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완공된 네이버의 제2사옥 네이버 1784는 ‘배리어프리’ 공간이자 네이버가 개발하는 기술의 테스트베드이다. AI와 로봇, 배달 등 개별화된 첨단 서비스를 연결함으로써 현재와 근미래를 하나의 공간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네이버만의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사용자 관점에서 기획·설계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자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 빌딩인 1784는 네이버의 일하는 방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1784의 모든 공간과 서비스는 전체 구성원의 행동 패턴과 니즈에 대한 철저히 분석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구성원 모두가 일에 몰입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함이다. 이곳에서 직원들은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경험하고, 이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활용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1784는 네이버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조직이 참여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다양한 팀네이버 조직이 협업해 로봇은 물론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인 ROBOPORT(로보포트)와 인승용 엘리베이터, 문 등 모든 건축을 로봇 시스템과 연동하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를 허물고, 공간과 기술, 사람과 로봇을 촘촘히 연결하고 융합했다. 생활에 필요한 여러 서비스를 기획·개발하는 IT기업답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어낸 것이다. 나아가 태양광과 지열, 수축열 등 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하고, 더블스킨, 복사패널, LED 조명 등 에너지 절감에 심혈을 기울이며 연간 최대 38%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친환경 건물을 완성했다.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플랫폼이 된 1784라는 테스트베드에서 쌓은 데이터와 경험은 하나의 빌딩을 넘어 또 다른 스마트빌딩과 스마트시티로 확장되며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 것이다. 1784라는 제2사옥의 이름은 주소지인 분당구 정자동 178-4번지에서 따온 이름이자 산업혁명이 일어난 해이기도 하다. 인류의 삶을 바꾸어놓은 산업혁명처럼 1784는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을 통해 혁신을 현실로 만들며 공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그리고 1784가 정의하는 새로운 공간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스마트빌딩의 표본으로 불리는 네이버 1784의 출발부터 현재까지 함께해온 네이버 기업경험의 강새봄 리더와 네이버 공간 디자인의 남진아 리더, 그리고 네이버랩스의 강상철 리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네이버 1784가 꿈꾸는 미래와 대한민국 스마트빌딩의 방향성을 모색해본다.

네이버 1784는 최초의 테크 컨버전스 사옥인 만큼, 네이버의 공간기획과 관련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해오신 강새봄 리더님께서는 남다른 애착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조직과 공간에 대한 고민을 이어감에 있어 리더님께서 1784에 가장 공을 들이셨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리더님께서 생각한 1784의 이미지가 미래형 인텔리전스 빌딩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지, 이와 함께 10년여의 간격을 두고 그린팩토리와 1784 두 빌딩의 공간을 조성함에 있어 가장 큰 차이점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강새봄 리더 : 제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네이버가 이루어온 성취가 공간 내에서 레거시처럼 남아있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 것이었습니다. 대한민국 No.1 기업인만큼, 그저 비용 투자해서 잘 지은 건물이 아니라, 넥스트 네이버가 무엇일지를 제시하거나 기존 고정관념을 조금이라도 흔들 수 있도록 고민했죠. 1784의 이미지가 지금의 미래형 인텔리전스 빌딩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YES 이자 NO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1784를 ‘기술 컨버전스가 이루어지는 테스트베드를 만들자’라고 했을 때 멤버들과 떠올린 이미지는 스타트렉이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공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시적으로 상품이나 브랜드를 ‘파는’ 팝업이나 쇼케이스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 일상을 ‘사는’ 공간이라는 본질을 떠올리며 군더더기를 빼려고 노력했고, 지금의 공간이 나왔습니다. 공간 뒷단에 숨은 기술을 잘 모른다면, 로봇이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대단한 기술력이 보이지 않는 어쩌면 평범한 공간인데 그게 진짜 인텔리전스 빌딩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서비스 뒤에 녹아들고, 사람들은 기술을 인식하지 않고 기술이 주는 혜택을 누리는 것이 1784가 그린 이미지였습니다. 