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도화된 IT 기술의 발전으로 헬스케어 산업은 전례없는 성과들을 남기고 있다. AI, 빅데이터, IoT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은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와 예방 중심의 헬스케어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수록 효과적인 홈케어 시스템의 활용은 건강관리와 질병예방 차원에서 예방 의학과 조기 진단을 통해 의료비 증가 및 사회적으로 발생되는 노인 돌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최근 고령화 인구에 주목하기 시작한 정부와 기업은 고령 인구를 주요 대상으로 한 실현 가능한 기술 혁신을 그려나가고 있다. 에이지테크(Age Tech)로 불리는 이 산업은 앞으로도 고령 인구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규모가 확장될 것이란 전망이다. 가천대학교 AAL-스마트 홈케어 검증센터는 이를 고려해 이미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해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했다. 고령의 노인과 경증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능동적 자립 생활을 지원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취약계층을 위한 스마트 홈케어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며, 산학협력을 통한 헬스케어 기술 혁신과 기업 성장 지원에 앞장서고자 한다.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게끔 출시될 스마트 홈케어 서비스는 개개인의 삶을 변화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첫걸음으로 기억될 것이다.
AAL-스마트 홈케어 검증센터, 취약계층을 위한 일상적 혁신을 구현하다
가천대학교 기반구축사업단에서 운영하는 AAL-스마트 홈케어 검증센터는 국내 중소기업이 노인·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홈케어 서비스 및 자립적 생활지원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과 선제적 제품 생산 기여를 목적으로 출발했다. 기반구축사업 기한 동안 인천시 300가구를 대상으로 경증장애인·노인이 자립 생활(AAL)을 이어갈 수 있도록 5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2024년도 기준으로 25가구를 대상으로 한 5개 서비스의 데이터수집을 시행 중이다. 해당 서비스의 경우 치매·우울·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정신건강서비스, 가정 내 건강 및 의료 모니터링을 위한 ▲생활밀착의료서비스, 구강·영양·수면관리를 위한 ▲웰케어서비스, 낙상·급성심정지·수면무호흡 감지 및 대처를 위한 ▲생활안전서비스, 근기능관리 및 근감소예방 목적의 ▲운동재활서비스가 있다. 사업의 최종 목표는 중소기업들이 스마트 홈케어 산업에 진출하여 경쟁력 확보를 이룸과 동시에 실제 서비스 이용자가 일상 내 건강 모니터링을 지속하여 건강증진을 확보하는 데 있다.
센터는 지난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기반 구축사업(미래기술선도형) 과제에 선정돼 이은석 단장을 필두로 ‘취약계층 친화적 지능형 홈케어 서비스 개발 및 실용화 기반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천대 운동재활학과, 컴퓨터공학과, 치위생학과, 가천대 길병원,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한국공학대학교, 인천테크노파크가 참여하고 인천광역시가 함께하여 2027년까지 기반구축사업 개발 및 성과 마련에 몰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AAL 홈케어 데이터 구축 ▲AAL홈케어·기업지원 지능형 특화플랫폼 구축 ▲홈케어 5대 서비스 BM 발굴 운영 및 생태계 구축 ▲산업 확산을 위한 기반구축, 총 4가지 요건이다. 수요 발굴-기술지원-모델 개발-기반구축 수순으로 홈케어 제품 지능화를 완성하고 실용화를 기반하는 데 성공해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가천대학교 AAL-스마트 홈케어 검증센터는 기업과 대학 사이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며 헬스케어 분야의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센터 측에서 보유한 각종 고급형 헬스케어 장비를 활용해 동작분석 및 각종 바이오건강 데이터를 수집하여 기업 측에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은 실제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은석 단장은 “단순한 데이터 제공을 넘어 지능형 홈케어 서비스 플랫폼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혁신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AAL-스마트 홈케어 검증센터는 헬스케어 분야 산·학·관·연 R&D 지원, 전문인력양성, 제품컨설팅 및 제품효과성 검증 등 여러 방면에서 기업들을 조력하고 있다.

