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추구하면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이어지며 당이나 탄수화물, 카페인을 줄인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식품 시장에서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하기 위한 저당, 저열량 상품을 앞다투어 출시한다. ㈜맛의고수와 안단잼은 트렌드를 이끄는 건강하고도 맛있는 상품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우수한 품질과 맛을 우선순위에 두고 신뢰받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최고의 맛으로 일상 속 음식에 특별함을 더하는 ㈜맛의고수
어린 시절 집에 막 돌아온 아버지가 품에서 꺼내든 따끈한 통닭, 졸업식 후 중국집에 가서 먹던 짜장면과 탕수육까지, 우리의 기억 속에는 특별한 순간 가족들과 함께 나누던 정겨운 음식들이 있다. 하지만 24시간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음식의 위상은 사뭇 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반복되는 일상을 탈피하고자 유명한 셰프가 만든 음식,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을 찾곤 한다.
윤성일 대표는 이 지점을 주목했다. 맛의고수는 ‘꼭 비싸고 유명해야만 특별한 음식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동네 시장과 장례식장에서 접하던 ‘편육’, 학교 앞과 시장에서 매일 먹던 ‘떡튀순’, 다른 간식을 압도하는 맛을 자랑하던 ‘약과’까지.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을 최고의 맛으로 생산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맛의고수’는 소비자들이 오래도록 꾸준히 찾는 음식을 지향한다. 남들과는 사뭇 다른 ‘맛’에 대한 자신감이 그 원천이다. 맛의고수는 한국의 전통음식인 편육, 곱창 등을 탁월한 맛과 우수한 품질로 구현해냈다.
“사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매출을 일으켜준 제품은 통편육이에요. 이제는 호박약과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죠. 약과와 통편육, 곱창 등 한국의 전통 음식들을 소개해온 만큼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집중하고자 합니다.”
사업 초기 윤 대표는 무엇보다 제품의 품질에 중점을 뒀다.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고, 이를 제품화한 후에는 합리적 가격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전략을 고민했다. 중소기업이라는 현실적 한계로 이러한 전략을 구현하는 데는 여러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여러 제조사를 컨트롤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제조사의 수를 줄이고 품질 관리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는 등 2년여 간 사업 모델 안정화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당은 줄이고 과일 함량은 대폭 넓힌 ‘가볍고 맛있는’ 안단잼,
땅콩버터·아몬드버터도 인기
'안단잼'은 2020년 7월에 론칭되었다. 안단잼은 이름 그대로 ‘안 단’, ‘달지 않아 더 맛있는 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 에리스리톨 등을 사용한 저칼로리 제품을 비롯해 80% 이상의 과일 함량을 자랑하는 신선제품이 주를 이룬다. 윤성일 대표는 유통채널별 고객 성향이 판매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신선 과일잼’ 제품들은 쿠팡에서, 저칼로리 잼은 마켓컬리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렌드에 발맞춘 땅콩버터와 아몬드버터도 높은 시장의 관심과 더불어 매출 또한 급성장하는 추세다.
안단잼과 땅콩버터, 아몬드버터 등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새로운 제품들은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탄생했다. 윤 대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히 트렌드를 읽으며 시대를 관통하는 제품을 찾기 위함이다. 일례로 지난해 5월 배우 최화정의 유튜브 채널에서 땅콩버터를 사과에 올려 먹는 영상이 화재가 되며 땅콩버터 시장이 팽창하기도 했다.
맛의고수와 안단잼이 누구보다 빠르게 트렌드를 파악하고, 각자의 색을 반영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바로 기획과 마케팅의 힘이었다. 맛의고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안단잼의 인스타그램에는 밈을 활용한 영상이 자주 올라온다. 윤 대표는 처음 안단잼을 설계할 때는 마케팅과 영업의 방향성을 정하고 그쪽으로 쭉 나아가는 방식이 옳다고 믿었으나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짧은 트렌드가 소비자들의 입맛과 먹거리까지 변화시키는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패스트패션 전략을 식품에 도입하여 상품개발부터 마케팅, 유통 등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쌓아온 데이터와 노하우는 소비자의 구매 여정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완성하고 있다.
최근 헬시플레저 산업이 주목 받는 현상에 대해 윤 대표는 이러한 트렌드가 2000년부터 시작된 웰빙 붐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렌드를 소화하는 세대의 특성은 다르다.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는 MZ세대들은 맛과 재미 모두를 포기하지 않는 방향으로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맛의고수와 안단잼 또한 이러한 트렌드와 발을 맞추고자 마케터 발굴에 더욱 힘쓰는 한편 시장 모니터링에도 집중하고 있다.
“예전에는 다이어트라 하면 무조건 닭가슴살을 떠올렸어요. 다이어트를 지속하다보면 닭을 쳐다보기도 싫다는 사람들이 많았죠. 요즘은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맛있는 닭가슴살, 고소하면서도 건강한 땅콩버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안단잼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재구매는 이러한 니즈를 충족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모니터링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함 찾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며 차별화 이뤄
안단잼이 업계 최초로 땅콩버터를 출시한 것은 아니었다. 2024년 7월, 후발주자로 제품을 선보였다. 윤 대표는 이미 많은 회사들이 땅콩버터를 판매하고 있었기에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아몬드버터 출시를 준비할 때에도 비슷한 고민이 이어졌다.
