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통신 시장 재편 묵묵히 기다려온 ㈜엑스엠더블유, 뉴스페이스 시대와 함께 날개 활짝
위성통신 시장 재편 묵묵히 기다려온 ㈜엑스엠더블유, 뉴스페이스 시대와 함께 날개 활짝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2.02.03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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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엠더블유 이진석 대표
㈜엑스엠더블유 이진석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엑스엠더블유 이진석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오랫동안 인류가 품어온 우주 진출이라는 꿈이 이제는 현실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한 인류는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우주라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데 분주하다. 고부가가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각광받는 위성 산업이 연평균 17%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자랑하는 지금 엑스엠더블유는 ‘Connecting the Earth to Space’라는 기치를 내걸고 인류의 목표 실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위성통신용 송수신기 분야에서 구축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내세운 이들의 시선은 미래 모빌리티를 넘어 우주로 향한다.

 

미래 내다본 Ka-대역 송수신기 기술,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로 기대

20107월 설립된 위성통신용 송수신기 개발 전문 기업 엑스엠더블유는 위성통신용 송신기(BUC), 수신기(LNB, LNA, BDC) 및 지상통신 장비를 개발·생산해 전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위성통신 분야 국내 선두업체다. 전 세계 10여 개국에 확보한 현지 대리점망을 기반으로 20여 개국 50여 고객사에 위성통신용 송수신기를 수출한다. 대표적인 고객사로 해외에 있는 SES, TELESAT, LEONARDO, TELESPAZIO, ELTA, GILAT, ORBIT, SAFRAN 및 국내의 KTSAT, 인텔리안테크놀러지 등이 있다. 이진석 대표는 항공우주 산업의 세계적 선두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사업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엑스엠더블유의 주력 제품은 위성통신과 마이크로웨이브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항공우주산업과 지상통신 분야를 아우르는 초고주파 Ka-대역(30GHz)의 송수신기이다. 창업 초기 위성통신 송수신기 시장이 대부분 C-대역(3~5GHz)Ku-대역(10~14GHz)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이 대표는 차별화를 위해 Ka-대역 시장으로의 진출을 선택했다. 광대역 초고속 서비스가 가능한 Ka-대역을 제품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대역, 고출력, 소형경량화 기술 등이 핵심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이 대표는 바로 이 부분이 엑스엠더블유의 핵심기술이라 자신했다. 엑스엠더블유는 현재 국내외에 10개 이상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위성통신뿐만 아니라 5G/6G, 레이더에도 공통으로 필요한 핵심기술이기에 엑스엠더블유의 사업 영역도 자연스레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5년 전부터 기존 사업인 SATCOM(위성통신) 분야의 핵심기술을 이용한 5G/6G 등의 이동통신 및 레이더 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한 채비를 갖춰온 엑스엠더블유는 최근 관련 시제품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향후 위성통신과 5G/6G, 레이더의 3개 핵심사업이 안정을 잡아가면 최종적으로는 이를 통합하여 차량, 선박, 항공기, 드론, UAM 등을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필요로 하는 무선 통합 솔루션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의 계획과 달리 관련 시장의 성장속도가 더뎠기에 여러 어려움을 겪어야 했지만,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추진으로 이를 극복해온 결과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30년 경력의 위성 전문가, ‘조화로운 혁신으로 미래 준비

이진석 대표는 30여 년간 위성업계에 몸담아온 전문가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인 현대전자(하이닉스)1989년 입사한 이후 위성통신을 위한 지상단말시스템, 위성탑재체, 위성통신용 송수신기 등의 다양한 위성사업에 참여해왔다. 그는 대부분이 해외사업과 관련한 사업들이었기에 일찍이 해외시장 개척, 수출 등의 분야에서 경력을 쌓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후 2008년에는 방위산업업체인 놀샛 인터내셔널(Norsat International)의 한국법인인 놀샛코리아를 설립 및 운영했다. 이 대표는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가격에 민감한 아시아권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돌파구를 찾던 이 대표는 놀샛코리아의 자산을 인수해 현재의 엑스엠더블유를 설립했다. 통신강국 대한민국의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우수한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리고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며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연일 국내외에서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특별한 비전을 품고 창업에 도전했다기보다 위성업이라는 게 저에게는 평생의 직업이자 삶이었기에 자연스레 이어진 결과입니다. 위성분야를 좋아했기에 지치지 않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죠. 엑스엠더블유 설립 이후에도 국내 시장에 안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처음부터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어요. 해외 전시회나 고객사 방문 등 일 년 중 열두 달을 해외 출장을 다니며 엑스엠더블유의 이름을 알려왔습니다.”

