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팩’ 재활용으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축과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는 ㈜대흥리사이클링
‘종이팩’ 재활용으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축과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는 ㈜대흥리사이클링
  • 유지연 기자
  • 승인 2023.07.03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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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란 ㈜대흥리사이클링 대표
박혜란 ㈜대흥리사이클링 대표 ⓒ유지연 기자
박혜란 ㈜대흥리사이클링 대표 ⓒ유지연 기자

[월간인물 유지연 기자] 고품질의 펄프로 만들어지는 종이팩은 재활용만 잘 된다면 고급 친환경 종이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재활용 가치가 높은 자원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종이팩 회수율은 점차 낮아져 2020년 기준 15.8%에 그친다. 환경단체들은 그 이유로 무분별하게 배출되는 종이팩을 자원화하기 위한 재활용 시스템의 부재와 올바르게 분리 배출된 종이팩 수거를 위한 전용 차량의 필요성을 말한다. 이에 대흥리사이클링은 지속가능한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며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종이팩 전용 친환경 전기차인 밀크카와 종이팩 재활용의 필요성을 알리는 밀크맨이 함께하는 밀크웨이프로젝트는 버려지던 소중한 자원인 종이팩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플라스틱 바람과 함께 다시 주목받는 종이’, 재활용의 시스템화로 종이 자원의 고부가가치화 이끄는 대흥리사이클링

자원순환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대흥리사이클링은 지난 32년간 부산·경남 지역 내 재활용품을 직접 회수·가공하여 원료화 또는 연료화해왔다. 이를 위해 자원순환업과 폐기물 전용 물류창고업, 무역업을 겸하고 있으며, 주요 품목은 종이 자원이다. 종이 자원이란 폐지의 용어적 한계를 극복하고,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자원으로서 종이의 역할을 강조하고자 2022년부터 제지업계에서 새로이 만들어낸 단어다. 대흥리사이클링은 월평균 13t의 종이 자원을 수거·처리하고 있다.

“4인 가족 기준 한 가정에서 매일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은 평균 2kg입니다. 이 중 많은 부분을 택배 상자와 속 포장지, 완충재, 우유팩, , 프린트된 A4용지 등의 종이 자원이 차지하고 있죠.”

종이는 일상 모든 곳에서 활용된다. IT의 발달로 이른바 페이퍼리스(paperless)'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플라스틱 열풍의 대체제로 떠오른 종이의 영역과 가치는 점차 커져가고 있다. 실제로 제지업계에서는 플라스틱과 순환경제라는 새로운 화두에 대응하고자 친환경 종이 포장재 및 펄프 대체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흥리사이클링 또한 일찍이 펄프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외 종이 자원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재생펄프 사용은 수출을 위한 필수항목은 물론 국내 유통을 위한 의무 항목으로 자리 잡아갈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그 결과 대흥리사이클링은 분야별로 발생되는 종이 자원들의 가치를 높이고, 등급별 펄프 대체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종이 자원을 샘플링 및 데이터화한 것은 물론 가공 공정을 시스템화해가고 있다. 이제는 기업에 새로운 대체제를 역제안하기도 한다. 박혜란 대표는 최근 식품 용기를 종이 재질로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식품 용기에 적합한 강도와 해리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식품 용기 전용 원자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위해 오는 4분기에는 제품개발 연구전담부서를 개설할 계획이다.

대흥리사이클링이 만들어가는 시스템의 출발선은 분류와 회수에 있습니다. 체계화되지 않은 기존의 재활용 분류 및 회수방식은 수거된 재활용품의 혼입을 유발했습니다. 이에 광학선별 라인과 색채 선별, 재질 선별 등 다양한 기술력으로 촘촘한 분류에 집중하며 리사이클링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자 합니다. 이는 곧 대흥리사이클링만의 희소성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대흥리사이클링의 가장 큰 경쟁력은 종이 자원에 대한 세밀한 분류 기술을 바탕으로 종이의 재활용 방안을 제시한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가정 및 유통·물류,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종이 자원들을 수거·선별·처리한 후 15종류가 넘는 품목으로 개발해냈다. 박 대표는 기존의 단가나 시황 위주의 품목이 아닌 미래 시장의 새로운 희소성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펄프 대체제 등 새로운 품목 개발에 주력해왔다며, 지속적인 R&D로 품목을 늘려갈 것이라 말했다.

