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섭 대한약리학회장 - 대한민국 의학발전과 신약개발에 힘써 바이오 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 해낼 것
강주섭 대한약리학회장 - 대한민국 의학발전과 신약개발에 힘써 바이오 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 해낼 것
  • 김윤혜 기자
  • 승인 2024.02.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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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한민국 보건의료산업의 도전

갑신정변에 칼에 찔려 사경을 헤매던 민영익의 생명을 구한 의료선교사 알렌은 고종의 후원으로 1885년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연세의대 전신)을 개원했다. 제중원에서는 1886년 3월부터 조선정부의 협조로 학생을 선발하여 한국 최초로 서양의학교육을 시작했고, 이후 한국에서 간행된 최초의 약리학교과서인 “약물학 상권”(1905)을 시작으로, 1910년대 초에 이어진 약사교육은 근대식 약사교육의 토대가 되었다. 1945년 일제강점 해방 후 박병주, 오진섭, 이세규, 이광수, 이우주, 서성중, 주인호 7인이 뜻을 모아 조직한 조선약리학회는 이후 대한약리학회로 개칭된다. 이우주(1918-2007)가 엮은 국문 교과서인 “약리학강의”는 1984년 초판이 발행되어 ‘이우주의 약리학강의’로 제7판까지 연세대학교 약리학교실에서 발행되었고, 제8판(2019)부터는 대한약리학회가 발행하고 있는 유일한 국문 약리학교재가 되었다. 이처럼 한국의 의학사에서 대한약리학회는 기초의학 분야의 주요과목으로 의학교육의 큰 축을 담당하는 약리학 전공자들의 전문단체로 명맥을 이어왔다. 약리학의 총집합체를 지향하며 의생명 관련 주변 학문과의 융합과 소통을 바탕으로 주요 기초의학분야의 의학교육 및 전문학회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강주섭 대한약리학회장 / 사진 및 자료제공 대한약리학회
강주섭 대한약리학회장 [사진 = 대한약리학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시며 본격 활동을 시작하시는 올해는 대한약리학회가 창립 76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회장님께서 직접 2024년 주력 사업 내용과 활동 방향성에 관해 언급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2024년도 제76회를 맞이하는 대한약리학회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기초의학의 주요 전공분야의 전문가 집단으로서 학회발전과 국내 신약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학회의 모토를 “약리학을 넘어: 실험실에서 임상까지(Beyond Pharmacology: From Lab to Clinics”로 정하고 약물의 기전과 신약개발 분야를 비롯한 바이오 유관 분야와 지속적인 교류와 융합을 통하여 기초의학 및 바이오분야 뿐만 아니라 임상의학분야까지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가교역할을 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교육 분야에는 약리학은 대표적인 실험학문으로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한 약리기전을 규명하는 분야로 학생교육에서도 실험교육이 중요한 학문이므로 최근의 기술 트렌드(가상 및 증강현실기술)를 활용한 가상실험실을 제작하고 있으며, 완성되면 학생실습교육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술교류 분야에서는 올해 이온채널과 수용체 관련 국제학회와 한일약리세미나 등 국제학술교류와 6월에 열릴 기초의학학술대회 및 11월 추계학술대회 등 국내학술교류 등 총 4회의 국내외 학술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산학협력에도 중점을 두어 신약개발 및 약효 평가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개발에도 약리학적 기전연구가 필요한 개발사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수많은 신약 및 의료기기개발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협의체를 추진할 계획이며,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네트워크를 학회차원에서 아이디어 교류와 협력을 통하여 좀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협력 및 융합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개발사에게는 적합한 전공자를 연결시켜주고, 연구자에게는 니즈가 있는 개발사를 연결해주어 실질적인 산학협력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11월로 예정된 한‧일 약리세미나 및 제76차 대학약리학회 합동 개최 내용 또한 기대할만 합니다. 해당 행사의 의미와 더불어서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준비하고 계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보통 학회장이 소속된 기관소재 도시에서 추계학술대회는 개최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개최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회원들의 요청도 있고, 특히 제25차 한·일 약리세미나(The 25th Korea-Japan Joint Seminar on Pharmacology)도 국제관광도시인 제주에서 함께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제76차 추계학술대회는 보건의료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원격진료, 의료기기 등 다양한 주변학문과의 융복합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융복합 분야의 연구결과들을 주축으로 발표세션을 구성하여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격년제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개최하여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되는 주제(유전체학, 면역학, 영상의학, 신약개발 등)를 가지고 한국과 일본 약리학 전문가들이 모여 그동안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고 논의하며 학자들 간의 학문교류와 친목도모를 해오던 역사가 오래된 학술모임입니다. 