중소기업으로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성공 시에 누릴 장점이 훨씬 크다는 생각에 사업 초기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실어온 이 대표다. 그는 글로벌 대리점망 구축 등 여러 전략적 결정과 메이저 고객들의 확보 과정, 글로벌 고객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관리, 사후관리 등 일련의 절차를 밟다 보니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렀다고 말했다. 2021년은 이러한 노력이 결실로 맺어지는 한해였다. 이 대표는 길고도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분명 의미 있고 보람되며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수만 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촘촘한 통신망을 구축하는 저궤도 군집위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대형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SpaceX, Amazon, OneWeb, Telesat 등이 사업을 선두하고 있으며 엑스엠더블유 또한 다수의 관련 업체들과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2년부터 중궤도 위성을 이용한 Ka-대역 서비스인 SES사의 O3b 위성통신망을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해온 것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저궤도 군집 위성이라는 개념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설명했다. 1990년대 중반 위성 전화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투자 광풍이 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20여 년이 흐른 지금은 보이스 서비스에서 인터넷 중심의 데이터 서비스로 사업 목적이 옮겨갔다. 이 대표는 이러한 신규 저궤도 위성망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글로벌 통신 시장에 거대한 변혁이 생길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대비하기 위하여 앞으로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보다 그간의 과정을 잘 정리하고 시스템화·효율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구하되 기존의 기술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융합적인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 소통과 화합의 자세를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의 협업이 가능케 해주는 대리점망과 파트너들이 있기에 엑스엠더블유가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만큼 소통과 협력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위성통신과 5G/6G 시장의 통합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말했다. 과거 위성통신과 이동통신이 분리되어 발전되어 왔다면, 미래는 두 시장의 결합을 통해서만 미래 통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까닭이다. 미국 통신사인 Verizon, AT&T 등이 저궤도 위성사업자인 Amazon, OneWeb 등과 협력한 사례가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이 대표는 1차적으로 엑스엠더블유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위성통신용 송수신기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후, 이를 기반으로 이동통신 5G/6G, 레이더 기술을 결합한 무선 통합 솔루션을 확보하여 새로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위성통신 산업, 범국가적 지원으로 육성해야

과거 폐쇄적이고 제한적 경쟁이 이루어지던 위성통신 시장이 개방되며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위성통신 산업이 글로벌화·거대화되며 소수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이진석 대표는 아직은 국내 위성통신 분야 기업들이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국가 경제 규모에 비해 분야 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임을 지적했다. 위성통신과 항공우주 산업이 대한민국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만큼 관련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사들과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우주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으며 글로벌 거대 자본들의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장의 규모가 획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지금, 엑스엠더블유 또한 경쟁력 창출에 분주하다. 무엇보다 우수한 기술인재 육성에 힘을 싣는다. 그는 지난 나로호에 이어 국내기술로 구현한 누리호 발사와 같은 대규모 이벤트로 전 국민적 관심이 커졌다며, 이는 우수 인재들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말했다. 다만 우수 기술인재는 단기적 노력이나 단기 이벤트로 육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국가적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함을 강조하는 그다.

엑스엠더블유는 최근 대전형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대전 뉴스페이스협의체에 참석하며 향후 협력의제 발굴 및 로드맵 구축에 힘을 보탠다. 이 대표는 위성통신포럼이나 대전시의 뉴스페이스협의체, ETRI 등을 통해 새로운 위성분야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며, 범국가적인 인재양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함을 피력했다.

 

㈜엑스엠더블유 이진석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엑스엠더블유 이진석 대표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담담한 마음으로 써온 10결실 맺으며 본격 성장의 해가 될 2022

현대전자 재직 당시 정주영 회장님은 담담한 마음을 가지자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위성산업에 뛰어들어 엑스엠더블유를 창업하고 지금까지 왔듯 앞으로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조금씩 목표에 가까워질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담담히 받아들여야죠. 결과보다는 매 순간 지나온 여정과 앞으로 지나갈 과정을 소중히 여기도록 하겠습니다.”

이진석 대표는 90년대 초반 위성통신용 INMARSAT-C 단말기 개발 과정에 참여한 당시 처음으로 위성을 통한 교신에 성공한 날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교신을 통하여 동남아 지역 해적 출몰 소식을 전했다며, 당시 개발에 참여한 팀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여운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위성업계가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이제는 관련 업체들이 모두 오랜 친구 같다는 그는 그간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의 위성 소식을 전해 들으며 여전히 즐거움과 열정으로 가득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열악한 국내 시장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 제품을 수출하고, 만족한 고객들이 다시 엑스엠더블유를 찾는다는 사실 또한 이 대표에게 큰 보람으로 남았다.

담담한 마음으로 매 순간 충실히 임해온 결과 엑스엠더블유는 이제 새로운 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이 대표는 2022년 새해는 SCALE-UP의 해로 정했다며, 10년 이상의 긴 여정 끝에 맞이한 본격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저궤도 위성망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관련 인력 충원 및 설비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일부 관련 기업만 관여하던 위성산업이 이제는 보편화될 시점에 이르렀다며, 위성통신과 지상통신이 긴밀히 결합되는 차세대 시장에 대비하며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라 다짐했다. 위성산업에 대한 애정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근차근 미래 기술을 준비해온 엑스엠더블유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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