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 생활은 윤택하지만 역으로 괴물처럼 끔찍한 사건이나 사고가 반복된다. 과학의 발달에 앞서 윤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인류의 미래는 위태롭기만 하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로봇의 출연에 대비하는 윤리 사고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서울교육대학교 어린이철학교육센터가 주관한 ‘로봇윤리토론대회’ 대학부에서 광주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학생들은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대학부에서 금상과 동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 뒤에는 노희정 광주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 한국환경철학회장의 가르침이 있었다.
“훌륭한 교사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도 아니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만들어갈 뿐입니다. 성실한 자세로 학생들을 보살피며 가르치는 훌륭한 교사,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실천하는 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저의 소임입니다.”
노희정 교수는 훗날 초등학교 교사가 될 학생들에게 사회윤리적인 이슈들에 대해 철학적으로 사유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자 로봇윤리토론대회 참여를 권유하고 격려했다고 한다. 노 교수의 뜻대로 최선을 다한 백성빈, 선유영 학생은 금상을, 박덕현, 안단태 학생은 동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광주교육대학교는 지난해 전국에서 손꼽히는 80%대의 임용률을 기록하면서 주목받았고 올해는 로봇윤리토론대회 석권 등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의 여타 교육대학교들과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는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저력은 그처럼 교육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헌신하는 교수진의 희생에 있다. 광주교육대학교 인성예절교육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품고 있는 것이 윤리다. 우리는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쉽게 접근하면 우리와 너무나 친숙한 것이 철학이다”라며 “철학적 지식을 단순히 전수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응용 윤리, 사회 윤리, 실천 윤리를 철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최근 미성년자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범죄가 반복되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윤리 교육의 부재’를 꼽는다. 말로는 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하고 인문학을 가르쳐야 한다고 외치면서도 정작 학교 교육은 국·영·수와 대학 입시에서 유리한 과목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그는 사회윤리적인 문제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윤리 교육을 실행할 수 있는 교사를 육성하는 것만이 현재의 문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윤리 교육과 인성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홀대하고 있다. 다행히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교육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통일을 대비한 교육이다. 현재 광주교육대학교는 통일부 통일교육원의 지원 아래 통일교육선도대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광주교육대학교 학생들이 북한의 대학생들과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대외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초등도덕교육학회 편집위원장과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도덕교과교육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과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환경철학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윤리 교사로 근무하던 중 뒤늦게 철학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어 대학 강단에 서게 된 그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한다. 로봇 윤리, 환경 윤리, 기업 윤리 등 국민이 체감하는 응용윤리학을 발전시키는 것이 그의 소원이다. 그의 소망대로 우리나라가 윤리 교육으로 바로 서는 국가로 발돋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