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서 지도자이자 사업가로,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한 축구의 저변 확대에 앞장서는 ‘축구인’
선수에서 지도자이자 사업가로,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한 축구의 저변 확대에 앞장서는 ‘축구인’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3.10.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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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포츠에이전시 방상호 대표

‘축구 선수’라는 꿈을 꾸는 이들은 많지만, 그 꿈에 도달한 이들은 많지 않다. 그리고 그리 길지 않은 운동선수로서의 삶은 선수 그 이후의 인생을 준비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유년 시절을 축구선수로서 보낸 ㈜지스포츠에이전시 방상호 대표는 지도자이자 사업가로 활동하며 새로운 축구인의 삶의 모델을 제시한다. 더 많은 유소년 선수의 꿈을 키우고, 더 넓은 축구인들의 활동 무대를 만들어가는 그를 만났다.

㈜지스포츠에이전시 방상호 대표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지스포츠에이전시 방상호 대표 Ⓒ김윤혜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고성 DMZ 전국유소년 축구대회’, ‘고성 스토브리그’ 운영 등 유소년 선수들의 꿈 키워가
지난 8월 ㈜지스포츠에이전시가 주최, 주관하고 고성군, 고성군의회, ㈔고성군체육회가 후원하는 ‘제5회 강원특별자치도 고성 DMZ 전국유소년 축구대회’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2019년 창설 이후 유소년 아마추어 대회 중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 고성 DMZ 전국유소년 축구대회에는 전국 각지 총 75개 1,000여 명의 초등학생 우수 클럽팀이 참가해 열전을 펼쳤다. 무더위 속 치열한 경쟁을 끝낸 선수들은 여름 해수욕장을 즐기며 더위를 식혔다. 특히 고성종합운동장을 필두로 5개의 경기장에서 치러진 경기는 질 높은 경기장과 훈련시설로 높은 만족도를 자아냈다고 알려졌다. 방상호 대표는 대회 참가를 위해 고성을 찾은 선수단과 그 가족들이 경기뿐 아니라 해수욕장과 주요 관광지를 방문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며, 대회가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전했다.
  지난해 1월에는 고성 스토브리그(초등부)를 운영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 속 치러진 대회에는 초등부 축구팀 60여 개 팀과 4, 5, 6학년부 6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참가자 전원 PCR 검사 음성 제출과 매일 발열 체크를 하고, 무관중 경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안전하게 진행되었다.
  축구 선수로 활동했던 방 대표는 은퇴 후 지도자에서 에이전트로 모습을 바꾸어가며 ‘축구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중, 고등학교 시절 대형 센터백 유망주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이제 지스포츠에이전시와 지스포츠클럽, 사회적협동조합 한국주니어축구연맹을 아우르는 축구 전문 에이전트를 이끌며 활동 중이다. 축구 선수에서 프로에 도달하는 좁은 관문을 두고, 꿈을 이루고자 힘쓰고 있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며 ‘은퇴 이후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방 대표다. 그런 그에게 유소년 선수들의 꿈을 응원하는 것은 그야말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최근에는 11살 유소년 선수들을 선발해 구성한 팀 ‘일레븐 드림’의 훈련과 테스트에서 나아가 해외 축구대회 출전을 후원하는 장학사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일레븐 드림의 성장기는 축구 유튜버 고체티노가 운영하는 ‘고다지(GODZ)’ 채널을 통해 기록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차별화를 이루고,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장학사업을 기획 중이라 설명했다.