산학협력을 통한 혁신적 홈케어 솔루션 개발 선도
중소기업들이 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위한 홈케어 서비스와 자립적 생활지원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AAL-스마트 홈케어 검증센터는 기업들의 실질적인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센터의 시설은 크게 ▲동작기반 스튜디오 ▲스마트홈 리빙랩 ▲바이오 데이터 스튜디오로 나뉜다. 먼저 동작기반 스튜디오는 지면반력 측정기·운동부하 검사기·모션코어 시스템·SIMI 마커리스 동작분석 카메라·휴대용 근적외선 뇌영상장치·근전도 측정기·등속성 측정기 등 다양한 장비를 필두로 3차원 동작분석을 시행한다. 동작분석 카메라와 지면반력 측정기는 여러 명의 피험자 동시 측정이 되는 만큼 스포츠 동작분석 활용하는 데 용이하며, 시·공간적 변수 및 운동·운동역학적 데이터를 확보하는 역할이다. 관성(IMU) 센서 및 근전도(EMG) 센서 기반 분석시스템으로 노인의 움직임을 중점으로 한 모션분석 및 근기능 측정을 통해 근감소증, 파킨슨, 뇌졸중 등을 사전에 예측하여 데이터 중심으로 건강관리를 구축한다는 목적에서 시행되고 있다.
스마트홈 리빙랩은 스마트홈 체험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노인 코호트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4D 생체 데이터 및 24시간 활동량 및 운동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동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다. 스마트링·스마트워치·스마트 근력 피트니스기구·레이더 센서 등의 장비를 사용한다. 바이오 데이터 스튜디오는 바이오 헬스 데이터 측정이 가능한 장비들로 구축된 장소로써 자율신경 검사기·인바디 낙상측정기·인바디 건강증진 시스템·저작근활성도 분석기·골밀도 측정기·3차원 동작 균형 분석시스템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VR 신체 트레이닝 및 VR 멘탈 트레이닝 기기까지 별도로 관리하고 있어 VR 환경 내에서 현실과 똑같은 훈련을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훈련이 종료된 이후엔 사용자의 훈련 결과 및 분석 정보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은석 단장은 기업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장비 지원, 데이터 및 임상 지원, 그리고 전문가 컨설팅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센터는 고가의 연구 장비와 전문 시설을 공유하고, 의료 빅데이터 접근성을 제공하며, 기술과 시장, 규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센터만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기업들을 주력군, 융합군, 확장군으로 나누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력군 기업에는 핵심 기술 개발을, 융합군 기업에는 새로운 분야와의 결합을, 확장군 기업에는 전혀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지원한다. 이처럼 센터는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과 대학의 역량을 결집하고 혁신적인 홈케어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학협력을 통해 어떤 시너지를 창출하고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난한 고민이 담긴 인프라이기도 하다.
사용자가 우선이 되어야 할 서비스, 아무도 보지 못한 문제점을 파악해 대안을 제시하다
단연 중소기업과의 협업 파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니즈에 대한 완벽한 파악과 솔루션이다. 한 예로 인천테크노파크가 지원한 기업이 개발한 손잡이는 분명 완성도 있는 제품이지만, 노인의 악력 및 회전력을 측정한 데이터는 없어 사용에 한정적이었다. 기본적으로 측정 가능한 범위의 전문 장비가 전부 갖춰져 있지 않은 까닭이다. 같은 손잡이지만 누가 사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모든 기업은 사용자의 관점에서 제작해야 한다는 특성을 따른다. 이때 사용자의 관점을 모두 파악하지 못한 기업을 위해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의 완성도 있는 서비스 개발을 만나려면, 기업의 니즈와 사용자의 니즈를 동시에 고려하고 제품화의 가능성을 따져보아야 한다.