그리고 제 1사옥인 그린팩토리는 당시 한창 급성장하는 벤처로서의 네이버가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브랜딩 목적이 컸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직원들이 잘 일할 수 있는 환경(surrounding)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네이버는 믿을 만한, 좋은 회사야”를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12년이 지나 제2사옥을 지을 때 네이버는 입주자의 편의보다는 입주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끊임없이 변하는 서비스(service)로서 만들어졌고,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제 1사옥 때도 당시로는 해외 빅테크 기업 몇몇을 제외하면 국내에는 이 정도로 파격적인 복지 공간 등을 넣는 시도가 어려웠는데, 제 2사옥 때도 100대의 로봇이 다니는 親로봇형 빌딩이라든가, 얼굴인식부터 모바일 서비스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라는 것이 개념은 있어도 실제 작동하는 사례를 찾을 수 없어서 어려웠습니다. 두 공간의 지향점은 달랐지만, 그 당시 기준으로 새로운 사옥을 시도해본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네이버 1784의 공간설계를 담당해주신 네이버 공간디자인 남진아 리더님께서는 1784가 스마트빌딩의 시초인 만큼 설계 단계에서도 기존 유사한 사례가 없는 등 시행착오가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1784를 스마트빌딩으로 설계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나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합니다. 또한,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1784에서 앞으로 실험하고 싶거나 구현하고 싶은 새로운 공간 경험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남진아 리더 : 스마트빌딩은 상당히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이전까지의 스마트빌딩이 관리의 목적을 가지고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1784는 사용자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사람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는 기술을 엮어 공간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스마트빌딩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784를 계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매끄럽게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1784의 시나리오는 어쩌면 굉장히 단순합니다. 처음에는 정말 영화같은 아이디어도 많았지만, 정말 일상의 문제를 살펴보았을 때 네이버의 기술과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는 보편적인 요구사항부터 정리하고, 어떻게 하면 네이버의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가장 먼저 고민했습니다. 또한, 1784가 테스트베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연성, 확장성을 고려한 건축적 인프라적 플랫폼을 단단히 구축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건축은 한번 만들면 수정과 보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후 기술과 서비스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테스트베드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초반 다양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검토했던 건 그 확장성을 확인하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로봇만을 위한 반송장치(로보포트)를 설치하겠다는 과감한 결정을 한 것이나 당장은 서비스를 하지 않더라도 건물 안팎 모든 곳에 로봇이 다닐 수 있도록 사전에 인프라를 반영한 것, 그리고 건축, 공간, 설비를 모듈화하여 설계한 것 등이 모두가 테스트베드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한 장치였습니다. 제가 구현해보고 싶은 건 1784의 경험을 빌딩이 아닌 실제 도시 생활에서의 사용자 시나리오로 확장하여 고민해보는 것입니다. 실제 1784를 다녀가신 많은 분들이 네이버에 요구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1784의 뜻처럼 이곳의 경험을 통해 현시대의 복잡한 요구나, 직면한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새로운 미래 일상의 기준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1784는 정말 다양한 로봇과 AI 기술들이 적용되어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 같기도 합니다. 이처럼 네이버랩스의 첨단 기술과 1784라는 스마트빌딩 공간 속 융합을 실현시킨 강상철 리더님께서는 엔지니어링 부분에서 실제 임직원들에게 어떤 기술이 가장 많이 각광받고 있는지, 어떤 피드백을 접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리더님께서는 네이버의 기술력과 미래 비전을 실현하는 공간인 1784를 통해 어떤 변화와 기술혁신을 이어갈 계획이신지도 궁금합니다.