대흥리사이클링은 이윤만을 쫓기보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환경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대흥리사이클링이 만들어가는 다시(Re; )의 가치' 속에는 환경을 모티브로 하는 기업의 역할론과 차별화된 가치를 구축해 경쟁력을 창출하기 위한 우리의 모든 목표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박혜란 ㈜대흥리사이클링 대표 ⓒ유지연 기자
박혜란 ㈜대흥리사이클링 대표 ⓒ유지연 기자

버려지는 종이팩의 가치 되찾고자 시작된 지속가능한 에코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밀크웨이

시간이 흐를수록 환경과 재활용의 중요성과 절실함이 커져간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종이팩 회수율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는 현실이다. 실제로 201335% 수준이던 종이팩 회수율은 202015.8% 수준으로 하락했다. , 페트병, 비닐 등의 재활용률이 80% 이상 개선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이에 대흥리사이클링은 종이팩이 고부가가치의 제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지난 3월부터 밀크웨이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종이팩은 우유, 주스 등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일반팩과 멸균우유, 두유 등 상온보관 가능한 멸균팩 모두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우수한 펄프로 만들어지기에 재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나 재활용률은 15%에 그친다. 그중에서도 알루미늄, 폴리에틸렌 등 6겹의 소재로 만들어진 멸균팩의 재활용률은 단 2%이다.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상당량이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팩과 멸균팩을 분류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종이 내부에 흰색 종이가 보이면 일반팩, 알루미늄 호일이 보이면 멸균팩이며, 제품 겉면의 재활용 마크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종이팩 분리배출에 대한 적극적 의지 부족과 정확한 분류 시스템의 부족이라는 한계 외에도 씻고 자르고 말려서 힘들게 분리 배출된 종이팩들이 수거·유통 과정에서 혼입되어 버리는 현실입니다. 밀크웨이는 소각이나 매립 처리되는 종이팩들의 가치를 되찾고자 지속가능한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밀크웨이는 종이팩 회수율 상승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프로젝트 시작 3개월 만에 월평균 30t의 우유팩 수거량을 달성했으며, 연말까지 월 수거 목표량을 50t으로 설정했다. 이는 대한민국 종이팩 회수율을 5% 가까이 상승시키는 수치이다. 더불어 더 많은 종이팩 회수를 위해 현재 운행 중인 종이팩 전용 전기 트럭 밀크카를 확충할 계획이다. 대흥리사이클링은 현재 213곳의 카페와 어린이집 102개소를 대상으로 밀크웨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거 예약을 위한 카카오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다. 박혜란 대표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온 종이팩 회수율이 2023년에는 상승을 보일 것이라 자신했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인바운딩 수거 고객에 대한 물량확보에서 나아가 수거·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던 지자체 등 점진적으로 물량을 확충해간다는 구상이다.

 

"밀크맨"과 함께하는 어린이 환경교육 [사진=㈜대흥리사이클링]
‘밀크웨이’ 프로젝트 / "밀크맨"과 함께하는 어린이 환경교육 [사진=㈜대흥리사이클링]

참여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밀크맨’, ‘밀크카앞세운 브랜드화로 종이팩 재활용에 대한 인식 제고한다

지속가능한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한 핵심 키워드는 지속성에 있다. 박혜란 대표는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지거나 다른 종이 자원과 혼입되던 종이팩을 따로 분리 배출하는 행위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필수라 설명했다. 현재 부산·경남 지역에서 밀크웨이에 동참하는 이들에게는 기준 수량에 따라 재생화장지와 생분해 성분 재생 물티슈, 소정의 현금 등의 보상이 지급되고 있다.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두 번째 행보는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에 대한 교육 활동이다. 이를 위해 대흥리사이클링은 종이팩을 수거하는 고양이 캐릭터인 밀크맨을 자체 개발하고, 밀크맨을 모티브로 한 동화책을 자체 제작하고 있다. 향후 e북과 종이책으로 만들어 종이팩 분리배출 교육의 전국적 확산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밀크맨 캐릭터와 동화책 그림은 학생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으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과 장학금 지원 사업을 바탕으로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과 교육자료를 확충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회수율 상승 및 탄소중립실천교육 활성화를 위해 GR인증을 받은 재생 원지로 자체 제작한 스케치북과 노트를 기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재활용은 습관이라며, 밀크웨이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여든 살까지 갈 수 있는 습관을 심어주며 종이팩 회수율의 점진적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 전했다.