이은석 단장은 그간 노약자, 장애인 등 운동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운동재활학, 헬스케어, 의료보건, IT 및 IoT, 의료생체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여 이를 살린 융합연구를 이어왔다. 신체활동 참여 확산을 통한 건강회복을 꿈꾸며, 사회적 환원을 목표로 삼는 등 결국엔 사람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데 주요 가치를 두고 있는 셈이다. 그는 개발엔 이론 개념도 중요하지만 당장 현장에 뭐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바꿀 줄 알아야 한다며, 한 번은 재활 로봇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업체에게 혼자서 세부과제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주관기관으로 가기 어려우니 하드웨어인 로봇을 개발하고 만드는 업체와 함께 가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마다 가진 고유한 기술력과 실현 가능성을 파악해 최대한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재설정해주는 역할이다. 이후 해당 업체와 여러 차례 만남을 가지며 로봇에 대한 시나리오를 받으면, 응용안을 만들어 재활 로봇으로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여전히 폭넓은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센터의 접근 방식은 기업의 기술력과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실현 가능한 혁신적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기업과 사용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산학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초고령 사회 맞춤형으로 진화할 에이지테크(Age Tech), 데이터 활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할 것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국가로 초고령 사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 도달했다. 2024년에는 이미 20대 인구보다 70대 인구가 앞질렀고 전체 인구 중 고령 인구 비율이 약 19.2%로,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까지 대략 1%의 비중을 남겨두고 있다. 다가올 2050년에는 세계에서 고령 인구가 2번째로 많은 국가로 선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2030년까지 50세 이상의 연령대에 속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 제품 지출을 1,200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할 거 없이 최근 들어 에이지테크(Age Tech) 산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에이지테크란 고령인구를 위한 돌봄서비스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산업으로, 연평균 23%가량 산업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종적으로 세계 경제의 약 8%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블루오션 분야로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지테크의 핵심 분야로는 ▲고령자 자립 생활기술(AIP Tech), ▲고령자 돌봄기술(Care Tech) ▲사람 중심의 고령자 기술수용 서비스로 구분된다. 그중 고령자 자립 생활기술(AIP Tech)의 등장으로 부족했던 돌봄서비스의 공급량을 채우고 고령화 속도에 맞는 대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은석 단장은 홈케어 서비스도, 지역사회도, 개인이 지닌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한다면 더 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수많은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구축된 비즈니스 모델들이 우리네 삶 속에 녹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마트워치를 통해 현재의 심박 수 등 간단한 상태 파악이 가능하듯 향후에는 상황적 심리 패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을 넘어서 상대방과의 혼인 관계 지속 가능성을 계산해 참고할 수 있는 시대도 찾아올 것이란 해석이다. 이미 AI에게 음악, 레스토랑, 가성비 공연까지 추천받는 시대다. 분명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상적 변화였다.
“앞으로는 AI를 전제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을 통해 더 많은 것들을 선택하고 예측할 수 있을 겁니다. 하다못해 오늘 컨디션에 따른 옷 스타일링부터 시작해서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과의 관계 예측 등 근거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택지가 확실히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사회에 출연하게 될 플랫폼의 가능성과 확장성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나아가 미래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AI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개인화된 헬스케어, AI 조언 시스템, 예측 의학,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등이 헬스케어의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이다. 특히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건강관리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동시에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데이터 프라이버시, AI 의사결정의 투명성, 기술 접근성 등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은석 단장은 기술 발전이 실제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산학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우리 센터가 이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건강한 신체,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삶의 기본적인 요건이지만, 누구든 시간 경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둘 중 한 가지를 상실하게 될 수밖에 없다. 해마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증가하여 건강문제가 화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금 당장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사느라 보지 못하는 계층이 대부분이고, 이를 잠시 인식하더라도 그리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이에 고령자만을 위한 기술과 기업, 사회의 대비책은 꽤 중요한 미래 숙제로 남았다. 고령친화산업 세미나 등 고령자를 위한 기술을 조명하고 공유하는 자리 역시 앞으로도 증가하며 주목받게 될 것이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에이지테크에 뛰어든 가천대학교 기반구축사업단의 AAL-스마트 홈케어 검증센터는 개인의 문제, 사회의 문제, 인식의 문제를 아우르는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친화적 지능형 홈케어 서비스가 일상생활에 녹아든다면, 취약계층의 맞춤형 운동 재활을 통한 의료비 절감은 물론, 국민 전체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증진을 위한 혁신적인 국가 보건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