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중심의 R&D 실천, 고기능 첨단 섬유소재 확산에 힘쓰며 글로벌 트랜드 선도
기업 중심의 R&D 실천, 고기능 첨단 섬유소재 확산에 힘쓰며 글로벌 트랜드 선도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3.07.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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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철환 한국섬유소재연구원장
문철환 한국섬유소재연구원장 [사진=한국섬유소재연구원]
문철환 한국섬유소재연구원장 [사진=한국섬유소재연구원]

섬유업계의 생산기술 향상, 애로기술 해결, 유해물질 분석 및 시험분석, 공동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지원, 섬유 신소재 개발 등 업체 근접 지원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은 최근 ESG 기반 친환경·재활용 섬유소재, 고감성 섬유소재 개발과 함께 제조공정 디지털화 및 공정 단축, 폐수절감 기술 등을 집중 개발함으로써 탄소저감과 자원순환, 글로벌 트랜드에 적합한 고기능 첨단 섬유 소재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및 중소벤처기업부 등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섬유 중소기업과 공동 수행하여 기업의 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경기도 및 기초 지자체와 연계하여, ‘섬유기업 현장기술 돌봄이 지원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섬유제품 제조 역량 확대와 경기도 내 섬유 기업에 대한 다양한 연구 및 기업 지원활동으로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섬유산업의 친환경 기술을 이끌고 있는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의 대표적인 연구, 사업 성과와 그 가치에 대해 언급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섬유소재연구원에서는 일찍이 친환경 염색가공 기술이 국내 섬유 기업의 소재 차별화 및 경쟁력 향상에 중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의 상용화에 노력했습니다. 연구원이 보유한 친환경 염색기술인 ECOROOM(에코룸) 기술은 니트용 에너지절감형 상온염색(CPB)기술입니다. 기존의 니트 염색 방식은 고온/고압의 염색기 내에서 수세와 염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염색용수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에코룸 기술은 원단의 장력을 최소화하여 롤에 감긴 상태로 상온에서 염색하기 때문에 에너지 및 용수와 폐수가 절감되고 품질 면에서도 부드러운 촉감과 선명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에코룸 및 파생 기술은 3개 기업에 장비 도입 및 기술이전이 완료되었습니다. 본 기술은 염색과정에서 발생하는 용수와 폐수 및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기술인만큼, 많은 섬유 기업들에 보급 확산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친환경 기술인 CELLⅢ (니트용 액체암모니아 가공기술) 기술은 기존 실켓이라고 불리던 식물성 천연섬유를 실크처럼 광택이 나고 부드럽게 만드는 공정을 친환경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기존에는 고농도 수산화나트륨 용액 등 화학약품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공 공정에서의 폐수 처리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였는데, 연구원에서는 이를 액체암모니아를 통해 동일한 가공 결과를 나타낼 수 있으면서도 사용한 액체암모니아는 98% 이상을 회수하여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연구원에서는 주로 골프웨어 등을 비롯한 고급 니트용 소재들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의류용 니트 원단 이외에 마스크 팩용 부직포 등과 같은 코스메틱 용도로도 CELLⅢ가공을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CELLⅢ기술 역시 CELLⅢ가공을 통한 제품의 기술이전 2건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밖에도 섬유 공정에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섬유 소재의 개발 및 보급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30여 년 동안 산업부에 몸담으신 원장님께서는 그간 섬유패션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마련, 추진에 앞장서 오셨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성과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30년 가까이 산업부에 있으면서 저 스스로는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1990년에 처음 입사해 신입으로 일할 때부터 섬유패션업계에 계신 많은 분들이 저를 유독 좋게 봐주신 것도 여전히 기억에 남습니다. 가장 보람을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의류용 섬유 대비 산업용 섬유 비중을 높이기 위해 2000년도에 ‘산업용섬유 종합 발전 방안’을 마련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의류용이나 비의류용 섬유만 있을 뿐 산업용 섬유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또 섬유의 사용 범위가 의류용, 생활용에 주로 국한되어 있었는데 앞으로 산업용으로 섬유가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되어 이와 관련된 정책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단어의 의미가 모호한 비의류용 대신 산업용 섬유라고 새롭게 명명하고 발전 방안을 만들었습니다. 현재에 이르러 당시에 비해 수많은 산업용 섬유 업체가 창업되어 다양하게 발전되고 있어 뿌듯한 마음입니다. 그 다음에 세계 3위 섬유수출대국을 목표로 패션·디자인과 염색가공, 산업용 섬유 등 3대 전략 분야를 집중 발전시키는 ‘섬유·패션산업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연구소 지원 사업으로는 염색기술연구소(현 다이텍연구원), 한국자카드섬유연구소(현 한국섬유스마트공정연구원) 그리고 여기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을 설립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이외에도 첨단염색가공기술개발사업(Dyetech21), 제직 공정 자동화, 염색공단 폐수 처리장 만드는 집단화 사업도 추진했습니다. 
또 섬유산업스트림간 협력기술개발사업이나 섬유 패션 기술력 향상 및 패션산업 지식기반화 구축사업(일명 섬기력) 같은 중장기 프로젝트도 추진했습니다. 저는 섬유산업은 스트림 산업이기 때문에 어느 한 곳만 잘 가기보다 두루두루 같이 발전하면서 가야만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정책 수립할 때 균형을 많이 강조했었습니다. 기타 탄소소재 개발 및 상용화 지원, 국방 섬유 개발 등 많은 일들이 떠오릅니다.