금년에 마침 한국에서 개최되어 추계약리학회와 동일한 날짜와 장소에서 개최되어 더욱 뜻깊은 학술대회가 될 것으로 판단되며, 약리학회에 참석하는 연구자들에게도 동일한 장소에서 일본 연구자들과 풍부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교류를 할 기회가 되어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제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약리학 분야 전문집단인 대한약리학회의 대표적인 활동 성과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회원 구성이 의과대학 중심으로 이어져 오던 대한약리학회는 2010년대부터 구성원 소속에 상관없이 약리학 관련 전공자들에게도 대폭 개방하여 약학대학, 연구소, 제약사 등에 소속된 연구자들도 많이 참여하게 되어 약리학 관련 모체 학회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0년대부터 대한약리학회는 대한임상약리학회, 계량약리학연구회 등 세부전문분야로의 분과학회가 생기게 되면서 규모와 역할에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나, 학회에서는 전향적으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으며 주변 학문과의 융합 등을 시도하는 등 국가 R&D 사업에서도 약리학 전공자들의 수주 실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사장-회장의 이원화 시스템에서 회장 단일체제로 변경함으로써 학회 조직 운영의 역동성이 향상되고 있으며 의과대학뿐만 아니라 약학대학, 기업체, 연구소 등에서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원들까지 참여하여 실질적인 유관기관 및 학문과의 융합-협력관계를 도모하여 학회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2017년 신규로 학회사무실을 구입하여 안정적인 학회운영에 큰 틀을 마련하였고 유관학회인 대한생리학회와 1997년부터 공동 발간하는 The Korean Journal of Physiology & Pharmacology(KJPP)는 SCIE에 등재되어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에는 국문으로 된 학회 발간 약리학관련 국문서적이 없었으나, 연세대학교에서 정기적으로 편집 발간해오던 “이우주의 약리학 강의”를 2019년도에 학회교재편찬위원회 발간 약리학교재로 30여명의 의대·약대 약리학전공 교수님들이 참여하여 “제8판 이우주의 약리학강의”로 완전 개편한 교과서를 출간하여 좋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회 내 산학협력위원회를 구성하여 전문가 집단으로서 산학협력을 활성화하여 관련 산업의 미충족수요와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해결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갈 기틀을 마련하였고, 이는 상시 위원회로 활동하면서 지속적으로 산업계와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이어 학회 차원에서 최근 주목하고 계신 분야 내 중요 이슈가 있다면 무엇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연구자들의 연구 분야에 대한 관심은 각자 본인들의 연구주제에 대한 도출과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며, 특히 신진연구자들의 분발에 기대를 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학회차원에서는 국제적으로는 2028년 아시아·태평양약리학회 국내 유치, 길게는 국제약리학연합(International Union of Basic & Clinical Pharmacology)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하여 세계약리학회(World Congress Of Pharmacology)의 국내 유치의 꿈을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학협력 분야에서는 학회 내에 산학협력위원회를 구성하여 산업계의 연구자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서 산업계의 미충족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공동연구 등을 통하여 해결해, 산업계의 발전에 연구집단 플렛폼으로 실질적인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교육적으로는 약리학은 실험을 기본으로 구현하는 학문이므로 실험교육이 필수적인바, 급변하는 여러 교육여건과 실험동물사용의 제약으로 대두된 학생실험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학회차원에서 학회 내의 교육위원회가 주도로 학생교육의 기본실험 내용을 가상실험실로 제작하여 각 학교 내에서 약리학실험을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추계학술대회에서는 각종 포상 종류와 규모를 늘려 특히 대학원생들과 신진연구자들에 대한 내용을 풍성하게 마련하여 약리학에 대한 의욕과 정열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회장님의 원동력에는 무엇이 있을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더불어 평소 동료 혹은 회원들에게 강조하시는 