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점을 위한 도전 이어가는 ‘슈퍼커패시터’ 세계 1위 기업
시장 선점을 위한 도전 이어가는 ‘슈퍼커패시터’ 세계 1위 기업
  • 박성래 기자
  • 승인 2020.06.01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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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텍㈜ 성도경 대표
비나텍㈜ 성도경 대표 ⓒ박소연 기자
비나텍㈜ 성도경 대표 Ⓒ박성래 기자

비나텍은 전년도 매출(319억 원) 대비 34.2%가 늘어난 428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퀀텀점프를 이루고 있다. 여세를 몰아 코넥스 시장 상장 약 7년 만에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약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원소재를 다루는 기반 기술부터 커스터마이징까지 일체화된 라인업을 갖춘 비나텍은 세계 시장을 무대로 뻗어 나가고 있다.

 

비나텍㈜
비나텍㈜

‘슈퍼커패시터’ 세계 점유율 1위

비나텍은 슈퍼커패시터(초고용량 커패시터)를 제조 및 판매 하는 기업이다. 슈퍼커패시터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한 종류로, 다량의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순간적으로 높은 전류를 출력하는 친환경·고용량·고출력 에너지 저장소자다. 리튬 이온 이차전지에 비해 100배에 달하는 순간 출력을 자랑하는데다 충방전 효율도 높아 산업용, 차량용, 에너지용 등 적용 분야가 커지는 추세다. 특히 전자기기의 장수명 요구에 대한 대응이나 빠른 충전과 긴 수명이 필요한 AGV, 안정성이 요구되는 의료용 장치의 백업 및 친환경 솔루션, 풍력터빈 등에 적용되고 있다.

​“이차전지는 산화환원반응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저장용량은 크지만, 슈퍼커패시터보다 출력은 현저히 낮습니다.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이차 전지와 슈퍼커패시터를 선택할 수 있죠.”

​비나텍은 2010년 세계 최초로 3.0V급 슈퍼커패시터 (EDLC)를 개발 및 양산하는데 성공하며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특허 140건, 해외특허 20건을 출원하는 등 탄탄한 기술력을 쌓은 기업이기도 하다. 연료전지 관련 핵심특허 15건, 기술수준 5수준의 특허도 4건에 달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슈퍼커패시터 사업화에 성공한 기업이 60여 개에 불과한 가운데, 비나텍은 중형(1F~1000F) 슈퍼커패시터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중형 시장 점유율 1위라는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간 소형 위주로 성장하던 슈퍼커패시터 시장이 향후 중형과 대형, 초대형 위주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견되는 만큼 이들의 성장에 거는 시장의 기대가 크다. 슈퍼커패시터 중에서도 비나텍이 강점을 보이는 중형 슈퍼커패시터는 소형 전자기기에서부터 스마트그리드, UPS, 차량용 등 응용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슈퍼커패시터 시장이 올해 31억 달러에서 내년도 48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 점쳐지는 만큼 중형 커패시터에 대한 수요 또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성도경 대표는 슈퍼커패시터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생산성 및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초고온용 슈퍼커 패시터, 리튬 하이브리드 커패시터, 초대형 슈퍼커패시터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UPS,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슈퍼커패시터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소연료전지 분야 매출도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죠. 기술력과 생산능력 등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만큼 본격적인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비나텍㈜ 슈퍼커패시터
비나텍㈜ 슈퍼커패시터

공격적 R&D 투자로 기술 우위 선점

성도경 대표와 슈퍼커패시터와의 인연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우전자부품에서 탄탈륨 커패시터 제조·영업 팀장을 역임하던 그가 창업을 결심한 것이다. 맨손으로 시작한 회사는 어느새 중형시장 세계 1위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비나텍을 꾸리기까지 성 대표는 탄탈륨 커패시터 유통사업으로 종잣돈을 모으고, 처음에는 핸드폰의 LED 기판 제조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지속가능한 아이템을 찾던 그는 슈퍼커패시터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슈퍼커패시터의 잠재력을 꿰뚫은 것이다. 2012년에는 연료전지 기초소재 분야 R&D를 10여 년간 지속해온 회사를 인수했다. 해당 사업부는 그로부터 8여 년이 지나는 동안 매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성 대표는 연료전지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R&D 투자를 이어왔다.

​비나텍은 현재 슈퍼커패시터 외에도 연료전지의 기초소재인 지지체, 촉매, MEA를 생산하고 있다. 연료전지용 지지체, 촉매, MEA를 종합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은 전 세계를 통틀어 비나텍이 유일하다. 성 대표는 슈퍼커패시터와 연료전지 소재는 탄소를 주요 재료로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비나텍만의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비나텍의 합성기술, 표면 제어 기술 등은 국제특허 및 물질특허 등으로 보호되어 있다. 특히 연료전지에서의 탄소지지체는 매출에 대한 기대보다는 촉매, MEA, 시스템 성능의 내구성 및 특성에 대한 기여가 큰 핵심 소재인 만큼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확보 중인 탄소 기반기술을 응용해 환경관련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자 합니다. 미세먼지, NOx 및 SOx 제거용 환경필터 등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주시와 전북도가 카본 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인프라를 이용해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설립 22주년을 맞이하는 비나텍은 R&D 연구소를 운영하며 기술력 확보에 무게를 실어왔다. 슈퍼커패시터 시장의 요구에 맞추어 시장 대응형 제품을 설계·개발해온 것은 물론 고전압, 고온, 고출력, 고수명의 제품을 선보여 왔으며, 지난해에는 고온·고습 및 리튬 하이브리드 커패시터의 개발 및 상품화에 성공했다. 내열·내습 특성이 요구되는 자동차 분야에서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성 대표는 꾸준한 연구 활동을 통해 슈퍼커패시터 분야의 기술적 난제들을 경쟁사보다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나텍은 최근 대전력용 시장 진출을 위해 단주기용 ESS 과제를 한전 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 개발에 성공하며 1MW급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친환경 자동차의 출력향상 제품 등도 선보일 전망이다. 이밖에도 슈퍼커패시터를 제어할 수 있는 EMS(Energy Management System)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비나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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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기업 만들 것