이른 나이에 시작한 선수 이후의 삶, 축구산업의 저변 확대에 기여
현역 시절 축구 명문으로 이름난 동북중학교에서 유망주로 기대를 받던 방상호 대표는 프로 무대로 진출한 심우연, 이요한 선수 등과 함께 이른바 ‘황금세대’로서 각종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곤 했다. 큰 키와 빠른 발로 우수한 피지컬과 기량을 뽐내는 그에게 걸리는 가족들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방 대표는 보다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축구를 즐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미래가 보장된 동북고가 아닌 중대부고를 선택한 이유다. 당시 ‘탄탄대로’가 아닌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 그의 행보는 이슈가 되기도 했다. 중대부고로 진학한 이후에도 대회 전승 기록과 여러 우승컵을 거머쥐는 등 유망주에 걸리는 기대가 커져갔다. 그리고 프로 무대 진출을 눈앞에 둔 고등학교 3학년, 그는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그런 방 대표에게 건넨 코치 선생님의 조언은 지금까지도 그를 ‘축구인’으로 살게 한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프로 선수가 되든 안 되든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는 충고였다.
  프로 선수의 꿈을 포기한 방 대표는 친형이 워킹홀리데이로 가 있던 호주로 향했다. 이곳에서도 그와 축구와의 끈은 지속되었다. 우연히 퀸즐랜드 로어에서 선수로 뛰던 신태용 감독을 만난 것이다. 당시 신 감독은 부상을 입은 후 코치로 전환해 필드를 누비고 있었다. 9개월여를 열심히 뛰었으나 해외에서 프로 선수로 활동하기에는 무리라 판단한 방 대표는 국내로 돌아와 새로운 길을 찾았다. 축구와 전혀 관련이 없는 모델 일을 하는 등 축구를 떠난 삶을 살던 그는 어느새 다시 축구의 길에 들어섰다. 축구 교실의 지도자가 된 것이다. 그는 5년 여간 축구교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갔다. 축구인으로서 방 대표의 삶은 그 이후 본격적으로 넓어져 갔다. 축구 교실을 넘어 에이전시와 행사 기획이라는 길을 만난 것이다. 방 대표는 현재 ㈜지스포츠에이전시를 운영하는 것 외에도 강남구풋살연맹 회장, 중랑구립축구단 감독, 한국문화스포츠연맹 중앙부회장 등 다양한 자리에서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며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너무 일찍 그만뒀다는 말을 해오는 동료들이 많아요. 후회하던 시간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축구 클럽 운영 외에도 에이전시와 행사 기획 등 축구에 관한 많은 일들을 하고 있으니까요. 선수로 뛸 때는 느끼기 어려웠던 감정들을 느끼며 많이 배워가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힘, ‘사람’과 ‘원칙’
㈜지스포츠에이전시가 주관하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 고성 DMZ 전국유소년 축구대회가 유소년 아마추어 대회 중 최고 권위를 인정받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축구에 대한 애정 하나로 지금의 자리에 도달하기까지 방상호 대표를 믿고 지지해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바탕이 되었다. 그는 축구교실을 운영하며 자연스레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동안 기회가 왔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축구교실과 대회를 운영하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하며 구축한 네트워크가 이제는 그에게 더없이 큰 자산이 된 셈이다.
  “맨땅에 헤딩하듯 행사에 뛰어들었어요. 처음에는 자체적으로 행사를 개최하며 지스포츠에이전시의 이름을 알려갔습니다. 그렇게 2년여가 흘러 공무원과 체육회 분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드디어 지자체와 함께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연이 닿은 거죠.”
  새로운 기회에 기뻐하는 것도 찰나, 고성에 큰 산불이 나며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방 대표는 좌절하지 않았다. 행사 계획이 무산되자 자체적으로 행사를 개최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 것이다.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바람이 함께였다. 산불의 아픔을 딛고 고성에서 개최한 제1회 고성 DMZ 전국유소년축구클럽대회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으나 이번에는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며 좌절을 안기기도 했다. 이때 방 대표가 택한 것은 정면 돌파였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대회를 이어간 것이다. 당시 지자체와 체육회 관계자들은 그의 선택에 지지를 보내며 대회가 무사히 개최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이러한 응원에 방 대표는 철저한 안전으로 화답했다. 매년 대회에 1,000여 명의 선수와 그 가족까지 5,000명의 인원이 고성을 찾았음에도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방 대표는 강원특별자치도 고성을 비롯해 홍천과 인제, 포천 등 다양한 지역에서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7년간 축구대회와 다양한 행사로 고성을 방문한 인원이 5만여 명에 달합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분명 보탬이 되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지역민처럼 봐주시며 정을 나누어 주시곤 하죠.”
방 대표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어려움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었던 힘은 철저히 원칙에 입각했던 경영철학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만큼 안전과 통제에 최우선으로 신경 썼다. 선수단의 가족들은 관중석에서 관람하도록 한 규칙이 대표적이다. 방 대표는 아직 어린 선수들의 곁에서 챙겨주고자 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이해하나 관전 룰 또한 선수와 그 가족들이 익혀야 할 규칙이라며, 한 번 정한 규칙은 일단 지키고자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방 대표 또한 그의 자녀가 대회에 출전할 때에도 관중석을 지키며 자신이 정한 룰을 따랐다. 
  “제가 주최한 대회에 제 자녀가 참석하는 것이 제 꿈 중 하나였어요. 드디어 꿈을 이루는 감격스러운 순간에도 대회의 룰을 지키고자 애썼습니다. 또한 부모이자 관객의 입장에서 대회를 바라보니 미흡한 점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대회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지스포츠에이전시 방상호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지스포츠에이전시 방상호 대표 / 사진 박성래 기자

은퇴 이후의 삶, 절망이 아닌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도록
이른 은퇴, 그 이후로 이어진 축구인으로서 방상호 대표의 성공적인 삶은 그 자체로 수많은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그에게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이 많다. 방 대표는 프로 축구 선수 대부분이 30대에 은퇴를 하기에 사회에 나오는 시기도 그만큼 늦어진다고 설명하며, 일찍부터 다음 행보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같이 축구를 빨리 그만둔 후배에게는 그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전하곤 한다. 어떤 일이든 끈기와 인내심을 갖고 임하다 보면 결국 성공할 수밖에 없듯이 자신의 성향에 잘 맞는 일을 찾아 꾸준히 할 것을 권하는 그다. 방 대표는 축구를 그만둔 누구나 자신처럼 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축구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한 만큼 자신의 길만 정한다면 축구와 관련한 무궁무진한 일들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축구 선수로서의 삶을 떠난 많은 축구인들이 절망하곤 한다며, 필드에서 뛰지 않더라도 축구를 매개로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도 많음을 기억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서 그는 ㈜지스포츠에이전시의 성장을 축구인들의 활동 무대를 넓히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방 대표는 축구인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다 보니 직·간접적으로 합류를 문의해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회사를 꾸준히 성장시켜 더 많은 은퇴 선수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갈 것이라 밝혔다. 또한 지스포츠에이전시를 함께 이끌어가는 김규호 실장과 유하원 대리, 그리고 자신을 믿어주는 가족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수많은 축구 선수 중 프로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매년 축구를 그만두는 사람이 수천 명에 달할 거예요. 이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저 또한 매 순간 고민하는 주제이기도 하죠. 힘들지만 꾸준히 발전해가며 이겨내고 있습니다.” 
지스포츠에이전시는 앞으로 지자체 관련 행사를 확장해가는 외에도 유소년 사업에의 투자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더불어 지스포츠에이전시 브랜딩과 투자자를 모색하는 등 더 큰 성장의 기반 마련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방 대표는 지스포츠에이전시를 운영하며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음을 깨달았다며, 다양한 전문가의 도움과 협업을 통해 지스포츠에이전시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 전했다. 사업가로서 축구 산업의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축구인으로서 또 다른 삶의 궤적을 제시하는 방 대표의 행보가 축구 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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