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아 작가 - “어떤 선택을 하든 부모의 이름으로 좌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선아 작가 - “어떤 선택을 하든 부모의 이름으로 좌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박성래
  • 승인 2023.11.0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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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택을 하든 부모의 이름으로 좌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능한 세상을 위하여
황선아 작가
황선아 작가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022년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8.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였다. 20232분기의 출산율은 0.7명으로 더 나빠졌다. 2000년 이후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나 부부로만 구성된 가구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 역시 2년 전보다 1.2% 하락한 50%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가 결혼과 출산에 대해 점점 (NO)’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노 그랜드패런츠 존>을 집필한 황선아 작가는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로서 조부모 입장 금지 구역이라는 양육에 대한 철학을 책 제목에 그대로 반영했다. <노 그랜드패런츠 존> 현재 우리가 처한 양육에 대한 환경과 문제점들을 실제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조부모 도움 없이 키우고 있는 아홉 가정의 부모들과 한 아이의 엄마인 황선아 작가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한 육아문화를 이루기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부모도 아이들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월간인물 독자분들께 작가님 소개와 더불어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집 <노 그랜드패런츠 존>을 쓴 황선아 작가입니다. 공연기자로 오랜시간 활동했고 지금은 문화칼럼을 쓰거나 인터뷰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1학년 남자 아이의 양육자로 살아가는 것이 지금 제 삶의 절대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겠네요.

 

어떤 계기로 <노 그랜드패런츠 존>을 집필하게 되셨나요?

아이를 낳고 주 양육자로 살아가기 위해 소위 말하는 경단녀가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개인적 상황을 판단하고 내린 자의적 선택이었고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의 손길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 깨달을 때마다 잘한 선택이라 생각하지만, 동시에 한 생명을 키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개인의 몫으로 미뤄지는 현 사회에 대한 불만이 컸습니다. 이 책을 함께 기획한 사람이 저와 대학 동기인데요, 역시 출산, 육아로 인해 보람되게 해 오던 출판사 편집자 일을 그만 두었거든요. 둘이 처지가 비슷해 동병상련을 나누다 우리가 겪고 있는 현 상황들, 필요한 제도적 장치 등에 대해 알려보자, 우리뿐 아니라 많은 같은 상황에 있는 실제 부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필요성을 드러내보자, 그렇게 이야기가 되었어요. 평소 제가 인터뷰의 힘을 믿고 있었고 지속해나가고 싶은 작업이기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책의 구성이 인터뷰집으로 잡혔습니다.

 

작가님께서 퇴사를 하고 양육을 전담하고자 결심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보통의 워킹맘들은 양육을 하는데 있어서 조부모님 등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데요.

하나 제안드려도 될까요? 흔히 직장생활이나 근로소득 활동을 하는 엄마를 워킹맘이라고 부르는데, 전업주부들은 일하지 않는 엄마인가요? 디폴트값과 싸우는 출퇴근 없는 일들, 재생산노동을 쉼 없이 하는 전업주부들도 워킹맘이잖아요. 입금되는 급여가 없을 뿐이죠.(웃음)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쓰는 말이 사고를 정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얼마 전부터 워킹맘이라는 단어에 물음표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어떤 뜻으로 쓰이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좀 더 적절히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어요. 좋은 생각 있으시면 알려주시겠어요?

 

아 딱히 없네요.(웃음) 하지만 작가님 말을 들으니 워킹맘이란 단어에 대한 정의에 대해 고민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고보니 우리 사회에서 육아하는 엄마들의 정의는 워킹맘전업주부로 나눠지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정의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요. 이어서 말씀해 주시겠어요.

