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양 늘푸른자연학교 대표 - 더불어 함께하는 교육으로 발전의 가능성을 찾다
김태양 늘푸른자연학교 대표 - 더불어 함께하는 교육으로 발전의 가능성을 찾다
  • 김윤혜
  • 승인 2017.03.14 14: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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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경쟁 위주의 교육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자아내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한층 더 대두되는 가운데 여주에 위치한 작은 방과후학교에서 새로운 교육모델을 시도해 성공적인 대안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를 벗어나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뛰놀며 협동과 협력의 참뜻을 배우고 자존감을 키우는 수업으로 아이들이 미소를 찾아가는 늘푸른자연학교에 직접 찾아가봤다.

늘푸른자연학교 김태양 대표

늘푸른자연학교 ‘방과후학교대상’ 전국 최우수상 수상

여주시에 위치한 밀머리농촌유학센터는 농산어촌교육협동조합에서 설립‧운영하고 있는 ‘농촌유학센터’이다. ‘농촌유학’은 도시 아이들이 6개월 이상 농촌 지역 학교를 다니며 시골생활을 체험하는 교육으로 2010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예산을 지원하며 성장해 왔다. 이곳의 아이들은 공교육을 마친 후 센터 옆 늘푸른자연학교에서 방과 후 특화교육(대안교육)을 받는다.

늘푸른자연학교는 교육소외지역에 양질의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비영리민간단체로 실제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설립됐다. 현직 교사들은 방과 후 수업을 버거워하고 교육부에서는 방과 후 수업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차가 존재하는데 김태양 대표는 늘푸른자연학교가 이런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월 늘푸른자연학교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육개발원, 삼성꿈장학재단,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8회 방과후학교 대상 시상식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비영리민간단체에게 부여되는 상 중 가장 높은 상이다. ‘농촌과 아이들의 동반성장’이라는 비전 아래 지역과 연계해 꾸준히 진행해온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그간 힘써 준 선생님들과 관계자분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하다. 늘푸른자연학교의 경쟁력을 확인한 점에서 전국에 보급할 수 있는 교육모델로써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간 기존에 없던 교육방식으로 거부감과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들에게 금번 수상은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기제가 됐다. 김 대표는 “타 지역에도 공고육의 부담을 덜고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제 2의 늘푸른자연학교가 세워지길 바란다.”며 국가 정책으로 반영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재 늘푸른자연학교에서는 월평균 39회에 이르는 무상 방과후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늘푸른자연학교의 뿌리 야학, 농촌유학을 선택하게 해

늘푸른자연학교는 우리 민족의 문맹퇴치와 계몽운동을 이끌었던 ‘야학’을 모태로 한다. 서울 내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연합동아리 ‘참우리’에서 김 대표는 매주 중증 지체 장애아들을 돌보고, 서울 맹학교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과외지도를 하는 등 활동을 했다. 당시의 경험은 김 대표에게는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적성에 맞는 배움의 기회보다 생활을 위한 직업교육이 우선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20년이 지난 지금 늘푸른자연학교를 시작하고 옛 제자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당시 김 대표가 가르쳤던 맹학교 학생이 교사의 꿈을 이뤘다며 수소문 끝에 연락처를 알아내어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다. 다시 만난 제자들을 통해 교육의 진정한 힘을 깨달았다는 그는 “아이의 가장 중요한 시점에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과 좋은 선생님이 곁에 있어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공간과 인적자원을 다져나갈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렇게 대학시절 시작했던 야학이 지역 공부방, 재능기부, 교육협동조합을 등으로 이름을 바꾸며 지속되어 늘푸른자연학교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만나 온 아동 중에는 교육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한 경우가 많았는데 공교육이 끝난 후 아이들은 가정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오히려 가정환경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도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원상복귀 되다보니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시스템이 농촌유학이다.