땅콩버터의 인기에 힘입어 안단잼이 출시한 ‘안단 아몬드버터’는 100% 아몬드를 사용해 고소한 맛과 풍부한 영양을 자랑한다. 무첨가, 무가당 원칙을 고수하며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 특징이다. 단백질부터 식이섬유, 비타민E, 마그네슘 등 풍부한 영양소는 심장 건강 개선과 혈당 조절, 체중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땅콩버터와 아몬드버터를 먹을 때 가장 처음 느끼는 질감은 ‘뻑뻑함’이다. 윤 대표 또한 아몬드와 땅콩의 특성이라 여겼다. 하지만 제조사 대표와의 대화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아몬드와 땅콩의 로스팅 정도와 생산 설비로 이를 극복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안단 땅콩버터와 아몬드버터는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버터라는 메시지로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맛의고수와 안단잼은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브랜드입니다. 초창기 맛의고수가 기업의 안정적 운영을 밑받침했다면 이제는 안단잼이 성장을 이끌고 있죠. 앞으로도 맛의고수는 건강과 한국전통음식이라는 컨셉을, 안단잼은 맛있고 가벼운 잼이라는 컨셉을 지키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안단잼은 직접 제조공장을 운영하지는 않았기에 제품의 기획부터 제조까지의 과정을 온전히 관장하기 어려웠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제조사들과 신뢰를 쌓으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더불어 품질관리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윤 대표는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인상을 앞두고 있는 땅콩 수입관세 또한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윤 대표는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식품의 원재료 관세가 바로 인상된다면 여러 식품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되며, 의도치 않은 경쟁 심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현재도 땅콩버터와 아몬드버터의 가격대는 다른 버터나 잼에 비해 높게 형성되어 있다. 윤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식품을 접할 수 있도록 보다 신중한 정책 결정이 필요함을 피력했다.
끈끈한 팀워크와 체계적 시스템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트렌디한 제품 선보일 것
윤성일 대표는 회사원 생활 12년, 개인사업 7년 끝에 맛의고수를 설립했다. 그는 우리나라 웹프로그래밍의 태동과 성장에 힘을 보탠 개발자 출신이다. 12년 간 직장생활 동안 보람을 얻기도 했으나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갔다는 그다. 그러던 윤 대표는 한 지인으로부터 유통업에 관한 노하우를 배우고, 자신만의 정수기 렌탈 사업에 뛰어들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정수기 렌탈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이 없었기에 온라인으로 정수기 렌탈 시스템을 구현했던 사업은 활황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관련 사업에 대기업이 뛰어들며 경쟁력이 약화되자 그는 다음 아이템을 물색했다. 캠핑 프랜차이즈 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두 번째 사업 역시 호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오롯이 혼자만의 힘으로 쉼 없이 4년 간 매장을 운영하다 보니 이 또한 오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다.
이후 사업을 정리하고 휴식기를 갖던 그에게 ‘맛의고수’라는 브랜드 제안이 들어왔다. 마켓컬리가 갓 출범하던 시기였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분야이기에 고민도 컸다. 윤 대표는 HMR 시장의 성장, 마켓컬리의 행보, 24시간 새벽배송의 시작 등 사람들이 음식을 즐겨먹는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맛의고수를 운영하는 데에도 개발자 출신이라는 배경이 큰 도움이 되었다. 10명 남짓의 적은 인원으로 회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윤 대표는 팀원과 5년여 간 호흡을 맞춘 결과 이제는 어떤 업무든 한 명의 인원이 잘 소화해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고 말했다.
“어떤 경험이든 의미 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생활부터 사업을 하며 판매를 위해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던 경험 등 다양한 노하우가 쌓여 맛의고수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죠. 이제는 각 분야별 전문가와 더불어 전문가집단을 이끌어줄 수 있는 리더가 있다면 그 어떤 분야에서든 성장하는 회사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트렌드를 리딩하면서도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온 맛의고수와 안단잼 모두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윤 대표는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마케팅과 판매 모두에서 호실적을 보이고 있기에 지금처럼만 성장해도 좋겠지만, 매년 10억 원씩 성장하던 흐름을 더블업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하며 기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 전했다.
“올해는 회사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자 노력해온 시간들이 결실을 맺는 해가 되고 있습니다. 그간 10억 원씩 매출 성장을 이어왔음에도 적자 운영을 해왔거든요. 올해 드디어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내년에는 매출 2배 성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업의 성장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기업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윤 대표가 현재에 이를 수 있도록 지지해준 원동력은 가족과 동료들이었다.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서도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자’라는 원칙을 지키는 동시에 동료들과 운영의 결실을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늘 직원 모두가 억대 연봉자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하곤 한다. 윤 대표는 모든 일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난다며,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로 사람과 음식을 잇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했다. 윤 대표는 중소기업을 위한 고용유지 정책에도 힘을 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회사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은 경영자 혼자만이 아니라 직원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믿음에서다.
“사업을 운영할수록 신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이거든요. 맛의고수와 안단잼은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며, 맛있는 방식으로 선보이겠습니다.”
2000년 초부터 유행한 웰빙, 지금의 헬시플레저의 결은 같다. 앞으로도 소비자의 마음을 빠르게 읽고 보다 건강하고 맛있는 제품을 선보일 맛의고수가 우리와 가까이 오랫동안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