문철환 한국섬유소재연구원장 [사진=한국섬유소재연구원]
문철환 한국섬유소재연구원장 [사진=한국섬유소재연구원]

지금에 이르기까지 원장님의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을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평소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특히 강조하시는 내용이 있다면 무엇일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입니다. 유명한 고사성어인데 실천이 어렵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무언가를 실천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맡은 일을 완결성 있게 마무리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면 분명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경험하지 못한 일들은 두려움을 갖지 말고 일단 추진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제가 원장으로 취임 후 직원들에게 제일 강조하는 첫 번째는 ‘생산현장 중심 R&D’ 추진입니다. 현장이 있어야 연구원도 있고, 섬유패션업체가 없으면 우리 연구원도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당초 연구원 설립 취지도 섬유패션업체 지원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 지원이라는 초심을 잃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더 잘해야 합니다. 현재 경기도·양주시·안산시·동두천시·연천군에서 지원을 받아 섬유 분야 실무경험 20년 이상의 전문위원들과 우리 연구원들이 같이 계속 업체에 나가 현장 방문을 통한 애로기술 및 불량 분석, 상담지도 등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예산도 한계가 있고, 또 수요 업체가 너무 많지만 최대한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연구소를 제대로 홍보하는 것입니다. 지자체에서도 섬유 패션산업에 많이 기대도 하고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보를 하지 않으면 연구원이 무엇을 하는지 모릅니다. 지자체나 정부 또 지역에 있는 누구라도 연구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하려면 홍보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자체 사업의 경우 어떻게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지 열심히 홍보하려고 합니다. 셋째, 타운미팅을 응용해 한 달에 한 번씩 KOTERI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이 원하는 일들을 스스로 찾고 해결해 나가는 시스템을 정착해 보려 합니다. 연구원 모두의 뜻을 모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90년대 GE사에서 하는 타운미팅(Town Meeting)이 굉장히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회사의 문제점을 무기명으로 포스트잇에 적어 제출하면 같은 의견들끼리 쭉 모아 제일 큰 과제부터 해결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직접 민주주의의 한 형태로 미국이 독립선언 이후 처음 사용했던 기법입니다.

지난 연말 취임 당시에 ‘생산 현장 중심의 R&D, 상생과 소통강화’를 강조하신 원장님께서 마지막으로 못 다하신 말씀이나 월간인물을 관계자들이나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자유롭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경기 북부인 양포동(양주, 포천, 동두천)은 수도권이라는 거대 광역도시에 포함되어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렇다 할 대기업도 촉망받는 산업도 없이 서울의 베드타운에 역할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섬유산업이 대표 산업으로 기능을 해왔지만, 그에 따른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은 다른 산업이나 지역에 비해 열악한 편입니다. 
앞으로 섬유산업은 의류용으로는 브랜드화·기능성 소재를 통한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기타 메디컬·코스메틱·반도체·신재생에너지·국방·모빌리티·첨단 나노/그래핀 소재까지 다양한 변신을 추구해야 합니다. 많은 개도국들이 섬유산업을 자국의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섬유산업도 이런 영향을 받아 상당한 조정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경기 북부에 있는 3천여 개의 섬유 중소기업이 사라진다면, 지역 내 총생산과 일자리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앞으로 발생할 공백을 대비해 새로운 기회를 준비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연구원은 경기 북부 산업의 개척자로서 역할을 하고자 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기 북부 산업의 혁신을 이끌 연구원의 모습에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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