강상철 리더 : 1784를 오픈하고 나서 네이버 구성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피드백은 ‘네이버의 최신 기술들이 접목되어 있는 이런 첨단 빌딩에서 근무하게 되어서 너무 자랑스럽다’라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1784는 세계 최초의 親로봇형 빌딩이기도 하고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기도 한데요. 외부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전혀 없기도 해서 더 그랬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술은 페이스 사인과 로봇이 아닐까 싶어요. 페이스 사인은 1784 오픈 초기에 진행했던 구성원 설문조사에서 가장 편리한 서비스로 1등을 했었습니다. 로봇은 여러 가지 배송 서비스를 매년 2만 건 이상 제공하고 있기도 하고요. 1784가 오픈한 지 어느덧 3년이 지나긴 했지만, 1784에 적용된 기술들은 R&D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어서 여전히 최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정말 많은 VIP들이 찾아오실 만큼 1784의 인기도 여전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저희 직원들에게는 이런 기술들이 더 이상 최신이 아닙니다. 그냥 곁에 있어서 매일 사용하고, 없으면 정말 아쉬운 그런 것이죠. 직원들은 2~3달 만에 기술에 정말 빨리 적응했어요. 아마도 이게 단순히 기술을 적용한 것이 아니라, 기술을 서비스로 만들 때 어떻게 하면 편리하게 만들까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기 때문일 겁니다. 외국에서 손님들이 오시면, 로봇 서비스를 많이 보여드리는데요. 대부분 이것이 데모라고 생각하고 오십니다. 그러다가 실제로 1784에서 많은 로봇들이 돌아다니며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근처에 있는 직원들은 지나가는 로봇에 전혀 관심이 없는 모습을 보고는 그제야 이게 진짜라고 믿으시더라고요. 모든 기술이 다 잘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로봇 서비스의 경우도 종류가 5가지나 되는데, 어떤 것들은 정말 많이 사용하고 어떤 것은 처음 예상보다 사용률이 낮은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 사용률이 낮은지, 어떻게 하면 개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고 개선을 해보는 거죠. 아니면 또 다른 방법으로 해보기도 하고요. 그런 시도들을 계속해서 하는 겁니다. 1784는 테스트베드이기도 하거든요. 그런 것을 해보라고 만들어 둔 빌딩이기도 해요. 아마도 서비스 로봇 관련해서는 저희가 가장 많은 경험을 해봤을 것 같고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이버는 로봇, AI, Digital Twin 등 미래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모두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새로운 시도들을 정말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술들은 1784에 적용도 되기도 할 것 같고요, 시기가 되면 외부에 공유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이버가 잘하고 있는지 한 번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올해 네이버 1784 사옥이 탄생한 지 3주년을 맞았습니다.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네이버 하나의 플랫폼이자 첨단 기술의 테스트베드로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목표로 기술과 노하우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1784가 만들어가고 있는 스마트빌딩 산업의 발자취에 대해, 현재 기업들과 어떤 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네이버 관계자 : 네이버 1784는 국내외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로봇 친화형 빌딩이자 첨단 기술이 공간 그 자체와 융합되어 지금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테크 컨버전스 공간 그 자체입니다. 실제로 다양한 해외 국가에서 1784의 사례를 찾아보기 위해 지금도 꾸준한 방문이 이어지고 있고, 다양한 건설 등 이종 산업 분야의 기업들과도 활발히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1784는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AI, 로봇, Local 5G 등 첨단 기술들이 건물 그 자체와 얼마나 잘 융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국내(태평로빌딩)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 수주), 일본(NTT동일본)에서 네이버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들을 준비하거나 이미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는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기업인 동시에 R&D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 그 자체를 축적해가고 있으며, 미래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빌딩,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꾸준한 투자를 통해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또 이 과정에서 다양한 기관 및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스마트빌딩 기술인프라와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전략에 관해, 네이버 1784가 그리는 대표적인 스마트빌딩의 미래상과 함께 스마트빌딩 산업의 발전을 위해 1784가 어떤 포지션이 되었으면 하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강상철 리더 : 스마트빌딩, 인텔리전스 빌딩은 과거에도 있었고, 여러가지 최신 기술들이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기술의 적용 목적이 빌딩이나 도시 관리의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편의성이 크지 않았습니다. 1784를 통해서 네이버가 추구하고 싶었던 부분은 이런 것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로봇, AI, Digital Twin과 같은 최신 기술을 공간과 연결하여 사용자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관리가 아니라 공간을 이용하는 사용자에 초점을 맞췄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1784를 통해서 처음으로 실제로 증명해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빌딩에 국한되는 작은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래의 가능성은 아주 큽니다. 빌딩을 넘어서 캠퍼스에, 그보다 더 큰 스마트시티에까지 이러한 기술이나 개념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외에서 여러 협력 요청들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정부에서도 국토부를 중심으로 ‘스마트+빌딩 얼라이언스’를 통해서 스마트 인텔리전스 빌딩의 로드맵을 구축하고 지원하려고 많은 노력들을 해주시고 계신데요. 정말 고무적이고, 스마트빌딩과 관련된 산업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이런 기술들을 가지고 해외시장도 개척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는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보다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스마트빌딩이고 스마트시티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네이버 혼자서 할 수는 없습니다. 공간을 만들어야 해서 설계도 해야 하고, 건축도 해야 합니다. 공간에는 다양한 기술 요소들이 필요할 텐데요, 네이버가 모두 다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어떠한 부분들은 새로 개발해야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여러 회사들과 협력해서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네이버는 네이버가 가장 잘하는 역할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마트빌딩 기술의 혜택을 최대화하면서도 보안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네이버 1784의 지속가능한 스마트빌딩 보안 인프라의 강점이 있다면요?