공연기자로 근무할 당시 퇴근이 대부분 저녁 11시 이후였어요. 공연을 보는 것이 일이었고 공연은 대부분 저녁에 하니까요. 또 저는 서울에서 근무하고 남편 근무지는 경상도였거든요. 출산 전까진 주말부부로 나쁘지 않게 지냈지만 아이가 태어나니 상황이 복잡해지는 거죠. 남편은 아이를 시부모님께 맡기자 했는데 시가가 전라도입니다. 엄마는 서울, 아빠는 경상도, 아이는 전라도에 있다가 토, 일요일에 전라도에서 만나는 시스템이 되는 거죠, 기약도 없이. 도저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그림이었어요. 서울에 친정엄마가 계셨는데 암 수술을 비롯해서 여러 차례 큰 수술을 받으신터라 체력이 약하세요. 맏며느리로 그간 고생도 많이 하셨고요. 아이 양육을 맡길 생각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내가 낳은 자식은 내가 키우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어느 정도 있었고요. 모든 것을 손에 다 쥘 수 없다고 판단했고 남편은 육아휴직을 할 생각이 없었으니, 그렇다면 제가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가 아이가 가족과 함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육아휴직 후 복직했지만 곧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황선아 작가
황선아 작가

 

책 제목이 독특합니다. <노 그랜드패런츠 존>으로 제목을 정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조부모 입장 금지 구역이라는 뜻이죠. 우리나라에서 부부가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재력이 있는 조부모나 체력이 있는 조부모, 시간이 있는 조부모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사회에서 육아에 조부모를 금지한다니.(웃음) 쉽게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이야깁니다. 직장을 구하기도, 유지하기도 어렵고 평생직장은 점점 사라지는 지금 시대에 육아 비용은 높아져만 가죠. 아이를 키우려면 계속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해요. 또 부모들의 자아실현 욕구도 크고 그 방향도 다양해지고 있잖아요.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자 한다면 정말 아이 봐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도움이 절대적이 될 수밖에 없어요. 보건복지부에서 3년마다 실시하는 전국보육실태조사 2021년도 자료에 보면, 부모 외 자녀돌봄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경우(41.2%)보다 조부모’(48.8%)가 더 높게 나와요. 그런데 조손 육아에 참여하시는 조부모님들 대부분이 비자발적 황혼육아라고 답하고 계세요. 자신의 노년을 찾고 즐기고 싶어하시는 우리 부모세대의 삶이 어떻게 보면 손주 육아에 반 강제적으로 빼앗기고 있는 거죠.

 

그렇죠.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부모는 아이를 낳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기도 하잖아요. 내 자식은 내가 키우겠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과 실천이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아이의 주양육자가 되기를 선택한 부모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서 과연 이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선택이 어떤 상황들을 만들고 있는지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많은 분들이 같이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나은 육아환경을 위한 실질적인 제도와 실천, 사고의 전환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이 책 속 육아에 조부모님들을 입장시키지 않았습니다.(웃음)

 

14개월이란 시간동안 아홉 가정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셨는데, 가정의 선정은 어떻게 되었는지 이 부분도 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인터뷰이 가정의 선정과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저 역시 노 그랜드패런츠 존에서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이지만, 저만의 이야기로 어떤 상황들이 왜곡되고 편협해질 것이 우려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다양한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어요. 또 육아 관련 엄마들의 이야기는 많은데 아빠들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거든요. 이 책에서는 최대한 부모 동반 인터뷰로 진행해 엄마, 아빠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어요. 부모가 주양육자인 가정이지만 각기 다른 상황 속 가정들을 찾았습니다. 부모의 직업, 직종도 다양하게 생각해 찾았고요. 회사원, 자영업자, 예술가, 해외근로자 등 부모가 처한 환경에 따라 육아 환경도 다르고 저마다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이 다를테니까요. 맞벌이 부부, 외벌이 부부도 있고 자녀가 한 명에서 세 명까지 각기 다른 가정의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육아를 통해 예상하지 못했던 스스로의 변화, 이를테면 양육자의 정신건강 관련이라든지 자신의 성장 과정 속 잊었던 자아를 찾게 되는 경우라든지, 저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부모의 이름으로 겪은 다양한 경험과 변화의 과정들도 인터뷰를 통해 접할 수 있었어요. 저희가 어느 정도 상황들을 예상하여 부부들을 찾았지만 그렇게 찾은 부부들의 이야기 속에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놀라웠어요. 그리고 이런 부부들의 이야기가 각기 다르지만 또 관통하는 공통점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렇게 맞닿는 지점들에 대한 제 이야기를 각 인터뷰 사례 앞쪽에 실어서 공감의 의미를 더하려고 했습니다. 인터뷰해주신 분들도, 저도, 참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그대로 담았어요.

