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장 - 국가식량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식량자원의 개발과 첨단기술 보급을 통해 식량과학혁신에 앞장설 것
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장 - 국가식량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식량자원의 개발과 첨단기술 보급을 통해 식량과학혁신에 앞장설 것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11.03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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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 디지털 기술로 전환되는 농식품산업의 새로운 도전
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장 [사진=국립식량과학원]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곡물 수입이 많은 국가로서, 식량위기로부터 안심해선 안 될 식량안보 취약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 펼쳐질 식량위기에 대응할 탄탄한 정책과 연구의 뒷받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국립식량과학원은 국가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하여 식량작물(···옥수수·감자·고구마·유지작물·잡곡 등)과 사료작물(트리티케일·귀리 등)의 품종과 재배기술 개발, 생산환경 및 품질보전에 관한 연구와 기술보급 및 관련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 서효원 원장은 식량안보와 식량주권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는 시기에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한 국가의 존립과 경쟁력의 필수요건인 식량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최전방의 연구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국내의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고 식량작물의 부가가치 증대를 위한 재배기술 개발 및 이용성 향상을 위한 연구 및 기술지원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첨단 과학기술 도입에 따른 산업변화로 신품종의 육성과 지속가능한 농업기술 개발 및 보급을 위해 어떤 연구와 사업들을 이어나가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식량주권 확보를 위해 고품질의 가루쌀··콩 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그린라이스 등 탄소 저감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식량자급률 향상을 위해서는 밀·콩 자급률이 중요한 만큼, 밀은 품질이 우수한 신품종(새금강, 황금알)의 보급을 확대하고 콩은 이모작 및 기계재배가 가능한 품종(선유2, 장풍 등)의 조기 보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메탄) 저배출 벼 재배기술과 저탄소 그린라이스 육종 소재를 개발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하여 저탄소 기반의 안정 생산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벼 무써레질 이앙재배, 자동물꼬 시스템, 쌀 생산예측 시스템 등이 있습니다. 또한 벼, 서류(감자·고구마), 옥수수 등 작목의 외래 품종 대체를 위해 고품질의 신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지역 기관과 생산자(농업인), 유통업자, 지역주민, 소비자 등과 함께 품종을 개발하는 현장 중심 연구인 수요자 참여형 품종개발 연구(SPP)를 통해 벼 신품종 개발·보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 상표쌀 원료곡을 외래 품종에서 우리 품종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천지역에서 재배되던 외래 벼 품종인 고시히카리아끼바레(추정)’를 국산 품종인 해들알찬미로 완전히 대체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최근 쌀소비량이 급감함에 따라 농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수요 진작책이자 대체수급을 통한 식량안보의 새로운 대안으로 가루쌀의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는데요. 기존의 쌀농사와 다르지 않으며,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제분기로 빻아도 세포가 깨지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어 농업의 획기적인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최근 농가들의 성공적인 가루쌀 재배를 돕기 위해 올해 가루쌀 바로미2 안전재배기술자료집을 발간하는 등 연구와 기술보급을 위한 어떤 지원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지, 나아가 향후 보급 및 활용 계획에 관해서도 여쭙고 싶습니다.

