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 - “훌륭한 인재들과 함께 국내 오페라 발전 선도해나갈 것”
박형식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 - “훌륭한 인재들과 함께 국내 오페라 발전 선도해나갈 것”
  • 문채영 기자
  • 승인 2021.07.06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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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
박형식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 Ⓒ문채영 기자

국립오페라단은 국내 유일의 현장 교육 시스템인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스튜디오를 통해 양질의 인재 교육은 물론, 자체 영상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KNO myOpera)를 개국해 비대면으로도 국립오페라단의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게 하는 등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사회적 임무는 관객들에 대한 예술 서비스 제공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예술인들의 역량을 키워주고 발굴해 내어 그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좋은 무대를 마련해 주는 일도 포함됩니다.” 박형식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은 늘 더 많은 이들이 무대를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지, 어떻게 하면 훌륭한 인재가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을지 고민을 이어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페라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내 오페라 발전을 선도해가고 싶다는 그의 고민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안녕하세요, 독자분들께 단장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정동극장장,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사장,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 의정부 예술의전당 사장을 역임한 후, 2019101일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임명된 박형식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이라고 합니다. 40여 년간 전문예술경영인으로서 국공립 문화예술단체에서 일해오며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공정한 과정을 통해서 예술인들이 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까, 동시에 더욱 많은 분이 질 좋은 공연을 즐겁게 감상하실 기회를 더욱 많이 만들어나갈 수 있는가 하는 고민입니다. 저 또한 성악을 전공했었기 때문에 국립오페라단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크다고 자부합니다.

 

거리의 아이들_라 보엠 공연 사진 [사진=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은 어떤 곳인가요?

국립오페라단은 1962년 창단되어 200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순수공연예술 단체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최고의 오페라단으로서 국내 오페라 발전을 선도하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오페라를 제작하여 국민에게 양질의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를 위한 오페라를 만들기 위해 국립오페라단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능력과 잠재력을 갖춘 국내 성악가와 무대 관련 스태프를 발굴 및 양성하는 등 한국 문화예술계의 모태이자 공연예술 분야의 선도적인 임무를 지니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 합니다. 특히 공신력을 갖춘 국립예술단체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시리즈로 기획해 국민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해외 유수 극장과의 공동제작 및 교환공연을 통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오페라를 제작, 우수 레퍼토리를 확보하고 세계적인 예술가와 콘텐츠를 한데 모으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 모두에게 다가가는 오페라단이 되기 위해 국립오페라단은 미래 사회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 전국적으로 풍요로운 오페라 토양을 조성하기 위해 찾아가는 오페라와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 오페라 공연 등 지역 교육프로그램 확충과 공연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오페라가 자주 개최되기 힘든 소도시 및 도서 산간지역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등 문화확산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제작 여건이 열악한 지역극장 및 민간단체와의 공동제작을 통해 그들이 스스로 제작역량을 끌어올리고, 이들이 다시 지역사회 문화확산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직한 문화예술 생태계 형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둔 공연들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리겠습니다.

2021년 하반기에는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총 4개 작품이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푸치니의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작곡 푸치니)71()부터 4()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합니다. 이어 광복절 주간인 812()부터 815()까지 핍박받던 민족이 절망과 고통을 딛고 일어나는 메시지가 담긴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며, 107()부터 1010()까지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122()부터 125()까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가 각각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입니다.

 

2019년 취임하신 후 단장님께서 기억하시는 보람찼던 사례가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최근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기간 중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서정오페라 <브람스>에 대해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번 작품은 자체 프로덕션 개발로,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양질의 창작오페라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기획된 공연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독일이 낳은 위대한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와 로베르트 슈만, 그리고 슈만의 부인이자 당대 유명 피아니스트이면서 작곡가였던 클라라 슈만의 이야기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뮤지컬이나 연극, 방송 드라마 등의 소재로도 자주 쓰이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왔지만, 오페라 작품으로 무대에서 선보인 것은 아마도 이번 국립오페라단의 프로덕션이 최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관객들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오페라를 이번 무대에서 만났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여러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서정오페라 <브람스>는 브람스, 슈만, 클라라가 작곡한 독일 예술가곡인 리트(Lied)와 합창, 그리고 2중창과 피아노 실연, 발레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가득한 무대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역설적입니다만, 평생 단 한 편의 오페라도 쓰지 않은 작곡가인 브람스와 슈만, 클라라가 작곡한 음악 작품들의 구성에서 이 작품은 시작됩니다. 이 세 사람이 전 생애에 걸쳐 치열하게 쌓아 온 그들의 음악 세계에 대한 열정과 그들이 나눴던 순수한 사랑에 대해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감동을 잘 전해드리고자 국내 최고의 제작진과 출연진을 엄선했습니다.