 

아홉 가정의 부부와 인터뷰 하시면서 작가님게서 가장 크게 느끼신 부분은 무엇이었을까요?

우리 부모들 참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웃음) 저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부모라는 이름으로 참 열심히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코 자신을 놓고 있지 않구나, 하는 것도 느꼈어요. 저는 때때로 무기력과 우울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나는 이제 없어지는 건가한탄할 때가 종종 있는데 제가 만난 부모들은 지금 스스로에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꿈을 놓지 않고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고 끌고 가고 있었어요. 반성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 이 책, <노 그랜드패런츠 존>에서 말하고자하는 핵심인데요, 이러한 사회적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근로환경의 변화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강하게 느꼈어요. 제가 언 발에 오줌누기라는 표현을 책에도 썼는데요. 우리나라 출산, 육아 관련 지원 제도는 정말 의외로 다양하고 각 요소별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진짜 쓸 수 있는가, 쓰면 효과가 있는 제도인가, 에 대해선 물음표만 가득하죠. 예를 들어 부모 육아휴직이 1년 보장된다, 그런데 1년은 아이가 겨우 일어나 걸음마를 떼거나 못 떼거나 할 때에요. 말도 제대로 못 하죠. 그 이후 적어도 7-8년은 아이에게 집중적으로 보호자의 돌봄이 필요한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실질적인 제도가 없어요. 그래서 탄력근무제가 등장했는데, 그 제도를 권하는 직장이 거의 없을 뿐더러 근무 시스템이 경직되어 있는 상황에서 유연한 탄력근무가 제대로 실시될 수가 없지요. 탄력근무에 수반되는 변동사항들을 주변 동료들이 고스란히 받아내야 하는 상황으로 사업체는 몰아가고요. 제도가 있지만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누군가 일방적인 희생이나 포기가 없이 유연하고 장기적인 건강한 육아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근로환경, 근로제도,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참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 무조건 부모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도 아닙니다. 분명한 건 양육방식은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이고, 그 선택을 저항 없이, 제약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 어떤 선택을 하든 부모의 이름으로 좌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직장 내 분위기와 제도 때문에 아이를 직접 키우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 경력 단절 없이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지만 아이를 봐줄 국가 보육 시스템이 미비하여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 없이 출산만 강요하는 사회는 너무 뻔뻔하지요.

 

국가 보육 시스템의 미비에 비해 출산만을 강요하는 것 공감이 가네요.

육아를 어마어마한 고통과 희생으로만 볼 이유는 없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어요. 요즘엔 육아포비아라고 할 정도로 출산과 양육에 대한 두려움, 부정적 시각이 많은 것 같아요. 너무 완벽하게 육아를 하려는 생각을 좀 덜어도 좋을 것 같아요. 최고가 아니고, 때론 최선도 아니고, 차선이지만 큰 문제없이 세상과 어울리면서 한 번 더 웃을 수 있다면, 그래서 부모도 행복하고 자신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틈이 마련된다면, 그것도 제법 괜찮은 육아 아닐까요? 육아, 힘들죠. 끝이 없는 것 같고 내 삶은 부모의 이름으로만 채워지는 것인가 불안해질 때도 있고요. 또 열심히 키운다고 해도 부모 마음대로 아이가 자라지 않는다는 걸 육아 7년 차인 저도 이미 느끼고 있거든요.(웃음) 인터뷰로 만난 가정의 부모들도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를 보듬고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들을 하고 있었어요. 생각은 그래도 실천이 참 어려워서, 저 자신에게 틈날 때마다 되뇌는 부분이에요.

