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충남대학교 총장 - 미래 100년을 향하는 도전,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충남대학교
이진숙 충남대학교 총장 - 미래 100년을 향하는 도전,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충남대학교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3.07.02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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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제, 과학기술 발전 이끄는 ‘일류 경제도시’ 대전광역시
이진숙 충남대학교 총장 [사진=충남대학교]
이진숙 충남대학교 총장 [사진=충남대학교]

 

충남대학교는 대전·세종·충남지역을 대표하는 국가거점국립대학교로서, 인문사회적 소양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진숙 총장은 지난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충남대학교의 2050년 비전인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대학교’를 발표했다. ‘K-Edu 대표 대학’, ‘글로벌 연구중심 대학’, ‘지역 성장주도 혁신대학’, ‘초광역 캠퍼스 완성’ 등 4가지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대학의 발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71년, 또 미래 100년 대학으로서의 이정표를 제시하겠다는 그의 포부를 들어봤다.

 

충남대학교에서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계신 사업이나 키워드가 궁금합니다.

충남대학교는 지난해 2월, 대학 간 통합 이슈를 제기한 이후 대학 구성원과의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대학 통합 논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두 대학이 통합논의 공동선포식을 가진 이후, 통합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최적의 통합모델을 만들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대학 구성원,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며 통합 대학의 모습을 만들어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대전-세종-충남지역을 잇는 초광역 캠퍼스의 기틀을 놓을 것입니다. 충남대는 현재 대덕캠퍼스, 보운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종캠퍼스는 내년 8월 개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중이온가속기가 입주해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신동지구에 신동캠퍼스 부지를 확보했으며, 충남도청 소재지가 위치한 내포신도시에도 내포산업시설용지를 확보해 대전-세종-충남으로 이어지는 초광역 캠퍼스 건립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정부가 최근 ‘국립학교 설치령’을 개정함에 따라 충남대가 대전시를 넘어 충남에 캠퍼스를 설립할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내포산업시설용지를 내포캠퍼스로 확대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최근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선정과 반도체융합학과 등 6개 첨단학과 신설, 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사업 등에 연이어 선정되며 4차산업혁명,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갈 나노·반도체 등 첨단분야의 특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오랜 기간 한밭대학교 측과 통합 실행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고 계시는데, 통합에 대한 의의와 대학 구성원들과의 논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대학은 위기입니다. 2022년 출생아 수는 24만 9천 명입니다. 이 20년 뒤 아이들이 100% 대학에 진학한다고 가정하면 2042년에 대학 입학 지원 가능 숫자는 22만 명이지만 현재 대학 입학정원은 46만 명에 달합니다. 현재대로라면 대학 입학정원의 절반 이상을 채울 수 없는 것입니다. 산술적으로는 이러한데, 우리나라처럼 수도권 집중현상이 두드러진 나라에서 비수도권 대학은 20%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거점 국립대학교인 충남대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당장 미달사태가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만, 입학 자원의 수준은 점점 떨어질 것은 명확히 예측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연구 경쟁력 저하는 당면 과제입니다.

충남대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해결책 중 하나로 대학 간 통합을 추진해 왔습니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2월, 한밭대와의 통합 이슈를 처음 제기했습니다. 당시 충남대와 한밭대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대학도 통합 논의를 진행하지 않던 상황이었지만, 불과 1년 만인 현재는 전국 10여 개 국립·사립대학들이 앞다투어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대학 혁신 과제 중 하나임을 방증한다고 생각합니다.

충남대는 지난해 2월 한밭대와의 통합 이슈를 처음 제기한 이후 구성원들에게 통합 논의를 시작해도 좋을지 의견을 묻고 그에 따라 지난해 12월 충남대와 한밭대가 통합 논의 공동 선포식을 개최한 후 통합추진을 위한 위원회를 만들어 통합 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 대학 통합 이슈가 화두로 된 이후 1년 3개월여가 지난 지금, 충남대와 한밭대는 통합의 길로 가기 위한 초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진=충남대학교]
[사진=충남대학교]

 

이외에도 충남대학교에서는 어떤 혁신과 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2020년 2월 말,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연구산학부총장제를 신설하고, 지역협력본부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대외부총장을 없애고 만든 연구산학부총장제는 정부출연연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역협력본부는 충남대가 지역사회와 더욱더 밀접하게 호응하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사회가 원하는 대학의 역할을 보다 잘하기 위해서 만든 조직입니다.