지속성 확보를 위한 마지막 노력은 고품질의 가공품 제작이다. 박 대표는 과거 펄프 가격과 시황에 따라 종이팩 처리율이 결정되었다며, 이 또한 종이팩 회수율이 점차 낮아진 이유 중 하나라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흥리사이클링은 국내 최초로 일반팩과 멸균팩을 선별하는 2.8m 폭의 대형 선별라인을 구축해 3분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정확한 선별을 통해 가공품의 품질을 높임으로써 대한민국 멸균팩 회수율 상승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박 대표는 대한민국 종이팩 회수율 하락의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결코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 단언했다. 폐기물 산업의 후진성과 법 테두리의 모호성, 생산자의 참여 저조, 환경 인식 수준 문제, 수거 처리자의 책무 소홀 등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현재의 상황이 만들어진 까닭이다. 박 대표는 서로의 목적과 잘잘못을 가리기보다 같은 마음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를 찾기보다 지금 당장 실천할 일을 찾아야 할 때라는 설명이다. 밀크웨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발로 뛰고 행동하며 실천해가고 있다.

밀크웨이 팀원들이 종이팩 수거를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불철주야 고생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이면 난이도는 더욱 높아지죠.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을 때 밀크웨이의 지속적인 수거 시스템이 확립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종이팩 회수율을 높이고자 치열하게 고민하며 직접 행동에 나선 밀크웨이는 세밀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가고 있다. 박 대표는 다양한 장소와 공간에 적합한 수거 용기제작과 배포가 회수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실제 활용 가능한 수거 용기제작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크웨이라는 기업 브랜드를 시민들에게 더 널리 알리며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한 순환경제의 지속성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포부와 함께였다.

시민들에 종이팩 회수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가장 먼저 택한 방법이 바로 브랜드화였습니다. 밀크웨이라는 브랜드를 꾸준히 인식시키며 불특정 다수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함이었죠. 밀크맨과 밀크카를 적용한 것 또한 같은 이유에서죠. 이제는 시민분들은 물론 지자체, 혹은 봉사단체에서 먼저 연락을 주시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밀크웨이’ 프로젝트 / "밀크맨"과 함께하는 어린이 환경교육 [사진=㈜대흥리사이클링]

재활용업에 대한 선입견 극복하며 완결적 순환체계(Closed Loop)' 완성해나갈 것

박혜란 대표는 독일 Bonn 대학교와 국제금융 MBA 과정을 거친 후 외국계 은행과 시중은행에서 환리스크 관리자 및 외환딜러로 활동해왔다. 그런 그를 폐기물업으로 이끈 것은 11년 전 죽음의 문턱을 오가며 했던 기도였다.

박 대표가 임신 6개월 차에 접어들 때 급성 임신중독증이 발병해 산모인 자신은 물론 뱃속의 쌍둥이 모두의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 처했다. 병원 측에서는 산모가 살기 위해서는 태아를 포기해야 하고, 태아를 살리기 위해 산모가 버티면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당시의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기도였다며 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떠올렸다. 세 사람이 함께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간절한 기도와 함께 온몸에 물이 차오르는 동안에도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50일을 버텼다. 드디어 쌍둥이를 품에 안았을 때 박 대표는 이것은 사람의 일이 아닌 신이 행하신 기적임을 확신했다. 무한한 감사와 함께 어떠한 일이 주어지든 받아들이며 감내할 것을 결심한 그의 눈앞에 뜻밖의 일이 펼쳐졌다. 20여 년간 시부모님이 운영하던 사업이 확장 과정에서 난항을 겪자 책임지고 운영할 적임자로 박 대표를 점찍은 것이다. 그간의 역량과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잠시 그는 재활용업에 대한 세상의 선입견을 바꾸겠다는 일념으로 재활용업에 뛰어들었다. 어려움 끝에 세상에 나온 쌍둥이가 생후 백일에 접어들 무렵의 일이다. 박 대표는 20년간 대흥리사이클링을 운영해온 이병극 회장의 뒤를 이어 11년째 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관세공무원으로 일해온 남편이 각자 대표로 합류해 물류창고업과 무역업을 담당하고 있다.