 

책을 집필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보람되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아빠가 주양육자인 가정을 찾아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최종적으로 적절한 사례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빠 육아라 해도 몇 달, 아주 길어야 1년이라는 기간이 정해져 있는 상태였고 그 이후 장기적인 육아 참여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더 넓게 보면 찾을 수 있었겠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아빠 육아는 참 드문 것이구나, 다시 깨달았습니다. 여기 실린 이야기가 결코 절대적인 이야기가 아님을, 그밖에 많은 다른 상황들이 각 가정마다 있음을 매 순간 인지하려 했습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다수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을 이번 책의 의의로 삼았습니다. 책의 편집과 출판 과정에서 아이가 엄마가 하는 일에 대해 많은 걸 궁금해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가 지금 어떤 작업을 하는지 설명해 주었는데 아이가 무척 뿌듯해했어요. 가장 많은 응원을 표현해준 사람이 아이입니다. 이 책이 저마다의 위치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지만, 그 이전에 아이가 엄마를 멋진 사람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황선아 작가
황선아 작가

 

<노 그랜드패런츠 존>을 읽는 독자분들께서 특별히 느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들일까요?

<노 그랜드패런츠 존>을 통해 지금 가열차게 육아 중인 부부들과 연대가 이뤄질 수 있다면 참 감사할 것 같아요. 더하여 자녀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미리 생각해보고 실질적인 준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미 부모의 손길이 많이 가는 영유아 육아시기를 지나오신 분들 역시 자신이 겪었던 과거, 책이 말하고 있는 오늘날의 모습을 함께 비춰보시면서 앞으로 더 나은 육아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방관자가 아닌 유경험 조력자가 되어주시길 바라는 마음도 큽니다. 실질적인 정책이 세워지고 실행되는 것에도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욱 좋겠죠.

 

향후 가지고 계시는 다른 집필 계획이나, 작가님의 최종 꿈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인터뷰시리즈를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큽니다. ‘학교를 주제로 오늘날 학교의 모습을 담은 인터뷰가 어떨지 궁리 중입니다. 이번 책을 준비하면서 많은 부모들이 여전히 학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폐쇄되고 삭막한 공간이 우리나 과거 부모 세대들이 느꼈던 학교에 대한 이미지 중 부정적 측면일텐데, 과연 지금의 학교가 우리가 우려하는 그대로의 모습일까? 변화한 모습이 있을까?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학교를 보고 싶어졌어요. 오랜 시간 생각하고 있는 시리즈 중 하나로 도 있습니다. 사람의 손은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인생사를 담아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평범한 삶 속에서 저마다의 특별함을 비춰주는 글, 그런 이야기를 담은 글을 계속 쓸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끝으로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노 그랜드패런츠 존>은 무언가를 강요하는 목소리는 아닙니다. 용기있게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최선을 다해 책임을 지고 있는 평범한 부모들의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지요. 뭉클하기도, 깊은 탄식이 나오기도, 피식 웃음이 나는 곳도 있을 겁니다. 저마다 느껴지는, 와닿는 부분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주시고 일상 속에서 작게라도 변화가 생긴다면 아홉 부부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뿌듯할 것 같습니다.

노 그랜드패런츠 존
노 그랜드패런츠 존

 

<노 그랜드패런츠 존-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능한 세상을 위하여>는 나와 우리 삶의 이야기가 세상을 새로이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힘 있는 외침이 될 것이라는 믿음의 발걸음이다. ‘양육이라는 주제로 주양육자로서 흔히 드러나는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까지 한자리에 모아 인터뷰를 시도한 예는 드물다. ‘부부에 더하여 부모로 연결된 두 사람을 통해서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부분들이 인터뷰를 통해 무수히 발견되었고 그간 놓쳐왔던 값진 소통의 순간들이 부부간에, 우리들 사이에 함께 했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건강한 육아문화를 이루기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부모도 아이들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을지 저마다의 힌트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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