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탈탄소화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단열재 ‘진공단열재’의 상용화 앞당기는 ㈜퓨처하우징
건물 탈탄소화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단열재 ‘진공단열재’의 상용화 앞당기는 ㈜퓨처하우징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3.08.03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퓨처하우징 황병선 대표

도시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이 바로 건물이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건물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혁신적인 에너지 효율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세계의 많은 도시와 국가에서는 건물에너지 효율 개선(BRP)에 초점을 맞춘 건물 탈탄소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퓨처하우징은 기존 단열재 대비 8배 이상의 단열성능을 가진 진공단열재의 보급을 이끌고 있다. 더 편리한 사용을 위해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한 진공단열재와 전용 금속브라켓으로 시공 효율을 높이는 등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퓨처하우징 황병선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퓨처하우징 황병선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우수한 단열성능 인정받으며 차세대 단열재로 촉망받는 ‘진공단열재'

건축단열재 전문기업 ㈜퓨처하우징은 기존 발포 형태의 단열재 대비 8배 이상의 단열 성능을 자랑하는 진공단열재(VIP, Vacuum Insulation Panel) 보급에 앞장서왔다. 내부가 진공이기에 전도와 대류를 차단하고, 알루미늄 외피재가 복사열을 반사시키는 등 현존하는 단열재 중 가장 단열성능이 우수한 차세대 단열재로 알려진 진공단열재는 온실가스 및 고유가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좋은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퓨처하우징은 진공단열재의 단열성능을 극대화하고자 단열재 내부를 1m bar 이하로 진공처리한 제품을 연구·개발하며 시장으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PF 보드나 우레탄 보드 대비 1/11(10) 수준인 매우 얇은 두께와 우수한 열전도율, 불연 자재라는 세 가지 요건을 충족시킨 까닭이다. 황병선 대표는 건설현장에 진공단열재를 접목함으로써 공간 증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퓨처하우징의 진공단열재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 내벽과 옥상층 바닥단열 등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국내 대기업의 사옥과 사내 어린이집,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호텔의 바닥 단열 시공 등 다양한 건설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나아가 퓨처하우징은 다양한 장점을 지닌 진공단열재의 보편화를 목표로 진공단열재 전용 브라켓을 자체 개발해 선보였다. 제품 시공 시 내부 및 외부 설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빠른 작업이 가능한 것은 물론 문제 발생 시 문제가 있는 부분만 즉시 교체할 수 있다. 더불어 표준제품은 물론 고무 그래뉼 매트나 폴리스티렌과 접목한 다양한 변형제품 및 건축용 HD VIP를 선보이는 등 제품의 보다 편리한 사용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을 개발·공급하는데 집중해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6건의 특허를 획득했으며, 진공단열재 시험성적서 및 준불연 성적서를 확보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재는 진공단열재와 알루미늄을 접목시킨 어셈블리 패널을 개발 중이다. 화재 대비와 에너지효율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조달등록을 넘어 우수조달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국내외 박람회에 참석해 어셈블리 패널을 알릴 계획이다. 황 대표는 전용 브라켓을 활용해 진공단열재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지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민을 이어가며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일 것이라 전했다.

[사진=퓨처하우징]
[사진=퓨처하우징]

 

거세지는 친환경 주택 바람… 진공단열재의 보급 목표로 R&D 이어와

2009년 친환경 주택 건설기준이 발표된 이후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 인증 규정은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2010년 건축물 에너지 총량제가 도입된 데 이어 2017년에는 주택 에너지 60% 절감을 목표로 내건 '패시브 건축물(PASSIVE HOUSE)'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패시브 건축물이란 난방을 위한 별도의 설비 없이도 겨울을 지낼 수 있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패시브 건축물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사용 면적당 연간 요구 에너지양이 15.kw/㎡(약 1.5리터) 이하여야 한다. 이는 고단열·고기밀로 설계하고, 열 교환장치를 이용하여 환기로 인해 버려지는 열을 철저하게 회수한 건물만이 충족할 수 있는 기준이다. 패시브 건축물은 난방비를 국내 기준 대비 약 1/16, 독일 규정 대비 1/5 수준으로 절감한다. 우리나라 건축법상 단열기준은 독일에 비해 약 25년 뒤처진 상태다.

국토부는 최근 ‘녹색건축법 조성 지원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기도 했다. 시행령에 따라 과거 공공건축물 연면적 1천㎡ 이상에 시행됐던 ZEB 인증 의무화는 내년 1월부터 연면적 500㎡ 이상 공공건축물과 30세대 이상 공공 분양·임대 공동주택으로 확대되며, 2025년에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이 의무화될 전망이다. 건축물의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지금이다. ㈜퓨처하우징은 진공단열재를 앞세워 건물의 에너지 효율 극대화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등과 손잡고 기술을 고도화하며 건설현장에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킨다는 포부다.

“진공단열재가 건설현장에 적용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가격과 까다로운 시공법이었습니다. 이에 원가와 시공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이제는 기존 단열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했죠. 앞으로도 더 나은 시공 방법을 고민하며 기존 단열재와의 격차를 줄여나갈 것입니다.”