내용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약리학전공자로서 교육과 연구에 35년 매진하며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추구해 왔던 결과로 학생들에게는 강의와 교육 및 진심어린 멘토링으로, 연구분야에서는 환자의 질병의 기전을 정확히 밝히고 치료방법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하여 노력해 왔던 세월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그런 결과로 신약개발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개발 분야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최근에 플라즈마를 적용한 여성질세정기 개발에 성공하여 시판을 시작했으며, 조직재생을 활성화시켜서 상처치유와 화상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도 개발 중에 있어 조만간 그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일반대중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시작한 질병에 대한 100문답 시리즈 서적 및 이외에 화학무기의 약사, 질병역사, 약리학 관련 서적 등과 같은 번역 사업은 현재까지 30여 권의 번역서 출간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약리학회 발간 “이우주의 약리학강의”도 편찬위원장으로서 매우 보람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평소에 학생들 교육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국문 교재가 없던 것을 아쉽게 여기던 중에 최근 1년여에 걸쳐 약물전달체 분야를 정리하여 “약물전달시스템: 기본사항과 응용”이라는 교재를 저술하여 의약학계 전공 학생들과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점도 뿌듯합니다. 이외에도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설립 때부터 최근까지 임상약리학 자문위원, 비상임 감정위원으로 참여하여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약물사고 자문과 감정 활동을 한 일은 임상에서 발생하는 약물사고의 원인 및 결과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이에 대한 사례들은 의대생들에게 약물 관련 교육에 큰 도움이 되었고 보람이 매우 컸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에서 발생하는 약물관련 사건·사고에 대한 전문가 의견으로도 적극 참여하여 일반대중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봉사를 하겠습니다. 대학에서도 2006년부터 현재까지 연구진실성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기관 내의 연구진실성 확립에 기여하고 있는 것을 보람 있게 생각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구성원으로서도 윤리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의학연구 및 기타 연구 윤리 확립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어 뜻깊습니다. 

 

현재 일반매체를 통하여 일반대중에게 노출되는 의학 및 약물정보들의 정확성에 문제가 많은 것 같아서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약물이나 음식, 건강기능성 식품 등 광고 매체에 노출되는 정보들을 접할 때, 다양한 정보매체를 통하여 개인 스스로가 검증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전문 학술지의 보고내용을 참고하여 검증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약리학이란 학문분야는 과거의 사전적 의미로 약물이란 효능을 보이는 화학물질을 의미하였는데 최근에는 그 범위가 매우 넓어져서 화학물질뿐만 아니라 펩타이드, 유전자, 단백질, 세포, 조직 등 매우 다양해져서 특별한 효능을 지니는 모든 물질은 다 약물 범주에 들어가므로 약리학의 범위는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약리학 전공자의 전문 분야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는 셈입니다. 
올해 약리학회의 모토인 “약리학을 넘어: 실험실로부터 임상까지(Beyond Pharmacology: From Laboratory To Clinics)“에 걸맞은 약물의 작용기전과 신약개발을 비롯한 바이오 유관 분야와의 지속적인 교류와 융합을 통하여 기초의학과 바이오분야를 비롯하여 임상의학분야까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술적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학문적인 발전과 더불어 대학원생들을 포함한 학문적 후속세대들의 필요사항 및 연구소와 산업체에서 약리학관련 연구업무에 종사하는 연구원들의 수요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약리학회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최근의 바이오헬스 산업 및 연구 분야에서 도출되는 주제 및 국가 지원정책 방향들을 지속적으로 회원들에게 알려드리고 단기·장기적으로 회원 스스로가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릴 것입니다. 최근 원격의료, 빅데이터, 가상현실, 의료로봇 개발 등의 의료현장에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주제들도 회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대한 약리학분야의 접점 분야도 도출하여 회원들에게 제시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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