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INSIDE] 마이데이터 시대 활짝... 난제에도 긍정적 전망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 악재 업권(業權) 경계 허물어 시너지 확보
[취재INSIDE] 마이데이터 시대 활짝... 난제에도 긍정적 전망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 악재 업권(業權) 경계 허물어 시너지 확보
  • 박미진 기자
  • 승인 2022.02.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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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진 기자 pmj@monthlypeople.com
박미진 기자 pmj@monthlypeople.com

 

개개인의 데이터가 경쟁의 출발점이 되는 시대가 열리면서 최근 마이데이터를 향한 산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빅데이터에 이어 마이데이터가 금융권을 중심으로 통신·의료·교통·라이프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그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 동의를 토대로 은행·카드·보험·증권·전자금융 등에 흩어진 개인 정보를 하나의 사업자가 이를 모아 자산설계나 상품 추천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행된 지 이제 약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야심찬 기대감을 갖고 출발한 사업이었으나, 여전히 풀지 못한 난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앞서 은행·증권사 등 금융권은 물론, 빅 테크·통신사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업별 세부 전략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소비자의 카드결제내역 등 금융소비 패턴을 분석해 지출 쏠림이 있다면, 이를 완화해 다른 부족한 분야를 알려주며 상품을 추천해 준다. 이 같은 마이데이터 사업 특성상 주로 은행·증권사 등 기존 금융권 기업들의 관심이 컸다. 이들 기업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기존 고객층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은행의 경우 지금까지는 금융거래를 기반으로 고객 신용도를 측정한 뒤 대출을 했다. 마이데이터 정보를 활용하면 통신 정보, 쇼핑 결제 정보 등 대안 정보를 활용해 고객 신용도를 측정함으로써 여신 대상을 넓힐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시작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업계 큰 관심과는 별개로 일반 국민들의 인식 수준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지난달 19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마이데이터 대국민 인식조사결과, 국민 4명 중 1명 이상(25.8%)은 마이데이터를 전혀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다35.5%. 결국 잘 모른다란 응답이 전체의 60%를 넘었다. ‘알고 있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또한 마이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개인정보 보안 강화56.1%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꼽혔다. 이어 데이터 삭제권 보장’(18.0%), ‘마이데이터 앱의 편의성 제고’(11.0%) 등의 응답도 나왔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시행 시점을 두 차례 미룬 바 있다. 마이데이터 시범사업 도중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네이버파이낸셜에선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환 과정 중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100여 명의 계좌번호·카드번호·송금·이체내역 등 자산 정보가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터넷은행 토스에서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과정에서 개인정보처리 동의를 강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국민들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불안감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처벌 수준이 매우 낮아 사고 재발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를 향한 국민 관심도가 떨어지는 또 다른 이유로 차별화된 서비스의 부재가 거론된다. 이는 기존 오픈뱅킹 서비스의 업그레이드판 정도로 인식되는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마이데이터 목표 챌린지를 비롯해, 우리은행의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 신한은행이 선보인 ‘MY 캘린더모두 현 수준에선 소비자들의 기존 금융정보를 그저 분류해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빅 테크·금융권 등 마이데이터 시장에 뛰어든 업계에선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제도 정착을 위해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뿐 서비스 효용에 대해선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마이데이터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금융사는 지난달 5일 기준 총 33곳이다. 업계는 더 많은 관련 기업들이 사업에 진출하고, 다른 업종 기업 간 데이터까지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신·의료 분야 관련 기업들 역시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에 마이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모두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전통적인 이동통신사 주력사업으로 받아들여진 네트워크 사업이 최근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고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비통신 사업 분야로 성장 동력 확보의 물꼬를 트고 있는 상태다.

향후 마이데이터를 둘러싸고 기업 간 경계를 넘나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금융권 대 빅 테크 사이 빅데이터 전쟁은 사실상 시작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를 통해 빅 테크 대비 상대적으로 약했던 자영업자·라이더의 데이터 확보에 나선 바 있고,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 등은 플랫폼으로부터 확보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 상품을 서비스하는 등 금융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마이데이터 가치 실현을 두곤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정보주체의 능동적 선택권 행사를 통한 데이터 활용이라는 마이데이터의 철학을 이행하기 시작한 초기라는 점에서 더욱 촘촘하고도 안전한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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