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의 가치는 함께할 때 높아집니다”
“협동조합의 가치는 함께할 때 높아집니다”
  • 박성래 기자
  • 승인 2021.04.05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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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프리마켓협동조합 김선옥 대표

꽃보다프리마켓협동조합은 조합과 지역 내 구성원에게 삶의 가치를 선물하는 조합이다. 육아, 나이 등 현실적인 상황에 가로막혀 잠재된 가능성을 펼치지 못하는 이들에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하기 때문이다. 김선옥 대표가 변함없이 믿는 가치는, 구성원들의 성장을 돕고, 서로 화합하는 것이 전체의 발전을 만든다는 것이다. 내적으로 단단해야 외적으로도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가지를 뻗어 나갈 수 있다. 수익 창출, 제품 개발 등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성취와 행복이다.

 

꽃보다프리마켓 김선옥 대표 ⓒ박금현 기자
꽃보다프리마켓 김선옥 대표 ⓒ박성래 기자

2021 전라남도 행안부형 마을기업 선정

꽃보다프리마켓협동조합은 여성 소상공인들이 뜻을 모아 2019년에 구성한 조직으로 지역의 특산품을 활용한 식음 기념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수 금오도 특산품인 방풍을 이용한 한식 디저트 방풍 약과와 유기농 과자, 전통 디저트 등을 개발해 경력단절 여성과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상권 활성화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판매수익금의 10%는 지역 소외계층을 돕는 데 사용한다. 올해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한 행안부형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 지원금과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한 혜택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착한 협동조합을 시작한 이는 김선옥 대표이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으며 인생의 슬럼프를 경험했다는 김 대표. 삶의 활력을 찾아보고 싶어 떡과 관련한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즐거움을 찾은 것은 물론 예상치 못한 사람들의 관심까지 받았다.

앙금 꽃 케이크를 집에서 알음알음 제작을 했는데 주문 수가 많았어요. 월수입이 300만 원을 넘어가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죠. 현재 한식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역에서 나는 제철 재료를 활용해 자연을 담아드리려고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확신은 있었지만, 사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구도심에 매장이 위치한 탓에 상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고민하던 김 대표는 손님들의 발길을 되돌릴 방안으로 마켓을 상인들에게 제안했고, 우리 집 앞의 상권을 우리가 살리자는 목표로 첫 프리마켓이 열렸다. 무엇보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섭외를 최우선으로 두었다. 홈메이드 제품을 개인이 판매하는 경우 과정상의 어려움이 많은 만큼 든든한 플랫폼의 역할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저는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해야 했어요. 0에서부터 시작했죠. 그때 창업을 돕는 멘토가 있었다면 수월하게 넘길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육아 스트레스, 경력단절의 불안함 모두 직접 경험했기에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애정이 갔어요. 나와의 소통이 단절되면 성장의 가능성도 단절됨을 알기에,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디딤돌의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10팀 정도를 꾸려 시작한 지역 마켓의 규모가 조금씩 커졌고 주민사업체로 전환되었죠. 운영진과 이사진 모두 경단녀이자 소상공인이었어요. 마켓을 계기로 창업한 분들도 있는데 이 공간 안에서 잘 다듬어지고 성장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꽃보다프리마켓 ⓒ박금현 기자
꽃보다프리마켓협동조합 김선옥 대표 ⓒ박성래 기자

여수 특산품 방풍약과, 동백꽃 매듭법 개발··· 시니어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

그러나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순간 찾아온 코로나로 마켓 운영은 다시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다. 두 번째 슬럼프가 찾아왔다. 어려움 속에 구성원의 변동까지 생기면서 난관이 꼬리를 물었다. 개인사업에만 집중해볼까 고민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다시 소통을 통해 경단녀들을 모집했고 방풍이라는 새로운 아이템도 찾았다. 이후 지역 특산품인 방풍을 이용한 기념상품 방풍약과개발과 제로웨이스트 실천사업인 전통보자기를 활용한 동백꽃 매듭법을 개발하고 특허등록도 마쳤다. 금오도 특산품인 방풍은 근육통, 관절통에 효과가 좋을 뿐 아니라 호흡기 계통 질환에도 효과적으로 방풍 약과 역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방풍 약과의 제작과정인 반죽 개량, 성형, 포장 등의 단순 작업은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며 작업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여수시 화를 상징하는 동백꽃 전통보자기 매듭 역시 지역성을 높이는 선물 포장 대행업으로 체험학습, 보자기 아트 강의 등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고 있다. 꽃보다프리마켓협동조합은 곧 협동조합 미미로 변경돼 더욱 활발한 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구성원, 조합, 지역이 상생할 수 있기를

올해도 김선옥 대표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상생하며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여수를 알리는 더 많은 상품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며, 다양한 인적 자원이 활발하게 교류하는 공간과 시스템을 갖추는 목표 또한 굳건하다. ‘이 주는 기쁨과 생동감을 잘 알기에 일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다.

양가 부모님께서 자주 일을 도와주시는데 언제부턴가 일을 기다리세요. 또 도울 일은 없는지 물어보시고요. 업무와 소속감은 삶에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함께할 때 가치가 높아지는 게 협동조합이에요. 수익 창출보다는 지속 가능에 목적을 두고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길 원합니다. 지역의 인적 자원을 꾸준히 발굴하고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여수는 2026년 여수세계 섬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지역을 알리는 큰 행사를 앞두고, 여수 자연의 가치를 담은 특색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꽃보다프리마켓협동조합을 기억해 주기를 김 대표는 부탁했다. 더불어 여수시를 대표하고 지역을 알리는 기업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홍보, 판로 개척 등 지자체의 관심 또한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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