쌀가루 산업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가루쌀 전용 품종인 바로미2’ 종자 및 원료곡의 안정생산을 위한 표준재배법을 개발하고 +바로미2’ 이모작 작부 체계를 확립하고 있으며, 아울러 저장성, 수발아, 수량성이 개선된 신품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루쌀의 대량제분 기술 및 균일한 품질의 가공·저장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밀가루와 일반 쌀가루를 대체할 면··과자류 등 가공 기술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루쌀 재배 단지를 연차적으로 확대하고, 밀 전문 생산단지를 중심으로 가루쌀 이모작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가의 안정적인 재배·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종자 보급 및 현장 재배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쌀가루 원료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을 추진하고 쌀가루의 가공 소재화 등을 통해 새로운 소비 저변을 확대해 갈 예정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 세계가 식량 가격 폭등에 직면한 가운데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식량안보 위협에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곡물자급률이 20.2%로 식량안보 이슈에 매우 취약한 상황에서 이러한 식량안보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고 안정적인 생산기반 마련과 먹거리 확보를 위해 어떤 전략들을 구축해나가야 하는지, 식량안보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인 정책 및 기술 방향성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원장님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최근 국제 곡물 가격 불안정으로 삭량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우 밀·콩 자급률 향상 등 농업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품종과 재배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밀의 경우 사용 용도별로 고품질의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중 새금강황금알등 소비자 반응이 좋은 신품종 중심으로 보급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밀 중심의 이모작 확대를 위해 최적 파종량과 시비량 등 재배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농식품부의 품질관리기준제도 도입을 지원하기 위하여 생산·수매·유통 등 각 단계별 품질관리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 보급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콩의 경우 생산량 증대를 위해 논 재배와 이모작을 통해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기계화가 가능한 다수성 고품질의 신품종(선유2호 등)을 개발하여 농가에 신속히 보급하고 있습니다. 콩 안정 생산을 위해 땅속배수 기반 토양수분관리기술의 밀·콩 이모작 재배 현장실증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립식량과학원에는 대한민국 농식품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하는 기업 및 기관과 단체의 종사자와 교육·연구자들, 국민과의 소통과 협업을 위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국립식량과학원의 업무 특성상 농업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의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연구과제에 반영시키고, 개발된 기술이 신속하게 보급되려면 농업 현장과 꾸준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이에 신기술시범사업, 현장실증연구를 통해 기술을 전달하고, 현장의 의견을 연구과제에 환류하는 등 양방향 소통체계를 구축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농업의 주역인 청년농업인 육성을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식량원 자체적으로 매년 스타청년농업인을 발굴하여 단계별 컨설팅, 협업, 커뮤니티 구축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우수한 신기술을 민간에 이전·확산하기 위하여 각 분야 산업체와 지속적인 소통 및 체계적인 교육·설명회 자리를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업환경 급변에 따른 최신 트렌드 대응을 위해 분야별 학회·학술 활동 및 대학 등과 협업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립식량과학원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목표, 비전이 궁금합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첨단과학기술이 융·복합된 식량과학 혁신을 통하여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와 식량안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우리 기관의 목표는 크게 신수요 맞춤 품종개발과 최신 생산기술 개발, 식량작물의 새로운 부가가치 실용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향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첨단 과학기술 도입에 따른 산업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환경·소비자 맞춤형 품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농업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농업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개발하고 있으며, 식량작물의 유용대사체 및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산업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식량 곳간을 지키는 고양이 식냥이라는 캐릭터를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상당히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기관에서 이러한 캐릭터를 만드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간 국립식량과학원은 우수한 품종과 재배기술 개발 등 기관 성과가 매우 많았지만, 아직 대다수의 국민들이 저희 기관 이름도 잘 모르신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기관의 이름을 알리는 새로운 방식의 홍보 수단이 필요하겠다 싶어 식냥이라는 기관 캐릭터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식량을 소리나는 대로 발음했을 때 [싱냥]인 것에 착안해 식냥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초기 농경사회에서 곳간에 저장된 식량을 몰래 훔쳐 먹는 생쥐 등을 사냥해주며 식량곳간 지킴이로서 활약해온 고양이를 모티브로 삼아 식냥이라는 고양이 캐릭터를 탄생시켰습니다. 캐릭터가 탄생한지 이제 6개월도 채 되지 않았는데, 지난 9월 서울 양재에서 개최되었던 2023 농업기술박람회에 식냥이 팝업스토어로 소위 대박을 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저희 기관명을 또렷이 기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국민께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식냥이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봉제인형, 키링 등 다양한 식냥이 굿즈를 제작하여 기관을 알리는 홍보 행사에도 적극 활용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식냥이를 통해 식량원의 우수 성과를 널리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장 [사진=국립식량과학원]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주셔도 좋습니다.

식량의 자급과 수급을 자주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의 식량주권은 최근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인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식량주권은 이제 국방이나 외교 못지않게 한 국가의 존립과 경쟁력의 필수요건이 된 것입니다. 저희 식량과학원은 식량안보와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한 최전방의 연구기관으로서, 주요 작물인 쌀··콩을 비롯한 옥수수, 서류(감자·고구마), 잡곡 등 다양한 작물의 신품종, 작부체계, 생산기술을 개발하기 위하여 모든 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는 기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국립식량과학원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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