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것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가치 있는’ 쓰레기로 환경에 이로운 친환경 포장재 만들어가
버려지는 것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가치 있는’ 쓰레기로 환경에 이로운 친환경 포장재 만들어가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3.10.06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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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희 (유)포장스토리 이룸 대표
(유)포장스토리 이룸 전채희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유)포장스토리 이룸 전채희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환경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그린슈머’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친환경을 택하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변화는 기업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2018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 3위에 머무르던 ‘쓰레기 문제’는 2021년 1순위로 올랐으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유통 포장재 재사용이 환경보호에 도움 된다’라는 의견에 동의한 소비자는 89.7%에 달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포장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유)포장스토리 이룸은 친환경 포장재의 새로운 활용법을 고민하며 친환경 포장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고객서비스와 커스터마이징 기반한 친환경 패키징 원스톱 서비스 제공

포장패키징 분야 15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설립한 패키징 전문 기업 (유)포장스토리 이룸이 포장재 디자인부터 제조, 컨설팅을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품군 또한 농·식품 파우치부터 포장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무엇보다 고객사에 커스터마이징 된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일반적으로 최소 주문 수량을 제시하는 패키징 업계의 관례와 달리 고객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판촉행사 등 다양한 용도에 맞춤형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감동을 실현한 것이다. 전채희 대표는 기술제휴를 통해 쌓아 올린 독자적 기술력에 기반한 맞춤제작 방식으로 고객사 제품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거품을 뺀 합리적 가격으로 기존 친환경 포장재보다 저렴하게 최적의 포장재를 제공한다는 점에도 고객사의 만족도가 높다. 고객이 의뢰해 온 포장지를 면밀히 살핀 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줄여 가격경쟁력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포장스토리 이룸이 고객서비스와 커스터마이징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까지 오랜 시간 포장 패키징 분야에 몸담고 리사이클 포장재를 연구해 온 전 대표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었다. 리사이클링 제품을 연구하던 그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월 사업에 뛰어들었다. 비대면 문화가 퍼지며 배달이 때아닌 호황을 이루는 것을 목도한 것이다. 당시 배달용 포장 용기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것을 바라본 전 대표는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판단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1인 가구 시대로의 변화와 코로나19가 맞물리며 그 양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배달용 포장 용기 사용이 늘었어요. 이러한 포장지들이 땅속으로 묻힌다고 생각한다면 그 영향은 어마어마하죠. 생분해성 PLA 소재를 배달용 포장 용기에 접목한다면 환경에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포장스토리 이룸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전 대표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바로 고객 서비스이다. 그는 독보적인 기술도 알려지지 않으면 장롱 속 금두꺼비와 같다며, 고객만족을 통해 포장스토리 이룸의 이름을 알려가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영업전략이라 힘주어 말했다. 고객의 눈높이에서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갈 것이라 전했다.

“직원들에게도 고객에게 감동을 줄 것을 주문하곤 합니다. 고객사에서 추가 요청이나 클레임이 들어왔을 때 즉각 대응하는 데서 나아가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고객의 속상한 감정까지도 이해하고자 노력합니다. 또한, 주문을 받을 때에도 다시 한 번 내용을 확인하며 실수나 오해가 발생할 여지를 줄여나가요. 정확한 소통과 납품이야말로 저희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고객 서비스라 생각합니다.”

 

(유)포장스토리 이룸 전채희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유)포장스토리 이룸 전채희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버려지는 것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다는 아이디어, ‘가치 있는 쓰레기’를 만든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가치 있는 쓰레기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비전에서 짐작할 수 있듯 포장스토리 이룸은 친환경 소재 포장재를 선보이고 있다. 첫 시작은 아이스팩 포장재였다. 말캉말캉한 알갱이 형태의 고흡수성 폴리머 소재를 활용하던 아이스팩은 이제 순수한 얼음으로 채워져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쉽게 버려지는 아이스팩 포장재가 더욱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전채희 대표는 버려지는 아이스팩 포장재에 식물에 영양을 줄 수 있는 성분을 가미하는 등 작은 기능을 더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이 썩는 데에는 300년, 500년에 달하는 시간이 걸려요. 몇 세대가 지나도 썩지 않고 그대로 땅속에 묻힌다는 이야기죠. 수년 내에 썩는 소재를 개발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이러한 아이디어의 실현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 대표는 아이디어 실현을 위한 R&D에 앞서 다양한 지원사업에 도전했다. 그리고 그의 아이디어와 방향성은 여러 지원사업 선정으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창업 첫해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양성프로젝트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 선정, 성장바우처육성지원사업 선정 등 친환경 소재와 관련한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높여온 것이다. 생분해성 PLA소재 아이스팩 제조방법, 생분해성 PLA 부직포 음료캐리어 등 포장스토리 이룸이 확보한 4건의 특허 중 2건이 해당 사업을 통해 탄생했다. 전 대표는 특히 음료캐리어에 애착을 갖고 있다며, 향후 Take-out bag 이상의 활용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 대표의 설명처럼 포장스토리 이룸은 ‘무얼 담을까’라는 고민에 초점을 맞추고 친환경 소재 개발을 지속해간다. 최근에는 생분해성 PLA 부직포소재의 쓰레기봉투와 쌀포장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생분해성 PLA NON WOVEN 쌀포장지는 특허출원을 진행 중이다. 전 대표는 1인 가구 시대로의 변화를 겨냥해 개발한 친환경 쌀포장지는 소량부터 대량까지 다양한 용량의 쌀을 담을 수 있는 제품이라 설명했다. 또한, 제품 본연의 용도를 다한 후 쓰레기로 배출한 이후에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만큼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보는 그다.

