 국제우주정거장(ISS)를 다니는 민간운송은 복수 경쟁체제로 전환된다.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도 올해 첫 궤도 로켓 뉴 글렌을 선보인다. 또한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손잡은 로켓 제조 합작사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는 아틀라스 5호와 델타 4호 로켓을 대체할 벌컨 센토’(Vulcan Centaur)를 발사할 계획이다.

이런 국제적 흐름에 우리나라 민간 부문에서도 우주개발 관련 동참 행렬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한화시스템이 위성통신기업 원웹 지분 투자에 나선 데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항공영상분석 스타트업 메이사 지분 인수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같은 민간 움직임은 우주개발 자체로 공익 확대 차원에서 사업성 외 기업 브랜드 가치 향상 등을 꾀할 수 있는 데다 최근 점차 커져가는 시장 파이에 따른 선점 경쟁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메릴린치 분석 결과, 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174,080억 달러(한화 약 484조 원)에서 3년 만인 20205,590억 달러(663조 원)로 급증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오는 20258,290억 달러(984조 원) 규모를 넘어 2030년에는 무려 12900억 달러(1,53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가운데 KAI는 최근 제작 완료된 차세대 중형위성 2호기(이하 차중위성 2호기)의 내년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차중위성 2호기는 최근 궤도·발사·전자파 환경시험 등 과정을 거쳐 497.8에 달하는 높은 고도에서도 지상 정밀관측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검증을 마쳤다. 차중위성 2호기는 한국이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시대를 여는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앞서 KAI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적으로 위성 시스템 설계부터 본체 개발, 제작, 조립 등을 총괄한 바 있다. 지난 3월 발사에 성공한 차중위성 1호기는 항우연이 개발을 주관하고, KAI가 공동개발자로 참여한 정부 주도 민관 합동 작품으로 평가됐다. KAI 우주센터는 향후 차중위성 3~5호기에 대한 개발·제작도 담당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 민간역할 확대 지원 본격화

이에 정부는 민간으로의 우주 기술 이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우주산업의 소재·부품·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의 국산화를 위한 노력에도 동참할 방침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열린 ‘2022년 항공우주인 포럼에 참석해 우주·항공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우주산업에서 민간기업의 역할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문 장관을 비롯해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 산··연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내 우주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문 장관은 우주산업은 자본과 기술의 진입장벽이 높지만, 진입에 성공할 경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집약적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우주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핵심부품 분야의 경쟁력 확보, 우주산업에서의 민간기업 역할 확대 등과 같은 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소부장 발전 협의회’(이하 협의회)와 협력해 우주기술의 확산기 진입 촉진과 우주시장의 급성장 등에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협의회는 항공·우주·자동차·소재·에너지·방산·서비스기업, 정부출연 연구소, 지자체 등 총 70여 기관이 참여해 뉴 스페이스시대 급성장하는 우주산업의 소부장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우주 소부장의 경우 특성상 수요가 한정되고, 극한 환경에 노출된다는 점을 감안해 최상의 기술력과 내구성·신뢰성이 요구된다. 국내 기업은 아직 이른바 우주 헤리티지부족으로 국내외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우주 소부장의 수요발굴, 공동연구기획, 우주환경 시험, 사업화 협력 등의 지원 방안을 집중 도출해내는 한편, 군 발사체 기술의 민간이전 방안 등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협의회에서 발굴된 과제들은 정부가 취합해 소부장개발사업, 민군기술협력사업,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 등을 통해 공공수요 확대, R&D 및 민군협력, 인프라 구축 등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민간이 주도하는 소부장 연계 첨단 우주산업 발전전략 수립에 대해서도 협의회와 협력해 기업들이 요구하는 소부장 발전전략, 생태계 조성방안 등을 포함하기로 했다.한편 지난해는 우주산업 관련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해로 평가받고 있다. 다양한 탐사 임무 등을 통해 전례없는 방식으로 우주에 성큼 다가설 수 있었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우주 선진국 대열에 우리나라도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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