처음 재활용업에 발을 디딜 때만 해도 모두가 3개월이면 버티지 못하고 나갈 것이라 입을 모았지만 벌써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폐기물 관련 전문가들 중 제가 한 번도 못 뵌 분은 계셔도 한 번만 뵌 분은 없다고 자신할 수 있죠. 업계에 몸을 담은 시간이 쌓여갈수록 환경기업 경영자로서 제가 짊어져야 할 책무와 사명감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에너지·환경 사업 전반에 걸친 완결적 순환체계(Closed Loop) 시스템을 구축함에 있어 수거·처리자의 현실적 역할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사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를 위해 자체적 혹은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Closed Loop 시스템을 구축해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ESG 경영의 확대와 친환경 포장 확대, 재생원료 사용 확대 등 최근의 움직임들은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그러나 재활용 및 폐기물 처리 과정은 아직까지는 규모의 경제를 극복할 만큼 수익성이 큰 업종은 아니다. 박 대표는 총비용과 품질에 대한 개런티를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시켜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고민과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이 러브콜을 보내오기도 했다. 박 대표는 꾸준한 R&D와 실천으로 재활용업계의 유일무이한 기업으로 포지셔닝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답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박혜란 ㈜대흥리사이클링 대표 ⓒ유지연 기자

‘Ding an Sich’이라는 신념으로 찾아낸 종이팩의 가치, 대한민국 종이팩 회수율 끌어올리며 순환경제 시대 열어간다

재활용업에 대한 선입견을 타파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각오로 대흥리사이클링의 수장 역할을 도맡은 박혜란 대표의 신념은 ‘Ding an Sich(있는 그대로 보자)’라는 문장으로 정의 내릴 수 있다. 이는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이든 선입견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그것으로 바라본다는 칸트의 철학이다. 박 대표는 자신 또한 재활용과 폐기물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며, 모든 것을 백지상태로 만들고 재활용업에 발을 들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Ding an Sich라는 신념을 대흥리사이클링의 경영에 투영해왔다. 재활용 시장의 기존 방식과 과정을 답습하기보다 쓰레기라 단정 지어진 것들을 쓰레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가치로 바라보고자 애썼다. 이는 제품의 품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타인이 단정 지은 물건들의 있는 그대로의 가치에 주목하고, 여기에 새로운 품목을 추가하다 보니 어느새 누구나 원하는 보물'이 완성되었다는 설명이다. 그의 신념은 재활용 시장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통찰력으로, 대흥리사이클링만의 희소성으로 자리매김하며 기업 성장과 경쟁력의 원천이 되어주었다.

박학독지 절문근사(博學篤志, 切問近思, 널리 배워 뜻을 굳건히 하고 물음은 간절하게 하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배움과 간절한 물음, 끊임없는 실력 향상이 있어야 합니다. 박학독지 절문근사의 자세로 미래에 나아갈 길과 현실적인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2023년 대한민국 우유팩 회수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환경을 탓하거나 내·외부적인 조건을 핑계 대지 않고 오롯이 밀크웨이와 함께하는 시민들의 노력과 확장을 이끌어내겠다는 다짐이다. 장기적으로는 밀크웨이의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나가는 환경기업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관련 단체나 조직을 만들어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후위기는 더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겨울철 폭설과 혹한, 여름철 가뭄과 홍수, 폭염으로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극한기후는 변해가는 환경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박 대표는 인류가 마주한 최고의 도전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유팩 1t을 재활용하는 것은 30년생 나무 20그루를 심은 기적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밀크웨이가 지난 3개월간 수거한 90t의 종이팩은 대한민국에 1,800그루의 나무를 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박 대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동참이 대한민국에 더 많은 나무를 심는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탄소중립 실천은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길 위한 가장 현실적이며 지속가능한 방법을 고민해가는 대흥리사이클링이 탄소중립을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되어줄 순환경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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