“생분해성 PLA라는 친환경 소재는 이미 개발된 제품이지만 농업용, 의료용 등 극히 제한적인 부분에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어떠한 형태로 만들어 무엇을 담을 것인가라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었죠. 소비자의 심적 부담감을 덜고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환경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용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무한대죠.”

 

환경에 이로운 일을 한다는 믿음과 ‘사람’의 힘으로 성장하는 (유)포장스토리 이룸

가뭄과 홍수, 폭염과 혹한으로 대표되는 ‘극한기후’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절감케 한다.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준 위대한 발명이 도리어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현실이다. 이와 함께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소비자 행동을 불러 일으켰다. 친환경 활동과 지속가능한 포지셔닝이 기업의 생존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전채희 대표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친환경 패키징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포장스토리 이룸은 해외지사를 거점으로 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창업 초기만 해도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어요. 기업과 소비자 모두 생분해 소재나 친환경 소재의 존재는 알지만,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죠. ‘그렇게 좋은 거라면 왜 세계가, 우리나라가 하지 않을까?’하는 질문이 있었어요. 그 답은 단 하나, 비용이었죠. 합리적 비용으로 친환경 포장재를 공급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아직까지 무르익지 않은 친환경 시장에 선제적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고민도 컸다.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었으나 본격적인 상용화 시기를 장담할 수 없었기에 현실적 어려움을 직면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포장스토리 이룸만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 전 대표는 앞서 고진감래를 겪은 창업 선배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며, 그 과정에서 운영체제가 아닌 사람과 사람, 이념과 방식 부분에 집중하며 포장스토리 이룸만의 경영철학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선한 영향력을 미친 기업들의 철학을 포장스토리 이룸만의 철학으로 재해석하며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포석을 다진 것이다.

전 대표는 ‘사람’에 집중하며 포장스토리 이룸을 이끌어가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사람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혼자였다면 못했거나 힘들었던 일들이 포장스토리 이룸을 믿고 함께해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는 포장스토리 이룸이 다양한 지원사업과 제품개발에 집중하며 짧은 시간 내에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원천이다. 대표이자 개발자로서 고민이 생겼을 때마다 직원들과 기탄없이 소통하며 최적의 답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전 대표는 조직 내 단차 없는 소통과 피드백을 통해 가치 있는 제품들을 만들어갈 것이라 전했다. 또한, 기업과 구성원의 동반성장을 이루어가며 친환경을 대표하는 기업을 거듭날 것이라 자신하는 그다.

 

(유)포장스토리 이룸 전채희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유)포장스토리 이룸 전채희 대표 ⓒ문채영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脫플라스틱의 시작, 쓰레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유)포장스토리 이룸은 脫플라스틱 개혁에 기꺼이 힘을 보탠다. 생분해성소재의 환경친화적인 제품의 연구·개발에 정진하겠다는 다짐이다. 최근에는 ‘다시팩’이라 불리는 친환경 소재의 ‘멀티팩’을 출시했다. 전채희 대표는 멸치 등 육수 우림 재료를 주로 담기에 다시팩이라 불리지만 사실은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멀티팩이라며, 친환경 멀티팩에 담길 내용물들을 고민하며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갈 것이라 말했다.

일반 기업들이 제품을 돋보이게 하고, 보존할 용도로 포장재를 바라보지만 이룸은 정반대의 시각으로 여러 형태의 포장재를 준비한 후 무엇을 담을지 고민해간다. 이러한 접근법은 음료캐리어와 테이크아웃 백, 쓰레기봉투 등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제품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10월에는 국내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테이크아웃백을 출시하는 등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플라스틱이 아닌 친환경 소재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는 기업들의 탄소세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된다.

“하나의 아이템이 한 기업의 전유물로 시장을 독점할 수는 없어요. 궁극적으로는 사회에 환원하듯 이러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늘어나 시장이 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 대표는 원재료 생산부터 제품의 디자인, 제조, 공급을 아우르는 이룸만의 친환경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는 내일을 그렸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가치 있는 쓰레기를 만드는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였다. 아이들이 보게 될 세상을 잠시 빌려 쓰고 있는 만큼 ‘가치 있는 쓰레기’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며 환경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전 대표의 말처럼 포장스토리 이룸은 제품 포장이라는 본연의 용도를 다한 이후에도 자연과 어우러지며 분해되는 친환경 포장재를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기능과 가치를 입은 포장재들이 지구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되돌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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