지난 7월 4일 퓨처하우징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기업인상’을 수상했다. 우수기업인상을 수상한 기업에는 인천시 유망중소기업 선정 시 가점 및 구가 시행하는 각종 기업지원사업 우선 혜택,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 시 이자 0.5% 추가 보전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써준 경영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서구도 기업인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사진=퓨처하우징]
[사진=퓨처하우징]

 

실패 딛고 찾아낸 가능성, 진공단열재로 새로운 미래 열어간다

30대 초반, 첫 사업에 도전했던 황병선 대표는 설립 2년 차에 IMF 사태를 겪는 등 숱한 위기를 넘겨왔다. 30대에 금속유통업에 도전했던 그는 40대에 제조업으로 전환해 사업을 영위해왔다. 건설과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기도 했다. ㈜퓨처하우징을 설립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의 일이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위기 속에서 또 한 번의 기회를 엿본 셈이다. 황 대표는 좋은 사업 아이템을 찾고자 노력했던 시간이라 돌아봤다. 당연히 실패의 순간도 있었다. 그는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때론 성공을, 때론 실패를 맛보며 역량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들이 사이클이 짧더라고요. 하나의 아이템을 개발하면 10년, 20년 롱런해서 기업의 기반을 다지고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사이클이 짧다보니 기복이 있었어요. 그러다 진공단열재를 찾았죠. 장기적으로 볼 때도 충분한 성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관련 아이템을 하나씩 갖춰가고 있습니다.”

단번에 황 대표를 매료시켰던 진공단열재는 그의 말대로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하던 아이템이다. 대기업이 가전에 적용하는 등 상업적으로도 활용되어왔다. 황 대표는 진공단열재의 장점을 건축물에 접목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갔다. 퓨처하우징은 기존 단열재와는 차별화된 진공단열재만의 소구포인트를 만들고, 금속 브라켓을 자체 제작해 시공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황 대표는 기존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이루지 않는다면 후발주자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며, 이는 진공단열재라는 아이템의 사업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라 말했다. 퓨처하우징은 설립 3년 만에 상당한 비중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제는 원천적인 기술을 개발해내기에는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죠. 제품과 제품을 잘 융합해 더욱더 효과적인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경쟁력이자 차별화가 되는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이에 기존에 제가 가진 경험과 진공단열재라는 제품을 어떻게 융합할지에 집중했습니다. 융합이야말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 생각합니다.”

㈜퓨처하우징 황병선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퓨처하우징 황병선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며 지속 가능한 내일 만들어간다

㈜퓨처하우징은 ‘모두 함께 행복한 사회’를 향해 나아간다. 이러한 비전을 구현하고자 황병선 대표가 가장 무게를 싣는 과제는 새로운 아이템 발굴이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결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신념에서다. 하나의 아이템에만 의존한다면 어느 순간 경쟁이 심화되고, 이는 사업성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황 대표는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 또한 실패하더라도 멈추지 않고 도전하며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었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라면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며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 합니다. 기업의 효자 아이템이 되어주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며 장단점과 개선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경쟁업체들의 기술 수준을 읽어가며 계획과 목표를 재설정해 나가야죠.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 할지라도 기업의 오너가 이러한 목표의식을 갖고 기업을 이끌어갈 때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도전과 혁신에 기반한 리더십 이면에는 구성원들을 위한 존중과 배려가 있었다. 황 대표는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해갈 것이라 말했다. 소통에도 힘쓴다. 일방이 아닌 양방향 소통에 기반한 접점을 찾는 것이야말로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있어 필수적인 요인이라는 믿음에서다.

“직원들이 행복한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은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죠. 기업이 건강할 때 직원 또한 건강할 수 있으니까요. 튼튼한 기업을 만들어 안정적인 일터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황 대표가 사업가의 길에 들어선 지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30대 시절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나눴던 60대의 꿈은 어느새 하나둘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황 대표는 사업이 어렵던 시기에는 철없던 시절의 꿈처럼 느껴졌으나 50대가 된 지금은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섰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꿈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국내외에 진공단열재 공장을 설립해 세계의 건설현장을 바꾸고, 지속 가능한 건설의 내일을 만들어가는 여정의 중심에 퓨처하우징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07238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5-1 RA542 (여의도동14-9, 극동 VIP빌딩 5층) 월간인물
  • 대표전화 : 02-2038-4470
  • 팩스 : 070-8260-02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채영
  • 회사명 : 월간인물(Monthly People)
  • 대표자 : 박성래
  • 제호 : 월간인물
  • 사업자등록번호 : 227-08-617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17
  • 등록일 : 2015년 04월 30일
  • 발행일 : 2015년 04월 14일
  • 발행인 : 박성래
  • 편집인 : 박성래, 남윤실
  • 월간인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간인물. All rights reserved.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박성래 02-2038-4470 psr@monthlypeople.com
우수콘텐츠 우수콘텐츠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