농촌유학은 부모의 품을 떠나 일정기간을 시골에서 생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아이들의 자립심도 키우고, 건강한 먹거리와 또래와 공동생활을 통해 바른 식습관과 사회성을 기른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변화와 성장의 정도가 빠르고 몸에 배일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

 

다중지능에 기반한 재능 찾기와 치유의 교육

늘푸른자연학교의 교육 방침을 묻자 김태양 대표는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열악한 환경의 섬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나온 개념으로,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라도 그를 끝까지 믿고 지지하는 단 한 사람의 어른이 존재할 때 아이는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딛고 훌륭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라며, 대안교육을 찾는 아이들 중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상당수이기에 늘푸른자연학교는 이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사교육과 선행학습 등 교육적 스트레스로 사고력과 창의력이 발달되지 않거나, 심한 경우 틱증후군이 생기는 등 이미 다양한 문제를 안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며 수업을 방해하는 등 공교육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특성을 지닌 아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김 대표는 원인이 되는 문제를 파악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하며 마음을 열도록 했다. 대인관계에 상처가 있는 아이들에게 동물동아리 프로그램으로 식물이나 동물과 마음을 나누며 위로를 받도록 한다. 김 대표는 동물들과의 교감으로 불안감과 상처를 극복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훼방적 행동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없었던 아이를 치유한 사례도 있다. 아이의 모든 행동에 주변 친구들과 교사가 격려와 긍정적 반응으로 아이를 감싸 안았고 이에 아이의 행동 또한 눈에 띄게 변화했다. 뮤지컬 수업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내고, 부모에게 보이던 폭력적 행동 대신 애정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 대표는 어떤 문제 성향을 띄는 아이도 각기 가진 강점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들을 꾸준히 지켜보며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 강조했다. 아이들이 타고난 능력을 찾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IQ(지능지수)가 아이들의 가치판단의 척도였지만 최근 대두되고 있는 EQ(감성지수), MQ(도덕성지수), SQ(사회성지수), CQ(창의성지수) 등 ‘지식’이라는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늘푸른자연학교는 아이들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며 개개인의 가능성을 찾아주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MQ(도덕성지수)야 말로 미래를 이끌어갈 리더들이 갖춰야 할 중요한 능력이며, 바른 인성을 갖춘 사람들이 글로벌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믿음은 아이들에게 큰 힘과 지지가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스럼없이 자신을 표현하는 등 자존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늘푸른자연학교의 학생들은 여주박물관 개관식, 한글시장 청소년문화제,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등 다양한 지역 행사에 초청되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처음에는 공연에 대해 낯선 반응을 보이던 아이들이 여러 차례 경험이 쌓이자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실제 공연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즐기고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이 들려오고 있다. 이후 김 대표는 공연 외에도 아이들의 적성을 찾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김태양 대표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제시했다.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점동면발전위원회 신입회원으로 등록하는 한편 교내에서 찾아가는 이장회의를 개최하는 등 지역과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을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며 마을과 학교가 동반성장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교육으로 스마트폰, 컴퓨터 교육, 실버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호응도 좋다.

늘푸른자연학교가 2년째 진행하고 있는 ‘너나들이 큰잔치’에는 약 12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수도권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학교임에도 지역 안팎에서 많은 사람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청소년들과 축제준비위원단을 꾸려 60여명이 몇 달 간 회의와 준비를 거쳐 치른 작년 축제는 학생들의 진로교육과 직업체험의 장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축제 참여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았다. 이밖에도 학습형자원봉사로 진행한 점동면 세종큰임금 마을벽화사업, 성탄절 꼬마산타 프로그램, 아이들이 만든 마을신문 배부 등으로 지역과 함께 나아가고 있다. 그는 오늘의 늘푸른자연학교를 만든 일등공신인 교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늘푸른자연학교의 교사들은 ‘엄마 선생님’, ‘아빠 선생님’으로 불릴 만큼 아이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고 있습니다. 오로지 열악한 농산어촌지역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같은 뜻을 품은 교사들이 합심해 모였고, 저는 이들과 함께 모두가 행복할 방법을 고민합니다.”

농산어촌교육협동조합의 형태를 통해 조합원 모두가 행복해지는 협동조합의 정신을 교육에서부터 시작한 김 대표는 현재 그 목표와 진심을 지역민들에게도 전달하고 있다. 지속적인 열정과 교육적 성과를 통해 늘푸른자연학교에 대한 신뢰를 보내오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여주뿐만 아니라 더 많은 지역의 아이들과 만나고자 한다며, 이와 함께 협동조합의 가치 역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끝으로 그는 지역은 물론 관련 기관들과의 협업이 있을 때 지역 교육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당부했다. 이들이 해낼 새로운 교육의 빛줄기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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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종 2017-03-14 16:28:08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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