강상철 리더 : 보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중요한 주제입니다. 빌딩의 중요한 시스템들은 분리된 네트워크에 유지를 하는데요, 융합을 위해서는 다른 시스템들과 연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경우 해킹에 노출된다면,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1784의 과제를 진행하면서도 이러한 부분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고, 정말 안전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정말 다행스러운 부분은, 네이버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자체 데이터센터를 2개나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거의 매일 같이 발생하는 다양한 해킹 시도를 완벽하게 방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뛰어난 보안 기술과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1784에 적용되는 모든 시스템에 대해서도 직접 보안 안정성을 확인했습니다.

네이버랩스 강상철 리더 ⓒ박소연 기자 / 사진 박성래 기자
끝으로 강새봄 리더님과 남진아 리더님, 강상철 리더님 세 분께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생을 바꾼 단 하나의 힘이 있다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세분 모두 개인적으로 가지고 계시는 꿈이나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강새봄 리더 : 동기부여란 라틴어 ‘움직이다(movere)’라는 어원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사실 어떤 이상을 미리 바라보면서 움직인다기보다는 동료들을 보면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동료들은 구성원도, 저의 상사나 경영진도 포함되는데요. 네이버의 동료들이 대체적으로 열정이 넘치고 전문성이 넘치기 때문에 이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 열심히 하게 되고요. 그렇게 십여 년을 네이버를 다니다 보니 ‘뭘 하든 내 이름 걸고 대충하지는 말자’라는 루틴이랄까 습관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인생을 바꾼 단 하나의 힘이라고 한다면 저는 그게 가장 하루의 오랜 시간을 보내고 가장 많은 젊은 시절을 쏟아부은 ‘네이버’라는 회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은인 이자 멘토 같은 역할을 해주었고요, 다음 꿈은 제가 누군가에게도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아마도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784도 결과로 보면 대단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시작’은 무모하게 꿈을 꾸고, ‘과정’은 무식하게 성실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과만 생각하면 인생의 대부분의 일이 막막하지만, 누구나 시작과 과정은 해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도전하고 용기를 지속시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남진아 리더 : 저에게 있어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는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1784는 서로를 향한 신뢰로 완성되었습니다. 우리가 해내야 한다는 강력한 목표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내 역할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없다는 강한 책임감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이건 네이버의 일하는 문화이기도 합니다. 큰 방향성이 결정된 후에는 담당자의 전문지식과 능력을 전적으로 믿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죠. 스스로 의도했건 안 했건, 네이버 안에서의 경험들이 모여 지금의 제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변화의 시대입니다. 다양한 경험들이 예전엔 상상도 못할 새로운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저 또한 이제는 건축설계라는 단어로 스스로의 역할을 규정짓기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요. 어쩌면 이제는 본인의 장르를 스스로 직접 만들어가는 시대가 아닐까 합니다. 남이 정한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좋아하는 일에 과감하게 도전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강상철 리더 : 네이버랩스의 인재상은 ‘Self-Motivated Team Player’입니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는지가 중요한데요. 저는 새로운 일, 그리고 어려운 일에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늘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영역을 찾아왔고, 걱정은 많이 하고 어려워도 뭐 까짓것 한 번 해보자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1784 과제는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새롭고 어려운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으로의 제 꿈은 1784에서 했던 기술과 경험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저희의 인터뷰를 읽어주신 많은 분들 모두 올해에는 지금 몸담고 계신 영역에서 꼭 성공하시고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