또한, 34년 만에 대학의 정문을 바꿔 충남대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파빌리온을 새로 만들고 대학의 담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대학의 상징물과 광장을 만들었습니다. 캠퍼스가 대학 구성원만의 공간이 아닌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축 도서관은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음악공연, 작품 전시 등 다양한 문화 인프라로서 역할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베트남 현지에 국립대 최초로 ‘오픈캠퍼스’를 설립하기 위해 하노이과학기술대학, 베트남국립농업대학과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어 충남대 캠퍼스 내에 정부출연연구원을 설치하기 위해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즉, ‘상아탑’으로 불리던 대학의 담장을 허물고 대학의 경계를 지역사회 전체, 정부출연연까지 확장한 것은 물론, 글로벌 대학으로서 세계의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토대를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 선정과 반도체융합학과, 에너지공학과 등 6개 첨단학과가 신설되며 218명의 입학정원이 증원된 것은 대학의 규모가 커졌다는 측면 외에도 미래산업을 이끌 첨단분야 인재양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취임부터 현재까지 약 9,600억 원의 정부예산을 수주해 대학의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1,012억 원 올해 1,145억 원의 정부시설 예산을 수주해 세종캠퍼스 BTL사업, 스포츠콤플렉스, 융합교육혁신센터, 디지털융합혁신파크. 그린바이오융합센터 신축 등 캠퍼스 현대화와 첨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교수들의 연구성과를 혁신하려고 했던 계획이 임기 내에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부분은 매우 아쉽습니다. 교수들의 경쟁력이 곧바로 대학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래 100년 대학으로서의 기틀이 될 혁신 과제가 실패한 점은 우리 대학에 오랜 시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임기 중 교수들의 연구성과 혁신과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게 된 점은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충남대학교의 비전과 총장님의 운영철학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 단어로 표현하면 ‘미래’, ‘미래를 향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020년 총장 취임과 함께 ‘CNU 100년, 위대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대학의 슬로건으로 제시했습니다. 또 임기 3년 차인 지난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대학교’를 CNU 비전 2050으로 공표했습니다. 취임 당시, 개교 7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아 제시한 대학의 비전은 모두 ‘미래’라는 키워드입니다. 현재의 위상에 안주하지 않고 먼 미래, 30년 뒤 충남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왔습니다. 지난 3년 성과를 토대로 충남대가 발전할 기틀을 다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한밭대와의 통합 역시 현재가 아닌 미래를 향한 담대한 도전 정신에서 나온 대학 혁신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통합이라는 이슈가 충남대와 한밭대만의 외로움 싸움이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전국 10여 개 대학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저와 충남대의 ‘미래를 향한 도전’이라는 방향성이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역대 총장 중 가장 많은 업적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도 받으셨는데요. 2020년 처음 충남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셨을 때와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이 변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임기 3년여 동안 9,600억 원의 정부 재정지원을 받았으며,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정부시설 예산만으로 1,000억 원이 넘는 정부 지원을 수주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4년 임기 중 1조 원 가량의 재정지원을 수주한 것을 업적, 성과라고 얘기할 수 있겠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학 구성원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남대는 국가거점국립대학교라는 주어진 위상에 안주해온 상황에서 다양한 혁신 과제에 도전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것 또한 사실이지만, 지난 3년여 간 총장인 제가 직접 발로 뛰고 보직교수 등 대학 구성원이 든든하게 지원하며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크고 작은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대학 구성원 모두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갖추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난 71년의 역사에 안주하지 않고, 대전-세종-충남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교의 위상에 자만하지 않고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담보되지 않는다는 절실함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긍정적 자세는 현재 대학의 위기를 넘어 충남대가 보다 경쟁력을 갖춘 대학, 글로벌 탑티어(Top Tier) 수준의 대학으로 발돋움할 밑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충남대학교]
[사진=충남대학교]

 

지금의 총장님을 있게 한 원동력이나 근원이 있다면, 그리고 오랜 기간 충남대학교에 계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으셨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 특히 부모님의 믿음과 사랑이었습니다. 3남 3녀 중 막내였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 진숙이 박사학위 받는 모습을 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지금 저의 모습 교수, 연구자, 총장으로 이끈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행동, 생각, 목표에 항상 지지와 무한한 신뢰를 주신 가족의 사랑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원천입니다.

가장 큰 보람은 역시 사람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강의실, 연구실에서는 애벌레인 줄로만 알았던 제자가 나비가 되어 훨훨 날개짓을 하는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한 모습을 볼 때 ‘환희’를 느낍니다. 총장 임기를 마치고 다시 학과로 돌아가 1년여 남은 교수 임기 동안 제자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날 수 있게 힘을 다하고 싶습니다.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에 취임하셨고, 전국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이외에도 어떤 사회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이와 더불어 지방대학의 위기 타개와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이어가실 예정이신지 궁금합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전국 40개 국공립대학교의 협의체인 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고, 4월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에 취임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고 표현될 정도의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현상, 글로벌 경쟁력 약화, 이와 같은 현상은 국공립대학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학 공통의 과제입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 것인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국공립대의 설립과 존재 이유에 맞는 교육의 공공성, 책무성을 고민하는 한편, 4차산업혁명 시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학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특히, 현 정부가 110대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 ‘대학자율로 역동적 혁신 허브 구축’과 같은 교육. 대학 관련 과제들이 현실화되고 백년대계로서 올바르게 수행될 수 있도록 국공립대학교가 지혜를 모으는데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전지역 특집을 맞아 대전과 미래를 이끌어갈 지역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대전은 대한민국의 중심입니다. 더욱이 행정수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와 함께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충남대는 대전이 나노·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선정되고, 대전시는 우주항공, 바이오헬스, 나노반도체, 국방산업 등 미래먹거리 산업과 관련이 깊은 4대 전략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일류경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충남대학교는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 메가시티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 지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지자체-기업-정부출연연구원-혁신기관이 필요로 하는 R&D 기술 개발, 창업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충남대 학생들을 포함한 지역의 청년들이 미래 사회의 주인공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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