세계 초연으로 국립오페라단 2020년 창작 오페라 <레드슈즈>에서 평단과 관객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던 전예은 작곡가가 이번 오페라에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세 작곡가의 곡들을 짜임새 있게 작·편곡하여 과거와 현재가 한 무대에서 잘 어우러지는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파가니니>,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등 클래식 예술가들을 조명한 창작 뮤지컬 제작으로 호평 받아온 한승원 연출을 영입하여 극의 흥미와 감동을 배가시키며, 여자경 지휘자를 비롯해 국내 정상급 성악과들과 실력파 피아니스트 손정범,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 발레리노 김용걸 등이 함께 출연하여 풍성한 무대를 보여드리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공연 종료 후 여러 지역의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분들로부터 관심 어린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조만간 지역 공연장을 통해서 이 아름다운 작품을 더 많은 관객분이 감상하실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브람스>는 오페라라는 장르에 문외한인 일반인 관객들도 접근하기 쉬운 공연으로 자리 잡으며 오페라 관객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창작오페라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작품이 되리라 자신합니다.

 

 

현재 국립오페라단이 소개하고 싶으신 사업이 있으실까요?

국립오페라단은 2021년에 공연 전문 인력 양성 중점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스튜디오를 개설했습니다.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스튜디오는 국내의 체계적인 오페라 전문 교육 시스템을 통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오페라 전문 인재를 배출해 내는 역할에 중점을 두는 사업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오페라 전문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국내 오페라 전문 인재 양성시스템은 미비한 상황입니다. 반면 해외의 경우, 미래 오페라 스타를 만들기 위해 굴지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엄정한 선발과 전문 교육과정을 통한 오페라 인재를 양성하는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은 이 추세에 발맞춰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스튜디오를 통해 현장으로 인재를 배출하는 국내 유일의 현장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국립오페라단 공연 출연 기회를 부여해서 무대 참여와 프로덕션 과정의 경험을 통해 실제 무대를 익히며 역량을 한층 강화한 뒤 해외극장 영아티스트 프로그램 교류를 통한 해외 진출 기회 부여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2021년 국립오페라단 공연 레퍼토리(학교 오페라)를 중심으로 오페라 가수로 성장할 수 있는 전문 교육 과정 이수 및 공연 출연 기회 부여를 통한 국내 유일의 실전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페라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더 많은 오페라 인재들이 국내 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한 해로 2021년을 꾸려나갈 계획입니다. 잠재적인 기량을 지닌 인재 여러분들이 국립오페라단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더욱 성장할 기회를 얻고 국립오페라단 역시 좋은 예술 인력풀을 넓혀 나가며 함께 상생하여 문화 생태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따른 국립오페라단의 움직임이 궁금합니다.

코로나 19의 확산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연 예술단체들에 큰 과제를 던졌습니다. 관객분들이 공연장 현장을 찾는 관람 방식뿐만 아니라 시공간적인 제약 없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절실한 상황을 가져다준 셈입니다.

오페라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성악가, 오케스트라, 합창단, 무용단, 연기자, 무대미술, 무용, 무대 장치, 조명, 의상 등 많은 분의 노력이 모여야만 비로소 한 편의 아름다운 오페라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공연이 중단되면 이 많은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생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이어지는 보건 위기 속에서도 공연을 멈출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문화예술인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를 국공립단체가 외면하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화를 영위할 수 있는 일상성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요? 힘든 시기에 많은 분의 마음을 달래드릴 수 있다는 자부심을 지니고 국립오페라단은 꾸준히 정기공연과 지역 공연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국립오페라단 자체 영상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KNO myOpera)를 개국해서 국립오페라단의 다양한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더욱 쉽게 보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크노마이오페라는 위축됐던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동시에 질 좋은 공연 영상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국립오페라단 자체 브랜드 영상 서비스 사업으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의 영문명인 ‘Korea National Opera’의 약자인 ‘KNO’와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오페라를 즐길 수 있다는 의미인 ‘myopera’를 합해서 만든 이름으로 국립오페라단의 공연 실황 중계와 자체 보유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겸하는 독자적인 영상 사업입니다.

예술단체 최초로 순수예술공연 콘텐츠 전용 온라인 영상 사업을 시작하면서 국립오페라단의 고민도 한결 커졌습니다. 우선, 현장 공연 관람에 익숙해 있던 기존 오페라팬들이 온라인에서도 거부감없이 즐길 수 있도록 좋은 무대를 보여드려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높은 기술력을 지닌 촬영팀과 음향팀을 꾸려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콘서트 <오페라 여행> 실황 생중계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앞으로도 기술력을 향상하며 관객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온라인으로도 편안히 즐기실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갖춰나가는 것에 힘을 쓰려 합니다.

온라인을 통해 쉽게 공연을 볼 수 있기에 국립오페라단의 음악팬층을 더욱 넓혀 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큽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립오페라단 공연을 즐겨보는 해외팬층도 확보해서 시장을 세계로 넓혀보고 싶은 욕심도 생깁니다.

 

국립오페라단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은 전국 어디서나 연령층을 막론하고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을 즐기실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지역 공연과 찾아가는 학교 오페라 공연을 통해 더 많은 관객분과 만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질 좋은 창작 오페라를 꾸준히 제작해 내는 것과 관객분들의 호응이 높았던 좋은 창작물을 수정·보완해 나가며 세계적인 오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문화예술을 선도해나가는 대한민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에 국립오페라단이 견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음악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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