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다양한 국가와 체결한 FTA는 국내 축산업과 식육산업의 취약점이 국제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위기이자 산업체질 개선의 기회가 공존하는 장을 열었다. 이에 ㈜케이엠알아이는 축산업과 식육산업 현장 속으로 파고 들어가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는 연구를 토대로 축산농가와 식육업계, 나아가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조력자로서 함께 뛰어왔다.
한국의 도축 및 육가공 분야 선진화하는 기술지원과 연구 수행해와
고경철 대표는 축산물품질평가원 R&BD센터장을 역임한 후 2014년 케이엠알아이의 전신인 한국육류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2022년 현재의 케이엠알아이로 사명을 전환했으며, 현재까지도 육류업계 발전을 위한 기술지원 및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케이엠알아이의 사업은 ▲연구개발컨설팅업 ▲경영컨설팅업 ▲축산계측기기제조업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연구개발컨설팅업 부문에서는 한우도체 예냉감량 실태조사(2015~2016,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한돈 수출연구사업단 운영계획 수립을 위한 기획연구(2019,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의 사업을 수행했다. 경영컨설팅업과 관련해서는 한돈 수출연구사업단 운영계획 수립을 위한 기획연구(2019,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경기도 가축행복농장 인증 및 사후관리 현장조사(2023, 경기도청 북부청사) 등의 사업이 대표적이다. 다음으로 축산계측기기제조업 부문과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분야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돼지도체 화상경매시스템 구축(2019,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의 사업을 수행해왔다.
특히 케이엠알아이는 축산 기술 분야에 있어 한우 농가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출하시기 예측을 위한 무선초음파 기반의 출하진단 및 스마트 등급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스마트 등급 서비스는 단순 초음파 영상만을 제공하는 기존의 초음파 육질진단시스템과 달리 측정 당시의 육량등급 평가를 토대로 육량 등급 및 출하시기를 예측하는 서비스다. 초음파 진단 전문가가 아닌 농장주도 초음파 진단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이외에도 케이엠알아이는 그간 다양한 사업 및 연구지원으로 축산업의 기술저변 확대 및 육류업계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고경철 대표는, 덴마크의 Danish Technological Institute 소속의 도축 및 육가공분야 전문 연구기관인 덴마크육류연구소(DMRI)를 롤모델로 삼아, 한국에 세계적 육류 관련 연구소를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고려대학교에서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우유 가공에 관해 연구하던 고 대표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에서 식육학을 배웠다. 석사 과정에서 도체 가공을, 박사과정에서 원료육 가공을 전공하는 외에도 생화학 7과목, 통계학 5과목 등 폭넓은 분야를 공부하며 부족함을 채웠다. 박사과정에서만 무려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당시의 경험은 국내에 들어와 다양한 축산 정책 도입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품질평가 품목을 2개에서 7개로 확대하는 등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고품질 축산물 생산에 기여해온 그다.
축산 선진국에서 검증된 기술 도입하며 축산업계의 투명한 운영과 건강한 국민 식탁에 앞장
지난 1999년 전국 모든 소도체의 등심부위의 내부온도가 5℃ 이하가 되도록 예냉 처리 후 등급판정을 실시하는 소 냉도체 등급판정이 전면 시행되었다. 유통단계 전체과정에서 장기간 냉장상태에 있는 도체를 위생적으로 유통하기 위해서는 도축장에서 도체(지육)을 5℃ 이하의 냉장온도로 예냉시킨 후 출고시켜야 한다는 것이 지금은 일반적인 상식이 되었지만, 등급판정 초창기에는 불필요한 규제로 치부되어 식육업계의 저항이 컸다.
예냉 과정에서는 두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수분증발에 의한 지육 중량감소(예냉감량)과 사후강직 및 육색 변화 등으로 인한 고기 품질 저하이다. 선진국에서는 예냉과정을 식육의 품질관리 공정에서 매우 중요한 공정으로 보고 많은 연구를 수행해왔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연구가 미미한 상황이었다. 고경철 대표는 예냉감량 연구와 더불어 필요성을 설파하며 관련 제도 도입에 기여해온 인물이다. 당시 관련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도체의 유통 방식을 냉동에서 냉장으로 바꾼 장본인이기도 하다. 고 대표는 축산 선진국에서 이미 학술적으로 검증된 기술을 우리 축산 현장에 접목하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도축기술에 관한 연구주제는 예냉감량과 동물복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예냉감량에 있어 단 1%의 차이라 할지라도 그 파급효과는 상당합니다. 작년 한 해 도축한 106만 두수의 한우 중 1%인 1만여 두의 한우를 떠올리시면 체감이 될 것입니다. 단 1%의 손실을 경감함으로써 농가의 소득을 보전하고, 합리적 시장가격을 형성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간 한국의 DMRI를 꿈꾸며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아직까지 아쉬움이 남았다. 아직까지도 풀어낼 과제가 많아서다. 동물복지에 관한 개선점들이 숱하게 눈에 밟힌다는 그다. 고 대표는 동물복지는 사람이 아닌 동물의 관점에서 실현되어야 한다며, 관련 시스템 구축부터 농가의 인식전환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소냉도체등급판정’의 전국 시행부터 ‘부분육 도매시장 상장제도’, ‘계란 등급제’을 거쳐 위생적인 고기 제공을 위한 ‘도축장 부분육 반출 의무화’까지, 고 대표는 축산업계의 투명한 운영과 건강한 식탁을 위해 기꺼이 목소리를 내왔다. 자신이 쌓아온 지식들을 융합해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말하는 그다. 도축기술과 동물복지, 물류시스템 선진화에 초점을 맞춘 연구와 경영을 펼쳐온 ㈜케이엠알아이가 건강하고 깨끗한 식탁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