기업 설립에서부터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흔들리지 않고 이끌어오기까지 성도경 대표는 ‘동반 성장’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스스로 이를 실천해왔다. 직원이 성장해야 회사가 성장하고,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의 지속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그다. 여기에는 물질적인 부분 외에도 체력과 건강, 지식, 인간으로써의 도리 등이 포함된다. 성 대표는 스스로 이러한 철학을 실천하며 비나텍만의 기업문화를 일궈왔다. 비나텍은 현재 수요아카데미와 독서, 마라톤, 50km 행군, 차상위 학위취득, 백두대간 종주, 아침체조 등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리더가 행동으로 솔선해야 한다는 신념하에 모든 활동에 참여하며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온 그다. 성 대표는 좋은 기업 문화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이어진다며,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50km 행군이나 마라톤 등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전 직원들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성취를 이뤄왔죠. 이는 제가 포기하지 않고 회사를 이끌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그의 이러한 소신은 베트남과 차이나를 조합해 만든 사명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성 대표는 베트남 전쟁 당시 이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고, 중국에 있는 동포들 또한 독립 유공자들의 후손임에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현지에 공장을 지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며 역사적 빚을 갚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나텍은 베트남 박닌성에 슈퍼커패시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나텍의 미션은 ‘우리는 모든 구성원의 행복을 기초로 친환경적인 제품을 제공하여 함께 사는 사회에 기여한다’입니다. 사업 초기부터 환경 분야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이는 기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함이었죠.”

​비나텍은 생산 과정 중에 발생한 작은 폐기물이라도 전체를 등록 및 신고하고 있다. 생산과정 중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환경파괴의 요인이 있다면, 다른 방법이라도 보상해야 한다는 성 대표의 신념에서다. 이는 문서로도 명시되어 있다. 성 대표는 향후 새롭게 전개할 사업들도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이렇듯 ‘바른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해온 결과 비나텍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 기업 100’,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것은 물론 2020년 전주시민대상에서 산업기술대상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 직원이 마음을 모아 비나텍만의 미션과 비전, 공유가치를 실천하며 현재의 비나텍을 만들었습니다. 비나텍의 가치는 기업의 존재이유 그 자체죠. 비나텍이 이루고자하는 가치는 시스템으로 확립되어 있으며, 그 과정에서 직원과 회사의 성장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성 대표는 비나텍의 미션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었다. 지역에 자리한 기업으로서 인재 육성을 위해 전북대에 발전기금 5,600만 원을 기탁하는 한 편,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착한 나눔에 동참하기도 했다. 전 직원들의 연간 24시간 봉사활동도 눈에 띈다. 1년 중 하루는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자는 의미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 외에도 취약계층에 1,000포기 이상의 김치 및 쌀을 기부하거나 헌혈에 동참하는 등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비나텍㈜ 성도경 대표 ⓒ박소연 기자
비나텍㈜ 성도경 대표 ⓒ박성래 기자

더 높은 목표 향한 도전 이어갈 것

올해 비나텍은 오랜 숙원을 이룰 듯하다. 2013년 코넥스 시장 상장 이후 연매출 300억 원은 무난히 달성하리라 예상했지만, 슈퍼커패시터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며 연이은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경 대표는 슈퍼커패시터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다. 순손실 54억 원에 달하던 2017년에는 베트남에 슈퍼커패시터 공장을 구축했다. 향후 슈퍼커패시터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이듬해 성 대표는 자신의 확신이 옳았음을 확인한다. 메모리 및 RTC 백업, 배터리 전원 백업으로 슈퍼커패시터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비나텍은 2년 연속 퀀텀점프를 이루며 눈부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이라는 호재를 앞두고 있다. 성 대표는 비나텍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따르지만 연초 계획한 투자를 그대로 집행하고자 한다며,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삼아 시장 장악력을 높일 것이라 전했다.

​“슈퍼커패시터 산업은 데이터 송신의 출력 특성이 탁월한 만큼 무선시대가 활성화되면 인공지능이나 모빌리티, IT융합단말기 등의 산업군으로 확대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비나텍 또한 스마트 응용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시장 선점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료전지 분야에 대한 세계적 수요폭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나텍은 대량 양산화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자동차, 드론, 발전용, 건물용 등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그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할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성 대표는 나아가 환경에너지 부품과 IT가 연계된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기술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우리나라 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서는 현실적 어려움으로 양산공정 개발을 포기하는 기업들이 나오지 않도록 보다 실질적인 지원들이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부의 R&D 지원이 사업화 단계까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진다면, 보다 체계적으로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으리라는 견해를 내놓는 그다.

​“우리의 목표는 항상 우리의 능력보다 크고 높았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진취적인 자세로 과감히 도전할 것입니다. 실패와 성공은 같은 비중으로 장려되어야 하지만, 멈춤은 과감히 배척되어야 합니다. 비나텍은 목표를 이룬 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성 대표는 에너지 및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 100년 이상 지속하는 기업의 기초를 닦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러한 기업은 좋은 환경이 중심에 서야 실현 가능하다고 말하는 그다. 환경의 중요성과 기업의 윤리의식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대되는 지금, 비나텍은 이 두 가지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업이었다. 올바른 경영철학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무기 삼아 세계 시장을 향해 나아가는 비나텍의 눈부신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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